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철쭉은 붉은 꽃이 피는 것이 원종(原種)이고 그것으로부터 다양하게 변해 나갔는데, 꽃이 색체가 연한 것일수록 성질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흰 꽃이 피는 나무에 붉은 꽃이나 얼룩 꽃이 피는 일은 있어도 붉은 꽃이 피는 나무에 흰 꽃이나 얼룩 꽃이 피는 일은 거의 없다. 꺾꽂이를 하고자 할 때에는 품종(品種)의 특징이 뚜렷하게 꽃피는 가지를 꺾꽂이 순으로 쓴다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한 나무 속에 붉은 꽃, 흰 꽃, 얼룩 꽃이 다양하게 피는 나무일 때에는 꽃이 피었을 때에 가지마다 어떤 꽃이 피어난다는 표시를 해 줄 필요가 있다. 꽃이 지고난 뒤 무계획적으로 꺾꽂이를 하면 어미나무와는 판이하게 다른 꽃이 피는 나무를 얻는 결과가 되어 버린다. 특히 붉은 꽃이 피었던 가지는 꺾꽂이 순으로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359. 알맞은 산성 흙이라야 잘 자란다.
왜철쭉은 보수력과 물빠짐 좋은 산성 토양에 심어야 힘차게 자란다. 원래는 산야(山野)에 자생하던 나무이므로 보통의 흙이나 냇모래에 심어도 제대로 자라는데, 분에 심어 가꾸는 경우에는화강암이 삭은 모래흙에 부엽토를 좀 섞어 쓰면 좋은 성적은 보인다. 왜철쭉에 알맞은 용토란, 물빠짐이 좋고 흡수력도 높으며 꽤 강한 산성(酸性)이 품어져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왜철쭉의 뿌리는 흙 속 얕은 곳을 따라 신장하며 잔뿌리가 많이 무성한다. 이것은 원래 야생할 때부터 지표(地表) 가까이로 뿌리를 신장시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리키는것으로서, 디시 말한다면 왜철쭉의 뿌리는 통기성이 아주 좋고 산성이 강한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360. 꽃망울이 생겨도 꽃피지 못하는 이유
왜철쭉의 꽃눈은 여름부터 가을 사이에 이뤄진다. 이 시기에는 지나치도록 물기가 마르는 일이 생겨나거나 또 병해충의 피해를 입는 등의 악조건이 겹치면 당연히 꽃눈이 생겨날 수 없다. 그런데, 관리를 충분하게 해 주었으며 꽃망울도 크게 자라나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이듬해 봄에 꽃이 피지 못하고 마는 일이 흔히 있다. 이것은 작은 나방유충(속칭 좀벌레)이 7~8월 사이에 침범하여 꽃망울 속으로 파고 들어가 껍데기만 남겨 두고 알맹이를 먹어 버리기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나방유충이 내습하여 꽃망울 속으로 파고 들기 전에 미리 스미치온이나 다이아지논 등의 살충제를 뿌려 주어 방제해야 한다. 이 살충제 뿌리기는 6월경부터 10일 간격으로 여러 차례 시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361. 왜철쭉은 여름에 잘 말라 죽는다.
식물은 대개 장마철에 뿌리가 썩어 들거나 또는 여름의 강한 햇볕과 고온건조로 인해 쇠약해 지는 일이 많다. 특히 왜철쭉은 뿌리가 얕게 뻗치고 가늘기 때문에 여름의 햇볕과 건조는 큰 타격을 준다. 땅에 심을 때에도 큰 나무 그늘 밑에 심어야할 정도이다. 분에 심었을 경우엔느 대낮부터 오후의 강한햇볕을 피하기 위하여 건물의 동쪽 벽에 놓든지, 오후에 그늘지는 자리로 옮겨 주거나 또는 발을 쳐서 햇볕을 약화시켜줄 필요가 있다. 그 이외에도 복사열을 막아주는 한편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 흙이 지나치게 말라 붙는 일이 생겨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왜철쭉은 낙엽수처럼 잎이 시드는 것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흙이 지나치게 말라버린 것을 깨닫지 못하고 방치해 두는 수가 많다. 물은 꼭 매일 주도록 유의해야 한다.
