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반말과 존댓말이 섞여있군요. 좋은 행사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안좋았던 점은 순전히 저 기준에 의한 것입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라는 말이지요.
좋았던 점(무순)
1. 몇몇 실험적인 음악: 국악과 어우러진 색다른 음악들.
2. 한국의 아티스트라 불릴만한 좋은 뮤지션들, 그러면서도 가족음악회의 취지?에 맞는 대중적인 선곡
허클베리핀: 제일 이질적이지만 어떤 면에서 홍대문화의 인디밴드의 전형성을 띄는 밴드라고 할지도.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오, 노래 잘하는데..뭐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이상은: 말이 필요있겠습니까. 이상은의 공연은 음반에서 느낄 수 있는 사색적인 느낌에서 더 나아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공연이었습니다. 이상은 공연 때부터 앞에 나오는 분위기가 되었죠. 전 이런게 낳습니다. 서있을 사람은 서있고 앉을 사람은 앉고.
언니네 이발관: 이번 앨범을 통해 다소 밝아졌다는 느낌입니다. 기타나 베이스가 이성문과 같은 가벼운 의상과 외모인데 비해 건반은 딱 쓰레시 메탈의 기타리스트 삘을 풍기더군요.
불독맨션: 최근 2집앨범을 내고 첫공연일 듯 하네요. 음반 내고 콘설에 목말라서 그런지 특유의 오바액션이 그대로 살아난 공연일 듯 합니다. 1집의 히트곡 2곡과 중남미풍의 2집의 메들리곡을 불렀습니다.
강산에: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통기타, 퍼쿠션, 건반이라는 어쿠스틱에 가까운 편성임에도 무엇보다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록적인 공연이었습니다. 히트곡보다도 장시간의 연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유하는 느낌. 포크적이면서도 싸이키하고 그러면서 한국적이었습니다. 포크, 싸이키, 한국적이라는 용어는 다른 듯 하면서도 어쩌면 가까운 그런 쪽인 것 같습니다. 싸이키의 유래가 포크였고 무당굿의 이미지는 무엇보다도 싸이키적이고.
3. 일렉트로니카 비트와 영상 속에 펼쳐진 불꽃 놀이
4. 많은 분들의 참여: 저 생각보다 훨씬 많이 온듯 합니다. 더 왔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고 홍보하신 분들의 노력이라 생각입니다. 정말 여러군데서 홍보되고 있는 것을 봤거든요.
안좋았던 점
1. 오늘 온 구청장, 국회의원 과연 끝까지 봤을까? 중간에 나가시는 높은 분들 있을 것 같은데.
'관'스럽다는 '관료적 방만함'에도 기인하지만 특정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애정이 없는 행정에 기인한다. 만약, 중간에 얼굴만 내밀고 갔다면 나에게 '관'스럽다는 f**king이나 *같다와 동의어가 될 듯 하다.
2. 무대에 설치된 '한여름밤의 마포 가족음악회' 네온 사인, 마포가 한국을 대표하는 쿨한 지역이라면 보다 쿨하게 꾸밀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왠지 '관'적인 느낌이라하면 오바일까?
3. 열린음악회 분위기: 개인적으로 열린음악회를 좋아하지 않는다. 열린음악회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문화행사긴 하지만. 이유는 별로 신나지 않기 때문이다. 핑클과 윤도현, 조수미가 같이 나오는 거 나에게는 별로다. 어짜피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는게 문화고 정말로 다양한 문화의 접합을 시도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한무대에 억지로 세우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문화를 뼈속 깊이 이해한 후에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도 취지가 가족이 함께할 공연이라 어쩔 수 없긴 했지만...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홍대 인디 문화의 특성을 찾아간 공연이라 평가하고 싶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이하면서 마포 지역문화의 특성이라 할만한 자유분방하며 창조적인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는 행사로 만들어 갔으면 한다.
첫댓글 언니네이발관부터 앞에 나가서 즐겼다는..멋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