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오늘은 멜번이 여름다운 날씨였습니다.
내일도 더운 날이 계속된다는데....
멜번의 겨울을 좋아하기 보다는 더워도 놀기에 좋은 여름이 좋습니다.
Becah Rd 에 장사 잘 되는 Ricketts Point Teahouse 에서 Tracy 라는 호주 친구를 만났습니다.
시원한 아이스 커피와 케잌 한 조각을 먹는데, 불청객이 찾아 들더군요.
이름하여, 호주 똥 파 리...
이 놈의 똥파리들도 여름이 좋다는데, 하는 수 없죠. 같이 즐겨야죠.
따뜻한 날씨로 붉게 상기된 얼굴을 잔잔한 바다 바람이 녹여 주었습니다.
수다 떠는 것은 한국이나 호주나, 다 같은 아줌마인데 다를 리 없죠.
가끔 만나서 수다 떨자고 전화오면 처음에는 가능한 한 아이들 학교 끝나는 시간 전에
약속을 해서 짧게 끝내자 했는데, 지금은 그런 부담 없이 그냥 즐깁니다.
돈 내고 학교 다니면서도 하루에 호주인과 몇 마디 하기 힘든데,
시간 내서 수다 떨자고 전화하는 친구가 있어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다 떠는 주제, 항상 비슷합니다.
남편 흉보기와 아이들 이야기로는 소설책 몇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로...(한국말로만)
유창한 영어 실력은 아니지만, 남편 흉보는 것 정도는 작은 영어 실력으로 충분합니다.
큰 아이와 둘째가 같은 또래의 학년-같은 학교 이다보다 항상 아이들이 주인공이 됩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곤 합니다.
문화적인 차이? 아니 부러운 것?
아이들과 남편에 집안 일에 힘들고 지칠 때
어렵지 않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나마 이곳 호주에서 한국에서보다는 편안한 시간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쉽게 찾는 Tracy 가 가끔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몇 주전 4박 5일 동안 시드니에 있는 친구를 만나고 왔다고...
그 시간 동안에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다고 하더군요.
다문화적인 호주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내 삶에 아이들과 남편을 제치고 나를 먼저 생각한다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내 자신을 찾기 위해 멜번에 있다기 보다는,
내 자신과 더불어 앞으로 내 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그날을 위해
선택한 이 나라에서 또 다른 네 번째의 여름에
픽업 전 몇 시간 동안 멜번 똥파리와 아이스커피 한잔 즐긴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여름중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첫댓글 ㅋ 수다떨 호주 친구도 있으시고 왕 부러운데요^^ 호주 똥파리는 한국것보다 큰가요???^^
작은것이 아주 독해요. 도무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질기게 쫒아다녀요.
큰놈, 작은놈 다 있는데요, 큰놈은 정말 머리가 나쁜건지 몸이 커서 둔해서 그런건지 죽이는데는 어렵지 않고요, 작은놈은 작아서 그런지 날센것이 잡으려면 시간이 걸려서 약 뿌려서 죽여요...ㅋㅋ
마트에서 파는 전기가 약하게 흐르는 라켓하나 장만 해 가야겠네요..길거리에서 테니스 포즈 연습하는 것처럼 해서 파리들 날려버려야겠어요
네~ 고거이 꼭 필요합니다. 지지직~
라켓 우리도 사왔어요..기대 만빵하며 울 남편 그거 써보자 벼르고 있었는데요.. 한국선 한방이면 가던 녀석들이...여기선 한 방이면 잠시 헬렐레~ 하고 마네요... 그래도 꿋꿋히 두방, 혹은 세방 휘둘러가며 처리합니다... 근데 소리가 저한테는 고문이예요...^^
저도 그날 그무섭다는 호주여름파리들을 직접겪었어요.. 등짝에 한 열마리가 계속 앉아서 따라오고 얼굴에 코에 귀에..계속 머리를 흔들면서 걸어다녔어요.. 여름오는것이 무서워요..
처음에는 파리 잡느라고 정신없었는데, 지금은 그냥 둬요. 아침에 일어나서 거실에 나와보면 밤새 파리 혼자서 난동을 부렸다가 죽어 있거든요.ㅋㅋㅋㅋ
감기기운에 심하게 술 한잔 했더니만..2틀째 몸살&감기&숙취로 파리 쫒을 힘도 없습니다. 호주 똥파리 정말 끈질기더군요...여름을 즐기기 이전에 파리때문에 신경쇠약에 걸릴지도...
입에만 안들어가면 되죠~ 뭐 ^^
그리고요, 선글라스 꼈을때, 제발 안경 안에 안들와 왔으면 좋겠어요. 들어와서 꼭 안경 알과 싸우다가 눈썹에 붙었을때 정말 짜증나거든요. ㅋㅋㅋㅋ
허걱~ 이런 경우도.. 있군요..ㅋ
마져요.. 호주가 건조해서 용쓰다가 하루만 지나면 말라 죽는다고 하더군요. 저도 애써 잡지 않는답니다.
최근 똥파리 퇴치용 기구, 개인용 및 바베큐용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조만간(?)에 공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
조만간 공개라??? 넘 기대되는데요, 과연 뭘까?
이글의 주제는 파리인데 전 쟈스민님의 영어실력만 부러울 따름이네요.ㅋㅋㅋ.^^
yaho님, 저 영어 못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뻔뻔해졌을 뿐이예요. ㅋㅋㅋ 알아 들으면 좋고, 못 알아 들어도 그냥...할수 없잖아요, 영어인데....
바다가 보이는 커피 하우스에서 친구와 차 한잔.. 너무 좋아 보여요. 한적한 여유, 나를 위한 시간 나름 보내신 거 같은데요 ^^
저는 제목 보고 커피에 똥파리가... 퐁당 했는줄 알았어요. 이곳 파리들.. 어쩜 이리도 많은지.. 도대체 시끄러워서..못살것어요..
채쏭화님~ 똥파리가 퐁당한거 맞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