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을 대표하는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0%가 민주당 대표경선까지 나왔던 추미애 최고의원을 엉뚱하게 꼽았다. 또 응답자의 17.7%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를 꼽았고, 그나마 김근태 의원(16.9%)이 우리당을 대표하는 인물로 꼽혔다. 이 같은 결과는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당"으로 인식된 데다 뚜렷한 스타 정치인이 없다는 것을 반영한 결과로 자칫 우리당은 스타 없이 총선을 치러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최병렬 대표가 단식 등을 통해 1인 독주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조사된 반면, 민주당에서는 조순형 대표(12%)를 제치고 추미애 의원(27%)이 대표인물로 뽑혔다.
좋아하는 정치인으로는 추미애(31%) 권영길(25%) 최병렬(16%) 조순형(14%) 김근태(10%) 순으로 조사됐다.
깨끗한 정치인으로는 추미애 조순형 김근태 의원 순으로, 비리 정치인에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정대철 김운용(민주당) 최돈웅(한나라당)의원 순으로 꼽혔다. 한편 정당별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자민련 순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우리당이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스포츠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전문여론조사기관인 케이엠조사연구소(대표 김경식)와 공동으로 정당과 연예인간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 한나라당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으로는 섹시 가수 이효리가 꼽혔다. 민주당과는 드라마 <완전한 사랑>에서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희생적인 어머니상을 연기한 김희애가 뽑혔고, 열린우리당을 좋아하는 유권자들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 <4인용 식탁>에서 깜찍 발랄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전지현을 좋아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김경식 대표는 "이효리는 2개 방송사의 10대가수상 대상을 수상할 만큼 화려한 활동을 했지만 음반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처럼 한나라당도 보유 의석 등 외형에 비해 실속은 별로 없는 것을 유권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또 김희애와 민주당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오는 총선에서 이념이 비슷한 열린우리당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자칫 원내 제2당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유권자들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과 전지현의 관계에 대해서는 "깜찍 발랄한 이미지처럼 신선하기도 하지만, 갓난아이를 베란다로 집어던지는 것처럼 정책의 일관성 없이 야당인지 여당인지 왔다갔다는 하는 것을 꼬집은 것"이라고 판단했다.
남자연예인과 각 당의 상관관계에서는 한나라당은 안성기, 민주당은 차인표, 열린우리당은 설경구를 꼽았다.
안성기는 국민배우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들어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보던 배우. 안성기가 북파공작원 교육대장으로 열연한 영화 <실미도>가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처럼, 한나라당이 4월 총선에서 부동의 1당 자리를 다시 차지할지 주목된다.
<완전한 사랑>은 물론 각종 드라마에서 가정적이면서도 남성적인 이미지의 차인표를 좋아하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밀어 수도권과 호남지역에서 안정적인 의석을 차지할지도 내년 총선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어디로 뛸지 모르는 전지현과 함께 민주당의 트레이드마크로 꼽힌 설경구 역시 변신의 귀재. 어떤 배역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설경구처럼 열린우리당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국정에서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데 원내 3당의 한계를 총선에서 어떻게 극복할지 미지수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김 대표는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에 대해 안정보다는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오히려 민주당에 대해 안정적인 이미지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아직 당의 이미지가 확실치 않아 유권자들의 반응도 헷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