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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타임 특별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51가지 일들
미국 생활에 맞춘 기사임을 고려해서 봐주시기를…. 지구 온난화 방지는 초록행성의 인간과 동물, 식물이 공존하기 위한 마지막 길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1.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에너지 사용하기
2. 환경친화적인 주택건설 및 운영에 도전하자
3.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꾸자
4. 도시의 조명도 친환경적으로 바꾸자
5. 탄소세를 지불하자
6. 가급적 작은 집에서 살자
7. 세탁한 옷들은 널어서 말리자
8. 오래된 양모에 새 생명을 제공하자
9. 친환경공법에 도전하자
10.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하자
11. 재활용 의류를 즐겨 입자
12.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안전한 곳에 가두자
13. 가급적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자
14.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15. 고층건물 밀집지역에서 살자 : 아무래도 모여 살면 승용차를 덜 이용하게 되므로.
16. 모든 청구서 지불은 온라인으로 하자 : 고지서 종이 절약과 종이 이동에 드는 에너지 절약 차원
17. 에어컨 작동 대신 창문을 열자
18. 전문가에게 가정 에너지 사용실태 파악을 의뢰하라
19. 그린 파워를 이용하자 : 그린에너지를 이용하자
20. 에너지 절약 제품을 이용하자
21. 오래된 온수기는 담요로 덮어주자
22. 스테이크를 멀리 하자 : 육식을 멀리하자는 이야기. 동물들이 먹어 치우는 목초, 고기 운반시 막대한 에너지 소비, 비료에서 나오는 각종 가스를 줄이자는 취지
23. 캘리포니아를 본 받자 : 친환경적 정책을 펼치는 곳
24.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
25. 거주지역의 농축산물을 구입하자
26. 대나무 담장을 설치하자 : 대나무가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그렇게 높다네요.
27. 직선에 가까운 항로로 운행되는 비행기를 이용하자
28. 결혼식도 친환경적으로 치르자
29. 넥타이를 벗어 던지자
30.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꺼두자
31. 친환경적인 화장품을 사용하자
32. 퇴근할 때 모든 전기제품을 끄자
33. 하늘과 지구를 재배치하자
34. 우주 공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하자: 노벨상 수상자인 과학자의 주장이라는군요. 이렇게 되면 온난화를 막을 수 있답니다
34. 낙엽 정도는 갈퀴로 쓸어내 보자 : 낙엽을 쓸거나 잔디를 깎기 위해 쓰는 기계의 사용을 줄이자는 이야기
35.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자 : 종이가 나무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자.
36. 시장의 장점을 활용하자
37. 불필요한 환경오염물질의 사용을 줄이자
38.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나만의 정원을 가꾸자
39. ‘청정개발체제’를 지지하자 : 교토기후협약 같은 것으로 이산화탄소방출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이다
40.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자
41. 카풀 제도를 자주 이용하자
42. 개별적인 환경보전 운동에 동참하자
43. 오염된 도시를 에코폴리스(Ecopolis)로 바꾸자
44.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자
45. 운전할 때 좌회전보다는 우회전을 많이 하자 : 좌회전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낭비되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
46. 열대지역에 나무를 심자
47. 석탄을 사용해야 한다면 현명하게 하자
48. 휴가갈 때 친환경적인 렌트카를 이용하자
49. 환경보호를 위한 보다 놓은 기준을 설정하자
50. 에너지 절약형 주택 건립을 적극 고려하자
51. 적게 쓰고 많이 나누고 단순하게 살자
( 상세 내용)
한 사람의 노력이 지구의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가? 답은 ‘그렇다’이다. 과학자와 기업가, 정부지도자들은 물론 일반인들 역시 일상생활에서 탄소 방출을 줄이는 길을 얼마든지 모색할 수 있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출연한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의 내용처럼 지구 온난화는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정도의 무서운 속도로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 이를 비호하는 일부 정치세력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한 각종 경고들을 무시하며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동안 이미 아프리카의 호수가 말라가고 남극과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서 이로 인한 각종 자연재해들이 발생해 수많은 목숨들을 앗아가고 있는 중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일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환경으로 인한 세계적인 재앙을 막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노력해야 함에도 이에 대해 오히려 더 둔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기업적인 정부에 의한 각종 제도적 장치들 역시 친환경적인 면모를 갖추기에는 여전히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한인들 또한 환경보다는 편리함에 익숙해져 각종 에너지 자원들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다음에 게재되는 내용들은 4월9일자 타임 특집호에 게재된 18페이지 분량의 <변화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51가지 일들>(51 Things You Can Do To Make A Difference)이라는 기사를 거의 완역한 것이다. 이 51가지 방법들을 통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친환경적 원료로 만들어진 에너지 사용하기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옥수수 껍질이 옥수수보다 더 나은가? 사람이나 동물의 에너지원인 동시에 에탄올(ethyl alcohol)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는 옥수수 알갱이 대신 옥수수 껍질이 이용될 수 있다면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이미 곡물 등을 이용해 생산되는 에탄올은 비싼 휘발유 사용을 당연시하는 미국인들의 습관을 고치고 수백만 톤의 탄소 방출을 막는 대체에너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부는 2005년 옥수수나 콩, 각종 쓰레기, 사용된 식용유 등을 이용한 생물 연료 연구비를 두 배로 늘리며 대체 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110억 부셸(8갤런, 약 35ℓ)의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생산되는 자동차들은 E10(에탄올 10%와 가솔린 90%로 구성된 연료)으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작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전세계의 과학자들이 대체 에너지 마련을 위해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이런 연료들의 생산과정까지 친환경적이지 못한 점은 하루 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미국에 있는 114개의 에탄올 공장들이 천연가스와 석탄을 이용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은 대체 에너지 생산의 역설이다. 에탄올 연료의 질 또한 개선돼야 한다. 현존하는 가스 파이프라인들 역시 에탄올 연료 운반시 부식되기 때문에 교체돼야 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다. 대체에너지 생산자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연방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고 에탄올 생산을 위한 곡물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곡물의 가격 또한 높아지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일단 연구자들은 곡물이 아닌 에너지원을 찾고 있는 중이며 갤런당 51센트의 세금 우대 조치를 통해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옥수수 알갱이에서 추출되는 에탄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포함하는 셀룰로오스 에탄올을 생산하는 생활쓰레기나 목재 펄프, 곡물 찌꺼기, 옥수수 껍질 등의 원료들이 각광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셀룰로오스 에탄올 역시 아직까지는 옥수수로 만들어지는 에탄올보다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에탄올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셀룰로오스 에탄올 생산공장의 연구자들은 혁신적인 효소 혼합물 개발과 생산과정을 보다 경제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2. 환경친화적인 주택건설 및 운영에 도전하자
지구의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떤 차를 모느냐의 문제일 뿐 아니라 어떤 집에 사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가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가 온실효과를 야기하는 가스방출의 16%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새 집을 지을 때 설계단계에서부터 친환경적인 사고로 접근한다면 재래기술이지만 실용적인 방식을 통해 집의 효율성을 최대화할 수 있다. 일단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은 시공부터 적용하는 것이 개량보다 싸게 먹힌다. 또한 에너지 사용을 40%까지 줄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예를 들어 창문이나 출입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열과 공기, 습기의 방출을 조절한다. 반품된 청바지 천 등 자연적이고 무독성인 재료를 이용해 차고와 다락, 지하실 등을 절연시키거나 이중창문과 대형차양을 이용해 뜨거운 태양열을 차단하는 것도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연적인 환기와 통풍 역시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태양에너지 등 재활용이 가능한 에너지 사용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가정에서 보다 창의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GreenHomeGuide.com을 통해 해답을 구할 수 있다.
