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들의 뱃고동소리와 배에서 품는 경광등 불빛으로
잠에서 깨어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4시반이다.
헤아려 보니 집떠나 방랑생활을 한지 15일이 지났다.
가지고 있던 물로 서둘러 양치를 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
여기저기 땀이나 가려운 곳을 닦아냈다. 시원했다.
가까운 곳에 하림장로교회가 있어 잠시 기도를 했다.
파도가 높고 바람이 거칠어 하늘을 보니 잔뜩 흐린 날씨다.
비양도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잠시 접어 두기로 하고
오늘은 월령코지와 차귀도, 송악사느 삼방산을 둘러보기로 했다.
흰구름은 왼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먹장구름이 하늘 가득 덮히고 있다.
빠른 걸음으로 차 있는 곳으로 돌아와 어제 가져온 된장찌개를 다시 끓이고
봉지밥도 물을 조금 부어 데웠다. 부지런히 배속을 채웠다.
대충 정리를 한다음 월령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곳은 선인장마을로 동네며 해변이며 온통 선인장이 지천이다.
꽃도 피고 보라색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천연기념물이란다.
근처에 있는 월령코지를 둘러 보았다. 해안에 돌출되어 장방형
운동장을 이루었는데 3,000명이상이 한자리에서 짐회를 가질 수 았는
규모였다. 섭지코지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화산용암크기는 더 넓은 것 같다.
판포리에 이르르니 해두리 마을이 있었다.
경치가 좋고 넓은 바다가 오밀조밀한 용암을 끼고 펼펴져 있어 참으로 장관이다.
빨래를 해서 벤치에 걸쳐 놓고 색소폰을 꺼네 바가를 행해 부나 넘 기분이 좋다.
마침 몸도 찌뿌둥한데 인적도 드물어 염치 불구하고 머리도 감고 목욕도 했다.
빨래에 물이 빠질동안 무료한 나머지 색소폰을 만지작 거렸다.
한참후 비닐 봉지에 빨래를 담아 차에 싣고 차귀도로 이동을 했다.
내가 이제까지 본 섬중 가장 멋지고 아기자기하게 보였다. 절경이다.
이곳은 한라산이 폭발하고 난다음 한참 후에 폭발을 일으킨 곳이라
용암에 기존의 바위들이 박혀있고 마그마가 끓은 자국이 곰보처럼 되어 있었다.
근처에는 바위틈에서 솟는 물을 용두를 거쳐 받아 마실수 있도록 해 놓았다
바람이워낙강해 벤치에 빨래를 널고 구석진곳 수도가 가까운 곳에서
사골쌀라면을 끓여 점심을 대신 했다. 한치젖도 곁들여 먹으니 요기가 됐다.
빗방울을 뿌리기 시작해서 서들어 수월봉쪽으로 길을 잡았다.
이곳에는 제주기상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넘 조용하고 좋았다.
다시 비가 그친다. 잠시 내린 소나기라 천만 다행으로 생각했다.
모슬포항에 도칙하니 대정5일장이 제법 큰 규모로 열리고 있었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마침 눈에 띄는 제주감옷이 있어 물어보니
3만오천원이란다. 욱지에서 와 돈도 없다고 흥정을 계속해서
특별히 이만 오천원에 구입을 했다. 아예 탈의장에서 갈아 입으니
넘 시원하고 가볍고 좋았다. 몸에 감기지 않아서 정말 편했다.
차를 달려 송악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제 제주의 남쪽 끝으로
멀리 나즈막한 가파도가 보였다. 마라도는 한참 떨어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차로 주차장까지 올라오니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멀리 머리릏
서로 맞댄 형제섬이 눈에 들어 온다.
높은 곳에서 아래 마을들을 바라다보니 넘 경치도 좋고 시원했다.
올레 9길을 따라 송악산 둘레를 한바퀴 돌았다. 가파른 분화구 아래에는
붉은 조각난 용암들이 화산폭발 당시를 연상하게 해주고 있었다.
용암이 이룬 가파른 절벽은 사람의;점근을 거부하는 것 같았다.
내려오다보니 태평양전쟁때 일본군이 파논 데포 구멍이 여러개 있어
그때의 참상을 말해주는 것 같아 잠시 숙연해 졌다.
차를 돌려 삼방산쪽으로 행하다가 길옆 참외 밭에서 참외를 팔고 있었다.
큰 것 하나를 천원에 구매해서 먹어보니 넘 달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과일인가....
시계를 보니 벌서 오후 5시가 멀지 않았다. 삼방산에 잔뜩 구름이 끼어 있어
등산계획은 천상 내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피시방이 있는 원덕 농협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켰다.
오늘은 여기서 하루 머물러야 겠다는 생긱이 든다.
가끼운 G&G피시방에서 사진을 올리니 오후 6시반이 넘었다
핸드폰과 카메라 밧데리는 피시방주인에게 충전을 부탁하고 밖으로 나왔다.
차 있는 곳으로 와서 1회용 쌀밥과 1회용 육계장을 끓여 저녁을 해결했다.
오늘하루도 넘 즐겁고 기분이 좋았다. 올래탐방객들이 어디서 샀는냐고
물어본다.
대정장에서 구입했다고 하니 잘 어울린다며 사진을 찍자고 한다. ㅎㅎㅎㅎㅎ
내일은 아침일찍 가파도와 마라도를 탐방하고 오후에 삼방산에 갔다가
중문단지로 이동해 24시간 찜질방에서 목욕도 하고 피로를 풀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