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義城金 수도권 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仁山종섭
해외여행 가서 한번 먹어봐야 할 음식들
1. 미식가라면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유명 식품
떡갈나무 숲에서 자라는 송로버섯 트러플
요리 전문가들이 '식탁 위의 다이아몬드', '시적 비밀을 지닌 음식 재료'라고 극찬하고 있으며, 미식가들은 그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는 버섯 중의 버섯 트러플(truffle). 야생 숲의 향기와 신선한 흙내음을 지닌 이 버섯은 인공재배가 안 되고 생산량도 적어 희소성이 높다. 트러플은 프랑스 남서쪽 페리고 지방의 흑트러플과 이탈리아 북서쪽 피에몬테 지방의 백트러플을 최고로 친다. 흑트러플은 물에 끓여 보관해도 그 향기를 잃지 않으나 백트러플은 끓이면 향기가 없어진다. 페리고 흑트러플을 이용한 가장 전통적인 음식은 거위간 페이스트이며, 수프·송아지고기나 바닷가재 요리에 넣기도 한다.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채취하는 이탈리아 백트러플은 날것으로 먹어야 제맛이며, 트러플을 넣어 먹을 요리는 그 맛이 단순한 것일수록 좋다.
지위와 부의 상징, 러시아의 철갑상어 알 캐비아
카스피 해, 흑해 및 볼가 강 하구 등에 주로 서식하는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아(caviar)는 보드카와 같이 러시아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히며, 서양의 진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캐비아의 맛은 염장 기술이 좌우하는데, 소금에 절이는 작업은 철갑상어 포획 및 캐비아 처리용으로 특별히 건조한 배 위에서 이루어진다. 상어를 잡는대로 신속히 알을 꺼내 우선 체에 거른 후, 알을 펼쳐놓고 그 위에 손으로 소금을 뿌리고 버무려 단 10분 만에 염장을 끝낸다. 캐비아는 냉동시킬 경우 조직이 파괴되고, 너무 더운 경우에는 상하므로 항시 0 정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캐비아는 주로 샴페인을 곁들여 전체로 먹는다. 작은 스푼으로 깡통에서 바로 떠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는 거위의 간 푸아 그라
푸아 그라(foie gras)는 캐비아, 트러플과 함께 서양의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최고급 요리 재료이다. 프랑스어로 푸아(foie)는 '간', 그라(gras)는 '기름지다'는 뜻으로 푸아 그라는 기름진 간을 말하며, 주로 거위와 오리의 간을 일컫는다. 푸아 그라는 기름지면서 부드럽고, 씹힐 듯 하면서도 씹히지 않고 입에서 녹아드는 독특한 육질이 일품으로, 테린이나 파테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날것 그대로 구워 먹기도 한다. 푸아 그라의 품질은 사료와 사육방법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료의 내용물과 구체적인 사육방법은 각 사육 농가의 비밀이라고 한다. 전문 식품점에서는 푸아 그라 날것을 파테나 테린으로 조리하여 손님이 필요한 양만큼씩 잘라서 판다. 푸아 그라 전채에는 약간 단맛이 나는 화이트 와인류나 샴페인이 잘 어울린다.
