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어느 피해자에게서 같은 피해자인 제게 쪽지가 왔습니다.
그 사연이 너무 슬프고 아파서,저도 모르게 쪽지를
읽는 내내 눈물이 흐르는걸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하늘아래 어두컴컴한 쪽방에서 월세 10만원을 내며
살아가는 내세울것 없지만 성실한 청년과, 가난을 되물림 받아서
돈되는 일이면, 온갖수모 겪으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 하나로 ,
괴로워도 슬퍼도 절대 안운다는 억척스럽고 긍정적인 캔디여성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선남선녀도 서로의 열악한 처지가 자신의
모습같아서, 흔히 말하는 필이 확~ 통해서 결혼이란걸 했습니다.
순백의 화려한 웨딩드레스와 멋진 왕자님같은 턱시도는
그저 여성잡지책에나 나오는 자신들의 결혼과는 무관하단
생각이었기에, 욕심과 불평불만은 남의 얘기였습니다.
착한 부부는 함께 쪽방에서 신혼살림을 꾸렸지만,
한 번도 자신들이 불행하다거나 복이 없어서 억울하단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포근했기에,
초라한 삶에서 밀려오는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도
서로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뎅장사, 풀빵장사, 채소노점, 떡볶이 튀김장사, 심야 폐지줍기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노동의 피로가 극에 달하면서도 돈이
크게 안되는 장사였지만, 가난탈피 대작전에 돌입하여 정말로
한마음으로 두 젊은이의 희망적인 미래를 위해 이를 악물고 일했습니다.
꼬깃꼬깃 천원짜리 한 장 한 장을 펼치면서, 부부는 밤이
새는줄도 몰랐고, 오직 기쁘고 보람된 내일만 상상하며 가슴 설레였습니다.
부족한 잠을 노동으로 대신하며, 자식에게만은 가난을 절대로
되물림 하지 않겠다는 당찬 각오로, 정말 세상이 눈부시게 발전해
나가는것도 몰랐고, 그저 몸뚱아리 하나만이라도 일을 할 수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입니다.
진실로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20년의 결혼생활이었지만,
두 사람 모두 서로의 텅빈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아주 따뜻한
사랑의 소유자이었기에, 결혼기념일의 백송이 장미다발이나,
결혼 10주년 이벤트, 결혼 20주년 이벤트같은 무한감동의 화려한 나부랑이들은
그들에게 그저 그림의 떡이었고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행색이 초라한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은 그 누구보다도 진실로 아껴주는 맘이
뜨거웠고, 힘든노동과 허드렛일에서 오는 세상사람들의 냉정과 업신섞인 시선에
서로가 한마음이 되어 방패막이가 되어준 세월들이어서, 남들은 왜그렇게
힘들게 사는냐? 측은하게 동정하며 보이지 않는 멸시의 눈길을
적잖이 느꼈지만, 그저 두 사람은 함께 꿈을 키워 갈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누가 흔히들 못먹고 못입고, 행색은 꼭 거지행색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고생이 그만큼 컸다고, 그 고생 책으로 쓸려면 하룻밤을 꼬박
하얗게 새야 한다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하지요.
이 부부가 그랬습니다.
정말 못입고, 못먹고, 딱봐도 초라한 티가 줄줄나는
한마디로 행색이 남루한 그런 모습이었고,
아이들 역시 남들이 버린 옷 깨끗하게 빨아서 입혀왔고,
사춘기에 접어들었을땐 요즘 흔히 하는말로 메이커옷 한 번
입는게 소원이라고 마구 졸라대는 사춘기의 반란에 전쟁을 치뤄야했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 마음으로 이 나라의 가난한 국민으로 살면서도
이 나라 국민임이 자랑스러웠고, 한푼두푼 백원짜리 뎅그렁거리는
돼지저금통이 통통하게 살쪄오면, 은행에 그것마저도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베인 짠돌이 인생이지만,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부부는 기뻤습니다.
명품이니, 여행이니, 메이커옷이니, 외모가꾸기니, 웰빙이니
하는 요즘트랜드에선 아주 먼나라 얘기로만 알고 지내온,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느림보 뒤떨어진 생활의 현대인이었지만,
참 행복했습니다.
다른 금융기관보다 아주 조금 이자가 많다고 정부에서 참 좋은 은행이라고 선전한
그 저축은행에 천원짜리 한 두 장 더 붙는 돈이, 노동의 괴로움과
피로를 달래주었고, 자식들과 언젠가는 10평짜리 변두리 어두컴컴한
보금자리라도 마련 할 수 있을거 같은 그 부푼 가슴의 아름다운 꿈을
언젠가는 저축은행 통장이 대신해 줄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이제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국민이라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죽고싶도록 밉고
억울해서 미칠것만 같았습니다.
가난한 서민들이 불평없이 살려고 발버둥치며, 오직 성실 하나만 믿고
자신의 처지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몸부림친 그 지독한 세월이
한 순간에 이 정부의 배반으로 다가와서,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맘이 아파서 울고 같은 피해자로서 너무도
절박한 현실이 괴로워서, 미안해서, 죄송해서 글을 읽는 내내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울었습니다.
착한부부는 이제 변했습니다.
