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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자유토론 원문보기 글쓴이: 난 아직도 ing
자식은 부모가 죽으면 땅에다 묻고,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이건 내가 어릴때, 내가 잠들면 할머니께서 좋은 베를 끊어온걸, 이리저리 재단 맡기고 그렇게 재단해 온걸 촛불켜고 바느질로 한땀한땀 수의를 준비하시면서 하셧던 말씀이다. 어렴풋이 잠에서 깨면 이리저리 할아버지랑 저런 말씀을 하시면서 바느질을 하시는데 혼자서 깬 내색도 못하고 가만히 누워서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죽는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가슴 아려가면서 몰래 눈물 훔치며 밤을 샌 기억이 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죽음이란 것에 대한것은 내 살갗으로 와닿지 않아 잘 몰랐다.
어느정도 머리가 굵어져갈 내 20대 초반, 마음에 준비도 못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한동안 지독하게 열병을 앓았었다. 사람을 가슴에다 묻는다는게 어떤건지, 죽음이라는게 뭔지 피부로 느끼고 나니 그제서야 다른사람의 죽음, 나 아닌 타인의 고통에 눈물부터 흘리는 울보가 되었다. 광주 5.18 민주화 운동 이후, 그들을 비호하는 세력이 생기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던 그사람들을 조롱하고, 또한 그 잔인한 일을 저지른 전두환을 비호하는 사람들을 보며 공분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택배'라 비하, 조롱하는 게시글에 두번, 세번 짓밟히고 그렇게 생때같은 자식을 하루 아침에 잃은 부모의 '내자식이 택배냐, 아들 찾으러 왔다. 이놈아!' 라는 절규에 다시 난 또 울보가 된다.
내 자식이 택배냐? 아들 찾으러 왔다. 이놈아!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부류를 사이코패스라고 한다. 그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걸 넘어서서, 타인의 고통에 재미있어 하거나 고통을 느끼며 힘들어 하는것을 보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을 과연 뭐라고 불러야 하는걸까?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애완동물이 죽어도 죽었던 그때가 돌아오게 되면 강아지 생각이 나고 그 강아지 빈자리가 느껴져 침울해질때가 있는데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권력을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강탈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너 그러면 안된다!, 정의롭게 하자.' 소리 지르던 사람들을 총칼로 무자비하게 쏴죽이고 죽인것도 모잘라 그것들을 북한 간첩들의 소행이란 오명을 칠해 두번 세번 짓밟았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아직도 그들은 '간첩' 이라는 누명을 벗지 못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정확한 정황증거나 fact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 사람들을 짓밟을때 내뱉었던 '북한군의 개입설'을 앵무새처럼 내 뱉으며 북한군이 개입해 만든 '사태' 라며 아직도 그들을 비하하고 있다.
요즘 물의를 빚고 있는 '일간베스트' 에서는 특히나 이 5.18을 북한군이 사주해 만들어낸 '폭동' 이라며 그들을 몇년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쭉 주장해왔으며, 다른사람의 핏값을 대신해서 찾아온 '민주주의', '민주화' 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단어로 사용하면서 대한민국 헌법을 무시하고 조롱하는것도 모잘라, 그렇게 피를 흘리며 죽어간 사람들의 시신이 당시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나부라져 부패하는 냄새가 홍어가 삭는냄새와 비슷했다는 그 말을 가지고 와 광주사람들을 '홍어'라고 비하, 조롱하거나 또한 그때 그렇게 목숨을 잃었던 사람들의 관을 운구하는 사진을 보며 '홍어 택배' 라며 조롱하고 비하했다.
어디 이것뿐인가, 바닥에 홍어를 아무렇게나 널어놓은 사진위에 전두환이 탱크를 탄 이미지를 합성해 그 탱크가 홍어를 짓밟고 지나가는 이미지를 보며 낄낄거리고 웃고 있고,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 이란 전두환의 망언을 재미삼아 내뱉으며, 전두환은 총을 들고 일어난 폭동을 진압한 용감한 장군이라며 그를 칭송하는것도 모잘라, 전혀 자신들의 행동에 반성은 하지 못한채 그것마저도 표현의 자유라고 이야기 한다.
내 자식이 택배냐? 아들찾으러 왔다. 이놈아, 어제 전두환의 연희동 집앞에서 나온 말이다.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저 할머님의 피맺힌, 피가 뚝뚝 떨어지는 절규앞에, 그들은 과연 무슨 말을 내뱉을수 있을까. 보나마나 낄낄거리며 홍어, 좌좀, 낄낄거릴께 뻔하지만 그들의 아픔을 아직도 낄낄거리며 그들을 비하, 조롱하면서도 그들이 피를 할려 찾아온 민주주의의 달콤한 열매를 따먹게 놔두는것은 정말 이치에 안맞는거 같다.
