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동네북인가? …그래도 심판은 내 인생
"정신 차려! 심판!"
"심판! 눈떠라!"
서포터스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에 조금이라도 불리하다 싶은 판정이 나면 어김없이 외쳐대는 구호다.
심판의 어려운 점은 양 쪽 팀 서포터스로부터 번갈아 가며 이같은 구호를 듣는다는 점이다. 동네 북도 이런 동네북이 없다.
하지만 심판들은 '정신차려' '눈떠라' 정도는 애교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그렇다.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언어 폭력 뿐만 아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컵대회에서 한 심판은 서포터스가 던진 얼음으로 꽁꽁 얼린 물병에 얼굴을 맞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웬만한 심판 치고 각목을 들고 덤벼드는 팬들을 피해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경험을 하지않은 이가 없다. 관중 뿐만 아니라 팀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경호 요원을 뿌리치고 그라운드에서 심판을 폭행하는 일마저 있다.
하지만 심판없는 경기는 없다. 고금복 주심은 "배재고 코치를 그만두고 심판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심판이 된 것에 후회는 없다"고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심판은 어떤 존재이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가. 심판의 눈높이로 심판의 세계를 들여다 보았다.
▲심판은 바쁘다
심판은 킥오프 약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다. 축구장의 규격과 골대 등 시설물을 점검하고 사용구의 압력과 재질등을 검사한다.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선수들이 작전 회의를 할 때 심판들도 작전회의를 한다. 주심과 부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5분이 중요하다. 이 때의 판정이 90분 동안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기준이 된다. 과열될 조짐이 큰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 단호한 휘슬로 분위기를 장악하기도 한다. 프리킥 벽을 거리에 맞춰서 조정해야 하며, 선수의 반칙이 고의적이었는지 우발적인지를 가려내야 한다.
판정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하기 위해 늘 움직여야 한다. 부상 선수 발생에 적절히 대처해야 하며, 항의하는 선수들과 감독들과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기싸움을 벌여야 한다.
어드밴티지를 적용할 것인지, 휘슬로 끊을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늘 쉽지 않은 문제다. 순간적으로 오심을 범한 뒤에는 이를 재빨리 잊고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노하우도 필요하다.
가뿐 숨을 몰아쉬고 온갖 야유를 들으며 순간 순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된 육체 노동이자 고도의 정신 노동이다.
박종규 심판위원은 "가장 움직임이 활발한 미드필더가 보통 한경기에 12km 가량을 뛴다. 주심의 경우 약 15km를 움직인다. 한경기를 치르고 나면 주심의 몸무게는 약 3~4kg이나 빠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심판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꾸준히 몸관리를 해야 한다. 박 위원은 "일주일에 2시간씩 3~4회 정도 운동을 하지 않고서는 배겨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심판에 대한 심판
경기가 끝났다고 심판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야유와 환호를 뒤로 한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온다. 심판에게는 수고했다는 인사보다는 "그 따위로밖에 심판을 못보냐"는 비아냥이 더 자주 쏟아진다.
권종철 주심은 "누가 욕을 할 때는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워낙 자주 들으니 한 귀로 흘려 버릴 수 있지 않느냐고 묻자 "매번 들어도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심판실로 돌아와서는 심판 보고서를 쓴다. 경기중 특이 상황과 경고자, 퇴장자등을 기록한다. 하지만 이후에는 '심판들에 대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
프로연맹은 지난해부터 구단의 판정 제소를 받지 않는대신 심판에 대한 자체 평가를 강화했다. 현장을 지켜본 경기 감독관과 비디오 자료등을 토대로 심판의 점수가 매겨진다.
어이없는 판정을 할 경우 심판 배정을 받지 못하는 자체 징계를 받기도 한다. 연말에는 종합 평가를 해 K리그 심판에서 퇴출시키기도 한다.
현재 K리그 심판은 주심 16명과 부심 18명 등 34명의 전임 심판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새로 들어온 사람이 무려 10명이다. 내년에도 몇 명이나 자리를 바꿀 지 알 수 없다. 심판들끼리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연봉 2000~5000만원… 절반정도가 '투잡'
34명의 전임심판 가운데 19명이 별도의 직업을 지니고 있다. 김대영 씨는 유통사업체를 경영하고 김용수 심판은 제주도에서 과수원 농사를 짓는다.