프랑스의 전채요리에 쓰이는 식용 달팽이 에스카르고
에스카르고(escargot)는 식용 달팽이 에스카르고로 만든 요리로, 에스카르고는 포도 잎을 잘 먹기 때문에 와인 산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부르고뉴와 상파뉴 지방에서 나는 동면 직전의 에스카르고가 기름기가 많고 살이 통통하여 맛이 좋다. 달팽이의 점막에서 분비되는 뮤신은 수분을 유지시켜 주고, 혈관·내장 등에 활기를 찾아준다. 에스카르고 요리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부르고뉴식 구이로, 밑손질하여 익힌 살을 껍데기 속에 채워 넣고 향신 버터(소금, 후춧가루, 다진 마늘, 에샬로트, 파슬리 등을 고루 섞어 만든다.)를 가득 채워서 오븐에 넣어 굽는다. 버터가 녹아서 보글보글 끓을 때 오븐에서 꺼내어 뜨거울 때 바로 먹는데, 에스카르고의 오톨도톨 씹히는 감촉과 마늘과 버터의 톡 쏘는 향기가 특이하다. 먹을 때는 왼손으로는 '에스카르고 체르'라는 집게로 껍데기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작은 포크로 살을 찍어서 돌리듯이 빼서 먹는다. 접시나 껍데기에 남은 버터는 빵을 찍어서 먹으면 좋다. 에스카르고는 소라 맛과 비슷한데 부르고뉴의 샤블리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고급 중국 요리에만 쓰이는 건어물 제비집
중국 남쪽에 사는 금사연이라는 제비들은 해초나 작은 물고기를 물어다가 해안 절벽에 집을 짓는다. 이 제비들은 같은 장소에 여러 번 집을 짓는데, 해초만으로 맨 처음에 지은 집은 최고급 궁중 진상품으로 쓰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은 집은 깃털이나 작은 가지 등이 섞여 있어 질이 떨어진다. 제비의 입에서 나오는 점액질에 의해 해초 등이 젤라틴처럼 교질로 바뀌고 이것이 모아져 둥지로 굳어진 것이 바로 제비집(연와, 燕窩)이다. 일본에서는 연소(撚巢)라고 한다.
제비집으로 요리를 하려면 먼저 더운물에 1주일쯤 불려 핀셋 같은 집게로 털이나 불순물을 모두 골라낸다. 준비한 육수에 불린 연소와 중국 햄, 영계, 표고버섯을 넣고 반투명하게 될 때까지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한다. 먹을 때는 국그릇에 제비집과 햄, 버섯, 야채를 고명으로 함께 담아낸다. 제비집 자체는 별 맛이 없으며 오래 끓여서 은은히 배어난 맛과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특이하다. 홍콩이나 중국의 고급 식당에서는 연와 요리에 스푼이 2개 나오는데, 구멍이 송송 뚫린 스푼으로는 제비집을 건져 먹고, 구멍이 없는 나머지 스푼으로는 국물을 떠먹는다. 제비집에는 단백질·지방·칼슘·미네랄 등의 영양 성분이 풍부히 함유되어, 간장·폐 기능을 회복시켜 주고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는 등 회춘에 특효인 최고의 자양 강장식으로 꼽힌다.
씹히는 감촉이 독특한 중국의 수프 재료 상어 지느러미
우리 나라에서도 웬만한 중국 음식점에 가면 상어 지느러미(漁翅, 위츠) 수프를 맛볼 수 있다. 지느러미의 흰 살은 특별히 맛있지는 않지만 특유의 향이 나고, 연골 부분이라 씹히는 촉감이 독특하며, 지느러미에 결이 있어 맛이 속까지 잘 배어든다. 보통 상어 지느러미를 불릴 때는 먼저 마른 지느러미를 찬물에 담가 어느 정도 부드러워지면 끓는 물에 넣어 1시간 정도 삶은 뒤 그대로 하룻밤을 둔다. 다음 날 검은 막을 벗겨내어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더운물에 넣어 30분 정도 끓여 뼈와 이물질을 없앤다. 이와 같은 작업을 3일 동안 3회 정도 하면 부드럽게 불어난다. 지느러미의 육질이 두껍고, 광택이 나며, 매끄러운 것이 좋고, 많이 불어나 크기가 클수록 상품이다. 상어 지느러미 수프인 삼사어시 수프는 풀어진 지느러미를 하룻밤만 물에 담갔다 헹군 다음 육수에 넣고 끓이다가 새우나 전복 등을 넣고 녹말을 푼다. 삼사(三)는 3가지 채 썬 재료를 넣었다는 뜻으로, 대개 게살·전복·새우살·해삼·표고·죽순·파 등을 넣는다.
말리거나 젓갈로 담가야 그 맛을 인정받는 일본의 3대 진미
일본에서는 에도 시대 이전부터 3대 진미로 비젠의 숭어란, 오하리의 해삼창자, 고시젠의 성게알을 꼽았다. 이 3가지 모두 날것을 먹기도 하지만 말리거나 젓갈로 담은 것을 진미로 여긴다. 어란은 잘 말라 진한 갈색을 띠고 표면에 반점이 없어야 하며, 너무 크지 않고, 윤기가 나며 갸름하면서도 도톰한 것을 상품으로 친다. 말린 숭어알을 그대로 또는 얇은 막을 잘 벗겨내고 표면에 술을 발라 불에 살짝 구운 다음 아주 얇게 썰어 술안주로 내기도 한다. 또는 강판에 갈아서 다른 재료들을 무칠 때 넣으면 맛이 유별하다.