어쩌면 정말 이런 생각도 해보았다. 따로 저들과 저들이 숭상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따로 떼내서 자기네들끼리 나라 만들어 살면 어떨까? 라는... 아마 정말 그들이 바라는 세상이 아닌가, 정부의 비판이나 실책은 언론탄압으로 막아버리면 되고, 못살겟다 뛰쳐 나오는 사람들은 총칼로 무자비하게 진압하고, 그러다가 죽어나가는 사람이 생기면 빨갱이, 간첩, 폭동이라고 몰아버리면되고. 표현의 자유 운운할것도 없이 그들의 희생과 노력을 폄하하는데, 본인 스스로 그 노력과 희생하라고 내버려두는. 정말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전두환의 29만원으로 잘먹고 잘사는 법.
저런 악질 살인을 한것도 모잘라, 아주 까마득한 오래전에 온갖 부정과 부패를 저질러가며 재산을 축적한 전두환에게 그렇게 만들어낸 재산을 '추징금' 으로 환수하겠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29만원 밖에 없다는 그의 치졸한 변명뒤에 잊혀지고 또 잊혀지고, 그러나 그분은 골프도 치고 다니고, 20대 꽃띠 청춘 나보다 피부도 더 탱탱하고, 그렇게 호위호식 하다 최근 그의 둘째아들이 버진 아일랜드라는 영국령의 섬 어떤 곳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세금을 포탈했다는 뉴스기사가 나오지 온국민은 공분했다.
민주당에선 전두환 특별법을 만들어 그렇게 부정축재한 재산을 어떻게든 국고로 환수하겟다는 의지를 내비쳤으나 지금 제1여당인 새누리당에 의해 법재정이 가로막혀 있는 상태이다. 연좌제가 어떻고 저떻고 온갖 핑계를 대며 그 법을 막기 바쁘다. 그렇게 부정 축재한 재산을 자신의 아들, 혹은 지인의 이름으로 모두 빼돌린 정황이 포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 법을 제정해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진 못할망정 왜 가로막고 있는지는 정말 모르겠다.
그의 재산은 29만원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큰 저택에서 잘먹고 잘살고 있다. 예전에 인천에 무작정 올라와 잘곳이 없어서 집을 구하는 3개월정도 고시원에서 머문적이 있었다. 사람 둘 누우면 딱 들어찰만한 공간, 환기도 잘안되고 소음도 어떻게 안되고, 잠도 안오고 어찌나 서럽던지. 3개월만에 어찌어찌 집을 구해 그곳을 탈출 하고 지금은, 집이 좁아 집안에 다 들여놓지 못하는 짐 예를 들면 책이나 계절옷들을 박스에 포장해서 들여놓고 여름날 집에 컴퓨터를 키면 열때문에 금방 방안 공기가 뜨거워져 방안 컴퓨터를 옮겨놓고 필요할때마다 들러서 컴퓨터 사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곳에 살림을 꾸려 놓고 사는 사람들도 있었다.
법을 위반하지도 않았고, 어떤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지도 않았지만 그렇게 궁핍하게들 살아가고 있다. 하다못해 한달동안 그곳을 빌리는 비용만 해도 22만원~25만원이다.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누군가는 29만원으로 지금 몇십년 골프도 치고, 양주도 마시고, 몇천만원을 기부도 해가며 그렇게 정말 잘살아가고 있다. 전두환의 통장과 지갑은 화수분 그것도 아니면 도깨비 방망이인가보다. 그냥 지갑에서 통장에서 돈나와라 뚝딱! 하면 몇천만원이 뚝딱 하고 나오고 돈나와라 뚝딱! 하면 통장에서 어떻게 돈이 쭈루룩 하고 나오나보다. 아니면 그 29만원으로 제태크를 해서 그런 엄청난 수익을 올린건가? 29만원 보내줄테니 내 재산도 그런 제태크를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 실종사건, 사망사건, 살인사건 매번 뉴스에 나올때마다 공분스럽고 화가난다. 그리고 저놈들을 갈갈이 찢어죽이자는 네티즌들의 성화가 여간이 아니다. 왜 똑같은 살인마임에도 불구하고, 왜 똑같은 범죄자 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누군가는 치외법권 지역에 사는것도 아니고 왜 어떤 누군가는 그렇게 짓밟은 사람들의 혈세로 경호를 받아가며 왜 떵떵거려 가며 살고 있는거지?
사람을 한명 죽이면 살인자가 되지만, 사람을 백명 죽이면 살인귀가 되고, 사람을 천명 죽이면 영웅이 되서 그런건가? 말도 안되는 현실. 아직도 전두환을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고 있으니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며, 그들을 비웃고 조롱하는 사람이 생기는거다. 그때 강력하게 처벌을 하고, 햇볕한줌 들어오지 않는 지하감옥에 가두어 겨우 목숨 부지할 정도의 음식만 제공, 아니 그곳에 살고 있는 바퀴벌레 쥐 잡아 먹어가며 그리 살라고 최소한의 인권마저 박탈하고, 그의 가족에 친척까지 3대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렇게 서서히 죽여도 모자랄 사람을 그렇게 내버려두니 아직도 그들의 상처에 소금뿌리며 그렇게 낄낄거리는 사람이 생기는건가 싶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갔지?
