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추돌사고가 났을 때
일단 '뒷목'부터 잡고 본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죠?
우스갯소리인 듯 들리지만 사고현장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사고가 경미해 큰 부상은 없어 보이는데 진단서를 끊어온다면
가해자라는 이유로 속수무책 치료비를 물어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마디모 프로그램'을 통해 부상 정도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 '마디모 프로그램'이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마디모 프로그램이란?
3D 영상으로 사고 재현… 부상 정도 판별
마디모 프로그램이란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차량 파손상태,
도로에 남은 흔적, 블랙박스 영상 등의 자료를 통해 사고 상황을 3D 영상으로 재현, 분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사고 당사자들이 사고로 인해 어느 정도의 충격을 받았는지 판별합니다.
2010년 32건→ 올 상반기 5,000건 '이용률 급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2008년 이 장비를 도입했지만 얼마 전까지는 이용률이 저조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용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국 마디모 분석 의뢰는 2010년 32건에서 2011년 130건, 2012년 250건, 2013년 1,250건,
올 들어서는 8월까지 이미 5,000여 건이 접수됐다고 합니다.
10건 중 8건 '이상없다' 마디모는 가해자편?
마디모 분석 의뢰가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결과에 대한 논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판정 결과 중 70~80%가 '상해 가능성이 낮다'고 나와 보험사와 가해자에게 유리한 프로그램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국과수 '심각한 사고는 마디모 의뢰 없기 때문'
하지만 국과수는 누가 봐도 부상이 심각한 교통사고의 경우 당사자간 시비가 붙는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마디모 프로그램을 의뢰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한 경우에만 마디모 분석을 신청하는데,
이런 경우 경미한 사고가 대다수라는 것입니다.
인체 부상 유발하는 최소한의 충격량 측정
마디모는 시신 수백 구를 활용한 수천 번의 교통사고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같은 충격이라도 살아있는 사람이 입는 부상보다 시신의 훼손 정도가 더 심하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마디모는 인체의 부상을 유발하는 최소한의 충격량을 측정해내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마디모에 대처하는 방법
가해자 : 경찰 출동 시 마디모 의뢰
그렇다면 혹시라도 교통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해 마디모 프로그램 의뢰방법을 알아두면 좋을 텐데요. 경미한 사고를 낸 가해자가 되었을 경우, 마디모 프로그램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사고현장에 경찰이 출동했을 때 접수해달라고 말하면 됩니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국과수 분석 후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됩니다.
피해자 : 인정 못하면 소송 가능
그렇다면 피해자의 경우, 마디모 분석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분석결과 자체에 대해서는 이의제기를 할 수 없습니다.
마디모 분석 결과는 사법적·행정적 효력을 갖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몸이 아픈데도 마디모 분석에서는 상해 가능성이 낮다고 나와 억울하다면 법적 소송을 진행해야 합니다.
옆차와 사이드 미러끼리 부딪힌 경우,
신호대기 중 조금 앞으로 가다가 앞차와 살짝 접촉한 경우 등
누가 봐도 정말 경미한 사고 같은데
상대방이 목이나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정말 난감합니다.
이런 꾀병환자들을 마디모 프로그램을 통해 걸러낼 수 있는데요.
물론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만약을 대비해 마디모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
어떻게 의뢰하면 된다는 것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