362. 새로운 품종에 집착하지 말 것
품종이 대단히 많을 뿐만 아니라 차례로 새로운 품종이 발표된다는 것도 왜철쭉분재 애호가에게 큰 즐거움이다. 새 품종이란 종래의 것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무언가 우수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품종으로 다루어 지는 것이다. 아울러 오래된 품종에 비하여 가꾸기 쉽다는 경향이 있으므로 인기가 높고 당연히 가격도 비싸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그 가격이라는 것이 희소가치로 인해 비싸진다는 점이 무시할 수 없으며, 때로는 투기적인 성격을 띨때도 있다. 왜철쭉분재를 시작함에 있어서는 우선 일반적을 널리 가꾸어 지고 있는것, 묘목의 값이 싼 것을 입수하여 가꾸는 것이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한 품종들은 나무가 실해서 가꾸기 쉽고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사람의 마음을 끌어 온 훌륭한 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363. 가을에 철사를 감지 말 것
가을을 맞아 왜철쭉을 철사를 감으면 나무가 상하기 쉬우며 그리고 곧 휴면기로 접어 들기 때문에 굽혀 놓은 모양 그대로 굳어지지 않는다. 어린 나무의 경우 겨울에 온실에서 보호하는 것은 일년 내내 철사를 감아 모양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나이 든 나무는 봄이 되어 새순이 자라나기 직전에 철사를 감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 시기에는 가지를 강하게 다듬거나 굽히더라도 나무가 상하는 일이 거의 없고 철사감기의 큰 효과를 얻게 된다. 새로운 가지가 성잘을 거의 끝내는 무렵에 철사를 감는 경우도 있다. 이 시기에는 목질(木質)이 연해서 자유롭게 굽힐 수 있다. 그러나 수피(樹皮) 또한 연해서 상하기 쉬우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여름에 물이 마르지 않도록 또 심한 더위를 막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364. 허약한 가지엔 꽃피우지 말 것
왜철쭉의 허약한 가지에 꽃을 피우면 힘이 쇠약해져 말라 죽어 버리는 일이 많다.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양분이 공급되어야 한다. 게다가 꽃을 피운 후 내버려 두면 열매를 맺게 되어 계속 양분을 빼앗기기 때문에 가지가 더욱 쇠약해 진다. 묘목생산업자는 나무가 커질 때까지는 꽃망울이 아직 작을 때에 모조리 따버려 개화시키지 않는다. 이러한 조치를 취하면 꽂으로부터 양분을 빼앗기지 않게 되므로 나무의 생장이 빨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가정에서 즐기는 경우에는 그렇게 까지 극단적으로 처리할 필요는 없다고 보겠다. 다만 꽃이 끝날 무렵에는 씨를 맺지 못하도록 미리 시드는 꽃을 따 버려야 한다. 이때 꽃잎과 함께 꽃의 밑에 붙어 있는 둥근 씨방도 아울러 따 버릴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365. 여름에 잎이 희어지면 살충제를 뿌릴 것
왜철쭉이 여름철을 맞아 잎이 희게 변하고 윤기가 없어지는 현상이 흔히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왜철쭉 뿐만 아니라 진달래 등 모든 철쭉류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언뜻 보기에는병에 걸린 것처럼 나타나지만 이것은 응애나 방패벌래(군배충)가 수약을 빨아 먹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잎이 희게 변색되면 잎 뒤를 살펴보라. 반드시 가루처럼 작은 벌레가 꿈틀거리거나 벌레의 검은 똥이 점점이 붙어 있을 것이다. 이 벌레의 피해는 고온 건조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증산이다. 그러므로 우선 나무를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키워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수압을 높게 해서 잎 뒤에 물을 뿜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 살충제로서는 스미치온, 마라손 등을 10일 간격으로 뿌려주기 바란다. 가을이 되면 벌레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366. 꼭대기 눈의 꽃은 피우지 말 것
왜철쭉의 수형가꾸기에 있어서는 우선 줄기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것이 첫째이고 가지만들기는 이차적인 문제이다. 줄기를 가꾸어 만드는데 있어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높이일 것이다.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2~3년 동안에 40cm 이상의 높이로 키운다는 것은 어려운 노릇이다. 줄기를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양분이 헛되이 소모되는 것을 방지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꽃망울이 맺히면 모두 따 버려야 한다. 특히 가지의 끝에, 즉 꼭대기눈에 의해 벌어지는 꽃망울은 가능한 한 일찍 따버리면 양분 소모가 억제된다. 그리고 겨울 동안에 추위를 겪지 않도록 비닐하우스 속에 넣어 보호해 주어야 이른 봄부터 정상적으로 눈이 길게 신장해 나간다. 시중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 왜철쭉묘목은 이런 특별한 방법으로 가꾸어낸 것들이어야 좋은 것이다.