그리고 왜 아직도 사과하지 않으며 큰소리 치는거지?
'꽃잎 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피...' 로 시작하는 5월의 노래는, 현재 그리 많이 불리지 않는다. 그러나 1980년 광주 민주화 항쟁을 현재 진행형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이 노래를 기억하고 있다. 이 노래중에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디갔지.' 라는 구절이 있다. 원래 이 노래는 프랑스의 한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진 가슴 아픈 실화를 배경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장미를 너무 좋아라한 할머니가 자식 이상으로 담장과 집 곳곳에 넝쿨장미를 키우시면서 살고 계셧지만, 그리도 애지중지 아껴가며 키운 대문 담장 넝쿨 장미는, 개발이란 미명 하에 굴삭기가 동원되어 단 몇 분만에 허물어지고 만다. 결국, 말리고 사정을해보는 할머니의 외침을 뒤로 한 채 할머니가 자식 같이 키운 장미는그대로 허물어지는 담장과 더불어 땅 속에 묻혀 버리고, 할머니는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등져버리셧다. 그래서 만들어진 그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Qui A Tue Grand Maman 라는 곡의 음을 따와, 만들어진 5월의노래, 그리고 우리는 그 노래 가사속에 있는 의문을 아직도 풀지 못했다.
시위학생을 잡으면 먼저 곤봉으로 머리를 때려 쓰러뜨리고는 서너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군홧발로 으깨버리고 얼굴을 위로 돌리게 해놓고는 안면을 군홧발로 뭉개고 곤봉으로 쳐서 피 곤죽을 만들었다. 공수부대는 피투성이가 된 희생자들의 발과 머리를 맞들고 좌우로 하나, 둘 흔들다 셋 하고 트럭으로 던졌다. 쓰러진 사람 위에 사람들이 겹겹이 쌓였다. 그리고 그렇게 산더미처럼 희생자 시체를 담아 싣고는 그 트럭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또 빈 트럭으로 돌아와 다시 또 그런식으로 사람을 몇번이고 실어 날랐지.
'광주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주십시오. 우리는 폭도가 아닙니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신애가 마이크를 잡고 울면서 호소했다. 그들은 이게 '감정팔이' 라고 했다. 그때 그사람들은 외롭고, 아프고, 서러웠다. 그리고 지금도 외롭고, 아프고 서럽다.
사실 요즘 작년 선거 이후로 내 가치관이 부정당하는 기분이 계속 든다. 잘못된 사람의 죄를 물어 강력하게 처벌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게 어디 잘못된건가? 더불어, 그때 그렇게 희생당한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지자는게 그게 잘못된건가? 부정, 부패, 비리를 저질러 만들어낸 재산을 그들이 운운하며 필요할때마다 써먹는 표현의 자유와 자신의 목숨을 맞바꾼 사람을 조롱, 비하, 무시하는게 올바로 된 사회인가? 하다못해 젊은이들이 자신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에게 당해보지 않아서 그러느냐는 망발을 내 뱉는 전두환을 언제까지 보호해줘야 하는게 올바른 사회인가?
하다못해, 악질 살인마라 욕먹는 히틀러도 자기 자국민은 건들지 않았다. 더불어 히틀러는 박정희, 전두환은 명함도 못내밀정도로 독일경제를 부흥시켯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틀러를 칭송하는 기색이 보이면 정말 가루가 될때까지 까인다. 하다못해 주전자가 히틀러를 닮았다고 가루가 될때까지 까인 외국기업은 어떻게 생각할까? 언제까지고 그를 경제를 살렷다는, 말도 안되는 방패막으로 그를 보호해줄건가.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이고 산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지만, 아직도 자식을 가슴에 묻은, 남편을 가슴에 묻은, 아빠를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산사람들의 상처가 낫지도 않았다. 광주는 아직도 아프다. 그리고 그렇게 상처를 준 사람은 아직도 건재하다. 너무 건재하다. 부정과 부패를 저질러가며 아직도 대한민국에서 건재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게 정의로운 사회인걸까? 이게 정말 올바른 사회인걸까? 내 자식이 택배냐? 아들 찾으러 왔다. 이놈아! 저 피맺힌 절규를 듣고 웃을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어떤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는걸까?
첫댓글 저놈들 하는 짓거리 하도 허무맹랑하고 어이가 없어서
다시 상기하고 싶지도 않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잊지 말아야겠다.
도대체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