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ata for violin and guitar no.6 in e minor op.3 - Nicolo Paganini, Sarah Chang Violin
음악을 한곡 들으면 다음 곡을 찾아 용맹정진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제 나이가 조금씩 많아지면서 음악을 들으면 그 소리의 감동과 함께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조금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나 할까요...
언제부터인가 운전을 하면서부터 차는 음악을 크게 듣는 유용한 수단이었습니다. 차를 몰고 다니면서 특별히 그때 듣고 싶은 곡이 없으면 항상 걸려있던 CD는 봄철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봄', 그외 나머지 계절은 파가니니의 소나타 곡들이었습니다. 특히 이 곡들은 가을이면 계절의 풍광과 함께 그 아름다움이 더욱 절절이 느껴지는 게, 제게는 봄과 가을의 테마곡들인 셈입니다.
파가니니는 우리가 중고등학교의 음악수업에서 잠깐 배운 지식으로는, 복잡하고 난해한 기법의 기괴한, 악마에게 영혼을 바친 바이올리니스트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지, 이렇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곡들을 만들어낸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작곡가이었습니다.
파가니니의 곡가운데 작품번호(Op, Opus) 2번과 3번은 바이올린과 기타, 두악기의 연주를 위해서 쓴 소나타인데 작품별로 각각 6곡씩 들어가 있습니다.
즉 Sonata for violin & Guitar, Op2 No.1~6 과 Sonata for violin & Guitar, Op3 No.1~6 로 구성되어 있고 각 번호마다 빠르기를 달리해서 2악장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글의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곡은 Op3의 6번째 곡의 1악장입니다. 음원에는 대부분 Sonata No.12 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Op2, Op3 둘 합쳐서 번호를 매겼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Paganini의 기타와 바이올린을 위한 12번째 소나타이며 , Op3의 6번째 소나타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제일 먼저 아내가 떠오릅니다. 혹시 가족들의 테마곡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드라마나 영화, 오페라처럼 가족들에게 주제를 하나씩 붙여 놓으면 재미있을텐데.....
지미니는 나이가 얼마쯤 될 것 같아요?
처음에 올린 곡에 제 노랫소리 나오죠? 그 목소리쯤 됩니다. 그러니까 비교하자면 아이들한테 젊은 할아버지 정도,,아니, 아니에요. 이 말 처음 써봤는데 엄청 이상하게 들리네요. 늘 젊은 오빠였는데...그냥 첫애들 여기 보내는 엄마들한테 친정 작은 삼촌 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젊은 작은 삼촌, 실제로 옛날에 제 별명이 '가라오께의 거만한 삼촌' 이라는 다소 드라마틱한 긴 별명도 있고 '밤의 귀공자'라는 저하고 딱 어울리는 별명도 있었어요. 음 말이 이상한 방향으로 갔네요.
이 말을 쓰는 것은 여러분 혹시 모래시계라는 드라마 아시나 해서요?
드라마는 1995년에 방영되었는 데, 배경은 1980년대 광주 민주화항쟁 전후에요. 둘 다 제가 잘 기억을 할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드라마 방영할때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는 전설적인 드라마에요. 제가 볼때 우리나라 드라마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드라마에요. 지금도 송지나 극본, 김종학 연출의 '신의'가 방영되고 있잖아요? 이 두사람을 최고의 콤비로 꼽는 게 이 드라마 덕분입니다. 고현정이 거의 데뷔 때 였던 것 같구요. 좋아했죠. 고현정이 말고 제가요..ㅠㅠ
그 드라마에 이 음악이 나와서 알고 계시나 이야기해본 거에요. 시간되실때 밑의 파가니니 다른 음악도 한 번 보세요.
파가니니가 생각보다 우리가 아는 곡을 많이 쓴 사람입니다.
그럼 앞의 이야기 계속 할께요.
인터넷이 처음 들어오고 얼마 안되어 주말에 인터넷 배우러 아내하고 손잡고 학원에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검색하는 법, 메일 쓰는 법 정도 배운 것 같은데,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첫 음악편지 연습하던 날, 그림편지를 지원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뜻밖에도 이 곡이 배경곡으로 있더군요. 아마 모래시계에 이 곡이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끙끙거리면서 글은 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를 써 놓고 완성한 이후로 이 곡은 항상 아내를 생각케하는 무서운(?) 곡이 되었습니다. 음악을 배경으로 깔아놓고 이 시를 한번 읽어보시죠. 쓸쓸하고 안타까운 선율의 음악이 시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첫댓글 이제 이곡을 흥얼거리게 되네요
클래식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묘한 힘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