3.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꾸자
앞의 두 항목들이 다소 거창한 내용일 수 있다면 이번에는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정에서 가장 확실하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소형 형광등(CFL)을 사용하는 것이다. 고불고불한 모양의 CFL은 백열전등보다 3~5배 비싸지만 몇 년 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기사용량이 백열전등의 1/4에 불과해 훨씬 경제적이다. CFL은 전등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구할 수 있지만 GE 등 대부분의 회사들이 제조한 형광등의 라벨에는 CFL 대신 에너지 절약용 전구(bulbs Energy Savers) 등의 다른 용어들이 사용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CFL은 개당 5밀리그램의 수은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매립되는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려져서는 안되며 반드시 분리수거돼야 한다. 발광 다이오드(light-emitting diode, LED)는 이런 문제가 없지만 설치가 까다롭고 탁상용과 마루용이 시판되고 있지만 다양한 디자인을 통해 투박한 외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4. 도시의 조명도 친환경적으로 바꾸자
일반 가정에서 백열전구를 형광등으로 교체해 환경오염 및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면 도시 등 자치정부는 공공장소를 밝히기 위해 사용되는 전등을 발광 다이오드(light-emitting diode, LED)를 사용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작년 노스캐롤라이나 렐리(Raleigh)시는 시청 주차장 1층의 전구를 LED로 교체해 이전의 고압 나트륨 전등을 사용할 때보다 40%의 전기료 절감효과를 거뒀다. 전등의 가격은 2~3배 비싸지만 수명이 별도의 유지비용 없이 5년 이상이나 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비용절감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전의 전구들은 18개월마다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LED는 이외에도 일부 도시들의 교통신호등이나 공원, 광장 등의 외부 장식, 경기장, 공항의 활주로 등에 사용되고 있다.
5. 탄소세를 지불하자
전세계에서 탄소의 방출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데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탄소로부터 보다 자유로운 지구를 만들기 위해 각 나라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용자에게 일률적으로 탄소세를 부과해야 하는지 탄소방출량에 따라 세금을 매겨야 하는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한 논란은 쉽게 해결점을 찾기 힘들 정도다.
이중 캡-앤-트레이드(cap-and-trade) 프로그램이라는 방식이 있는데 이는 정부가 기업으로 하여금 일정 수준 이상의 탄소를 방출하지 못하도록 제어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즉 각 기업들이 방출할 수 있는 탄소의 양을 정해준 후 이보다 낮은 양의 탄소를 방출했을 경우 나머지를 시장에서 팔 수 있고 반대로 규정된 양 이상의 탄소를 방출한 기업은 초과한 양만큼의 탄소를 시장에서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탄소세는 보다 직접적으로 화석연료, 전기, 가솔린 등 어떤 형태로든 탄소를 배출시키는 제품을 사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일정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 가격을 높임으로 탄소배출 제품의 소비 자체를 억제하려는 목적이 강한 편이다.
탄소세 지지자들은 캡-앤-트레이드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80억톤이나 방출되는 탄소의 양을 줄이기에는 운영 자체가 어렵고 기업의 농간으로 인해 조작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캡-앤-트레이드 지지자들은 세상의 모든 세금이 그렇듯 탄소세 역시 부유층에 비해 전체 소득 중 에너지 사용비율이 높은 저소득층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중 어떤 방법이 탄소 소비 억제를 막기에 더 적당한지는 확실히 알 수 없다. ‘탄소세 센터’는 전세계적으로 10%의 탄소세를 부과하면 탄소배출의 5% 정도가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 또한 충분한 양이 아니다. 종국에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실시해야 지구온난화를 촉진시키는 탄소배출의 양을 현격히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6. 가급적 작은 집에서 살자
친환경적으로 건설된 초대형 주택과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건설된 소형주택 중 어느 쪽이 난방 및 냉방을 위한 에너지가 많이 사용될까? 규모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일반적으로 친환경적인 대형주택이라 하더라도 비효율적으로 건축된 소형주택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탄소 방출의 원인이 되는 각종 건축자재 역시 대형주택 건설시 더 많이 사용된다.
그럼에도 대형주택을 선호하는 미국에서 최근 지어지는 단독주택들의 평균 면적은 2,500평방피트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주택당 거주자가 3.4명이었던 1950년대에 비해 1,000평방피트 늘어난 규모다. 현재의 주택당 거주자는 평균 2.6명에 불과하다.
북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제이 쉐퍼(Jay Shafer)씨의 경우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된다. 전직 미술교수였던 쉐퍼씨는 1999년부터 소인족(hobbit)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100평방피트 규모의 집(사진)을 짓고 그곳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다. 그가 이런 초소형 주택에서 살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전에 살던 집에서 발생하는 탄소의 양에 대해 죄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혼자 초소형 집에 사는데 만족하지 않고 ‘텀블위드 소형주택’(Tumbleweed Tiny House)이라는 회사를 세워 70~350평방피트 규모의 주택설계도를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혹시라도 넓은 집을 선호한다면 집이 커지는 만큼 탄소 발생규모가 높아져 지구온난화에 일조한다는 점을 상기하며 쉐퍼씨처럼 친환경적으로 작은 집에 사는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7. 세탁한 옷들은 널어서 말리자
캠브리지 대학의 산업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각종 옷의 생산 및 유지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60%가 세탁 및 건조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티셔츠의 경우 사용가능한 기간 동안 세탁 및 건조로 인해 9파운드까지의 이산화탄소(탄산가스)를 대기중에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세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하는 것이다. 즉 뜨거운 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고 조금씩 자주 하는 것보다 조금 많다싶을 정도로 모아 한꺼번에 세탁하는 것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오래된 것보다는 새 세탁기가 에너지를 덜 사용하므로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 세탁기는 중고 세탁기에 비해 에너지 사용량이 25%까지 차이가 난다. 건조 역시 드라이어 대신 건조대에 널어 말리는 자연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현명한 세탁방식을 통해 세탁 및 건조를 통한 이산화탄소 방출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
8. 오래된 양모에 새 생명을 제공하자
오래된 양모 재킷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아웃도어-기어 라벨이 부착된 파타고니아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폴라텍(Polartec)과 카필렌(Capilene) 등에서 설치한 의류수거함을 통해 재활용 과정을 밟게 된다. 일부 양모는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섬유처럼 염직(피륙에 물을 들임)되기도 한다. 의류회사의 계산에 따르면 새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하는 것보다 재활용 의류에서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만드는 것이 에너지 사용과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에너지 사용 76%, 온실 가스 배출 71% 감소) 양모 재활용에 관심이 있다면 파타고니아 홈페이지(patagonia.com/recycle)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9. 친환경공법으로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근처에 세워지고 있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 건물(사진)은 뉴욕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이자 유일한 친환경건물이다. 내년 완공될 예정인 이 건물은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친환경적 건물의 모범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콘크리트의 경우를 예로 들면 제철소의 용광로에서 나온 찌꺼기 45%가 포함된 혼합물을 사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뿐 아니라 콘크리트의 강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또한 회색물 (gray water)이라 불리는 중수도(中水道) 용수(정화 처리에 의해 재이용되는 물)를 변기용수로 사용하고 석탄보다 탄소방출양이 적은 천연가스를 이용해 필요한 전기를 발생시킨다. 이런 장치를 하는 비용은 350만달러로 전체공사비 12억달러에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건물주는 수년 동안 절약되는 에너지로 친환경장치를 위한 비용을 충분히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절약하는 셈이다.