해삼창자젓은 고노와다라고 하는데, 신선한 해삼의 창자를 제거한 뒤 소금에 절인 것으로 병조림으로 만들어 판매되고 있다. 해삼창자가 길수록 상품이고 호박색을 띠며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먹을 때는 먹기 좋게 잘라 미린과 달걀 노른자를 약간 넣고 버무린 뒤 작은 그릇에 담아 술안주로 내기도 한다. 성게알은 진하고 독특한 향과 혀끝에서 녹는 듯한 감칠맛이 나는데, 성게알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와사비 간장이나 폰즈에 찍어 먹거나 초밥으로 만들어 먹는다. 때로는 찌거나 굽기도 하지만 역시 날로 먹는 것이 으뜸이다. 서양에서는 레몬 즙이나 식초를 살짝 뿌려 먹는다. 가공한 성게알젓은 오징어, 해파리, 청어알, 패주, 해삼 등과 함께 무치면 훌륭한 술안주가 된다.
2. 가까운 나라, 친근한 맛! 아시아로의 미각 여행
추천하고 싶은 태국음식 톰 얌 쿵, 얌 운 센, 캥 쿄왕
태국요리 중 추천할 만한 음식으로는 매운 새우 수프인 톰 양 쿵(tom yam kung), 당면 샐러드인 얌 운 센(yam un sen), 닭고기 커리인 캥 쿄왕(kaeng khieowan)을 꼽을 수 있다. 태국의 수프를 톰 양이라 하는데 태국의 식사는 국물이 있는 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프인 톰 얌 쿵은 중국의 상어 지느러미 수프, 프랑스의 부야베스와 함께 세계 3대 수프로 꼽힌다.
태국 사람들이 일상 식생활에서 가장 즐겨 먹는 생채는 채소와 향초가 많이 들어 있는 얌(yam)으로 일종의 샐러드이다. 얌은 원래 고추와 남플라, 마나오(라임), 파크치 등을 섞은 소스를 말하는데, 이것이 들어간 음식을 가리켜 얌이라고 한다. 얌은 재료를 바꾸어 다양한 종류를 만들 수 있는데, 그 중에 당면을 넣은 얌 운 센은 아주 일반적으로 즐겨 먹는 것으로 언뜻 보면 우리의 잡채와 비슷하다. 쌀로 만든 가는 당면을 데쳐서 익힌 새우와 오징어, 볶은 돼지고기와 양파, 목이버섯, 오이 등을 얌으로 고루 무쳐 접시에 양상추나 상추잎을 깔고 담은 다음 위에 파크치를 뿌린다. 아주 간단한 샐러드여서 전채로 먹으면 식욕이 증진되어 나중에 나오는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커리는 태국에서는 아주 보편적인 요리의 하나로 보통 밥이나 국수에 얹어서 먹는다. 커리에 넣는 재료나 향신료는 집집마다 또는 식당마다 다르다. 캥 쿄왕은 푸른색의 고추를 듬뿍 넣어 녹색이 나기 때문에 그린 커리(green curry)라고도 한다. 많은 종류의 커리 중에서도 코코넛 밀크가 많이 들어가 부드러운 맛을 내므로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커리 페이스트는 고추를 비롯하여 카르타몬, 바이마클, 레몬그래스 등의 향초와 향신료를 절구에 으깨어서 만든다. 건지로는 새우·쇠고기·닭고기·생선 등과 가지·피망 등을 넣는데, 특히 캥 쿄왕은 여러 가지를 넣은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먹는 인도의 주식 쌀, 난, 차파티
