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가 어디 붙어있는지는 몰라도,. 영화 <로마의 휴일>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로마를 저렇게나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는 영화가 또 있을까 할 만큼,. 이탈리아와 관련된 영화는 많지만,. 일포스티노, 시네마 천국, 자전거 도둑, 인생은 아름다워 등등,. 그래도 사람들이 로마에 끌리는 이유는 역사적 이유보다는 <로마의 휴일>에서 보았던 오드리 헵번의 해맑은 미소가 아닐까,. 라고 혼자 짐작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모나코, 니스까지 동행했던 그 스무살 청년과 로마까지 같이 오게 되었다,. 이 청년은 로마에서 미국가는 비행기를 탄다고 했다,. 아침에 로마 테르미니 기차역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한인 민박 아저씨를 따라갔다,. (우리를 마중나온건 아니고,. 항상 그 시간대에 한국인 배낭여행자를 데리러 나옴)
1박에 아침, 저녁 맛있는 식사 포함하여 20유로였는데,. 정말 식사는 뽀사지게 해서,. 집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불법으로 하기 때문에 환하게 형광등을 밝히지 못해서 늘 어두침침했다,. 그곳에서 일하는 조선족 아주머니가 남씨 성이어서 나를 많이 이뻐해 주셨다,. 피렌체 갈때 기차에서 먹으라고 삶은 계란도 챙겨주시고 했으니까,.^^
아, 드디어 마지막 여행지 이탈리아까지 왔구나,. 연속으로 3일간 야간기차를 탔다,. 그라나다-->바르셀로나 / 바르셀로나-->니스 / 니스-->로마 까지,. 피곤했지만,. 그래도 로마에 왔다는 생각에 고무되어 샤워하고 옷도 갈아입고(바지 한달만에 갈아입음-_-),. 일행인 스무살 청년과 나갔다,. 로마 테르미니역 안에서 카푸치노를 먹었는데,. 역시 이탈리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커피 맛있는 나라에 약하다-_-,. 로마 테르미니역 앞에는 스쿠터 빌려주는 곳도 있는데 청년이 묻는다,. 누나, 우리 스쿠터 빌려서 타고 다닐까? 순간, <로마의 휴일>에서 그레고리펙이 오드리 헵번을 뒤에 태우고 콜로세움을 도는 장면이 오버랩 되면서,. 헤벌죽 웃으며 "좋아" 라고 했다,.^-^
스쿠터 하루 대여비는 50유로 정도 했는데 그 청년과 내가 반반 부담해서 25유로씩 냈고,. 기름은 따로 우리가 넣어야 했다,. 24시간 대여였으므로,. 내일 이 시간에 갖다주면 되었다,. 헬멧 쓰고,. 이 청년이 운전하고 나는 뒤에 타고,. 앗싸~ 스쿠터 타고 로마 시내를 활보하였다,.
이리저리 헤매다가 도착한 곳은 스페인 광장,. 오드리 헵번이 짧게 자른 머리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계단을 내려오는 곳,. 그리고 콜로세움,. 어느새 날이 저물고 우리는 로마의 야경을 실컷 즐겼다,. 스쿠터를 타고,. 아, 이런곳은 내 님이랑 왔어야 하는건데,. 님이 모는 스쿠터를 탔으면 등에 찰싹 달라붙었을거야,.흐흐흐ㅠ,ㅠ
숙소에 도착하니 저녁을 먹는다,. 환상적인 저녁식사,. 불고기!! 저녁을 먹고나니,. 다들 주섬주섬 옷을 챙기고 나간다,. 어디 가요? 100년도 넘은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구요? 흘흘,. 졸랑졸랑 따라나섰다,. 젤라띤~ 아, 나 그 아이스크림 잊을 수가 없다,. 너무 맛있었던 그 젤라틴,. 너무 맛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먹었다,. 이탈리아는 또 가고 싶다,.
첫댓글 젤라띤에 얽힌 에피소드 하나,.로마 테르미니역에서 걸어서 5~10분 거리인 100년도 넘었다는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이,.내가 갈때마다 사랑한다고 했다,.어디 출신이냐고 해서 꼬레아라고 했더니,.한국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사랑해요~"를 연발해서 느끼해 죽는 줄 알았다-_-;; 아무튼 이탈리아에선 남자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