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정지영의 달콤한 신혼집
아나운서 정지영은 자기 말을 잘하기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아는 여자다. 시시콜콜한 얘기까지도 그녀에게 다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지녔다. 때로는 푹신한 소파처럼 편안하고, 때로는 자판기 커피처럼 친근한 정지영 아나운서의 달콤한 신혼집을 찾았다. 스타일링│최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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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정지영은 자기 말을 잘하기보다 남의 말을 잘 들어줄 줄 아는 여자다. 시시콜콜한 얘기까지도 그녀에게 다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지녔다. 때로는 푹신한 소파처럼 편안하고, 때로는 자판기 커피처럼 친근한 정지영 아나운서의 달콤한 신혼집을 찾았다. 스타일링│최성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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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평소 요리하기를 즐기는 정지영 씨의 주방. (우) 식탁 위의 블루 러너는 예미안 제품, 그릇과 와인 잔은 아르마니까사 제품.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들려오는 부드럽고 차분한 그 목소리에 매료돼 날마다 라디오를 켜던 시절이 있었다. 늦은 밤 밀려오는 졸음을 쫓아야 할 때,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고백하고 싶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 한 편이 듣고 싶을 때, 그녀는 언제나 라디오 속에서 편안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그때 학생이었던 에디터는 이제 사회인이 되었고, 당시 군인이었던 누군가는 제대를 했고, 연인이었던 누군가는 결혼을 했을 만큼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는 여전히 같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바로 SBS FM <스위트 뮤직 박스 sweet music box>의 DJ를 맡고 있는 아나운서 정지영 씨의 얘기다.
얼마 전 국내에 중계된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진행자로 나선 자리에선 장장 6시간의 생방송 동안 허리 한 번 굽히지 않고,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뜨거운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해 많은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 정지영. 그녀를 생각하면 단아하고 지적인 이미지가 순백의 백합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압구정동 신혼집에서 직접 만나 본 그녀는 ‘우아한 백합’으로 불리기보다는 들에서 산에서 우리가 늘 보고 접할 수 있는 ‘친근한 들꽃’으로 불리길 원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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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침대의 침구는 예미안의 하디 에미스 시리즈로, 단아한 오방색과 수공예 자수가 특징이다. 오른쪽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우아한 분위기의 스탠드는 로라애슐리의 ‘westmoore lamp’. (우) 신혼집답게 테이블이나 장식장 곳곳에는 다정한 웨딩 사진이 놓여 있다. 액자 옆의 꽃은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 장식과 할리우드 배우들의 집을 인테리어하는 것으로 유명한 케빈리의 플라워 컬렉션.
“날마다 신랑이 퇴근할 시간에 저는 라디오 방송을 하러 출근하니, 평일에는 남편 얼굴 보기도 힘들어요. 그래도 새벽에 방송 끝나고 올 때까지 자지도 않고 문 앞에서 기다려주는 남편 덕분에 많은 힘을 얻지요(웃음). 매일 새벽에 일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예전에 잠깐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새벽 라디오 방송이 그냥 밥 먹고 세수하고 잠자고 하는 일들처럼 나의 당연한 하루 일과같이 느껴져요.”
아나운서 선배의 소개로 알게 돼,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 너무 비슷한 취향을 갖고 있어 놀랐다는 지금의 신랑은 그녀에게 기운을 북돋워주는 가장 든든한 응원자다. 게다가 프리랜서로 활동하게 된 이후, 직장에 소속되었을 때보다 개인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해진 것도 사실. 그러나 이전보다 자신의 이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더 강해진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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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한 방송인이자 야무진 살림꾼 정지영 (좌) 거실장에 놓인 소품들. 수납 상자와 스탠드 조명은 와츠 제품, 블랙&화이트 스트라이프 화기는 리네로제 제품, 꽃 패턴 액자는 로라애슐리 제품. (우) 커다란 핑크 장미가 인상적인 예미안의 하디 에미스 시리즈의 침구와 커튼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게스트 룸. 로라애슐리의 ‘odile bed’ 침대와 로라애슐리의 ‘leamington flor lamp’ 플로어 스탠드가 로맨틱 공간과 잘 어우러진다. 스탠드 아래 꽃은 케빈리 제품.그녀는 방송만 야무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요리, 꽃꽂이, 집 안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살림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EBS TV <최고의 요리 비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솜씨를 발휘해 바쁜 와중에도 주말이면 고난이도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아나운서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조촐한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올봄에는 고품격 패브릭 브랜드 ‘예미안’의 디자이너에게 조언을 구해 새롭게 패브릭을 교체,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는 데 도전했다. 과연 집 안은 패브릭으로 인해 완연한 봄이다. 우선 거실은 가벼운 도트 문양의 속 커튼과 스트라이프와 함께 매치한 페이즐리 패턴의 블루 메인 커튼으로 고급스럽고도 은은한 분위기를, 침실은 오방색과 자수를 이용한 침구와 쿠션으로 동양적인 느낌을 연출했다. 클래식한 서재에는 심플한 브라운 톤의 커튼과 쿠션으로 더욱 차분한 느낌을 주었고, 로맨틱하게 꾸민 게스트 룸은 커다란 장미 프린트가 매혹적인 침구와 핑크 커튼으로 그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새롭게 바꾼 패브릭이 만족스러운 듯, 패브릭의 소재며 컬러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그녀의 모습이 여느 주부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단정한 아나운서에서 평범한 신혼 2년 차 주부로 돌아와 있는 모습이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 같고, 언니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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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홈 컬렉션을 추구하는 패브릭 전문 브랜드 예미안
명품 홈 컬렉션을 추구하는 패브릭 전문 브랜드 ‘예미안’은 커튼, 쿠션, 러너, 침구 등의 패브릭 제품부터 패브릭 가구, 패브릭 이미지월 등 집 안에서 다룰 수 있는 모든 패브릭 디자인 분야를 두루 취급하고 있다. 영국 왕실 디자이너로서는 유일하게 귀족으로 추대된 패션의 거장 하디 에미스(Hard Amis)가 창조한‘하디 에미스’ 패브릭과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패션 기업 ‘쮸키(Zucchi)’제품 등의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예미안 자체 브랜드인 ‘예미안’시리즈와 ‘난스란’시리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수공예의 섬세함을 살린 고급 브랜드에서부터 실용적이고도 대중적인 심플한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패브릭을 구비, 고객의 선택의 폭을 한층 더 넓게 만족시킨다. 무엇보다 오더 메이드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컬러와 소재, 패턴을 마음대로 맞춤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고객이 원하면 디자이너가 집을 직접 방문, 무료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문의 02-737-6395 |
Shop List
예미안 02-737-6395 아르마니 까사 02-540-3094 로라애슐리 02-772-3972 아울스 스퀘어 02-3785-1700 와츠 02-517-3082 리네로제 02-3443-6518 케빈리 02-3467-8520 프리드리히 레더바렌 by 르쁠뤼 02-3453-0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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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리빙 2005년 5월 포토그래퍼 선우형준 에디터 김주윤 CASA 김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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