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두 아버지인 여호와와 육체의 부모에 대해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번 볼만도 하겠다. 기독교에서 사람을 볼 때 영과 혼과 육체로 나눈다. 이를테면 삼위일체의 합일적 사람으로 본다.
여기에서 영은 성령, 즉 여호와의 영으로부터 온 것이며 죽음과 관계없이 지속되는 것으로서 지옥이든 천국이든 가서 사는 존재이다. 영원한 복락, 영원한 형벌의 대상이다. 어떤 이는 지옥의 대상은 이 영이 끊어진다고도 한다.
우주론에서 빅뱅설과 연속창조설이 있듯이, 여기에도 여러가지 이설이 있다. 사람의 영이 처음 창조때 같이 창조되어 대기하고 있다가 부모의 생식조건이 맞을 때 태아 몸속으로 들어온다는 설도 있고, 생식되는 순간순간 태아가 수정될 때마다 하나님이 수고스럽게도 앉아 지켜섰다가 창조해준다는 이론도 있고 하여튼 여러가지다.
혼은 육체에 깃든 영이며, 부모로부터 유전되는 속성을 가진다.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아담의 원죄를 물려받고 유전시키는 것이며, 부모의 생식행위의 결과 육체에 깃드는 사망의 원인이 된다. 얼마 전에 게시판에 창세기 6장4절에 네피림의 수명이 120이라 했을 때, 하나님의 영이 영원히 육체에 거하지 못하게 깃들게 한 것이 혼이다.
기독교적으로 부모란 사망의 혼을 유전시키는 전달적 존재이고, 아담의 타락으로 죄가 이땅에 온 후에 유전되는 매체도 부모이다. 그러니 기독교적으로는 무한한 생명의 영을 준 하나님과 원죄의 유전형질인 혼과 육체를 아버지가 있는 셈이다.
그럼 예수는 원죄가 없다고 할 때, 아버지인 요셉의 혼이 깃들지 않았으니 원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으나, 마리아는 원죄가 깃든 몸이다. 원죄론이 이땅에 처음 도입되었을 터툴리안과 어거스틴의 시대에 여자는 그냥 씨밭이었을 뿐이다.
우리나라 시에 "아바님 날 낳으시고 어마니 날 기를실제"란 말을 보면 알 수있다. 가부장적 과거에는 낳는 씨의 원천은 아버지요 어머니는 그냥 씨밭에서 싹을 틔운 존재였을 뿐이다. 말하자면 아버지인 요셉만 가계로부터 분리하여 하나님의 성령의 씨앗이라 했을 때에는 예수는 아버지 요셉의 사망적 혼이 깃들지 않은 원죄없는 애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원죄없는 예수의 스토리이다. 하지만 우리 범부는 사망의 원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도 부모의 유전적 혼이 깃들어 태어나게 되어 있으므로, 부모가 원망스런 존재로 부각되는 것이다. 어버이날은 일반인들에게는 부모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날이 되겠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실상을 보고나면 원죄를 건네주는 매개체일 뿐이다.
그들에게는 희안한 어버일날이다.
한 아버지는 생명의 아버지요
한 아버지는 사망의 아버지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