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 하고 말씀 하셨다.
사무엘은 기름이 담긴 뿔을 들고 형들 한가운데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었다.
그러자 주님의 영이 다윗에게 들이닥쳐 그날부터 줄곧 그에게 머물렀다(1사무 16,12-13)
다윗은 사울의 뒤를 이어 왕이 되기 위해 뽑혔다.
그런데 그는 베들레헴 지방에 사는 이사이의 8명의 아들 가운데 막내였다.
이사이는 사무엘에게 아들 7명을 다 보여 주었다. 다윗은 부르지도 않았던 것이다.
너무 어려서 인간 축에도 안 든다고 생각했던가 보다. 그러나 주님께서 다윗을 뽑으셨다.
사무엘도 잘생긴 엘리압을 주님께서 뽑으셨다고 생각했으나 주님께서는
“나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별하지 않는다. 마음을 본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래서 다윗을 찾았고 그를 뽑았다.
우리도 남을 판별할 때, 이런 기준을 가지고 뽑는다면 좋을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겉모양만 보면서 뽑으면 실패할 것이다.
때로는 분별을 할 때 겉모양을 보기 쉽다. 겉으로는 착한 듯 보이고, 말도 잘하고,
눈웃음도 잘 치는 사람을 뽑기 쉽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경우가 생긴다.
얼굴만 예쁘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를 뽑을 때, 주님께서 뽑아주시기를 기도로 청한다면 주님께서는 들어주실 것이다.
주님께서는 인간적으로 부족함이 있는 사람을 뽑으신다.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주시려고 뽑으시는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아직 다윗은 애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다윗을 보여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무시하였다.
때론 우리가 무시하는 사람을 주님께서는 높이 쓰신다.
주님께서는 인간의 능력을 쓰시기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능하심을 들어내시려고 하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됐다는 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
우리가 무엇을 잘해서 뽑으신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오묘한 뜻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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