인도에서는 전통적으로 손으로 식사를 하는데 오른손으로 음식을 섞은 후 집어서 입으로 옮기는데 손놀림이 우아하고 민첩하다. 이들은 음식을 먹을 때 미각과 시각으로 느끼는 것 외에 촉감으로도 요리의 맛을 즐기는 또 다른 기쁨을 갖는다고 한다. 인도에서는 탄두리라는 화덕을 이용하여 요리하는데, 깊은 바닥에 장작불을 피워 충분히 달군 다음 그 안에 식품을 넣어 굽는다. 난은 정제한 흰 밀가루를 반죽해 발효시켜 넣은 잎사귀 모양으로 얇게 늘여서 구운 빵으로, 약간 부풀어 오른다. 차파티는 통밀로 빻은 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반죽하여 발효시키지 않고 1~2mm 정도의 두께에 20cm 정도의 원판형으로 얇게 밀어서 달군 돌판이나 철판 위에서 굽는다.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를 넣은 말레이시아의 밥 나시 레마크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식사한다'는 것을 '쌀을 먹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큼 쌀을 아주 중요시한다. 흰밥도 먹지만 향신료와 코코넛 밀크를 넣고 밥을 짓는 경우가 많으며, 나시 레마크는 코코넛 밀크에 판단 잎, 매스, 계피, 후추 등을 넣고 지은 밥으로 아주 즐겨 먹는 요리이다. 노점에서는 나시 레마크를 구운 생선이나 삶은 달걀 등의 반찬과 함께 바나나 잎에 싸서 파는데, 음료와 함께 먹으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충분하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생일, 결혼식 등 경사스러운 날에는 나시 구닛이라는 터메릭을 넣은 노란색의 밥을 짓는다. 불린 찹쌀에 마늘. 터메릭, 후추, 판단 잎을 넣고 밥을 지어 코코넛 밀크를 섞고, 양파를 곁들인다.
요리마다 먹는 방법이 다른 일본의 식탁예절
가이세키(會席) 요리를 먹을 때 전채요리는 먼저 왼쪽 요리부터 먹고 난 다음, 오른쪽 요리, 가운데 요리 순서로 먹는다. 다리가 달린 유리컵이나 고바치는 왼손에 들고 먹는데 맑은 국은 왼손으로 국그릇을 감싸듯이 누른 다음 오른손으로 뚜껑을 연다. 국을 먹을 때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을 이용하여 건지를 누르면서 국물을 조금씩 마신 다음 건지를 먹는다. 생선회는 흰살 생선, 조개류, 붉은살 생선의 순으로 먹는다. 회를 먹을 때는 먼저 작은 접시에 간장을 따르고 여귀싹과 깨꽃송이를 젓가락으로 훑어서 간장에 넣은 다음 와사비는 넣지 말고 생선에 와사비를 약간씩 묻혀서 간장에 찍어 먹는다.
구이를 먹을 때는 생선 머리의 윗부분부터 꼬리 쪽으로 젓가락을 넣어 살을 들어낸 다음 뼈는 접시 위쪽으로 치워놓는다. 조림의 경우 큰 것은 젓가락으로 잘라서 먹는데, 잘 잘라지지 않을 때는 입에 넣고 반드시 입가를 가린 다음 잘라먹도록 한다. 국물은 젓가락을 상에 놓고 양손으로 그릇을 들고 마신다. 튀김 중 덴부라는 앞에서부터 차례로 덴츠유에 무즙을 넣어서 찍어 먹는다. 찜을 먹을 때는 그릇이 간혹 뜨거울 때가 있으므로 조심해서 뚜껑을 열어야 하며 들고 먹을 때는 그릇을 왼손에 잡고 오른손에 젓가락을 쥐고 먹는다. 먹고 나서는 뚜껑을 도로 덮어놓는다. 마지막에 나오는 밥과 된장국도 물론 손에 들고 젓가락으로 먹는다. 식사가 다 끝나면 젓가락을 원래 담겨 있던 봉투에 넣거나 종이에 싸서 제 위치에 놓는다.