10.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해결하자
1970년대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는 우아하면서도 단조로운 디자인과 탁월한 기술의 도움을 받아 포장 재료를 이용한 드레스를 선보임으로 여성의류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일으킨바 있다.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무장하 이 여성 디자이너는 최근 맨하탄의 정육업 지역에서 3만5천 평방피트 규모로 이뤄진 건물(사진)에 들어선 사무실, 쇼룸, 소매점의 냉방과 난방을 지하수를 끌어올려 해결하려는 계획을 실행중이다. 이 지열 시스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화씨 55도(섭씨 12~13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수를 냉난방용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다. 건물의 지붕에는 관리하기 쉬운 식물들이 덮여있고 2대의 일광(日光) 반사 장치(heliostat)용 거울이 설치돼있다. 이 거울들은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태양광선을 건물 안으로 보냄으로 대낮에 별도의 인공조명 사용을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11. 재활용 의류를 즐겨 입자
빈티지(vintage)라고도 불리는 재활용 의류(High-end hand-me-downs)는 새 옷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한 번 사용된 옷을 구입하는 것은 새 옷을 만들고 이를 운반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사용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의 양을 줄이는 일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다른 물건들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옷들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며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석유에서 추출되는 합성섬유는 말할 필요도 없고 전세계 경작지의 3% 미만의 땅에서 생산되는 면화 역시 재배를 위해 전체 농약의 25%가 사용될 정도로 토지오염의 주범 역할을 하고 있다.
대안은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변의 친구들에게 이용하지 않는 옷들을 가져오도록 해 서로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경제적인 이득 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12.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안전한 곳에 가두자
각종 환경오염 물질들 중에서 석탄은 이산화탄소 방출의 최대 원인이지만 석탄 없이 현대인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전기 생산의 절반 정도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실적으로 석탄 사용 중단이 불가능하다면 대신 지하에 대형저장소를 만들어 공기 중에 내뿜어지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은 어떨까.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법한 이런 구상은 에너지 공급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탄소방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 중인 과학자, 정부관료, 기업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석탄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덴마크의 한 회사는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방출시키는 대신 스페인 해안 근처의 폐쇄된 유전 등 4곳에 이를 저장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웨덴의 한 회사는 독일 동부의 갈탄(brown coal) 공장에서 나오는 방출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분리해내는 방법을 실험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까지 이 방면에서의 최대 실험은 노르웨이의 에너지회사가 매년 슬레이프너(Sleipner) 가스전(gas field)에서 방출되는 1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북해의 대수층(帶水層, 지하수를 품은 다공질[多孔質]의 지층)으로 주입시키는 작업일 것이다.
이 방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첫 번째는 비용으로 (국제 에너지 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1톤의 탄소를 매립하기 위해서는 50달러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는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이산화탄소 방출 방지에 대한 지원금이 책정됨에 따라 줄어들 수 있어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장벽은 세부적인 과학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선구적인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지만 이 방법에 대한 전세계적인 지지를 확보하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보다 대규모의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13. 가급적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자
출퇴근길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것은 시간의 낭비일 뿐 아니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통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다. 유일한 해결책은 가급적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것이다. 특히 한 지역에 여러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보면 직원들의 근무지를 이동시킴으로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기업들이 직원들을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에 근무하도록 함으로써 출퇴근에 사용되는 시간을 줄이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진 멀린스씨 같은 사람이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멀린스씨는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타벅스와 키 뱅크, 보잉사 등의 대기업은 물론 거주지역인 시애틀의 소방국 근무자들의 출퇴근 현황을 조사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멀린스씨는 시애틀 소방대원들의 4%만이 소방서와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일부는 편도 145마일이나 되는 원거리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잉사의 경우 퓨짓 사운드(워싱턴주 서북부 지역에 있는 태평양 연안의 만)에 근무하는 8만명의 직원들이 매일 출퇴근을 위해 운전하는 거리는 지구를 85바퀴 돌 수 있는 분량에 해당한다.
다행히 키 뱅크 지점들은 멀린스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일부 직원들의 통근시간을 69%까지 감소시켰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체 직원의 20% 정도를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서 일하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봉급을 받고 일한다면 출퇴근 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일종의 보상과도 같은 것이다. 시간과 돈을 동시에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미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30% 이상이 교통수단에 의한 것일 정도로 미국의 자가용 이용률은 놀라울 정도다. 물론 애틀랜타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역이라면 승용차 이용이 불가피하지만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사람이라면 가급적 주변의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려는 마음가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 대중교통협회(American Public Transportation Association)에 따르면 대중교통은 연간 14억 갤런의 가솔린을 소비를 감소시켜 15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하지만 미국 인구의 88%가 승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도시지역에서 대중교통 수단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이기도 하다. 특히 버스전용차선 제도(bus rapid transit, BRT)를 도입한다면 출퇴근길의 복잡한 교통상황에 진저리를 내는 운전자들의 이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최첨단기술연구소(Breakthrough Technologies Institute)에 의해 중간 규모의 도시에서 BRT를 도입할 경우 20년 동안 65만4천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처럼 대중버스의 이용은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적극 권장해야 할 일이다.
