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는 잘 지내고 있답니다!
지난 9월 24일 인천 남동유수지에서 풀어준 저어새 희망이 E60에게서 오늘 11월 8일 아침에 다시 위성신호가 들어 왔답니다. 이미 밧테리 수명이 다되어 더 이상 신호가 들어올 수 없는데 마치 무슨 기적처럼 꺼진 신호가 다시 살아나 잘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답니다.
희망이는 밤에 화홍호 가운데 넓은 곳에서 잠을 자고 낮에는 인근 수로에 날아가 먹이를 찾는 경향이 뚜렸합니다. 달라진 것이 잇다면 그전에는 4-5km 멀리까지 이동하였으나 최근엔 3km 내외의 짧은 거리만 규칙적으로 다니고 있다는 것과 밤의 길이가 길어져 쉬는 시간이 14시간으로 많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전에 비해 먹이를 잡는 시간이 줄고 이동거리도 줄어든 것을 보면 이제 먹이를 잘 잡아먹는 느낍입니다.
생각보다 희망이가 잘 지내는 듯 하여 너무나 기쁩니다.
<9월 28일부터 42일간 희망이 E60의 위치 신호가 들어온 지점. 화홍호 안의 얕은 물골을 먹이터로 이용하고 중간에 넓은 곳을 잠자리로 이용하고 있음>
<11월 1일부터 오늘 8일까지 희망이 E60의 위치 신호가 들어온 지점. 먹이터와 잠자리간 거리가 3km 이내로 매일 일정함. 오늘은 어쩐 일인지 아래쪽 물골로 내려감>
<11월 1일부터 어제까지 희망이가 매시 2시간마다 이동한 거리>- 먹이터까지 아침 6시~ 8시 사이에 3.5km이내로 이동한 후, 저녁 6~8시에 잠자리로 돌아옴.
또래의 친구들은 이미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지로 많이 내려갔네요. 같은 시기 남동유수지에서 태어났던 E36는 대만의 부다이로 10월 22일 일찌감치 내려갔고, E34는 10월 26일부터 홍콩의 마이포습지에서 머물고 있답니다. 희망이 E60도 이번주 내에 바다를 건너 남쪽으로 날아갈 것입니다. 어디로 갈지 궁금하네요. 개인적으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환대해주는 대만으로 날아갔으면 좋겠어요. 중국이나 멀리 베트남으로 가면 무척 고생할 것이구요.
저어새를 사랑하는 여러분들 모두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기적을 전해주는 희망이 화이팅!
본 소식은 저어새 살리기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한국물새네트워크에서 주관하고 있으며 저어새가 많아지는 날까지 계속할 것입니다. 본 인공위성추적장치는 (주)한국환경생태연구소에서 지원한 것이며 국립생물자원관, 경희대 조류생태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 강화갯벌센터, EAAF철새사무국, 타이난저어새보전학회, 타이난조류학회 등 여러 기관이 함께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주)에서 후원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E60 희망이는 안타깝게도 그해 겨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달 남짓 위치추적장치 밧데리 성능이 48일만에 방전되어 11월 8일까지만 위치추적 되었는데 이후 11월 18일까지도 화옹호 내 머물고 있었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불편한 다리로 인해 늦게까지도 남쪽으로 남하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