큰 접시에 담긴 요리를 나누어 먹는 중국의 식사 예절
중국요리는 한 식탁에 둘러앉아서 큰 접시에 나온 요리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는데, 식탁의 가운데 부분이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요리가 큰 접시에 담겨 나오면 먼저 주빈부터 덜도록 배려하고, 주빈 옆에 앉은 순서로 식탁을 돌리면서 각자가 먹을 양만큼 개인 접시에 덜어내는데 옆 사람을 위하여 회전 식탁을 조금씩 오른쪽 방향으로 움직여주는 것이 예의이다. 큰 접시에서 덜어낼 때는 서빙용 나이프나 스푼을 사용하며, 쓰고 나서는 접시 밖으로 너무 나오지 않도록 들여놓는다.
중국 식탁에서는 스푼과 젓가락의 사용법이 구분되어 있다. 스푼은 탕을 먹을 때 사용하고 다른 요리를 먹을 때는 젓가락을 쓰는데, 밥이나 국수는 젓가락을 사용한다. 양손으로 먹을 때는 왼손에 스푼을 들고 요리나 국수를 덜어 담은 다음 오른손에 쥔 젓가락을 사용해서 먹는다. 그리고 밥이나 탕이 담긴 그릇은 손에 들고 입 가까이 대고 먹는다. 탕을 먹고 나서는 스푼을 뒤집어 놓는데, 이는 사용하고 난 수저를 남에게 보이는 것을 실례로 여기기 때문이다.
새우와 게 요리가 특히 맛있는 상해 요리
상해는 예전부터 서양과의 무역이 활발하여 유럽 식문화의 영향을 받아 국제적인 감각의 요리가 많이 발달하였다. 대표적인 요리는 후셰의 통찜인 증해, 술 취한 새우 찜인 취하, 자라 간장 조림인 홍소갑어, 조기찜인 청증황어, 장어 튀김인 위선, 용정차와 새우볶음인 용정하인 등 다양한 생선요리가 있고, 닭 진흙통구이인 규화계, 돼지고기 조림인 동파육, 돼지고기 간장 조림인 홍소육, 오향우육이 유명하다. 그리고 상하이에서 이름난 작은 만두인 소룡포, 양면을 노릇하게 지져 볶은 국수인 양면황, 꽃빵 등이 있다.
껍질만 먹는 사치스러운 요리 베이징 오리구이
대표적 북경요리인 베이징 오리구이는 영어로 패킹 덕(pecking duck)이라 불리는 요리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식당에 가면 조리사가 먼저 구운 오리의 노릇한 껍질을 한입에 알맞은 크기로 저며서 둥근 밀전병에 얹고 파채와 춘장을 넣은 다음 둥글게 말아서 각자의 접시 위에 놓아준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오리껍질을 부드러운 밀전병에 싸서 입안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한 춘장과 상큼한 파의 향이 더해져 아주 절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리구이는 본래 껍질만 싸서 먹기 때문에 살이 그대로 남게 되는데, 손님이 원하면 남은 오리고기를 토막내어 볶거나 찌는 요리를 만들어 준다.
소동파가 만든 돼지 삼겹살 조림 동파육
돼지고기조림인 동파육은 시인 소동파의 이름이 붙어서 더욱 유명해진 요리이다. 동파육을 만들려면 우선 껍질이 붙은 돼지 삼겹살 덩어리를 준비해 끓는 물에 대강 삶거나 기름에 튀겨낸다. 이렇게 하면 오래 익혀도 고깃덩어리가 부서지지 않고, 여분의 기름이 빠져서 맛이 담백하다. 데친 돼지고기는 물에 씻어 다시 냄비에 담고 설탕, 간장, 술, 파, 생강 등을 넣은 다음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조린다. 고기가 연해지면 다시 사기 그릇에 담아 찜통에 쪄낸다. 삼겹살은 기름이 많은 부위이지만 이런 방법으로 요리를 하면 껍질의 젤라틴과 한데 어울려서 촉촉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며, 맛도 그리 느끼하지 않다. 맛이 골고루 밴 연한 돼지고기는 큼직하게 썰어서 데치거나 또는 볶은 푸른 채소를 담아 내거나 죽순조림을 곁들인다.