일반적으로 버스는 기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압축천연가스를 이용해 이를 최소화할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15. 고층건물 밀집지역에서 살자
퀴즈 하나. 뉴욕 맨해튼에서 사는 사람과 교외에서 살며 매일 맨해튼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 중 누가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답은 전자다. 흔히 환경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도시의 편리한 생활을 버리고 교외에 나가 사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교외에 살며 도심으로 출퇴근 하는 경우라면 막대한 가솔린 사용으로 인해 환경오염에 가장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 때문에 철저한 환경 보호론자라면 교외보다는 도심에서의 삶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전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인 뉴욕에 사는 뉴요커들이다. 뉴요커들은 다른 지역 주민들에 비해 승용차를 덜 이용하는 편이다. 개인이 방출하는 이산화탄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승용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뉴요커들이 오히려 가장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칭호를 듣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뉴욕에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이 잘 구비돼 있고 많은 인파로 인해 복잡한 교통 환경 때문에 승용차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많은 뉴요커들이 평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웬만한 거리는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넓은 땅에 수평으로 펼쳐진 교외에서는 이동시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직으로 치솟은 도심에서는 이동거리가 짧아 걷거나 자전거, 또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기가 수월하다. 뉴욕은 바깥으로 확장되기 보다는 위로 치솟아 오르며 발전하는 대표적인 도시다. 301평방마일의 면적 안에서 800만명이라는 대규모의 인구가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한 사람당 1/40에이커도 안되는 공간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웬만한 교외에서 한 사람에게 돌아가는 면적이 3에이커 정도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구밀집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인구의 밀집은 일상생활에서의 이동거리를 짧게 할 뿐 아니라 주거공간을 작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앞서 언급했듯 거주하는 집이 작아지면 냉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와 그로 인한 이산화탄소의 방출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뉴욕처럼 엄청난 주거비용이 드는 곳이라면 웬만해서 넓고 쾌적한 공간보다는 좁지만 안락한 곳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16. 모든 청구서 지불은 온라인으로 하자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 전화국, 수도국 등과 주고받는 각종 서류 및 청구 비용 지불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일은 단순히 종이의 절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은행 업무 등을 수행할 경우 각종 서류 및 수표를 운반하는 트럭이나 비행기 등의 연료 사용을 줄임으로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감소시키는데 일조하는 효과가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모든 미국의 가정에서 각종 청구서를 온라인으로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한다면 매년 고형(固形) 폐기물(solid waste)을 16억톤까지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방출 역시 210톤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혹시 안전이 우려된다면 이메일을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피싱(Phishing)에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 온라인을 통해 승인하지 않은 항목에 대한 비용이 지출됐는지를 정기적으로 감시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 두 가지만 유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즉시 신고를 하면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홈뱅킹의 여러 장점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17. 에어컨 작동 대신 창문을 열자
매년 각각의 미국인들이 방출하는 25톤의 이산화탄소 중 대부분은 가정에서 발생한다. 이를 간단하게 줄이는 방법은 여름에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대신 창문을 여는 것이다. 여름이나 겨울에 에어컨과 난방장치를 작동시키더라도 자동온도조절장치의 작동온도를 높이거나 낮춰 가급적 덜 사용하도록 하면 놀라울 정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의 방출 역시 감소시킬 수 있다. 창문의 틈을 틀어막고 벽과 지붕에 절연체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설거지 기계는 식기가 가득 찼을 때 작동시키고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따뜻하거나 찬 물을 이용한다. 샤워장에도 낮은 수압용 샤워기를 설치하고 가정용 온수기의 작동온도도 낮춘다. 이런 노력을 통해 각자가 가정에서 절약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연간 무려 4,000파운드에 달한다.
18. 전문가에게 가정 에너지 사용실태 파악을 의뢰하라
현재 거주하는 곳이 얼마나 친환경인지를 알고 싶다면 대부분의 유틸리티 회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가정 에너지 감사를 이용해보라. 이를 통하면 가구당 소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물론 절약 방도까지 알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방출 역시 가정당 매년 평균 1천 파운드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에너지 감사관들은 적외선 카메라 등의 특수 장비들을 이용해 각 가정에서 낭비되는 에너지의 양을 정확히 산출해준다. 개인적으로 에너지 감사를 할 수 있지만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19. 그린 파워를 이용하자
미국의 37개 주에는 친환경적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600개나 존재한다. 하지만 청구서를 자세히 읽어보지 않는다면 이를 확인하기 힘들다. 간단한 방법은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에서 마련한 그린에너지 안내 홈페이지(eere.energy.gov/greenpower)를 통해 각 지역별로 이용 가능한 회사들의 명단을 확인하는 것이다. 조지아의 경우에는 조지아 파워 등 3개사가 유틸리티 그린 프라이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 에너지 절약 제품을 이용하자
차를 구입할 때 마일리지를 확인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븐을 사거나 식품점, 모텔 등을 이용할 때 이런 절차를 거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환경 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이 운영하는 평가시스템인 에너지 스타는 친환경적인 업체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 스타의 승인을 받은 제품은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에너지를 덜 사용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 더 효율적이다. 상업용 건물들은 미국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18%를 방출하지만 에너지 스타의 승인을 받은 제품들을 사용할 경우 이를 35% 정도 줄일 수 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에너지 스타의 승인을 받은 가정용품은 가정의 전력사용을 30%까지 줄여준다.
21. 오래된 온수기는 담요로 덮어주자
각 가정의 에너지 효율 증대는 지붕과 벽에 절연체를 설치하는 것처럼 거창한 일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주변에서 발견되는 사소한 문제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만으로도 에너지 절약과 환경오염물질 방출 감소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래된 가정용 온수기를 10~20달러짜리 담요로 덮어줌으로서 연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250파운드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가정용 온수기들은 5년 이상 지나면 내부 절연장치가 약해지면서 지속적으로 열을 방출해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온수기의 표면을 손으로 만졌을 때 따뜻한 느낌이 들면 담요로 방출되는 열을 차단하도록 해보자. 당신과 온수기 모두 만족해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22. 스테이크를 멀리 하자
또 하나의 퀴즈. 고급승용차 BMW와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빅 맥 중 지구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 믿기 어렵겠지만 BMW보다 빅 맥이 환경오염에 더 영향을 미친다.
UN의 식량 농업 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FAO)가 작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제 정육산업은 전세계의 지구온난화 물질 배출량의 18%를 차지해 교통수단에 의한 배출량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기질 비료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일산화이질소)와 메탄이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23배, 아산화질소는 296배의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는 들소 종류를 포함해 약 15억 마리의 소들과 17억 마리의 양과 염소들이 살고 있다. 이들의 수는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2002년에 비해 2050년 전세계 고기 생산량이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이들을 기르고 운반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까지 감안하면 16온스짜리 티본스테이크 한 조각을 먹는 것은 연비가 가장 낮은 차종인 험비를 모는 것과 같은 정도로 지구 오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특히 메탄 방출 증가는 뉴욕 타임지가 지적했듯 ‘소고기 섭취로 인한 자연적인 결과’에 해당된다.
해답은 가급적 육식을 금하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경제적 이익 여부는 다르겠지만 사람의 건강은 물론 지구의 건강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는 채식이야말로 지구온난화를 막고자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방법 중 하나다. 시카고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개개인이 육식을 포기하고 채식주의자로 바뀐다면 연간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1.5톤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자동차를 하이브리드로 바꿨을 때 연간 1톤 정도의 이산화탄소 방출이 감소되는 것에 비해 훨씬 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공헌하는 규모다.
23. 캘리포니아를 본받자
선진국 중 지구온난화 문제에 가장 둔감한 편에 속하는 미국에서 그나마 친환경적인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는 주가 캘리포니아다. 터미네이터 출신인 유명 영화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민주당 소속 환경보좌관이었던 테리 탐미넨씨의 도움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구온난화 방지법안에 서명을 할 예정이다.
