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낚시 포인트 선정엔 5가지 기본 원칙이 있다. "
" 제1원칙 - '골사(捨)턱취(取)' "
깊은 골을 피하고 얕은 수중턱을 찾아서 미끼를 올린다. 턱과 골은 늘 함께 있다. 턱위는 깨끗한 흙으로 이뤄진 반면 골에는 뻘과 나뭇잎, 삭은 수초등이 쌓여 있다. 새우는 깨끗하고 산소가 풍부한 수중턱 위에 몰리고 붕어 역시 그곳을 사냥터로 삼는다.
골에서 포인트가 되는 곳은 가장 후미진 막창. 골을 타고 접근한 붕어들이 새우를 사냥하는 막창은 때때로 턱을 능가하는 대물 명당이 된다.
" 제2원칙 - '원천(遠淺)근심(近深)' "
얕은 수심은 긴대로 노리고 깊은 수심은 짧은대로 노려서 모든 찌가 얕은 수심에 놓이게끔 한다.
긴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낚시인이라면 얕은 수중턱이 먼 거리에 형성된 곳(주로 상류지역)에 자리잡는 게 유리하고, 짧은대가 위주인 낚시인은 수중턱이 근거리에 형성된 급심지대(주로 중하류)를 택하는게 적절한 선택이다.
그러나 '근심'보다는 '원천'의 조과가 우세하므로 긴대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대물사냥의 지름길이다.
" 제3원칙 - '주(主)만부(副)취' "
다수의 낚싯대로 후미진 만입부를 먼저 노리고 남는 대로 돌출된 곶부리( 우리말로 '취' ) 를 커버한다. 대어는 조용한 곳을 즐겨 찾기 때문에 곶부리보다는 으슥한 만입지형에서 낚일 확률이 높다.
곶부리는 때때로 대어의 이동로가 되기는 하지만 장시간 먹이 활동을 하는 장소는 아니기 때문에 주력 포인트로 삼지 말고 1대만 깔아 낱마리 준월척에 대비하면 충분하다.
" 제4원칙 - '선장(先障)후심(後深)' "
갓낚시 적정 수심은 해거름30cm~80cm, 초저녁50cm~1.2m, 한밤 80cm~1.7m, 새벽 1m~2m선이지만 그에 앞서 '장애물' 지대를 먼저 노려야 한다. 대어는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주변에 몸을 숨길 은폐물이 있으면 항상 그곳을 사냥캠프로 삼고 먹이를 찾는다.
그런 곳은 수초, 수몰나무, 나무그늘, 바위나 기타 장애물이다. 그런장애물이 주변에 있으면 적정수심보다 더 얕거나 더 깊어도 개의치 말고 우선적으로 노려야 한다.
" 제5원칙 - '소초(小草)명지(明地)' "
넓고 큰 수초대보다 작고 좁은 수초대의 씨알이 굵다. 대다수 낚시인들이 항상 큰 수초 무더기를 노리지만 그런 곳에서 낚이는 붕어는 중치 뼘치가 주종이고 월척 대물은 작은 수초군에서 낚이는 빈다가 높다. 큰 수초가 은신처라면 작은 수초는 사냥터기 때문이다.
짐작컨대 넓고 두터운 수초대일수록 빛의 투과량이 적고 바닥에 퇴적물이 많아서 붕어의 먹이가 될만한 새우나 치어 미생물이 적을 것이다.
반면 작은 수초대는 수초 사이의 공간이 넓어 새우와 큰 붕어들이 활동하기 편하며 수초의 성장을 방해하는 더 큰 장애물 (나뭇가지나 큰 돌멩이) 있을 확률이 높다. 간혹 낮낚시에는 큰 수초대에서 월척이 낚일지 모르나 밤사냥에 나서는 대어들은 작은 수초대를 끼고 주변의 먹이를 찾는다.
또 바닥의 색갈이 검고 어두운 곳보다 밝은 황토빛을 띠는 곳을 노려야 한다. 어두운 바닥은 뻘이나 썩은 나뭇잎이 쌓인 지역이므로 붕어가 좋아하지 않는다.
밝은 바닥은 깨끗하고 단단하므로 산소가 풍부해 어두워지면 붕어의 각종 먹이감이 몰리는 것이다. 어두운 곳은 깊은 골일 가능성이 , 밝은 곳은 얕은 수중턱일 가능성이 크다.
이상 5가지 포인트 선정 기준은 저수지를 벗어나 강이나 수로 댐에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공식과도 같다. 물론 밤낚시를 전제로 한 것이지만 낮이라도 물색이 탁하거나 외에 다른 낚시꾼이 없어 정숙한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똑같이 먹혀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