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의 은퇴준비 원칙 6가지
다른 연령층과 달리 50~60대는 은퇴시점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은퇴자금을 준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자산을 증식하는 일보다는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은퇴 후엔 직업을 갖기보다 건강을 챙기고, 제2의 생활을 찾는 등 비재무적인 상황에 신경을 써야한다.
<원칙1> 투자위험 줄이기
50~60대는 투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주식처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비율을 줄여야 한다. 또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하는 등 투자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재조정해야 한다. 그렇더라도 위험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안전한 자산만 갖고 있겠다는 생각을 옳지 못하다. 어느 정도 적당한 비율의 위험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좋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물가상승률을 보완해주고 또 높은 기대 수익률로 노후생활비를 좀더 증가시켜주는 자산은 매우 중요하다. 외국의 경우에도 과거 은퇴시점이 다가오면 위험자산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낮출 것을 권고했지만 고령화시대에는 기대수명이 길어지므로 위험자산을 어느 정도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은퇴한 사람들의 연금자산을 살펴보니 60대의 경우 주식투자비중이 53.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0대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회사인 찰스 슈왑 회장은 최근 자신의 저서 '50대? 인생 2라운드의 투자(You're 50. Now What? Investing for the Second Half of Your Life)'에서 "예금이나 하고 있으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당신은 매 10년마다 구매력의 3분의 1을 까먹게 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그는 "50대에 들어선 당신은 기본적으로 성장을 중시하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며 "물러날 궁리만 해서는 손해 보기 십상"이라고 꼬집었다.
<원칙2> 부동산 비중 줄이기
현재 50~60대는 부동산가격 상승기를 살았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높른 세대다. 노후생활도 부동산의 임대수입이나 투자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부동산에 대한 기대를 줄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 좋다고 해도 주기를 타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면 부동산 시장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신의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이 60%이상이라면 40% 이하로 낮추는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또 노후 생활비의 대부분이 연금수입으로 해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동산 임대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원칙3> 투자자금 연금화하기
은퇴 후 필요한 노후생활비의 80% 이상이 연금상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현재 보유중인 각종 투자자금을 연금용 자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투자용 부동산의 매각자금, 펀드나 예금과 같은 금융상품 보유액을 현금화하여 일시납 연금보험상품에 넣어야 한다. 고령이 되어 치매, 뇌졸증과 같은 노인성 질환에 걸리거나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연금 상품에서 고정적으로 나오는 수입으로 생활할 수 있어야 한다.
<원칙4> 상속 준비하기
은퇴생활 중에는 불의의 사고로 사망할 경우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자산이 내려갈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한다. 부인에 대한 사전 증여, 거주용 부동산을 부부 공동명의로 전환, 남편 사망 시 종신보험의 수령인을 부인으로 지정하는 일, 유언장의 작성 등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원칙5> 은퇴기간 중 일하기
상당수의 50~60대가 정년과 은퇴를 동일하게 생각하여, 정년퇴직하자마자 바로 은퇴생활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55세 정도에 은퇴 생활을 시작하면 약 30년 이상의 세월을 소득과 직업 없이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겨우 25년 벌어서 30년 이상을 소비해야하므로 누구도 은퇴생활을 즐길 수 없다.
따라서 은퇴기간 중 자산이 전문으로 하는 분야에서 컨설팅이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좀더 위험을 부담하고 소규모 자영업을 시작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은 자영업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의 경우 창업보다 위험과 업무부담이 적은 파트타임을 더 선호한다는 점을 참고해보자. 노년에도 활동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는것도 한 방법이다.
<원칙6>자녀관계를 개선하기
노후생활을 얼마나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가는 자식과의 관계에 달려있다. 자식이 노후생활의 최대의 장애물이라는 말을 잘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노후자금을 자식들이 사업자금이나 생활비로 사용해 버린다면 부모와 자식관계도 악화되겠지만, 자식들에게 제대로 부양받지 못한 상태에서 노후생활이 얼마나 불안해 지겠는가?
그래서 50~60대는 자식과 부모 자신의 노후생활비에 대해 대화를 평소부터 해 봐야 한다. 부부용 연금이 최소한 20년간 필요하며, 남편 사망 후 부인이 홀로 10년간 살면서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자식들이 잘 인식하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