367. 아랫가지를 멋대로 키우지 말 것
왜철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랫가지가 윗가지 보다 힘이 강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꼭대기눈이 우세하여 윗가지일수록 힘이 강하고 아래로 내려오면서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왜철쭉은 정반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왜철쭉은 첫 번째 가지와 두 번째 가지 등의 중요한 아랫가지를 키워나가기가 수월하다는 매력이 있다. 그런데 아랫가지를 그냥 방치해 두면 윗가지가 점차적으로 약해져 꽃이 피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말라 죽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모양을 다듬어 줄때에는 아랫가지보다 윗 가지의 신장을 생각하여, 아랫가지가 지나치게 자라지 못하도록 또 밑둥에서 새가지가 자라남을 억제하도록 고려해야 한다. 필요없는 눈은 작을 때에 손가락 끝으로 따 주면 상처가 남지 않는다.
368. 가지치기를 늦추기 말 것
왜철쭉은 성질이 강한 나무이기 때문에 어느 때든지 가지치기를 해 주어도 나무가 죽는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실지면에 있어서는 꽃이 끝난 직후에 가기치기를 행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것은 왜철쭉의 꽃눈이 잘 생겨나도록 하기 위하여 특별히 고려해서 시행하는 작업인 것이다. 꽃눈은 가지치기를 시행한 뒤에 자라나오는 새로운 가지의 끝에 생겨난다. 꽃눈이 붙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지가 충실해져야 한다는 것이 기본 조건이 된다. 이와 더불어 여름철에 높은 기온과 건조한 환경 조건이 주어짐으로써 꽃눈이 완성되어 이듬해에 화려한 모습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가지치기가 늦어지면 새로 자라나는 가지가 충실해 지기 전에 여름이 지나가 버려, 당연히 꽃눈이 생겨나지 않은 채 다음 해 봄을 맞이하게 된다.
369. 같은 모양의 굴곡을 만들지 말 것
곡간형(모양목)은 줄기도 가지도 모두 굽혀서 모양을 구성한다. 직간형이 직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면 곡간형은 곡선에 의한 구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왜철쭉의 곡간 모양을 꾸밈에 있어서는 직선적인 부분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느 부분에도 흐트러짐이 없는 통일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곡선적인 구성이라 해도 비슷한 크기와 생김새를 가진 굴곡이 여러 번 되풀이되면 분재다운 엄숙한 느낌이 상실되고 만다. 가능한한 같은 모양의 곡선(굴곡)을 꾸미지 말 것이며, 크기 방향 간격 등에 변화가 생겨나도록 유의해야 한다. 굵은 가지는 완만하게, 가느다란 가지에는 작은 곡선을 그리게 하면 잘 어울린다.
