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수한 만큼 배출해야 하는 수분. 수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과정이 원활치 못하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남성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 여성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내리는 요실금이 주는 고통이 늘 도사리고 있다. 본지는 소변 배출에 문제가 생겨 남모를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를 위해 마산 합성동 김비뇨기과의원 김철래 원장의 도움으로 남성과 여성의 소변정복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새벽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을 자주 깨는데, 10분 정도 힘주어도 잘 나오지 않아 미치겠어요.”
창원에 사는 박모(70)씨는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게 소원이다. 나이가 들면서 아랫배에 힘이 달려 늘 잔뇨감이 남아 있고, 소변 보는 시간도 부쩍 늘어 힘이 많이 든다고 하소연한다.
차모(65·마산시 상남동)씨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새벽에 잠을 자주 깬다는 차씨는 소변을 한번 보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려 잠을 잘 잘 수 없다고 한다. 변기통 앞에서 벽에 손을 짚고 10분을 씨름한다는 차 씨는 “젊은 시절 시원하게 쏟아내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고 말한다.
남성의 고민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에 문제가 생겨 소변을 못보게 만드는 고통을 수반한다.
마산 합성동 김비뇨기과의원 김철래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에 걸릴 확률이 50대에 50%, 60대에 70%, 70대에 70%이상, 80대는 100%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뒤 “제반 신체가 건강해도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기 힘들어지며, 최근 의술이 많이 발달해 간단한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성하며, 방광과 연결되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 특유의 성기관의 일부인데, 이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서 요도를 압박, 패쇄시켜 소변의 배출을 막아 각종 부작용을 유발한다.
초기에 효과적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방광기능의 상실 및 신장으로의 소변역류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데,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단일질환으로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병 중 하나로, 50대 이상 남성의 50%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아질수록 빈도수가 높아져 70대 이후에는 거의 70% 이상의 남성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노령 인구의 증가와 정보매체에 의한 관심의 고조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보험연합회와 보험관리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에 비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4~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 비대증 발생의 가장 큰 유발인자로는 연령증가와 남성호르몬이다.
전립선 비대증의 조직학적 변화는 35세부터 시작돼 60대 남자의 60%, 80대 이상은 100% 유발되며, 이 중 50%의 환자군에서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한 많은 배뇨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25~30% 정도가 치료를 받아왔다.
선천적으로 고환기능부전이 있거나 고환이 제거된 남자, 환관(내시)들은 비대증이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성호르몬이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남성호르몬이 많으면 걸리고 그렇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 것인가에 대한 정답은 아무도 하지 못한다.
이밖에 식생활, 유전, 인종과 환경적 요소에 따라 비대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초기증상= 오줌 횟수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며 특히 밤에 잠자는 동안에 두 번 이상 일어나게 돼 자연히 잠을 설치게 되고 또 오줌이 금방 나올 듯 또 참지 못하게 된다.
또 오줌이 곧 나올 것 같으면서 안 나오거나, 다 눌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전에 비해 오줌 줄기가 가늘고 힘이 든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랫배나 항문과 음낭 사이의 회음부가 공연히 불쾌하거나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밤에 한 번도 오줌을 누지 않는 것이 정상인데, 이것이 2회, 3회가 되고 다음에 4회, 5회가 된다. 적어도 자는 동안에 두 시간에 한 번, 1시간에 한 번은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는 계산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항상 오줌누기가 머리에 가득 차있고 어디를 가거나 화장실을 미리 확인해야 되고 일상 생활이 힘들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비대증이 진행되면서 점점 정도가 심해 가고 요의가 생기면 즉시 가야 하는데, 본의 아니게 화장실까지 가기 전에 오줌을 지리게 돼 사회생활에 점점 큰 불편을 느낀다
△진행된 상태= 지속적인 폐색에 의해 만성 요폐가 유발되고 심하면 방광이 과팽창돼 방광기능의 회복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드물게 지속적인 요폐로 방광결석이나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및 신우신염 등의 결과도 초래될 수 있다.
☞ 전립선=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남자만의 성선으로, 요도와 방광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밤알만한 크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고 소변시 통증이 있거나 방광 부위나 회음부에 불쾌감이 있다.
도움말=마산 김비뇨기과의원 김철래원장
<출처: 경남신문 건강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