탐미넨씨는 기업들의 협조와 공화당 소속 주지사의 지지를 받아 2050년까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의 방출을 80% 이상 강제로 줄이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지구적인 문제인 기후 변화가 한 주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탐미넨씨는 지구온난화 해결에 미국의 모든 주들이 동시에 응답하도록 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지사 보좌관직을 사임했다. 그의 목표는 50개주의 개별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일종의 ‘전국 기후 대책기구’를 창설하는 것이다.
기후전략센터의 칼 허스커 부국장은 “테리가 각 주의 지도자들에게 기후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그가 씨를 뿌리면 비정파적이고 비영리적인 그룹을 동원에 구체적인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탐미넨과 허스커의 협조로 인해 현재 19개 주들이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했거나 마련 중이다. 탐미넨씨는 “현재 각 주 뿐 아니라 전국적인 차원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는 중”이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설 때쯤이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주에서 살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24.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
식료품 매장 등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아주는 비닐봉지(플라스틱 백)의 종착역은 대부분 쓰레기 매립장이다. 매년 5천억장 이상의 비닐봉지가 배포되는 반면 이중 재사용되는 비율은 3% 이하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부분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비닐봉지가 미생물의 작용으로 자연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천년 가까이 될 뿐 아니라 이 과정에서 유해한 온실가스를 방출한다는 점이다. 비닐봉지 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한다. 비닐 대신 쉽게 자연 분해되는 종이 등으로 만들어진 가방을 이용하는 것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직물로 된 쇼핑용 가방을 직접 들고 가서 장을 보는 것이다.
25. 거주지역의 농축산물을 구입하자
거주 지역 근처에서 생산되는 과일이나 채소, 고기, 우유 등을 소비하는 것은 대형트럭이나 배, 비행기 등을 이용해 타주나 외국에서 들여온 농축산물들에 비해 환경을 덜 오염시킨 먹거리를 선택하는 일이다. 로컬 하비스트 웹사이트(localharvest.org)에서 우편번호를 치면 거주하는 지역 인근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은 물론 이런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까지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농장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하고자 한다면 지역 농업 지원 프로젝트(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project)에 가입해 한 농장의 1년 생산량 중 일부를 구입한 후 이를 한 계절 동안 매주 한 박스씩 집에서 받아먹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이는 매번 농축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농장이나 매장을 방문하기 위해 차량을 이용할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훨씬 줄여주기 때문에 환경보호에도 이바지할 뿐 아니라 맛과 영양이 훨씬 좋은 먹거리를 편하게 받아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권장할만하다.
26. 대나무 담장을 설치하자
대나무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하루에 1피트 정도까지 자라기 때문에 이를 담장으로 사용할 경우 외관상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장미나무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환경보호에도 이바지 한다. 대나무를 가정용 담장으로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 이상 성장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르기는 한다. 이 경우 대나무의 이산화탄소 흡수력 역시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마당의 규모가 웬만큼 크다면 그곳에 심어진 대나무들은 지구의 온난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낼 것이다.
27. 직선에 가까운 항로로 운행되는 비행기를 이용하자
우리가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지 않는 한 LA에서 런던까지 가는 방법은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출발지와 도착지를 직선에 가까운 항로를 통해 연결하는 노선을 선택한다면 불필요한 연료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 작년 국제 항공협회가 산출한 계산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럽까지 연결되는 비행기들 중 가장 직선에 가까운 항로를 이용하는 노선은 비행당 평균 30분의 항공시간을 절약해 연 8만4,800 미터 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방출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국적 소속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유럽의 경우 항로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12%까지 연료절감을 할 수 있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비행조정 방식 역시 연료 절감 및 오염물질 방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착륙시 급강하는 연료를 낭비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노련한 조종사들은 활주로에 도착하기 전까지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며 하강을 시도한다. 물론 연료를 절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비행 횟수를 줄이는 것이다.
28. 결혼식도 친환경적으로 치르자
형편이 허락한다면 1년에 한번 뿐인(여러 번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식을 화려하게 치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참석하는 결혼식을 친환경적으로 올리는 방법을 고민해본다면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먼 곳에 사는 친인척이나 친구들을 결혼식에 초청해야 하는 결혼식일 올릴 경우 재활용 가능한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 기부금을 냄으로서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 것을 상쇄시킬 수도 있다. 재생가능한 에너지 회사인 네이티브 에너지사와 파트너 관계인 포트오버트사의 웹페이지(Portovert.com)를 방문하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하객들이 여행해야 하는 거리와 수를 통해 결혼식으로 인해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산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결혼식에 사용되는 포도주나 맥주를 인근의 포도밭이나 양조장에서 생산된 것들로 구입하고 웨딩케이크나 장식용 꽃들 역시 식장 근처에서 생산된 것들을 이용한다면 돈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포트 오버트 닷컴의 메간 메이어스 CEO는 “비슷한 품질의 음식과 술을 근처에서 구할 수 있는데 굳이 수천 마일이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산된 것들을 이용할 이유가 뭔가”라고 반문하면서 수입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대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웨딩드레스 역시 빌려 입던가 재활용된 종이로 만들어진 것을 이용하고 초청장 역시 온라인으로 발송한다면 불필요한 오염물질 방출을 억제할 수 있다. 인생 최고의 날이 지구의 환경을 파괴하는 방향이 아니라 보전하는 방향으로 치러지기 바란다면 남들과 다른 사고와 행동이 필요할 것이다.
29. 넥타이를 벗어던지자
사소해 보이는 넥타이 하나라도 환경변화에 맞서기 위한 노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2005년 일본의 직장인들은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짙은 청색 양복 대신 넥타이 없이 밝은 색상의 의상을 입기 시작했다. 이는 여름 내내 사무실의 온도를 화씨 82.4도(섭씨 28도)로 유지함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일본정부의 방침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이 방침은 복장의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이 해 일본은 7만9천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임으로 전체 오염물질 방출 감소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일본보다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 이런 정책을 실시한다면 더 큰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매 여름 주말처럼 자유 복장을 허락하는 회사들이 늘어난다면 이산화탄소의 방출도 줄어든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닌가?
30.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를 꺼두자
스크린 세이버는 에너지 세이버가 아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가정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의 75%가 TV, DVD, 컴퓨터, 모니터, 스테레오 등 가전제품이 사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가 오프(off)인 상태에서도 대기상태일 경우 전기가 계속 흘러 방출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60~250와트의 전력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데스크 탑 컴퓨터 본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하루 4시간만 사용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 꺼져있는 컴퓨터는 하루 7시간 동안 켜져 있는 경우보다 연 70달러어치의 전력을 덜 소모한다. 이산화탄소 방출량 역시 꺼져있을 때가 연 63킬로그램 적어 83%의 절감 효과가 있다.