3. 낯선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주는 서양의 맛 탐험
밀가루로 만든 이탈리아의 국수 요리 파스타
파스타(pasta)는 밀가루를 주재료로 만드는 이탈리아 국수류의 통칭으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형태와 요리 방법이 다양하다. 다음은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적인 몇 가지 파스타를 형태 위주로 살펴본 것이다. 페투치네, 탈리아텔레는 긴 국수 종류들로 단면은 납작하게 눌린 형태이다. 상점에서는 새 둥지처럼 얽힌 덩어리 모양으로 판매한다. 부카티니, 스파게티니, 링귀네는 가늘고 긴 국수의 대명사인 스파게티니의 변형들로 더 가늘게 뽑은 것이 스파게티니이며, 국수 가운데 구멍이 뚫린 것이 부카치니, 납작 누른 모양이 링귀네이다. 그밖에 펜네, 리가토니는 속이 빈 굵은 마카로니를 3~5cm 크기로 잘라놓은 형태로, 리가토니가 조금 더 굵으며 반듯이 토막친 반면, 펜네는 양 끝을 비스듬히 자르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 피시 앤드 칩스
대구, 가자미, 광어 등의 튀김에 포테이토 칩스를 곁들인 피시 앤드 칩스(fish & chips)는 가정식 메뉴라기보다는 길거리에서 사먹는 대중음식이다. 이 요리에는 신선한 흰살 생선이 쓰이는데, 가자미와 대구가 일반적으로 많이 쓰인다. 생선에 소금과 후추를 뿌리고 밀가루, 달걀 노른자, 맥주, 우유를 넣어 만든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내고, 곁들이는 포테이토 칩스는 감자를 막대 모양으로 갸름하게 썰어서 바삭하게 튀긴다. 피시 앤드 칩스는 바로 튀겨낸 재료들에 소금과 레몬즙, 몰트 비네거(맥아로 만든 진한 초)를 뿌려서 손으로 집어먹는 것이 제 맛이다.
알프스 지방의 즉석 요리 치즈 퐁뒤
스위스 및 프랑스, 알프스 지방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퐁뒤(fondue)는 서구음식 중에는 드물게 식탁 위에서 직접 조리하면서 먹는 요리이다. 퐁뒤는 치즈를 녹여 빵에 묻혀 먹는 치즈 퐁뒤와 기름에 고기를 익혀서 먹는 고기 퐁뒤의 2가지로 대별된다. 프랑스 알프스 사보야 지방의 조리를 보면, 불에 바로 올릴 수 있는 도기나 법랑 그릇을 사용하며, 불에 올리기 전 마늘 한쪽으로 그릇 내부를 닦아내듯 문질러 마늘 냄새가 살짝 배게 한다.
콩테와 부포 치즈를 썰어 넣고 약한 불에 계속 저어가면서 녹이다가, 다 녹을 때쯤 화이트 와인과 오드비에 약간의 녹말 가루를 녹인 것을 섞고 후추도 넉넉히 뿌린다. 치즈가 완전히 녹으면 식탁으로 옮기고, 그 밑에 치즈를 계속 녹은 상태로 유지할 만큼의 열을 내는 알코올 불이나 촛불을 켜놓는다. 흰 빵을 3cm 크기의 주사위 형태로 잘라 가늘고 긴 퐁 뒤 포크로 찍어 치즈에 담갔다 꺼내 먹는다. 스위스에서 먹을 기회가 있다면 발리스(Wallis) 지방의 펜단트 화이트 와인을 권한다.
우리 입맛에도 꼭 맞는 해물볶음밥 파에야
스페인 음식 가운데 우리 입맛에 가장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것이 파에야(paella)이다. 육류나 해물을 넣은 우리 나라의 돌솥밥 정도에 해당하는 이 음식은 스페인 사람들뿐 아니라 스페인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파에야의 조리방법과 재료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해물을 많이 넣는 발렌시아식이다. 파에야 밥은 볶은 야채와 익힌 고기류를 파에야 팬에 넣고 쌀과 토마토, 오징어, 샤프란 등을 함께 넣은 뒤 생선 국물을 적당히 부어 약한 불에서 밥을 짓다가 새우, 작은 바닷가재류인 시갈라를 넣어 좀더 익힌다. 파에야를 조리하려면 적어도 30분 이상 걸리므로, 스페인의 다양한 타파스를 맛보면서 주문한 요리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파에야에 어울리는 와인으로는 로제 와인이나 바르셀로나 근처 페네데스 지방의 특산품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를 권할 만하다.
