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타액으로 얼룩진 마지막 담배꽁초 하나에서
당신이 머물다간 시간을 읽고
그 시간을 거꾸로 헤이며 절규합니다
깊은 곳을 훑고 역류했을 상념의 뿌리는
채 뽑히지도 않은 채
재떨이 안에 곤두 박혀 있는데
아버지의 빈 공간을 메우다 사라지는 통곡 소리는
다시 질책으로 돌아와 내 가슴 깊이 박힙니다
주머니 속마다 남겨진 라이터
그 속에 갇힌 까스처럼
분출구를 찾지 못해 출렁였을 내 아버지의 한
지금은
이 못난 자식의 가슴 속에서 요동칩니다
홀연히 초연草煙 따라 떠나셨을 영혼
혹여 불문의 강 다시 넘어설 수 있을까
목마른 간절함에
궐련 한 개비 불 붙여 영전에 놓아 봅니다
정녕 그 강
다시 넘어 설 수 없다면
꿈결이어도 좋으니
제발 미처 남기지 못하신 한 말씀
한줄 글귀라도
제 가슴속 깊이 심어 주소서
아버지 생전
쑥스러워 흘리지 못했던 한 마디
이제사 바보처럼 웅얼거려 봅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극락왕생 하소서
첫댓글 당신은 이미 아셨을 겁니다. 따님의 그 지극한 사랑을.
늦었지만
조심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합니다
좋은 곳에 계실것 입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도에 돌아가셨는걸요.
그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