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서울올림픽, 평양축전, 그리고 봉수교회
우리는 오늘도 온라인을 이용한 영상기도회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성령은 온라인의 세계에서도 역사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아니, 온라인의 세계에서는 더욱 강력하게 역사하실 줄로 믿습니다.
오늘은 9월의 첫 번째 기도회입니다.
북한의 9월은 무엇보다도 북한의 정권수립일인 구구절(9월 9일, 정식 이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이 들어 있는 달입니다.
1948년에 정권이 창건되었으니까 올해는 72돌이 됩니다.
1945년 8월 15일에 38선이 그어져서 한반도가 분단이 되었습니다.
1948년에 남한과 북한에 각각 정권이 수립되어 분단의 벽이 높아졌습니다.
1950년 6월에 북한의 남침으로 6·25 전쟁이 일어나서, 그 벽이 튼튼해졌습니다.
1953년 7월에 정전협정이 맺어져서, 분단의 장벽은 높아지고 튼튼해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9월, 분단극복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 하는 달입니다.
북한의 9월은 교육과 관계있는 날들이 많이 들어 있는 달이기도 합니다.
9월 1일은 북한의 명문교 다섯의 개교기념일입니다.
그 다섯 학교는, 평양외국어학원(1958년), 국제관계대학과 원산경제대학(1960년), 혜산공업대학(1961년), 평양제1고등중학(1984년)입니다.
1일은 또 전반적 11년제 의무교육 시행일(1975년)이기도 합니다.
2012년 9월 25일에는 전반적 12년제 의무교육 법령이 공포되었습니다.
북한은 1975년 9월 5일에 사회주의 교육에 대한 테제를 발표했고, 5일을 교육절로 제정했습니다.
다음은 올림픽 이야기입니다.
남한이 제24회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자, 북한은 이에 대응해서 1989년 7월에 열릴 예정인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을 평양으로 유치했습니다.
북한은 이 축전을 위해, 평양 만경대구역 청춘거리에 집단체육촌인 안골체육관을 건립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한의 잠실 스포츠단지와 같은 시설이지요.
안골체육관은 32년 전 바로 오늘인 1988년 9월 3일에 준공되었습니다.
북한은 이날, 서울올림픽에 불참할 것을 공식으로 선언했습니다.
1988년 11월에 봉수교회가 준공되어 문을 열었는데 봉수교회 건립은 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약칭 퍙양축전)과 관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외국에서 온 선수들과 보도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예배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 봉수교회를 세웠다는 것인데,개연성이 높은 이야기입니다.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올림픽은 전도활동이 아주 활발해서 ‘솔림픽(Soulympic)’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솔림픽’은 서울올림픽을 줄인 말도 되지만, 그보다는 ‘영혼의 올림픽’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그때는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협조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종교 교류도 사실상 전면 중단”
앞에서 말씀드린 봉수교회를 비롯하여 칠골교회, 평양신학원, 그리고 530개 안팎으로 알려진 가정교회들은 모두 조선그리스도교련맹(약칭 조그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그련과 관련된 소식들을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조그련의 움직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데 소식의 통로가 막혀서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그련과 관련된 소식은 방북 시 봉수교회나(조그련 건물은 봉수교회아 같은 구내에 있습니다) 칠골교회 방문을 통해서, 또는 방북자들을 통해서, 그리고 조그련과 교류하고 있는 NCCK를 통해서 듣곤했는데 요즘은 북한이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습니다.
「로동신문」 등 북한의 공간매체들에 조그련 소식이 가끔 등장하는데, 일반인이 이런 공간매체들을 대할 수 있는 통일부 북한자료실(국립중앙도서관 5층에 있습니다)은 코로나 때문에 2월부터 문을 닫고 있습니다.
7월 말에 잠시 문을 열었는데 8월 14일부터 다시 휴관에 들어갔지요.
저는 작년에 조그련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 들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쥬빌리의 한 지역모임에 설교를 하기 위해서 갔는데, 대표의 책상 위에 조그련이 발행한 성경이 놓여 있었습니다.
반가워서 어디에서 났느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은 봄에 대북지원 문제로 방북을 했는데 봉수교회를 방문한 길에 성경이 있는 것을 보고 안내하는 조그련 직원에게 한 권 갖고 싶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은 50불을 내고 사야 한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사왔다는 말을 듣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전에는 봉수교회나 칠골교회에 가면 ”련맹이 발행한 성경과 찬송가 기념으로 가져가시라요!“ 하면서 그냥 주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도 성경과 찬송가를 발행했나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서였지요.
저는 속으로 ‘이제는 돈을 받고 판매하다니(더구나 50불은 북한에서는 적은 돈이 아닙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조그련이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 아니면 이제는 북에서도 성경과 찬송가를 발행했다는 사실을 선전할 필요가 없어졌단 말인가?’ 했습니다.
아직도 그 이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남한의 NCCK와 조그련은 1989년부터 매년 공동으로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문을 작성해 서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NCCK의 기도문 초안에 대해 북측이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그런 상태에서 ‘2020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가 드려졌습니다.
공동기도문에 대해 북측이 침묵을 지킨 건 31년 만에 처음입니다.
8월 17일 자 「서울신문」은 이 사실을, “광복절 공동기도문 31년만에 무산…남북 종교 교류도 사실상 전면 중단” “30년 전통 공동기도문 결국…남북 관계 불만 그대로 반영됐나“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했습니다.
조그련과 관련된 순수하고 좋은 소식, 우리를 기쁘게 하고, 하나님이 칭찬하실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남한의 교회들은 대면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데 북한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마 모이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외부와 차단된 지하교회의 형편은 어떤지도 궁금해지는 데요,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9월, 여러모로 기도제목이 많은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