겨울에 먹는 매운 고기찌개 세게드 굴라슈
밤알 크기 정도로 썬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워크라우트(양배추를 가늘게 썰어 절인 것), 파프리카, 마늘, 양파, 토마토, 크림과 섞어 끓인 굴라슈(goulash)는 헝가리 남동부 끝 세게드 지방이 본고장이지만,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세게드 굴라슈는 냄비에 잘게 썬 양파, 베이컨, 식용유를 넣고 끓이다가 파프리카 가루를 약간의 물과 함께 넣고 고기 토막을 넣어 강한 불에 잠시 끓이다가 마지막으로 샤워 크림을 섞는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해 1시간 이상 천천히 끓이는 요리로 특히 겨울철에 많이 먹으며, 으깬 감자, 버터로 볶은 국수, 쌀밥 등과 같이 서브된다. 카다르카 레드 와인은 헝가리 사람들이 세게드 굴라슈와 함께 즐겨 먹는 술이다.
가지에 고기와 치즈를 얹어 구운 터키 요리 무사카
쇠고기나 양고기 또는 돼지고기와 여러 가지 야채, 치즈로 만드는 무사카(moussaka)는 터키뿐 아니라 그리스 사람들도 자주 만들어 먹는 음식이다. 오븐에 넣을 수 있는 도기 그릇에 가지를 썰어 넣고 그 위에 다진 고기를 양념해 볶아 얹은 다음 파프리카·토마토·양파·피망 등을 올리고 치즈를 갈아 뿌린다. 이것을 200 로 달군 오븐에 넣고 20~30분 정도 구우면 완성된다. 무사카는 가볍게 먹을 수 있고, 준비도 비교적 간단하여 주로 여름에 많이 먹는다. 무사카는 무엇보다도 조리사의 손끝에 따라 좌우되는 가지의 맛에 비결이 있다. 따로 먹을 때는 담백하기만 하지만, 이 요리에서는 고기나 다른 야채와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낸다. 터키나 그리스의 레스토랑에서 무사카를 먹을 경우, 와인 역시 드라이하거나 세미 드라이한 레드 와인 가운에 그 지방에서 나는 것을 추천 받는 것이 좋다.
타코스를 만드는 멕시코의 옥수수전병 토르티야
토르티야(tortilla)는 멕시코 사람들의 주식이다. 옥수수로 만든 둥근 전병과 같은 이 음식은 멕시코뿐 아니라 다른 중미 국가에서도 중요한 음식이다. 토르티야의 전통적인 조리 방법은, 우선 마른 옥수수 알갱이를 석회 넣은 물에 하룻밤 담가둔 뒤 다음날 메타데(다리가 셋 달린 접시 모양의 돌판)와 마노(돌공이)로 잘 으깨어 마사로 만든 다음, 이것을 적당한 크기의 얇은 원반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토르티야를 멕시코 빵이라고 하지만, 이용법을 보면 오히려 쌀 또는 파스타에 해당된다. 멕시코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토리티야에 고기, 내장, 어패류, 소시지, 치즈, 야채 등을 싸서 먹는 타코스(tacos)이다. 일반적으로 안에 넣고 마는 법, 위에 얹는 법, 반으로 접는 법, 써는 법 등의 4가지 형태의 만드는 법과 굽기·끓이기·튀기기의 3가지 조리법으로 토르티야를 다루며 가늘게 썰어 수프에 넣기도 한다.
