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야구기록의 방법
2)기록지 사용 방법
현재 프로페셔널 리그(Professional League)가 있는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대만등은 각
각의 리그마다 독자적인 기록양식을 채택하고 있다. 기록지의 양식이나 표기방법등에 약간씩의 차이점을 두고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원칙이나 부호등은 상당부분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리그의 공식기록원들은 반드시 그 리그가 채탁하고 있는 공식기록의 양식과 부호를 존중해야 한다. 만약 일반적인 취마나 야구관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라면 기록자 스스로가 새로운 부호를 만들어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또한 야구장에서가 아닌 TV나 라디오중계를 통해서 야구를 접할 경우, 상당한 야구관전경험이 없으면 야구의 흥미와 기록 모두를 만족시키기가 힘들다. 이럴 경우에는 보다 간략하고 단순화한 기록방법을 고안해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기록방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야구기록의 목적은 야구경기 역사의 기록에서부터 구단의 전술과 전략수립의 기초적 자료, 선수 개개인의 성적관리를 위한 용도, 보도기관의 보도자료로서의 목적, 개인의 취미활동을 위한 기록등에 따라서 얼마든지 그 기록법은 달라질 수도 있고, 다양화될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야구기록은 작게는 실전경기의 기록과 박스스코어의 검산으로부터, 크게는 기록의 전산화와 출력된 자료의 이용 및 응용등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틀을 보여주게 된다.
여기서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 공식기록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록법을 중심으로 해서해 나가기로 한다.
공식기록지는 양식상 갑(TOP)지와 을(BOTTOM)지로 나누어져 있다. 갑에는 먼저 공격하는 팀(선공)의 선수와 그 타격내용들을 기입하며, 을에는 말공격을 하는 팀(후공)의 선수와그 타격내용들을 기입한다. 이와는 반대로 두장의 기록지 우측하단에 자리하고 있는 투수의 박스스코어란에 대한 기입은 갑에 후공팀의 투수를, 을에는 선공팀의 투수를 각각 적어 넣는다.
표기상으로는 모든 선수의 이름은 한자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타자 개개인의 경기 성적은 아라비아 숫자로 기입하며, 합계는 한자로 적는다. 한편 투수성적 집계란은 개인과 팀합계 모두 아라비아 숫자를 이용해 기입한다.
단 타자쪽의 홈런, 타점, 도루, 도루자, 희생타(번트), 희생플라이, 사구(死球), 병살타부분과 투수쪽의 피홈런, 희생타, 희생플라이, 사구, 폭투, 보크(Balk)부분은 이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될 때마다 正자표시로 하나하나를 누적기입해 나간다. 또한 타순 앞에 위치한 수비기록 집계부분의 실책과 병살도 역시 正자 표시로 기입해 나간다. 이와 같이 正자 표기를 그때그때 해두는 이유는 경기종료후 통계의 신속함과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이며, 대개 한 경기에 5개이상 나오기 힘든 사항들이기 때문에 正자식 누적표기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식기록은 통일된 양식에 따라 누구나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약간 불필요한 것처럼 생각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대타가 나왔을 경우, 나중에 타자 개개인의 타수를 세어보면 언제 등장했는지 알 수 있지만 좀더 쉽게 알아보게 하려면 그 때가 언제였는가를 구체적으로 적어두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투수의 교대표시라든가 도루자(C.S), 대타 및 대주자 표시등은 적색을 이용해 기록해 두면, 보다 쉽고 명확하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통일된 부호로 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어났을 때에는 비고란에 그에 대한 상황설명을 자세히 적어 두어야 한다.(예:루의 공과로 인한 어필아웃, 부정위타자등...)
3)박스스코어(Box Score)의 검산
야구기록의 생며은 정확한 숫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박스스코어는 경기가 종료되는 즉시 세심하게 체크해야 한다. 이러한 점검이 끝나기 전에는 해당경기의 기록을 통신매체나 신문, 통계원등에 넘겨서는 안된다. 경기가 끝난후 박스스코어의 검산은 다음과 같이 한다.
