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장주식 선생님과 하호분교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공교육 안에서 대안 교육의 길 찾기”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길인가?”

“전교생 서른아홉, 하호분교 1년의 기록”
이 책은 경쟁이 당연시 되는 교육 현실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하는 길인가?’를 화두로 삼는 하호분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교육 실험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는 전교생이 서른 아홉 명인 하호분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1년 간의 생활을 일기라는 형식으로 담았다.
“요즘 시골 마을마다 아이들이 적어서 집에 가봐야 심심하기 짝이 없는데, 학교에서 이렇게 놀 수 있으니 그 얼마나 좋은가? 아이들은 놀려고 태어났다는 말이 있다. 노는 것은 아이들의 권리다. 멋진 놀이터와 멋진 놀이친구가 있으니 더 무엇을 바랄 것인가. 놀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만족감이 넘쳐흐른다. 가끔 울음소리도 들리지만 그래서 아이들은 더 재미있어 한다. 이런 아이들을 학원순례를 시켜서 밤늦게 귀가를 시키는 교육은 과연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무엇을 위한 것일까?”
“하호에서 하는 체험활동은 모두 모둠활동으로 이루어진다. 체험활동은 크게 토요체험과 주제별체험으로 나누어진다. 토요체험은 월2회 하며, 내용은 계절에 맞춰서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봄에는 학교 텃밭에 농작물을 심고 가을에는 거둔다. 봄에 꽃이 피면 꽃전을 해먹고, 여름엔 개울에 천렵가기, 겨울엔 눈밭을 걸어 강에 나가기 같은 것을 한다. 올해는 일 년 체험으로 논농사를 짓고 있다… 주제별 체험은 야영, 도시체험, 가족등산, 갯벌탐사 따위가 있다. 보통 학교들이 주제별체험을 고학년 또는 일부학년 또는 아람단 같은 청소년단체만이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하호는 모든 체험에 전교생이 다 참여한다. ”
“민주적이고 모두가 평등한 학교는 꿈인가?”
이 책은 저자가 학생으로 그리고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40년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얻은 교육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공교육 안에서 대안 교육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적이고 모두가 평등한 학교는 꿈인가? 아니면 현실에서 가능한 것인가? 어떻게 살다보니 나는 평생을 학교에서 살게 되었다. 내가 학교를 그만두기 전에,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 학교, 모든 아이들이 경쟁 없이 평등한 대우를 받으며 사는 그런 학교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이 꿈은 내가, 학생으로 또 교사로서 사십년을 학교에 다니면서 얻은 결론이다. 이론으로 말고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얻은 산 경험으로 말이다.”
“요즘, 핀란드 교육이 성공했다고 세계적으로 난리다. 그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에서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다는 보고에서 비롯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핀란드가 의무교육기간인 16세까지는 학생들끼리 학력을 비교하는 시험도 경쟁도 일체 없다는 거였다. 그리고 ‘싫어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 핀란드 교육철학이라는데 모든 사람이 놀랐다. 또 수준별 반편성으로 나타나는 우열반을 일체 하지 않고 학력수준이 다른 아이들을 같이 편성하여 평등을 추진하고 경쟁을 배격하는 교육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1. 책 엿보기(내용 및 차례)
책 내용 중에서
얼마 전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었다. 아이들을 다 보내고 나서 우리 하호의 선생님들이 교무실에 모두 모였다. 4학년을 맡은 오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우울한 날이예요.”
“예?”
다들 놀라서 선생님을 바라보았는데, 오선생님이 픽 웃으며 말했다.
“우리 반 아이들이 우울하대요. 특히 한규는 ‘선생님 인제 학교 못 와요?’ 하고 찡그린 얼굴로 묻더라니까. 참 내, 방학하는 게 그렇게 싫은 가 봐.”
“맞아요. 맞아.”
올해 처음 하호에 온, 2~3학년 복식을 맡고 있는 김선생님도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이 전혀 좋아하는 얼굴이 아니더라구요. 신문기자가 하호에 오면 왜 그 있잖아요. 방학했다고 좋아하는 아이들 사진요. 그건 못 찍을 거에요.”
“참 내, 녀석들 학교가 그렇게 좋은 지 원.”
현재 하호의 최고참인 임선생님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웃었다.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 - 서문에서
차례
여는 글_방학하는 날이 슬픈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행복한 만남
행복한 만남 21 │ 바람에 대한 통찰 24 │ 커다랗고 차가운 눈 29
아이들이 쓴 시 35 │ 입 조심 48 │ 서울발 ‘일제평가 부활’ 51 │ 말라버린 샘물 56
봄비 감상 63 │ 모든 학교의 분교화! 65 │ 고맙습니다. 밀머리 선생님 68
전교 어린이회의 71 │ 감자 심기 75 │ 식물과 눈 맞추기 78 │ 할미꽃 80
전래동요를 찾아서 88 │ 영어 교과 92 │ 동물들의 ‘길 죽음’ 95 │ 망각의 월요일 99
책·어린이·어른 102 │ 문화 답사 105 │ 점수 경쟁의 전쟁터 108
짧은 글 산책
우리 옆집 새하늘 교회 112 │ 우리 동네 빵박씨 117
하호 아이들의 여유
온종일 아이들과 123 │ 어린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 126 │ 우리들 세상 128
스승의 날 131 │ 성실한 사람들 134 │ 5월의 시 136 │ 광호 142
리더의 역할 145 │ 혜주 아빠의 꿀 149 │ 갈등과 중재 151 │ 새롭기 때문 155
대부도 갯벌 체험 157 │ 고마운 비님이 오시네 160 │ 기기묘묘 163 │ 민속놀이 165
소중한 우리말 168 │ 하호 아이들의 여유 170 │ 시험 173
점수 표기 통지표 부활 175 │ 역사 교과서 178 │ 방학 계획 180
짧은 글 산책
아줌마 두부 186 │ 박꽃 폈나 봐라 189
새로 주문한 책
오랜만이다, 아이들아! 195 │ 아이들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200 │ 우기 203
사랑인가 우정인가! 204 │ 연극놀이 206 │ 이상 기후 208 │ 소통 211
내가 부르자, 넌 나에게로 와서… 214 │ 운동회 217 │ 만드는 즐거움 221
연기 수업 223 │ 예쁜 마음 씀씀이 225 │ 길쭉, 뚱땡이 고구마 228
참 잘했어요 238 │ 생활이 드러나는 글 241 │ 대안학교 245 │ 이별 246
행복한 추억 248 │ 겨울엔 정말 해가 그립다 254 │ 학기 말 256 │ 고무줄 총 258
소중한 만남을 기억하며 260 │ 새로 주문한 책 263
짧은 글 산책
항아리 아저씨 265 │ 나는 사랑하고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 269
나와 학교, 그 평생의 인연 275
첫댓글 주식샘 축하합니다. 어린이와문학일을 함께 하다 보니까 샘의 학교생활이 가끔 또렷이 보일 때가 있답니다. 그럴 때면 우리 조카들을 여주로 데려가서 샘 학교로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샘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이 보고싶습니다. 샘 학교에서 "공 상당이 싫어요."하고 웃던 때가 떠오릅니다.
아이들은 학교를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엇갈립니다.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떠나려는 사람도 있구요. 하호교육에서 겉으로 짠하고 드러나는 지표들이 없으니까요. 아이들 내부로 체화되는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또하나 안타까운 것은 농촌의 젊은인구 감소로 입학할 아이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도 한계가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