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참 뜻
이 재 호
목사가 사람의 말을 믿고 따르면 거짓말쟁이가 된다. 목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야 한다. 그러나 목자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보다 먼저 사람의 말을 믿는 자가 있다.
사람이란 죽으면 다시 태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죽어서도 인간 값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서 부활절의 참 뜻은 다시 태어남을 의미한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다시 탄생하는 이 부활을 믿는다.
혹자는 사람의 생각과 판단으로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셨던 이유에 대해 제 나름의 평가를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부활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의 생각이지 예수님께서 믿었던 부활이 아니다. 성서 그 어디에도 예수님께서 다시 부활하실 것을 믿었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다는 기록은 없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그 육신으로 다시 부활하신 것과 죽으사 영혼으로 부활하신 것은 기독교적 의미에서 다른 것이다. 이미 예수님은 우리에게 부활해 계신다.
부활절이란 인간으로 이룰 수 없는 삶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 질곡의 세계를 보여준 놀라운 기적을 기리는데 참 뜻이 있다. 죽음이란 망각의 세계가 아니라 영원한 믿음의 시작이다.
그러나 인간은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삶의 길을 다 마칠 때 까지도 예수님이 왜 다시 부활한 것인지 그 올바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아기들을 보고 있으면 그 아기들이 나와 같은 삶의 길을 살아갈 것이지만 그 삶이 아기에겐 유일한 방법임을 모르는 것과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니라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아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 믿음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 믿음이 곧 부활이며 생명이며 사랑인 것이다-
아기가 사람의 말을 가릴 때 쯤이면 자신의 의지를 갖게 되는데 이러한 의지가 욕심이 되고 아집이 되는 것은 사람이 하는 말 속에 그러한 길이 있기 때문인 까닭이다.
앞에서 목사가 사람의 말을 믿으면 거짓말 쟁이가 된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믿음이 없는 사람의 말, 믿음이 있더라도 사람의 말은 하나님께서 전해 주는 말과 다른 것이다.
이미 부활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부활절이란 이름으로 예수님을 수백번 수천번 수만번을 더 죽이는 목회자들이 있는 한 부활절의 참 뜻은 공염불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 1986년 4월20일 아시안게임 성공 부활절 문학인 조찬기념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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