31. 친환경적인 화장품을 사용하자
밝은 녹색이 올 여름 유행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친환경적인 화장품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를 수 있다. 지난 2월 카고(Cargo) 화장품사는 옥수수를 기본으로 재생 가능한 원료를 이용해 100% 자연분해가 가능한 성분으로 이뤄진 튜브에 담긴 식물성 립스틱 ‘플랜트러브’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다 사용한 후 정원이나 화분에 버리면 꽃이 피는데 도움이 되는 비료역할을 한다. ‘플랜트러브’는 미국에서만 50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계속 개발 중인 친환경 화장품의 일부에 불과하다.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경우 올해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2. 퇴근할 때 모든 전기제품을 끄자
사무실의 전기 스위치의 작동시간을 조절하는 것은 저차원적인 발상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제품의 수명을 길게 하고 유지비를 낮춰주는 이점 외에 전력사용 감소를 통해 이산화탄소 방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과 후 매일 사무실을 돌아보며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팩스, 탁상용 전등 등이 꺼져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냉방장치와 천장용 전등 역시 작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한산할 때의 전기 사용량을 바쁠 때의 1/5 수준으로 조절하면 생각지 못한 절감효과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33. 우주 공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하자
우주 공간에 거대한 거울을 설치해 태양 에너지를 굴절시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또는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성층권에 황(sulfur)을 주입시켜보면 어떨까? 하지만 이산화탄소 방출을 막기 위해 거대계획인 플랜B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과학자들은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법한 이런 구상들의 현실성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호운동가들 사이에서 지구공학(Geoengineering)이라 불리는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은 실제로 혹성 차원의 환경변화를 재조절하는 작업을 연구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구상이 앞서 말한 우주 거울의 설치다.
애리조나 대학의 천문학자 로저 엔젤 박사는 지름이 지구 적도의 절반 규모에 해당하고 길이가 6만마일에 달하는 원주형 구름을 형성하기에 충분할 만큼 수조개의 작고 아주 얇은 렌즈들을 지구 궤도상에 설치하자는 주장을 제기해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 엔젤 박사는 지표면에 150만 킬로미터 상공에 자리 잡은 거대한 거울들이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의 양을 2%까지 감소시킴으로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하지만 무게가 총 2천만톤이고 가격은 수조달러에 달하는 거울들을 대기 중에 설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조개의 거울을 지구궤도에 올리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로켓을 쏘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자인 기상학자 폴 크루첸 박사는 작년 8월 ‘기후 변화’(Climate Change)라는 잡지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성층권에 막대한 양의 이산화황(아황산가스)을 살포한다면 태양광선을 반사시키는 황산염층을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광선의 30%가 자연적으로 대기권 밖으로 반사되기 때문에 나머지 중 일부를 인위적으로 반사시킬 수 있다면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Pinatubo) 화산이 폭발했을 때 대기권에 분출된 황산으로 인해 전세계의 기온이 2년 동안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실효성이 입증되고 있다. 물론 이산화황은 산성비와 호흡기 질환의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대량으로 살포할 경우 지구의 열을 식히는 대신 지금보다 더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다.
이런 방식들은 실현 불가능한 것처럼 들리지만 국립과학아카데미의 원장이 작년 지구공학에 입각한 구상에 대한 연구를 추천하기도 한 것으로 보아 전혀 허무맹랑한 발상이 아닐 수도 있다. 당장 실현하기 힘들어 보이는 이런 구상들조차 주류 과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에까지 몰려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34. 낙엽 정도는 갈퀴로 쓸어내보자
가을에 낙엽을 치우거나 한여름 무성하게 자란 잔디를 깍은 후 치우기 위해 작동시키는 송풍기의 소음은 70데시벨(db)에 달해 조용한 일상을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기술개발 덕에 성능이 많이 향상되기는 했지만 고성능 모터로 작동되는 송풍기를 한 시간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1파인트(액량•건량의 단위로 0.47ℓ)의 가솔린과 오일이 사용된다. 땅은 넓고 인구밀도는 낮은 미국에서 3천만 에이커 이상에 달하는 잔디밭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각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인력비와 연료비가 만만치 않게 든다. 하지만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낙엽 정도는 갈퀴를 사용해보면 어떨까. 운치도 있고 에너지와 돈도 절약하며 가을의 낭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35. 재활용 용지를 사용하자
지난해 미국에서는 사용한 종이의 50%에 해당하는 4,200만톤이 재활용됐으나 여전히 이와 엇비슷한 분량의 종이들이 한번 사용 후 그냥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는 나무를 통해 만들어진다. 해마다 종이 생산을 위해 베어지는 9억 그루의 나무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종이의 재활용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재활용 용지는 새 종이 생산을 위해 베어지는 나무의 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에너지가 60% 정도 적게 소모되기 때문에 이를 많이 사용할수록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재활용용지 1톤을 사용할 경우 4천 킬로와트의 전기와 7천 갤런의 물, 17그루의 나무를 절약할 수 있으며 한 그루의 나무는 60파운드의 환경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발휘한다.
36. 시장의 장점을 활용하자
이산화탄소의 방출을 줄이기 위해 환경주의자들은 자유시장의 힘을 이용하기도 한다. 즉 탄소배출권의 거래를 통해 정부는 각 기업이 발전소나 공장, 자동차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탄소를 방출할 수 있는지를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규제를 가하는 것이다. 반면 한도량에 못 미치는 탄소방출을 한 기업에게는 이를 다른 기업들에게 팔 수 있도록 방출권(credit)이 주어지기도 한다. 델라웨어, 메인, 뉴 햄프셔, 뉴저지, 뉴욕, 버몬트 등은 지역 차원의 캡-앤드-트레이드(cap-and-trade) 시스템에 동의했고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오리곤 등 역시 이와 유사한 조약을 실행 중이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탄소방출 감소 방식은 참신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시장의 원리에 의존하는 구식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 탄소배출권)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의무당사국들은 1990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균 5%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따라서 해당국가의 에너지 다소비업체들이 배출규제를 받게 되면서 석유화학 기업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들은 이산화탄소배출 자체를 줄이거나 배출량을 줄이지 못할 경우 뉴질랜드처럼 조림지역이 많고 이산화탄소배출량이 적은 국가의 조림지 소유업체로부터 돈을 주고 탄소배출권을 사야 한다.(야후 경제용어 사전 참고)
37. 불필요한 환경오염물질의 사용을 줄이자
물건 포장을 위해 사용되는 땅콩 모양의 스티로폼과 부러지지 않는 플라스틱 CD케이스 등은 생산 및 운반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하고 당연히 이산화탄소를 방출시킨다. 매상에 영향을 입히지 않는 범위에서 고객에게 조금만 덜 신경 쓰면 환경을 오염시키는 재료들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남는 냅킨이나 사용하지 않는 설탕 패킷을 되돌려주거나 우유를 받기 위한 1갤런 짜리 통을 들고 갈 수도 있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 때 사용하기 위한 컵을 가져가기도 한다.
