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목사님 중에
영광에 있는 농촌 교회를 섬기는 K 목사님이 있습니다.
부임한 지 어느덧 8년이 된 목사님은
지역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찾던 중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소년보호시설 「푸른 동산」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 목사님은 일주일에 한번씩 그 곳을 방문해
예배 인도하는 일을 6년째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겨울,
"이제 그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 같다"는
목사님의 말을 들은 나는
시간을 내어 K 목사님과 함께 그 곳을 방문했다가
강당 한 켠에 놓인 책상 위에
다 낡은 성경·찬송 몇 권이 뒹굴고 있는 것을 보고
기회가 되면 구입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달 전 신대원 동기모임에서 그 얘기를 했더니
흔쾌히 돕자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러나 다들 빠듯한 형편인지라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입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여수의 S 목사님이 맡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S 목사님으로부터 <결과 보고>를 들었습니다.
사실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기로 결정된 상태에서
S 목사님은 모 기독교백화점에 문의해 보았답니다.
그런데 다량의 성경·찬송을 구입하는 것을 이상히 여긴
서점 주인인 K 집사님께서 사용처를 물어 보셨고,
S 목사님의 설명을 들은 K 집사님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니, 왜 그런 곳에 싼 것을 보내려고 합니까?
제일 좋은 것을 보내야죠!"
그러더니 K 집사님은
목사님들이 좋은 일 하시는데 자신도 한 몫 하고 싶다면서
선뜻 50만원 상당의 합본 성경·찬송을 단돈 10만원에 주시더라는 것입니다.
그 덕에 좋은 합본 성경·찬송을 「푸른 동산」에 보낼 수 있었답니다.
S 목사님의 <보고>를 들으면서
K 집사님이 참 멋지고 속 깊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이런 분이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지 모릅니다.
바라건대,
K 집사님의 귀한 마음이 깃든 성경·찬송을 통해
「푸른 동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30여명의 청소년들이
예수님을 꼭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갈릴리마을 게시판에서- ksb
(은혜로운 찬양입니다..끝까지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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