홍진호 씨는 체육교사이며 체육사, 골프숍을 운영하는 심판도 있다. 월드컵 주심 가운데에도 경제학자, 비행기 조종사, 앵무새 사육사, 외과 의사등 다양한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 휘슬을 불었다.
체육사를 운영하는 권종철 씨는 "심판만 봐서는 생계가 위험할 수 있다. 사고가 생기면 심판 배정을 못받고 수입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안정적 활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수입원을 갖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K리그 심판들의 연봉은 1년에 적게는 2000만원에서부터 5000만원에 이른다. 국제 심판등으로 더 활동할 경우 가외수입이 생긴다.
월드컵에 다녀온 김대영 부심은 약 3000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이는 이례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심판에 대한 대우가 좋은 이탈리아에서는 A급 주심의 경우 연봉 2억원이 넘는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 ' 공감대 형성
카메라 판정 왜 안하나
기계가 아닌 이상 정확할 수가 없다. 월드컵에서도 경기마다 수차례에 걸쳐 오심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심판으로 손꼽혔던 콜리나도 "카메라 18대와 경쟁해서 이길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는 카메라 판정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철학이 깔려있다.
권종철 주심은 "그 나라의 축구 수준은 오심에 대한 반응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프랑스는 한국전에서 1-1로 비긴 후 노골로 선언된 비에리의 헤딩슛에 대해 조금도 문제삼지 않았다.
프랑스 방송은 문제의 장면 대신 환호하는 한국 축구팬의 모습을 뉴스에 소개했다. 도메니크 감독도 "판정을 문제삼는다면 어떤 경기도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우리나라였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축구연구소는 'YES TO REFREE'라는 켐페인을 벌였다. 신문선 축구연구소 연구원은 "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경기장은 난장판이 될 수밖에 없고 스포츠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을 위해서는 선수, 지도자가 심판의 권위를 살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 심판 발전 프로젝트 운영
논란 없는 판정 위한 노력은
프로연맹은 지난해부터 '중장기 심판 판정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심판 강사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했고 독일 심판을 불러들여 경기 진행을 맡기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열흘간 전임 심판들이 독일에서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 연간 4~5억을 투자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심판을 담당하고 있는 신명준 과장은 "K리그 심판의 수준은 아시아에서는 정상급을 넘어섰다. 목표는 유럽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시간위해 시계 2개 준비
장비는 어떤 것이 있나
▲옐로카드, 레드카드=보통 각각 두 장씩 준비한다. 분실될 우려가 있고, 때때로 심판의 것을 들고 튀는 간 큰 선수들도 있다.
▲시계 2개=양 팔목에 찬다. 한 쪽은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낸다. 한 쪽은 경기가 멈출 때마다 끄면서 실제 경기 시간을 체크한다.
▲수첩과 연필=경고자를 적어야 한다.
▲호루라기=숨가쁘게 뛰면서도 불기 위해서는 고급 제품이 필요하다. 이탈리아제가 인기다.
▲진동 신호기=부심이 깃발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어깨에 찬 진동기에 신호가 온다. 멀리 떨어진 주부심을 연결하는 장비다.
▲에어게이지=공의 압력을 측정할 때 쓴다.(펌글)
2.운동장에서
매번 축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심판에 대한 불신이 큰것 같습니다.
휘슬을 불고 판정하기전에 먼저 액션을 취하고 먼저 멘트를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면 심판은 무엇을 하라고 세워 두었는지...
답답할 경우가 많습니다.
판정에 대한 어필은 상황이 종료된후 가볍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러나,현실은 심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행동을 취하는 것이 다반사 입니다.
즐거운축구,수준있는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닌 23명이 하는 것입니다.
내일이면 주말이 오고, 또다시 축구를 하겠지요.
축구의 즐거움은 노력없인 얻을 수가없다는 평범한 진리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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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 복음 22장 34-40절)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 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