환경오염 물질을 줄이려는 노력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휴렛팩커드(Hewlett-Packard)는 지난 2월 HP 프린터 카트리지(cartridge)의 포장을 이전보다 가벼운 것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효과는 연간 3천5백대의 차들을 도로에서 사라지게 한 것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초대형 소매상인 월마트 역시 회전식 구이 장치로 구운 닭고기에서 생수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품목에 사용되는 용기의 무게를 줄여오고 있다. 월마트는 특히 2008년 포장용기의 5%를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66만7천톤의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8.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나만의 정원을 가꾸자
미국인들은 화석연료에서 추출된 비료 구입을 위해 연 50억달러 이상의 돈을 사용한다. 이 비료들은 토지를 화학성분으로 오염시킬 뿐 아니라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일산화이질소)를 방출함으로서 환경오염의 주범 역할을 한다. 대안은 전통적인 방식의 퇴비를 사용(이 경우 4%의 질소만이 방출)하거나 직접 잡초를 솎아내는 방식에서 해초 추출물(칼륨)과 생선 단백질이나 오일(질소) 등을 섞어 집에서 만든 비료를 사용하는 적극적인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또는 야생화나 자생적인 풀들이 자라도록 방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39. ‘청정개발체제’를 지지하자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해 체결된 교토기후협약(Kyoto Protocol)의 가장 획기적인 점 중 하나는 ‘청정개발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CDM)다. 이는 부유한 나라들의 기업들이 오염 물질 방출을 줄이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들의 에너지 효율화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방출권(credit)을 살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으로 이산화탄소 방출권의 범지구적 거래가 가능하도록 더 넓은 방출권 거래 시장의 조성을 지원해오고 있다. 교토의정서 이후 지금까지 수백개의 프로젝트들이 승인됐는데 이중 2/3는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세 국가에서 이뤄졌다. 이 프로젝트들은 종이나 카드보드 공장에 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기계를 설치하는 일에서부터 재생 가능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풍력터빈을 세우는 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매년 1억1,500만 톤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감소시키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난관이 있기도 했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공장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정화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탄소방출권에 대해 수억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CDM은 지금까지 온실가스를 줄기기 위해 개발된 방법들 중 최상의 선택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토기후협약
교토기후협약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이 1997년 12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 총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을 포함한 38개국(전세계 온실가스 중 55%를 방출)이 2010년까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1990년보다 5.2% 이상 감축토록 의무화했다. 이 협약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탄산가스 배출량의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국가별 목표수치를 제시하고 있으며 선진국의 감축의무 이행에 신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출권거래제도(emission trading), 공동이행제도(joint implementation) 및 청정개발 체제(clean development mechanism) 등의 신축성 체제(flexibility mechanism)를 도입했다.
회원국 186개국 중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들은 2012년까지 1990년에 배해 8%, 미국은 7%, 일본은 6%를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8%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자국 산업보호를 이유로 2001년 3월 탈퇴했다.
40.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지불하자
지구 온난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들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 그로 인한 고통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를 많이 방출하는 사람과 적게 방출하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별 차이가 없다면 환경보호를 위해 귀찮은 수고를 감당하는 사람에 비해 아무 생각없이 환경을 오염시키며 사는 사람을 규제할 방법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다소 급진적인 대안은 온실가스 방출량을 인구수로 나눠 모든 사람들이 각각 방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정해주는 것이다. 일종의 개별적인 탄소방출권인 셈이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등 규정된 탄소방출량 이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도하게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사람들에게 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41. 카풀 제도를 자주 이용하자
한번 차를 몰았으면 다음에는 조수석이나 뒷좌석에 앉도록 해보자. 미국의 대다수 운전자들은 동행인 없이 혼자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전체 운전자의 80%가 혼자 차를 타고 출퇴근하며 38%는 일반적인 생활에서 혼자 차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워싱턴주는 1991년부터 청정공기조약의 일부로서 직원들로 하여금 차를 덜 이용하거나 최소한 홀로 운전하기를 멈출 수 있도록 장려하기 위해 각 기업들에게 주세금 감면 혜택이라는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직원들의 카풀 제도 이용을 적극 장려하기 시작했다. 버스나 자전거 이용은 물론 걸어서 출퇴근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부 기업들은 주 5일 근무제를 주 3~4일 근무제로 변경함으로서 불필요한 에너지의 낭비와 이산화탄소 방출을 감소시키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결과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2만대의 자동차가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1,370만달러 분량인 580만 갤런의 가솔린이 절약됐다. 당연히 이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 방출 역시 7만8천 톤 정도 감소했다.
42. 개별적인 환경보전 운동에 동참하자
일상생활에서 이산화탄소 방출에 대해 죄의식을 느끼는 미국인들은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매업자로부터 물건을 구입하거나 비영리단체 지원을 통해 이를 상쇄시키려고 한다. 40번에서 언급한 개별적인 탄소방출권이 강제적인 방식이라면 이는 각 개인이 방출한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감소시키기 위한 비용을 자발적으로 부담하는 것이다. 이들이 지불한 돈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나 환경오염 통제, 삼림조성 및 보호 등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회의론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 십상이다. 먼저 환경오염에 대한 죄의식을 느끼는 개인이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정말 오염물질 방출을 감소시키는지 확신하기 힘들고 개인의 지원 없이도 이뤄질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또 이런 식의 개인적 상쇄 노력이 미국 정부가 지구온난화를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같이 시급한 일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도록 하는 원인이 됙도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환경운동가들과 단체들은 “아무 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에서 오히려 개별적인 상쇄 노력을 더욱 표준화하고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가 환경보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공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물론 이들 역시 개별적인 상쇄노력은 정부차원의 포괄적인 정책을 대신하는 것이 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인정한다.
43. 오염된 도시를 에코폴리스(Ecopolis)로 바꾸자
런던의 가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이 도시 전체 배출량의 44%를 차지한다. 이는 런던에서 운행되는 모든 종류의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2배 이상 되는 규모다. 게다가 런던 시당국이 매년 급격히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3만5천 채의 주택을 세울 예정이어서 가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더욱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개발업자들이 부두 지역에 자리 잡은 재개발 공업 단지(brownfield)에 런던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청정(zero-carbon) 주택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까지 완공되는 3에이커 규모의 단지에 들어서는 총 233개 주택들은 모두 나무 부스러기를 이용해 전기 및 온수를 공급하는 복합발전소와 연결돼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으며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이용해 추가 에너지를 확보하게 된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겨울에는 전국 전력 계통망(national grid)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빌려 쓴 후 소모량이 적을 때 이를 되갚는 방식이 적용되기도 한다.
미래형 도시 에크로폴리스의 형태를 갖추게 될 청정 주택단지의 장점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 외에도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온실을 운영하거나 통근자들이 카풀 및 자전거 클럽에 가입해 출퇴근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려는 노력을 통해 깨끗한 도시의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비용 역시 일반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경우에 비해 5%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합리적인 편이다. 지구를 돕는 일은 그리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점은 여기서도 증명이 된다.
