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을 더해가는 문화곳간 ‘加樂’
오늘 날씨가 맑고 따듯해서 오랜만에 멀리 외출을 했습니다.
즐거움을 더해가는 문화곳간 ․ ‘加樂’의 문이 열리는 것을 축하하고 구경도 하기 위해서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평화로를 따라가다 무수천를 지나 애월읍 광령리 쪽으로 좌회전 구불구불한 중산간 길을 달려 상가리에 이르니 왼쪽 골목길 입구에 깃발이 두 개 세워져 있었습니다.
그 골목길로 접어들어 50m 정도를 더들어가니 많은 오색 깃발들이 문화곳간 ‘加樂’의 개관식을 축하하느라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저도 오늘 상가리 문화곳간 ‘加樂’ 개관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아래 주렁주렁 매달린 두레기처럼 문화의 꽃이 피고 많은 열매가 달리기 바랍니다.
상가리 문화곳간 ․ 加樂 윤 덕 현 대표의 인사말 중에서
이곳은 6․25 전쟁의 와중인 1951년 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던 피난민 수용소가 설치되었던 곳을 다시 1977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마을공동창고로 지어서 사용하여왔던 창고였으나, 오랜 세월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것을 문화의 꽃을 피우기 위하여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것입니다.
특히 이곳 상가리는 1933년 조선 순조 때에 한응호 목사에 의해 학문과 예를 중요시 여기는 西學堂이 설치되었던 유서 깊은 곳이며, 앞으로 이곳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과 예를 실천하는 교육체험의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며, 또한 마을 역사박물관을 겸한 전시장 옛 마을의 중요행사를 했던 마당을 공연장으로 활용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마을 문화공간으로 마을의 자긍심과 새로운 문화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문화곳간 ‘加樂’ 건물 전면 벽체에는 상가리 600여년의 세월을 말해주듯이 오래된 팽나무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근래에 들어 제주도 곳곳에 사용하지 않은 창고, 학교, 가옥 등을 이용한 이러한 문화예술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저는 가슴이 뿌듯하고 심장이 뜁니다.
저가 성장하며 듣고 한 말은 곳간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이며, 헛간은 농사를 짓기 위한 농기구 등을 보관하는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화곳간」이라는 아름다운 글을 보고 말을 들은 것입니다. 저는 언제부터 ‘문화와 예술’이라는 말을 입에 담았는지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그 만큼 저의 시대는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하여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서 산업화,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역사의 변방 아니 문화 ․ 예술의 불모지에서 자랐습니다.
개관식 축하공연으로 한국판소리보존회 제주지부장 권미숙 명창과 회원들이 오돌똘기와 진도아리랑 공연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청중석 앞으로 나와 민요와 장구장단에 맞추어 즐겁게 춤을 춥니다.
문화와 예술, 음악이 사람의 삶을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민족의 위대한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이 물으신다면 첫 번째 대답도, 두 번째 대답도, 세 번째 대답도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고 답하겠다는 하면서,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다음은 공자의 음악관입니다.
樂者天地之和也 禮者天地之序也
(악자천지지화야 예자천지지서야)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란 천지의 질서이다.” 하셨습니다.
즉, 공자는 음악을 禮와 동일한 德으로 천지의 조화로 보면서 음악을 인간완성의 마지막단계인 문채로 보았습니다.
사람이 일생동안 가장 많이 하는 소리는 무엇일까요? 숨소리겠지요.
김구 선생의 말씀대로 행복을 위하여, 공자님의 말씀대로 인간완성을 위하여 숨쉬멍, 판소리허멍 - 얼씨구 좋다!!!
문화곳간 가락 울타리에 심어져 있는 삼나무에 두레기가 북풍한설을 이겨내고 지금껏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첫댓글 사진이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있네요^*^
이미지가 맞을지? 몇 장 더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