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9시. 아직도 골아떨어져있는 사촌동생들을 깨워서 교회에 보내고 나도 씻고 예배를 준비했다. 세상에, 목사님 생일이라고 예배가 끝나고 나서 예정에 없는 케잌을 신도분이 들고오셨다. 목사님은 감동받으신것 같았다. 누가 생일 챙겨주면 기분이 정말 좋아진다. 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말이다. 지하철을 타기전 역곡역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와 아르바이트를 하는 재근이 불러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이제 주안역 부근으로 이사한다는데 그쪽은 한시간에 천원을 받을수 있어서 수입이 더 좋아질거라고 재근이 좋아하는 눈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 녀석은 아직 대학에 합격하지 않은듯 하다.
집에 오자마자 내가 꺼낸 이야기는 졸업식날 입을 양복. 그래서 어머니와 함께 옷을사러 신세계 백화점으로 향했다. 나는 옷살때는 상당히 깐깐해지는 편인데, 어째 오늘 보는 옷들은 하나같이 다 마음에 든다. 30만원 상당의 자켓과 합해서 20만원 상당의 셔츠 두벌, 바지 한장을 샀다. 속이 뜨끔 뜨끔 찔리지만 옷이 예뻐서 기분은 좋다. 6층의 식당코너에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어머니가 순대를 먹고 싶다고 하셔서 그쪽 집 메뉴를 보았다. 내가 먹을수 있는건 육개장, 설렁탕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냉면과 좀 친해져볼까 하는 의미에서 회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은쟁반에 덩 담겨진 냉면은 보자마자 나로하여금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었고, 입안에 넣자마자 나는 차가움과 쓴맛에 나는 눈물을 삼켜야했다. 냉면이랑 친해지려면 아직 한참 멀은것같다.
집에 와서 아버지께 입은 모습을 보여드렸다. 나는 몹시 만족. 역시 중간에 하나 산 후드티가 잘 어울렸다. 가끔 이렇게 느낌이 꽃히는 옷은 놓치면 안된다. 정말 잘어울리니까. 그리고나서 농구를 하러갔다. 우현과 승일 모두 정장을 샀다는데 입은모습이 어떨지 기대된다. 이녀석들이 정장을 입으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그렇게 농구를 열심히 하다가 산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엔 아무도 없었다. 네이버에 아이스테이션 PMP수리센터를 찾아본뒤 게임을 했다. 내일 PMP들고 찾아가봐야겠다. 부평역에 있는줄 알았더니 송내역이다. 빨리 고쳐서 가져다 드려야겠다.
요샌 일기가 좀 짧구나... 내일부턴 좀더 살을붙여야지. 밤이 늦어서 마음이 급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