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산악회 제319차 하동 금오산849m 산행 보고
대상산 금오산849m 경남 하동군 고전면 금남면 진교면
날짜 2013년 7월 17일(수요일)
출발 일시 장소 17일 오전8시 서면 영광도서
산행 거리 시간 8.5km 4시간55분
산행 출발 시각 장소 17일 10시10분 경충사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산행 매듭 시각 장소 17일 15시05분 경충사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
부산 도착 시각 17일 9시30분 덕천지하철역 입구
참석자 9명 안기호회장 임판개 최계순 김경이 조정선 반영숙 김태영
김철우회원 신세균대장
산행코스
10:00 경충사 도착-10:10 경충사서 산행시작-10:15 하동 청소년 수련장 -10:24 약사암 입구-10:45 마애불 석굴암 산길삼거리-11:05 내 건너감-11:10 서낭당 돌담-11:40 석굴암-11:57 석굴암 출발-12:25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 전망대서 식사-13:05 식사 후 산행 시작-13:10 금오산(소오산) 고스락-13:15 마애불 이정표-13:28 대송 수련원 갈림길-13:30 마애불-13:40 올라갔던 석굴암 길 만남-13:55 석굴암-14:20 서낭당 돌담-14:25
내 건너감-14:30 삼거리 이정표 정상 2.8km 청소년수련원1.0km-14:55 약
사암 입구-15:05 경충사 도착 산행매듭
산행 후 1)부산으로 오면서 사천군 서포면 비토섬에 들러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전설 확인 2) 사천대교를 승용차로 건너감 3)남해-삼천포 대교를 건너갔다 되돌아 옴
교통편 : 회원 승용차 이용(신세균산행대장 최문규회원)
회비 30,000원
식사 점심 1끼분 준비
장비 우의 방풍복 식수 당일 여름 산행 장비
기타 목욕 및 저녁식사 삼천포서 함.
도움 주신 분 안기호 회장 5만원
산행 대장 신세균 010-9399-8763
이모 저모
경남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있는 경충사에 도착했다. 흔히 경충사를 절이라 생각 할 것 같은데 절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하는데 큰 공을 세운 정기룡 장군을 추모하는 사당이다. 정장군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景忠祠라는 한자를 단순하게 풀이 한다면 ‘충성을 밝히는(빛나게 하는) 사당’ 혹은 ‘태양 같은 충성을 기리는 사당’이란 뜻이다.
우리나라에 금오산이 많아 이곳을 하동 금오산이라 한다. 나는 이 산을 199
3년 3월 말경 올랐다. 지금부터 딱 20년 전인데도 기억을 하고 있는 건 내가 서울대병원에서 간암수술을 한 뒤 산행을 하지 않고 있다가 첫 산행으로 그것도 석봉산악회 대장으로 이 산을 올랐기 때문이다.
세월이 참 빠르다 벌써 20년이 됐으니. 그때도 여기가 산행 들머리였으나 길은 자세히 기억할 수 없다. 산행을 시작한다. 경충사에서 내를 건너는 다리와 다리 건너편 하동 청소년수련원은 확실히 없었다. 길도 지금처럼 넓지않고 좁은 산길로 생각된다.
전혀 기억에 없는 약사암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그늘이 짙어 걸을만하다. 그땐 숲이 그렇게 많지 않아 사방이 잘 보이는 산길을 많이 걸은 것 같은데 20년 세월이 산기슭을 온통 울창한 숲으로 바꿔 놓았다.
적당한 간격으로 안내판이 서 있어 산행하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숲 그늘이 짙은 곳에서 산길은 갈라지지만 오른편으로 간다. 석굴암을 올랐던 건 확실히 기억하지만 길은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 석굴암이 너덜겅 바로 옆에 있었던 것 같다.
오른편 내는 물이 많아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지만 싫지 않다. 비스듬히 누운 너른 바위를 덮듯이 물이 흐르고 수직의 짧은 폭포도 여러 개 있다. 길은 내를 건너 올라간다. 큰 고목나무 아래에 돌담을 쌓은 서낭당도 있다.
넓은 너덜겅을 지나 숲을 들어갔다 나가니 개가 짖는다. 개는 아래편에서 짖고 석굴암은 맞은편에 있다. 석굴암을 예상했던 것보다 감동이 적다. 스님도 없었다.
석굴암 앞에는 호수로 물이 쏟아진다. 이 물을 마시며 구름 둥실 둥실 뜬 하늘을 한번보고 삼천포를 비롯한 사천일대, 하동 금남면 중평리 일대를 내려다본다. 남해 망운산-금산-미조도 한눈에 들어온다. 사천군 서포면 앞 사천만에는 섬들이 옹기종기 그림 같이 떠서 출렁댄다. 중평리 해안은 바다와 육지를 너무나 선명하게 구분한다.
