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에도 나와있지만, 처음 조사를 시작할 때에는 '이슬람 서울 성원의 신도 숫자'를 중심으로
조사연구를 진행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슬림 수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저희 조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였습니다. 이런저런 책들이나 논문들에 대략 어느 정도이다-라는 수치는
제시되어 있지만, 그 수치의 근거랄까, 1차 자료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얼마나 신빙성 있는 자료인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심지어는 각 성원에서도, 성원에 출석하는 무슬림 수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통계청 인구조사에도 이슬람은 따로 나와있지 않아서
좌절했고요 ;; 이 때문에 전면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조직의 성장 사례'에서 '성장'의 개념을,
신도 숫자에서 '이슬람에 대한 지식'쪽으로 새롭게 정의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썩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요 ^^;
지적해주신 내용을 정리해보면
1. AGIL과 SWOT 두 방법론간의 논리적 연결
2. 구체적인 실제 사례를 통한 요인 분석
3. 종교 공동체 내부적 활동과 외부와의 상호작용에 대한 고찰
이 약하다고 지적해주신 것 같습니다.
1. AGIL과 SWOT 방법론간의 논리적 연결 가능성.
- 현상을 분석하는 것과, 분석된 현상을 의사 결정에 필요한 형태로 가공하는 것은 서로 다른 지적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SWOT는 후자에 사용되는 방법론이니만큼, 각각의 분석된 상황에 대해 적용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AGIL과 SWOT는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방법론이므로, 두 방법론 사이의 논리적 인과 관계를
정립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황분석과, 의사결정을 위해 분석 결과를 새롭게 가공한다
는 것을 명시하지 못한 부분은 분명히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상분석을 위해 AGIL을, 그리고 그 분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SWOT를 사용했던 것입니다.
2. 구체적 실제 사례를 통한 요인 분석.
- 이것은 저희 조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신도 숫자에 너무 집착하다보니, 현재 한국 이슬람이 직면한
문제나 목표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 늦었고, 전체적인 윤곽을 다시잡고 난 후에는 이를 구체적인 상황에 대입하기가 어려웠습니
다. 뿐만 아니라, 중앙회에서도 이론적 접근 이외에 실제적 접근에 대해서 무척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어려움이 더
했습니다. 아마도 저희의 접근 태도가 미숙했던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인터뷰 이외에 실제 사례를 경험하는
일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논문 등을 통한 간접 접근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어느 한쪽으로 편향된 자료가 대부분이
고 그나마도 주로 교리적인 부분에 치우친 것이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다른 기회가 있다면 꼭 보충해보고 싶은 부분이기도 합
니다.
3. 종교 공동체 내부적 활동과 외부와의 상호 작용에 대한 고찰.
- 내부적 활동에 대한 부분은 2.에서 어느 정도 해명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공동체가 다른 종교의 공동체에 비해
신자들에게 특별히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식이 얕아 언급하기가 어렵습니다만, 한국에서 한국인
무슬림들이 만들어 놓은 이슬람 공동체는, 최소한 저희 조사 범위 안에서는 한국 사회 안에서의 다른 공동체에 비해 유난히 강
력한 생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이 느끼고 겪는 구체적 경험
에 대한 탐구까지는, 이번 조사 연구에서 저희 조가 설정한 연구 범위보다 조금 넓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습니다.
공동체와 공동체 외부 사회와의 상호 작용에 대한 고찰 부분은 보완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에서, 외국인 무슬
림이 곧 외국인 노동자인 상황을 좀 더 고려할 수 있었다면 이런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진작에 좀 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안타깝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번 연말에 괜시리 바쁜 바람에 조금
소홀했더니 이런 기회를 놓치게 되는군요 T_T 혹시라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덧글 달아주세요.
다들 한학기 동안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 연말연시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