남편은 꿈의 저축은행 후순위채 통장을 매일 밤 들춰보며 보고 또보고
지겹도록 보면서, 고생한 보람의 늪에 빠지서 혼자 실성한 사람처럼 해실해실
웃던 그만의 행복한 생활에 어쩔 수 없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매일밤 돈 아깝다고 술을 안먹는(원래 술을 좋아하신대요) 남편이
막걸리와 소주로 밤을 지새우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습니다.
아내는 그래도 어떻하든 살아봐야겠단 생각에 독한 맘으로,
동네 모통이 가로등 밑에서 호떡장사를 개시했는데요,
세계곡물값 폭등으로 인해서 밀가루 값도 많이 비싸고,
날씨도 녹녹치 않고, 먹거리가 다양하게 풍부하니 예전처럼
호떡을 사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매일 적자랍니다.
시위현장 역시 하루에도 열두번 뛰어가서 피울음으로 억울함을 토하고 싶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빈털털이 인생이 돼버린 지금의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생활고와 전쟁선포한 급박함 속에서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편은 넋을 놓고 약을 앞에 두고 술주정을 하며
죽는다고 짐승처럼 울부짖는 날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계속되니,
아내, 어머니 라는 자리를 그만 박차고 그 여인도 남편과 함께
자식들 데리고 이 세상과 인연을 끊고 싶다고 합니다.~
정말 이래도 되는 세상입니까?
참 뭐라 할 수 없을 정도의 가슴이 저려오는 아픔이었습니다.
대통령님,
이것이 대통령님이 만들어놓은 대한민국 세상입니다.
가난한 국민이 이 나라에게 바라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공짜로 살아가기위해 불평이나 불만 같은 정의롭지 못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못배우고, 가진것없고, 이 나라 보통사람들보다 많이
부족한 현실이지만, 그저 노력한 만큼 절제하며 살림살이
펴보겠다고, 정당한 발악으로 삶과의 전쟁에서 이기려고만
발버둥친 세월이었습니다.
이 나라가 지극히 성실하고 착한 서민을 스스로 죽게 만들어
버린 현실이 원망스럽습니다.
대통령님,
지금 전국의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가정은 정말 글로 다 표현못할
절박하고 피맺힌 현실입니다.
국가로 인해 국민들의 가정이 붕괴되는 사태가 초래된다면,
그 국가는 아무리 경제력이 뛰어나고 신기술이 세계에 자랑할만한
가치가 있다 하더라도, 후손들이 맞이할 국가의 장래는 절벽끝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정은 나라를 구성하는 기본입니다.
국민들의 가정이 제대로 정립되어 잘 흘러가서 웃음소리 가득한
나라가, 국가의 미래라고 하지 않습니까?
제발 수렁에 빠져서 고통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전국의 피해자
가족들에게 다시 살아 갈수 있는 희망의 메세지를 당장 선포해 주세요.
이 나라의 잘못으로 생명같은 돈을 강탈당하고 가정이 붕괴되는
끔찍한 현실을,대통령님은 직접 당해 보셔야 아시겠는지요?
진정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끌어안으시는 대통령님이 되어 주세요.
전국의 저축은행 피해자 가족들의 피를 토하는 고통의 신음소리를
이제는 들으셔야합니다.
공감 쿡>>
* 청와대 열린게시판을 검색하다, 대통령께 우리 피해자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가슴찢어지는 감동 글이 있어 (게시자님의 양해를 얻지않았습니다만) 공감확산 뜻에서 옮겨봅니다. 모든 회원님들의 공감폭탄 투하 부탁드립니다. 회원님의 성함은 아래 링크된 청와대 게시판 클릭하면 나옵니다
http://www.president.go.kr/kr/community/bbs/bbs_view.php?uno=472155&article_no=379039&tp=1&board_no=A01&search_key
첫댓글 왜이렇게 눈물이..... 뚝뚝
정말열심히사는사람이이렇게되어버린세상.모든세상이높으신양반들의짜여진틀속에서돌아가는세상힘듭니다.
우리같은서민은늘당하며사는세상같네요
금번 4개은행 영업정지하루전 저축은행 관계자라면 즐거운 연휴가 되었어야 했는데 그러히지 못한 심정은 말 하지않아도 알수있습니다 보통 참된 생각을 가진 현명한 인간이라면 집안일들을 잘정리한후 외출을 할것입니다. 제기 직접찍은 대통령님 께서는 나라를 위하여 외국으로 가신후 금강원에서는 다음날 4개소 영업정지를 발표 햇죠 이것이 법과 질서에 정당성이 있는지 궁금하니다. 이때 정치권에서는 한심한 것들만 하지 않았나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누구를 밌고 살까요 부탁의 글월은 금융감독과 정부 그리고 정치인께서는 이번 해결이 힘든다면 다음에는 저같이 당하는 일이 없독록 하여주시길 희망합니다
동물학대는 많은 지탄괴?함께 처벌을 주는데 금강위로 인한 사람학대는 벌이 없는 걸까요... 이런 현실을 이끌어 온 금강위에게도 처벌을 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어떤 새끼든 도무지 책임지는 새끼가 없네? 금감원은 권력과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집단인가? 참좋은 집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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