석굴암을 향해 왼편은 텃밭인데 각종 채소가 뜨거운 햇볕을 양껏 먹으며 성장에 안간힘이다. 보라색 도라지가 멋진 꽃을 피웠고 볼우물 짖는 앳띤 여동생 같은 봉선화도 꽃을 주렁주렁 달았다.
금오산 정상 바로 아래엔 나무로 전망대와 계단을 만들었다. 20년 전 그때는 ‘위험 지뢰’라는 녹슨 간판이 철조망에 달려 있었던 것 같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철수 한 탓에 막사가 지저분했고 시멘트 통로 등 곳곳에 부대 흔적이 곳곳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나무로 아름답게 꾸민 전망대에다 팔각정까지 만들었고 정상바로 아래편 도로까지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지뢰지대를 알리는 녹슨 간판도 없어졌다.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정상으로 오른다.
계단이 닿는 도로가 정상이다. 소호산이란 표석이 도로변에 있다. 소호산은 이 지방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높이 솟아있는 산에서 온 이름이요 금오산은 국립지리원이 붙인 이름. 이 산 이름을 밝히는 안내판이 있다.
꼭대기는 다시 부대가 자리 잡았고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됐다. 20년 전 그땐 어수선했는데 지금은 정상 바로 아래 팔각정과 전망대가 생겨 하룻밤을 자기에도 무척 알맞은 곳이다. 물이 문제이긴 하지만. 이곳에선 국립공원 한려수도에서 솟은 해와 한려수도로 지는 해를 함께 볼 수 있다.
더구나 이곳 전망은 참 대단하다. 사천시 일대와 남해 전역, 하동 금남면 지역, 사천만의 크고 작은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동과 삼천포 화력발전소가 보이고 사천대교, 창선대교, 남해-삼천포대교 심지어는 비토섬으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까지도 희미한 무지개처럼 걸렸다.
도로 따라 우리가 있는 반대편으로 가면 지리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주능선과 하동 형제봉, 광양 백운산이 별난 꼴로 성큼 성큼 다가오는데도 이를 보지 못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참 안타깝다.
도로를 왼편으로 빙 돌면 마애불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이 길을 내려가면 왼편에 마애불이 있다. 많이 마모돼 명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호소력이 있는 불상이라 맘에 감동의 물결이 인다.
미애불에서 남해를 바라보고 왼편 길은 석굴암으로 간다. 조금 전 이곳으로 왔던 오른편 길을 되돌아 나가 하산을 하면 대송리와 학생수련원으로 가는 길인데 저 아래편에서 갈린다.
다시 석굴암으로 와서 올라왔던 길을 내려간다. 숲과 바람과 더위와 시원함을 함께 하며 청소년수련원을 거쳐 경충사에 도착했다.
부산으로 오는 길에 사천시 서포면 비토섬에 들렀다. 토끼와 거북이가 토끼 간(肝)을 둘러싸고 한바탕 익살 섞인 경쟁을 벌이는 별주부전의 산실이라 섬이름이 비토(飛兎)다, 이 섬에는 도로이름에 토끼로 거북로가 있는가 하면 관련된 지명도 제법많다. 또 간을 둘러싸고 벌이는 토끼와 거북에 대한 설명판과 조각, 별주부전의 산실이라는 안패판도 있다.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가 뭍과 바다를 오가며 벌이는 전설의 형상화가 없다. 아무리 좋은 전설이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포항 호미곶에는 뭍과 바다를 마주보고 편 손바닥이 있어 관광객에게 뭣인가 희망 소원 멋진 풍광을 안겨준다. 비토섬에는 바다와 뭍을 연계해 토끼와 거북이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상상을 빨리 손에 잡힐듯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토끼와 거북 박물관을 세워 토끼-거북의 모든 것을 밝히고 나아가 이 동물을 소재로 한 세계 각국의 전설과 문화를 소개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비토섬으로는 한번 왔던 관광객들이 실망과 허전함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 토끼와 거북에 대한 발상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소설‘토지’에서 나오는 최참판집-실제로 최참판은 소설가 박경리씨가 만든 가공의 인물-을 복원해 성공한 하동군처럼 사천시도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야 한다.
사천대교는 대단히 길었지만 다리가 너무 허술 한 것 같다. 요즘 세우는 모든 다리가 조형미 있고 아름다운 탓에 상대적으로 이 다리가 빈약한 것인가. 삼천포로 들어가면서 남해-삼천포 대교를 둘러보고 삼천포 시장에서 저녁을 먹었다. 회덮밥에는 한려수도 맑고 푸른 바다가 빚은 갯냄새가 사르르 녹는데 멍게의 들척지근한 맛보다 한 수 위다.
오늘 산행과 여행을 매듭을 한다.
첫댓글 금오산 산행길 잘 읽었습니다. 건강하시지요. 오늘은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땅이 마치 부글부글 끓는것 같았습니다. 수목회원님들 더위에 건강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신당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