(투아웃 이후 , 타자의 타구로 주자가 루상에서 포스아웃이 되어 제3아웃이 성립되었기 때문에 타자주가 1루에 닿지 않은 경우, 이 타자주자도 잔루에 포함시킨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박스스코어의 기록이 정확한 것이 되려면 세가지 항목의 숫자합계가 모두 일치해야 한다. 만일 일치하지 않는다면 이는 박스스코어의 숫자가 어딘가 잘못되어 정확하지 못하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3항목의 합계가 일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경기의 박스스코어 전체가 정확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기기록 집계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아웃카운트, 득점, 잔루등의 합계만큼은 믿을만 하다는 것이다.
7. 공식기록원에 관한 일반사항
1)기록원의 권한
공식기록원은 리그를 대표해서 기록을 담당한다. 기록규칙을 보면 ‘기록원의 독자적인 판단으로 결정할 권한을 갖는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기록원이 판단한 결과가 곧 그 리그가 판단한 것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는 뜻이다.
야구경기에서 기록원은 제5의 심판으로 불린다. 야구외에 다른 스포추종목에도도 경기기록을 담당하는 기록원이 있지만 그 을은 숫자의 집계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한다면 통계원 쪽에 가까운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야구경기에서는 기록원이 단순히 득점수등을 세는 것 외에도 판정을 내려야 할 때가 많다. 가장 널리 알려진대로 타자가 타격을 완료하고 출루했을 경우에, 그것이 안타인지 아니면 수비실책에 의한 출루인지의 판단을 내려야 하는데, 바로 이 결정에 의해 타자의 타율이 결정된다. 이 밖에도 타점여부의 판단, 도루와 도루자의 구별, 번트때 희생타 인정여부, 그리고 루타수의 결정등 공격부문과 관련된 많은 판정을 내려야한다.
투수와 관련된 판정들로는 승리투수의 결정, 폭투와 포일(捕逸)의 구별 그리고 야구기록에 있어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우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투수의 자책점 결정등이 있다. 아울러 수비실책이 발생했을 경우, 그 실책이 어느 야수의 실책인지를 판단하는 것 또한 공식기록원 몫이다.
2)기록원의 의무
리그의 커미셔너에 의해 임명되는 공식기록원은 그 리그가 채택하고 있는 양식과 기록법에 따라 경기기록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서 기록원은 야구경기규칙과 기록규칙을 비롯, 그 리그의 대회요강 및 규약등을 충분히 숙지해야하며, 공인으로서의 위치를 인식해 품위를 잃지 말아야 한다.
또한 경기중 야구규칙에 관계되는 문제가 발행했을 경우, 이를 중재하고 조정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그 내용을 장내방송을 통해 관중들에게도 알려야 한다.
아울러 투타와 관련된 갖가지 판단과 결정에 있어 정확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의 견지가 또한 요구된다
3)공정하고 정확한 판정기준의 확립
야구경기의 기록을 위해서는 상당한 주의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야구경기는 일정거리를 두고 루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각각의 루사이에서 벌어지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읽어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적게는 주자 한 명에서 많게는 네 명의 주자들이 플레이 하나에 기인해서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주자와 야수 개개인의 플레이를 모두 파악한단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또한 아웃카운트와 볼카운트, 주자위치등에 따라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상황들에 미리 대비하는 한편, 관련규칙들을 신속하게 적용, 저오학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준비가 항상 갖춰져 있어야 한다. 즉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선수와 마찬가지로 늘 생각하는 기록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한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서 기록원이 염두에 두어야할 몇가지 기본적인 사항들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가. 정확하고 신중한 판정
판정은 항상 신중하면서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장시간동안 생각할 여유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간적 여유도 없을뿐더러 오랜시간을 두고 심사숙고할 필요 또한 없다. 오랜시간 생각한다고 해서 더욱 정확한 판정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평소 자신이 견지해 오던 느낌이나 감(感)을 통해 판정을 하는 것이 오히려 정확한 판정에 가깝게 다다갈 수 있는 방법이다. 중요한 것은 이때 내려지는 여러 가지의 판정은 항상 일정한 틀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