* 에코폴리스
에코(Ecology:생태)와 폴리스(Polis:도시)의 합성어로 자연 생태계를 충분히 고려한 자연생태도시를 의미한다. 즉 콘크리트 숲처럼 돼 삭막한 도시를 물과 에너지가 순환하고 동식물이 살아 숨쉬는 친환경적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신도시보다 2배 이상 많은 녹지를 조성하고 무공해 발전시설인 태양열발전소 및 풍력발전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며 도시 안에 야생동물의 이동경로를 확보하는 일 등이 진행된다. 또한 기존 신도시와 달리 작은 면적을 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주택건설 면적을 전체의 19.9%, 상업 및 업무용지를 3%로 억제하는 반면 도시 자연공원 및 그린공원 및 공원녹지를 46.5%까지 크게 늘리는 것이 원칙이다.(야후 용어사전 참조)
44.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자
만약 현재 사용하는 차를 하이브리드로 교체할 형편이 안된다고 환경오염 방지에 동참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엔진을 튠업하거나 타이어 유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마일리지(일정 연료량에 따른 자동차 주행 거리)가 3~4% 이상 향상된다. 막힌 공기필터를 교체해주면 효율이 10%까지 높아진다. 이런 작업을 통해 마일리지가 갤런당 20마일에서 24마일로 높아졌을 때 매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200파운드가 줄어든다. 연료비가 절감될 뿐 아니라 환경도 덜 오염시키는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45. 운전할 때 좌회전보다는 우회전을 많이 하자
미국의 소포전문배달업체인 USP(United Parcel Service)는 환경보전을 위해 우회전을 선택했다. UPS가 2004년 소속 운전자들이 우편물 배달 중 가능한 좌회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이유는 직진하는 차들이 없거나 좌회전 사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낭비되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UPS는 좌회전을 위해 낭비되는 연 수백만달러의 금액을 절약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지도를 이용해 모든 운전자들이 배달 중 좌회전을 최소화하는 경로를 만들어 이를 실행하는 것이다. 결과는 UPS 소속 차량의 83%가 우회전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메트로 뉴욕의 경우 지난 1월 이후 1,000미터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UPS는 우회전 우선 원칙을 2년 안에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6. 열대지역에 나무를 심자
한 그루의 나무가 평생 흡수하는 최대 이산화탄소의 양이 1톤에 달한다면 간단한 산술 계산으로도 나무를 심는 것이야말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다. 최근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미국의 대부분이 포함되는 온대지방에서 자라는 나무들은 지구온난화에 상대적으로 미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짙은 색 나뭇잎이 흡수하는 열의 양이 나무를 통해 흡수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보다 많기 때문에 온대 지방보다는 열대지방에 나무가 많을 때 지구온난화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되는 것이다.
47. 석탄을 사용해야 한다면 현명하게 하자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는 환경에 유해한 물질을 방출할 뿐 아니라 30억달러 정도의 설립비용이 소모되는 최신식 설비라도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열의 절반 이상을 낭비한다. 하지만 열병합(熱倂合) 발전(또는 폐열 발전)은 초과된 열을 저장한 뒤 다시 가정용 또는 산업용으로 재활용해 발전소의 효율을 두 배 이상 향상 시킬 수 있다.
이런 원리는 일반 승용차에도 적용된다. 자동차 엔진을 미니 열병합 발전소로 생각하면 엔진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초과분의 열을 겨울에 차 안을 덥히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열병합 발전은 화석연료를 주로 사용하는 회사들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주로 선택하는 방안이다. 엑손모빌은 30개 지역에 설치된 85개의 열병합 발전소를 통해 9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감소시키고 있다.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는 중국 역시 열병합 발전소를 이용해 매년 1억 톤 정도의 이산화탄소 방출 감소 효과를 얻고 있다.
물론 이 방식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화력발전이 한동안은 에너지 생산의 중추 역할을 담당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 석탄과 석유를 사용할 경우 에너지와 이산화탄소의 불필요한 낭비와 방출을 가급적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48. 휴가갈 때 친환경적인 렌트카를 이용하자
휴가길에 오르는 것이 친환경적인 양심(green conscience)을 집에 두고 떠난다는 의미가 돼서는 안된다. 자동차 렌트회사인 집카(Zipcar)는 미국의 5개 도시와 토론토, 런던 등에서 하이브리드차를 대여해준다. 소수의 전문 회사들은 식물성 기름과 같은 재생산 원료를 이용한 청정연료인 바이오디젤로 운행되는 차들을 대여해주기도 한다. 바이오 비틀(Bio-Beetle) 렌트 역시 하와이와 LA 등에서 폭스바겐 파사트나 지프 등의 친환경적인 차들을 대여해준다. LA에서는 이런 차종의 한 주 렌트비가 200~300달러 정도다. 이에 맞서 경쟁사인 EV 렌트카 회사가 서부 해안을 넘어 영업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49. 환경보호를 위해 보다 높은 기준을 설정하자
만약 자동차에 에너지 사용 기준이 적용된다면 발전에도 마찬가지의 기준이 적용되는 것이 당연하다. 선진국들 중에서 상대적으로 환경오염문제에 둔감한 편인 미국에서조차 새로 건설되는 발전소에서 방출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규정하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가장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는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석탄을 이용한 청정 기술이 개발될 때가지 아예 새 화력발전소의 설립을 허락하지 않는 새로운 규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런 캘리포니아의 노력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가 전국화한 것처럼 언젠가는 전국적인 차원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이산화탄소 발생 규제에 대한 연방차원의 기준은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전력회사들의 적극적인 방해에 부딪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깨끗한 석탄이나 원자력(이는 또다른 논쟁거리이긴 하지만) 등 재생 가능한 원료 개발을 위한 투자는 탄소세나 캡-앤-트레이드(cap-and-trade)보다 더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 중이다.
50. 에너지 절약형 주택 건립을 적극 고려하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남쪽의 도시 다름슈타트에 사는 조지 지엘케씨와 그의 부인, 그리고 이들의 자녀들은 5개의 침실이 있는 에너지 절약형 주택(passive house, 콘크리트가 아닌 짚단 진흙 등 천연 소재로 지어졌거나 태양 등을 이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친환경적 주택)에 살면서 이웃들에 비해 난방비를 90%까지 절약하고 있다. 지엘케씨는 집 안의 공기를 데우기 위해 절연체를 추가하고 최첨단 환기장치를 설치해 체열이나 태양열은 물론 가전제품 등의 ‘에너지 절약형 소스’(passive source)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재활용하기도 한다. 날씨가 정말 추워지면 TV를 켠다.(공기를 데우기 위해)
독일 정부는 지엘케씨의 집과 같은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낮은 금리를 적용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주택은 일반 주택에 비해 건축비가 5~8% 정도 더 들지만 이로 인한 에너지 절약 및 오염물질 방출 감소 효과를 감안하면 결코 비싼 편이 아니다. 1990년대 독일과 스웨덴이 합작해 발명한 에너지 절약형 주택은 현재까지 1만 채 정도가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세워졌다. 반면 미국에는 단 3채의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세워졌을 뿐이다.
51. 적게 쓰고 많이 나누고 단순하게 살자
앞에서 여러 차례 언급한 탄소 방출권 구입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며 사는 우리 모두에게 일종의 면죄부(indulgence) 구실을 한다. 하지만 복음주의적 기독교인이나 전통적인 불교인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바로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생각은 더 많이 하고 소비는 덜 하며 사는 방식이다.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는 빌려 쓰고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면 빌려 주면서 사는 것도 이런 방식의 한 부분이다. 독일 태생의 경제학자 슈마허(E. F. Schumacher)가 1973년 발표한 논문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 고 주장한 것처럼 단순한 삶을 산다면 그 결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