남미의 매콤한 서민 음식 칠리 콘 카르네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미국 남부의 라틴계 사람들이 즐기는 칠리 콘 카르네(chili con carne)는 원래 형편이 넉넉지 못했던 사람들이 큰 솥에 쇠고기와 붉은 강낭콩, 양파, 마늘, 토마토, 옥수수, 월계수 잎, 후추, 소금, 올리브 오일, 빻은 고추를 넣고 쉽게 끓여 먹던 요리였다. 매콤한 맛과 풍부한 영양으로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양을 줄이면 수프로도 좋고, 토르티야나 빵 몇 조각과 함께 큰 대접으로 먹으면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다. 칠리 콘 카르네에는 조금 덜 매운 고추, 타바스코 칠리를 넣는데, 이 고추는 유명한 타바스코 소스의 원료이기도 하다. 한적한 라틴아메리카의 어느 시골 마을, 허름한 식당의 테라스에 앉아 투박한 질그릇에 담은 칠리 콘 카르네 한 그릇에 이름도 생산 연도도 필요 없는 레드 와인 한 잔이나 테킬라 한 잔이면 여행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4. 식탁에서 누리는 작은 사치, 술과 디저트
마실수록 친숙해지는 강한 맛의 에스프레소
"Espresso or Cappuccino?" 이탈리아 식당에서 식사가 끝나면 웨이터가 어김없이 묻는 말이다. 에스프레소는 뜨거워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시럽 대신 가루 설탕을 쓰고 두세 번만 빨리 저어 먹거나 처음에는 쓴맛을, 이어 단맛을 천천히 즐기기 위해 설탕을 젓지 않고 마시기도 한다. 뜨거운 증기로 커피를 걸러내기 때문에 약간의 옅은 갈색 거품 막이 생기는데, 이 거품에 커피 고유의 미세한 향미가 가장 많이 숨어 있어 에스프레소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친다. 것을 걷어내고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마치 맥주의 꽃이라 불리는 맥주 거품을 걷어내고 맥주를 마시는 것과 같다. 에스프레소 마시는 것도 이탈리아 사람들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는데 조금씩 음미해가며 마시기도 하지만, 단숨에 털어 넣기도 한다. 미국식의 옅은 커피 맛에 길들여진 우리로서는 처음에는 너무 진하고 씁쓸할 수도 있으나, 마실수록 정이 가는 커피이다.
치즈로 부드러운 맛을 낸 이탈리안 디저트 티라미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로 꼽히는 티라미수(tiramisu)는 비교적 만들기 쉬운 디저트이다. 먼저 달걀 노른자에 설탕을 넣어가며 빠른 속도로 저어 거품을 만들고,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저어서 거품을 낸 뒤 함께 섞어놓는다. 그 다음 넓은 판 위에 비스킷을 깔고 에스프레소와 아마레토류의 리큐르로 촉촉하게 적신 뒤, 만들어놓은 크림을 비스킷과 교대로 쌓고, 코코아 가루를 듬뿍 뿌린 다음 냉장고에 반나절 정도 넣어두었다가 먹으면 된다. 재료의 질도 중요하지만 맛을 결정짓는 요소는 달걀 노른자와 치즈를 젓는 속도, 비스킷을 적시는 정도, 에스프레소 커피의 농도 등 손끝 감각이다. 잘 만든 티라미수는 크림이 풍성하고, 비스킷은 촉촉하며 설탕을 꽤 많이 넣었는데도 뒷맛이 개운하다.
타닌의 떫은맛이 남아 있는 레드 와인
레드 와인(red wine)과 화이트 와인(white wine)을 가장 뚜렷이 구분해주는 것은 붉은빛과 타닌 성분의 떫은맛이다. 적포도의 알갱이도 백포도와 동일하게 맑은 빛을 띠지만, 레드 와인은 만들 때 껍질까지 함께 으깨어 발효시키기 때문에 붉은 색이 되는 것이다. 이때 껍질 속에 들어 있는 타닌이 레드 와인의 독특한 향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화이트 와인은 0.002%, 레드 와인은 0.2~0.3%의 타닌 포함) 타닌은 포도 껍질뿐만 아니라, 포도 씨에도 들어 있다. 그러나 타닌이 많다고 무조건 좋은 레드 와인은 아니다. 어떤 특질의 타닌을 어떻게 변해가도록 조절해주느냐 하는 것이 레드 와인 양조 기술에서 중요한 점이다. 또한 레드 와인을 저장하는 참나무 술통도 술에 타닌을 공급하는데 특히 새로 만든 참나무 술통에 타닌 성분이 많아, 이것이 점차 술로 녹아든다. 참나무에서 나오는 타닌 성분은 부드럽고 좋은 향미를 갖고 있어 술의 맛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상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해외 여행의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
비싼 음식이 많아 다 못 먹어 봤구요.현지인 덕택에 맛보기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