370. 바퀴살가지를 만들지 말 것
왜철쭉의 꽃이 피면 그 꽃을 에워싸듯이 여러 개의 새로운 가지가 자라난다. 이것이 자라나는 모양은 마치 바퀴살과도 같다. 이 새로운 가지를 수형 구성상 남겨야 하는 경우에는 두 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모두 따버린다. 가지로 꾸며 나가는 경우에는 좌우로 수평상태로 자라나 있는 두 가지만남겨 두고 상하로 뻗고 있는 가지는 모두 밑부분에서 꺾어 없앤다. 남겨야 할 두개의 가지는 가급적 비슷한 길이로 자라난 것으로 고를 것이며, 그래야만 가지런히 자라날 수 있고 또 세련된 느낌도 얻을 수 있다. 줄기의 머리 끝에서는 두 개 가운데 하나는 줄기로, 나머지 하나는 가지가 되게 하는 이치로서 키워나아간다. 가지의 자라는 위치는 바람직스러운 자리에 남겨 두면 되는 것이다.
371. 가느다란 주지(主枝)에 구애받지 말 것
모양 다듬기는 줄기를 가꾸어 내는 것을 선결 조건으로 삼아야 하며, 그 다음에 가지를 만들어 가야 한다. 가지 만들기에 있어서는 묵은 가지를 살려내는 것보다 새로이 자라나는 힘찬 가지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모든 가지를 다 잘라 버리고 줄기만 남겨 둘 때가 있다. 이렇게 하면 줄기의 여러 곳으로부터 일제히 힘찬 가지가 돋아 가라난다. 그 중에서 알맞은 위치에 자라난 것을 골라 가지 만들기를 해 나간다. 이 작업에 있어서 익숙하지 못하면 가지가 가늘지만 좋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왜철쭉은 눈을 재생하는 힘이 대단히 강한 나무이므로 두려워 하지 말고 결단을 내려 한 번 시도해 보기 바란다.
372. 인기 품종에 현혹되지 말 것
왜철쭉의 분재로는 황산(晃山)계(系)의 소엽(小葉), 소형(小形)화(花), 왜성(矮性)의 것이 좋다고들 해 왔으며, 이계통의 나무가 비싼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크게 생장하는 성질을 지닌 품종에 인기가 집중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원래, 황산계라는 품종이 인기를 모으기 전에는 대형(大型)품종이 인기의 중심이없으므로 일종의 반사적인 현상인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인기가 쏠리고 있다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대형(大型) 품종의 특성과 소형(小型) 품종의 장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그 특이한 개성을 잘 살여낼 수 있도록 분재를 꾸미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大型)품종은 대형분재로 키우고, 소형 품종으로는 소품분재로 키운다고 하는 등으로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정리해 놓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373. 갖가지 꽃피는 나무는 낙화(落花)전에 정자(整姿)할 것
왜철쭉에는 한 나무에 흰꽃, 붉은 꽃, 분홍빛 꽃, 줄무의 드는 꽃 등 갖가지 꽃이 함께 피어나는 품종이 적지 않다. 이러한 성질을 가진 나무는 꽃이 져 버리기 전에 가지치기를 해야 안전하다. 그 이유는 갖가지 꽃이 섞여 핀다 해도 각 가지마다 꽃의 색채가 대체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흰꽃이 핀 가지에는 다음 해에도 대체로 흰 꽃이 피고, 붉은 꽃의 가지에는 의례 붉은 꽃이 피어나게 되는 것이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꽃의 색채나 무의에 따라서 그 피어나는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가지치기를 잘못하여 다른 색깔의 꽃가지를 제거하게 되어 꽃의 색채가 어느한쪽으로 치우치면 미관상 좋지 못하다. 꽃피는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수형만ㅇ르 생각하여 가지치기를 행할 때에는 어떤 색깔의 꽃이 피는 가지를 몽땅 솎아 버리게 되는 결과가 되기도 하여 다채로운 꽃을 보지 못하게 되는 위험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해야 한다.
첫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를 주심에 감사합니다.
많은 공부하고갑니다.
왜철쭉 배양에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많이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