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정보는 캄보디아의 고대 미술과 건축 등을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학술 블로그 "About Angkor Wat Apsara & Devata: Khmer Women in Divine Context"(http://www.devata.org)가 2010년 4월 28일에 공개한 게시물을, "크메르의 세계"가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
중국 남부에 거주하는 크메르계 소수민족
Ancient Khmer Families Discovered Living in Southern China
'일만 이천 개의 논'이란 의미의 다소 시적인 지명을 가진 시슈앙반나(Xishuangbanna, 西雙版納)는 아열대 기후의 파라다이스이다. 이곳은 중국 남부의 고산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캄보디아 학자들은 고국의 크메르족 조상들과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이들은 '크메르 제국'(앙코르 왕국) 시대에 코끼리 몰이꾼으로 중국에 파견됐던 선조를 둔 사람들로, 이후 귀국을 하지 못한 채 이곳에 살아왔던 것이다. |
기고 : Kent Davis

(사진) 시슈앙반나의 징홍(Jinhong) 공항에서는 연꽃 화관을 쓴 여신상이 방문객들을 맞이해준다.
(시슈앙반나) --- 시슈앙반나는 태국-라오어 방언으로는 '씹썽판 나'(สิบสองพันนา, Sipsongpanna: 1만 2천 개의 논)라고 불리는데, 중국 운남성 내의 자치주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이국적 사람들과 동, 식물들이 살고 있다. 이곳의 다채로운 문화는 이곳의 주민들이 버어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및 여타 이웃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 프리 아시아>(Radio Free Asia: RFA) 크메르어판의 2010년 4월 19일자 "2010년 4월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 왕립학술원'(Royal Academy of Cambodia: RAC) 소속 연구자들이 이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의 규모인 크메르계 공동체를 발견했다. 이 사람들은 13세기에 크메르제국 황실과 중국 황실 사이에 있었던 교류의 결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조사단을 이끌고 있는 숨 춤 분(Sum Chhum Bun) RAC 사무총장(=학술부원장)은 이후 따이족(Tais) 계열의 사람들이 현재의 태국 지역인 남부로 이주해간 경로를 조사할 예정이다.
RFA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크메르제국의 국왕은 중국 황제가 코끼리 돌보는 일을 돕기 위해, '모호웃'(mohouts: 코끼리 몰이꾼) 두 가구를 중국으로 보냈다. 이후 크메르 국왕은 중국 황제가 크메르 요리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요리사 두 가구도 추가로 파견했다. 오늘날 시슈앙반나에 거주하는 크메르계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로 당시 중국으로 파견됐던 네 가구의 후예라고 말한다. 이들은 아직도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고대 크메르어 어휘들을 약간 사용하기도 한다. |
이 지역의 지난 수천년 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의 민족이 지역 문화에 동화되는 일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되지 못한다. 최고 기원전 6세기 무렵부터 이 지역에서는 따이족들이 저지대에서 벼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기원 후 1세기경이 되면, 따이계 언어를 사용하는 부족들이 양쯔강에 인접한 산악 고원지대로부터 남하를 시작했다. 그 사이 현재의 캄보디아 지역에서는 크메르 문명이 성장하고 있었다. 이후 크메르제국은 북쪽으로 영향력을 확대했고, 종교와 기술, 건축과 정부의 조직과 제도 등을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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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시슈앙반나(연두색 원)는 고대기에 중국과 동남아 문화가 함께 녹아드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었다. 특히 메콩 강(하늘색 선)이 전 지역을 연결하는 대동맥 구실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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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대 크메르제국의 코끼리 몰이꾼 가족들이 정착한 시슈앙반나에서는, 야생 코끼리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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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슈앙반나에서 발견된 천산(天傘) 모양의 사당은 크메르 건축양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
따이계인 타이족(Thais, 태국민족)이 (Sukhothai) 지역을 중심으로 1238년에 독자적 정체성을 가진 민족국가 수코타이 왕국(Sukhothai kingdom)을 건국하기 전까지는, 따이계 공동체와 크메르계 공동체들이 섞여서 살고 있었다. 수코타이는 원래 크메르제국의 북서부 행정중심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이러한 민족적 분리 현상은 당렉산맥(Dangrek Mountains) 이북 지역에서 크메르제국의 영향력을 약화시켰지만, 종종 통혼 등의 수단을 통해 이 지역에서는 강력한 유대관계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라오스의 '란상'(Lan Xang: '일만 마리의 코끼리'란 의미) 왕국은 시슈앙반나에 바로 인접해 있었는데, 이 나라 역시 앙코르(Angkor)에 도읍을 두고 있던 크메르제국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앙코르를 방문했던 원나라의 사신 주달관(周達觀, Zhou Daguan: 1266-1346)은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저술했다. 이 문헌은 크메르 도성 앙코르에 관한 유일한 목격담을 기록한 현존하는 유일한 자료이다.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도 이 시기에 유명한 중국여행을 시작했다. 마르코 폴로 역시 중국 남부의 산악지대를 여행했지만, 주달관처럼 캄보디아를 방문한 것은 아니었다.
캄보디아 연구자들은 중국에서 크메르계 사람들을 발견하면서, 시슈앙반나에 거주하는 오늘날의 따이족과 크메르족 사이의 관련성을 탐색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숨 춤 분 RAC 사무총장은 초기 연구가 6개월에서 일년 사이의 기간으로 수행될 것이라면서, 이후 서적과 다큐멘타리 필름으로 제작되어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발견되는 크메르 문화와의 친밀성
RAC의 연구내용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사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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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슈앙반나 원주민들이 캄보디아인이나 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합장 인사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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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앙크르 유적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목들과 흡사한 나무들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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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화려한 의상을 입은 피넝 다이족(Pi-Nong Dai) 여성들이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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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슈앙반나 소수민족의 전통무용 공연. 동남아시아 및 인도 문화권에서 양산은 전통적으로 왕실을 상징하는 도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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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매년 4월13-15일에 열리는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의 신년축제와 마찬가지로, 시슈앙반나에서도 물축제는 매우 중요한 행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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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광장 주변에서 시유앙반나 사람들이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와 마찬가지의 물축제를 즐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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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메르제국의 영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었지만, 시슈앙반나의 사원들에서도 나가(Naga) 상이 사원을 지키고 서 있다. |
시슈앙반나 지역의 관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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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슈앙반나 관내지도. 좌측 하단의 지도는 운남성 내에서 시슈앙반나의 위치를 보여준다. ☞ 확대지도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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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만 보아서는 동남아시아로 착각하겠습니다. 나가상은 이빨도 많이 있고, 용보다는 구체적으로 표현해 있습니다.
그러게요..
이제 슬슬 우리가 운남성을 향해 가볼 때가 되어가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