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서부지역으로는 최초로 충칭시에 경전철이 개통됐다. 과좌식 고무차륜에 무인운행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
6월 18일 중국 내륙직할시인 충칭(重慶)에서 서부지역 최초로 경전철(Light Rail Transit)이 개통됐다.
중국 서부지역 10대 개발사업의 하나인 충칭 경전철 사업은 2000년 12월 시공되어 2004년 12월에 완공되었는데, 반년여동안 시운행을 통해서 운영시스템과 안전성을 시험했었다. 현재 중국은 티엔진(天津), 우한(武漢), 창춘(長春) 등 4개 도시에서 경전철을 운영하고 있다.
충칭 경전철은 중국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과좌식(跨座式) 모노레일 철도(Mono Rail) 방식이다. 게다가 6월초 한국이 개발한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 경전철처럼 고무바퀴를 부착한 전기 전동차로 운행되고 일본에서 직수입된 전동차에 한해서 무인으로 운전되고 있어 중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충칭 경전철은 이른바 ‘산성’(山城, 산의 도시)라 불릴 만큼 산과 언덕이 많은 충칭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건설하였다. 한 본 궤도 위에 고무차륜의 경전철을 운행함으로써 탈선의 위험을 없애고 급기울기와 급곡선에서의 운전을 용이하게 했다.
이번에 개통한 2호선 가운데 니우자오퉈와 따핑(大坪) 구간은 고도가 100m에 이르는 급경사 구간이지만, 전동차가 최고 시속 80km로 달려도 진동이 거의 없다. 충칭 경전철은 지하 3개 정거장을 제외한 전 구간을 고가도(高架道)로 건설하여 철로 주변 건물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에게 소음의 영향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이에 따라 시속 60km 운행시 15m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이 57.8~64.6db(데시벨)에 불과하여, 중국 내 다른 도시의 철륜 경전철이 내는 평균 80db에서 크게 감소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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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레일방식의 철로, 고무차륜으로 운행돼 탈선의 위험이 없고 급기울기과 급곡선 운전이 용이하다 |
 충칭시 중심가인 지에팡뻬이 지하상가들과 연결된 린장먼역. 따핑역과 더불어 경전철2호선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
경전철은 1990년대 말부터 기존 전철에 비해 저렴한 투자비용으로 대도시 교통난을 해소하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중국에서 큰 각광을 받고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 2000년부터 경전철에 눈을 돌려서 충칭, 티엔진, 우한, 창춘(長春), 따롄(大連) 등 5개 도시를 경전철 건설 시범도시로 지정하였다. 그 성과로 티엔진과 창춘, 우한이 2004년에 철제차륜의 경전철을 개통하여 운행 중이고 충칭은 중국에서 첫 번째로 과좌식의 고무차륜으로 운행된다. 2004년 3월에 개통된 티엔진(天津) 1호선은 중국에서 가장 긴 경전철망으로 총 연장이 46km에 달한다. 철제바퀴의 노면철도(SLRT)인 티엔진 경전철은 천진 시내와 빈하이신취(濱海新區)를 이어서 만성적인 교통난 해소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다.
중국은 시범도시 외에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시안(西安) 등 20여 도시에서 등이 앞다투어 경전철 건설 계획을 내놓고 있다.
직할시 승격 8주년을 개통된 충칭 경전철 2호선은 충칭시를 남북으로 이어서 지하역 3곳을 포함, 모두 19개 역을 통과하여 19.2km의 구간을 달린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동서를 잇는 1호선이 2008년에 개통되면 총길이 57km의 경전철 1기 사업이 마무리된다. 충칭시는 2호선 건설을 위해 4년여 동안 43억위안(우리돈 5500억원)을 쏟아 부었는데, 이 가운데 20억위안을 일본정부로부터 저리(低利)의 차관을 받아 건설비로 충당했다.
또한 2003년에 일본 히다찌사와 합자로 경전철 사업을 전담하는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를 자본금 1억위안(우리돈 130억원)에 들여 설립했다. 이에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는 합작사인 히다찌의 도움을 얻어 수많은 기술진과 운영요원을 일본으로 파견하여 일본의 신교통시스템을 연구하게 했고 경전철 차량제작과 차체 수리기술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 |
 전동차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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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식품, 모니터, 구간 안내 |
 린장먼역과 따핑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
 양자핑거리 상징물을 통과중인 경전철 |
따핑에 위치한 종합사령실에는 대형 계기판에 있어 운행 중인 경전철의 속도를 숫자로 나타내고 차량을 표시하는 붉은 점이 계기판에 표시된 선로를 따라 움직이도록 했다. 앞으로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는 정차와 승객들의 승하차, 출발 등 경전철의 모든 운행시스템을 종합사령실에서 원격 조정토록 할 계획이다. 전동차는 길이 15m, 폭 3m로, 객차 4량을 달고 승차인원이 최대 180명에 달한다.
중지엔화(仲建華)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 부사장은 “지금 운용되는 경전철 차량 21량 가운데 일본에서 직수입된 2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창춘기차제조창에서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지원받아 제작된 차량”고 말했다. 충칭시는 우한시의 전례를 따라 경전철 사업을 모두 일본업체에게 주었다. 이는 일본정부가 차관을 제공한 대가로써, 객차는 중국산을 사용하고 전동차에 장착될 에어컨은 일본산을 사용했다. 전동차와 선로 배전, 제동장치는 미쓰비시와 니쇼이와이, 도시바가 공급하고 객차 에어컨은 미쓰비시가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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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칭경전철 2호선 노선도. 빨간 점은 개통구간, 노란점은 공사구간. | |
충칭시경전철교통공사는 히다찌사의 선진 경영기법과 운영 시스템을 전수받고 있으면서 객차 제작과 선로구축, 신호제어, 전력공급 등 시스템 설계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 부사장은 “71%에 불과한 교통시스템의 국산화율도 2008년까지 95%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서도 용인과 의정부, 광명, 전주, 서울 등 전국 21개 지방자치체들에서 경전철사업을 연계교통망 확충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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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3조원 규모의 한국 경전철 시장이 외국기업들의 독무대가 되는데 반해, 중국은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여 교통체증 해결과 신기술 국산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매진하고 있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제11차 경제개발5개년 기간(2006~2010년) 중 중국의 경전철 건설 투자규모가 6000억위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시장은 내주어도 선진기술은 꼭 얻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경전철 사업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