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집을 공개한 적이 없는 톱 탤런트 채시라. 그녀가 발품 팔아 고친 새집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평범했던 빌라를 고급스러운 화이트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리모델링 과정과 새집에서 키워 가는 가족들의 행복을 담아 본다.
채시라, 이사를 결심하다 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해신’이 끝난 지난 여름, 채시라 씨는 이사를 가기로 맘먹었다. 결혼 후 사랑하는 딸 채니를 낳고 키우는 동안 한 차례의 이사도 하지 않았던 그녀는 문득 마음속에서 싹트는 새로운 집, 특별한 공간에 대한 자신의 욕심을 눈치 챘다. 남편 김태욱 씨와 머리를 맞대고 신중하게 의논한 결과 친정 부모님의 집과 그녀의 집을 맞바꾸는 것은 어떨까 싶었다고. 부모님과 여동생뿐인 단출한 가족이 살기에는 비교적 큰 집이었고, 둘째 아이 출산을 계획하는 그녀에게는 아이들을 위한 좀더 넓은 환경을 찾고 싶었다. 결혼 전 1년 정도 살았던 빌라에는 파릇파릇한 기운이 넘치는 마당이 있으니 도심 속에서 크는 아이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겠다 싶었다. 그녀에게는 또 한 가지의 비장한 결심도 생겼다. 예쁘고 근사한 집으로 바꾸어 보겠노라 하는…. “작년 여름에 처음 리모델링을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도면을 보아도,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도 사실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죠. 어떤 모습의 집이 완성될지 잘 상상이 가질 않더군요. 더군다나 친정 가족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서 지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니까요.”
* His & Her’s Room 8리조트풍의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공간으로 연출한 부부 침실. 집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은 이곳은 침실과 욕실, 드레스 룸이 하나로 이어지는 집 속의 또 다른 집과 같다.
01 _부부만의 독립된 공간으로 집 안 어느 곳보다 아늑한 기운이 감도는 곳이다. 나지막한 침대와 캐노피 대신 선택한 커튼은 그들 부부가 원하던 리조트풍 공간 그대로이다. ▷ 랩스타일 원피스는 라우렐, 목걸이와 반지는 본인 소장품.
02 _ 욕실과 침대 사이의 조그마한 공간이 그녀의 메이크업 룸. 철제 거울과 심플한 라인의 화장대, 은은한 조▷ 명으로 여자들만의 꿈의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화장대는 아시안 데코. 거울은 숨쉬는 깡통.
* 리조트풍의 심플한 침실에서… 부부가 원하는 침실 컨셉트는 간단했다. 리조트에 들어온 듯 군더더기 없이 깔끔할 것. 침실하면 일반적으로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부부는 색다른 공간을 꿈꾸고 있었다. 언제 들어와도 정돈되어 있는 말끔한 침실이라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여느 사람들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침실은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절실했기에 온갖 살림들로 넘쳐 나는 곳보다는 여백이 남겨져 있기를 바랐다. 여행지의 리조트에서 느끼던 여유로운 마음을 집에서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휴식일 테니 말이다. 침실은 나지막한 침대를 두고, 자연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를 매치시켰다. 높은 캐노피가 달린 우아한 침대를 원하던 채시라 씨의 소망이 완전히 이루어지지는 못했지만, 천장에 커튼 레일을 달아 하늘거리는 커튼을 달아 보았다. 건강을 위해 황토벽을 설치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베란다 창으로 마당을 내다보며 생활의 쉼표를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부부의 침실이다.
03 _ 따사로운 햇살이 방안으로 들어오는 시간, 부부의 오붓한 대화는 더욱 즐거워진다. 창가에는 김태욱 씨를 위해 마련한 침실 속 미니 서재라고 하면 어울릴 공간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셔도, 신문을 읽어도 편안한 자리이다.
[부부 침실에서 눈여겨볼 인테리어 아이템] 01 _ 바다의 파도를 떠올리게 하는 천장 조명의 디자인이 독특하다.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어울린다.
02 _ 침실벽에 시공한 황토벽. 젖은 상태의 황토를 하나씩 맞추어 시공하는 것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색깔도 더욱 은은해진다. 클래식한 문양이 마치 그리스 신전을 닮은 듯하다.
03 _ 천장에 파인 홈 안에 조명을 설치하고 커튼 레일을 보이지 않게 부착하였다. 침대 둘레를 커튼으로 치면 따가운 아침 햇살에 방해 받지 않고 숙면할 수 있다.
04 _ 화려한 플라워 패턴이 그려진 수납장 안. 부직포 상자를 선반에 얹어 각종 잡동사니를 말끔하게 정리 정돈해 두었다. 손잡이 없는 문을 닫으면 마치 벽처럼 느껴지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