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산행기
2006년도 제40차 산행
09월 03일(일) 맑음
산 행 지 : 관악산 (冠岳山·631m)
소 재 지 : 서울시 관악구 경기도 안양시
접근방법 : 중앙고속도로 단양 TG - 5번국도 대강,단성 - 36번국도 장회 - 20번군도 고두실
산 행 자 : 영주중 17회 서울동창회(안준원, 서동욱, 권오근, 나복수, 권태윤, 박지현 외 송홍종)
산행코스 (거리 및 소요시간 : 약 12.0km/5시간 30분)
영주 - 서울 잠원동 - 과천 정부청사역 09:45 - 중소기업청 10:02 - 용운암 삼거리 10:06 - 약수터 10:29 - 문원폭포 갈림길 10:38 - 능선길 11:04 - 연주암 11:40 - 관악산 안부 갈림길 11:45 - 631m봉 12:00 - 중식 12:15 ~ 13:00 - SC 코스 별따먹기 13:05 - 팔봉 13:10 - 7봉 13:16 - 6봉 13:27 - 5봉 13:32 - 4봉 13:41 - 3봉 13:53 - 2봉 14:00- 1봉 14:07 - 무너미고개 14:24 - 삼거리 약수터 14:35 - 서울대 공학관 15:00 - 마을버스이용 서울대입구 전철역 15:30
♣ 관악산(冠岳山·631m)과 삼성산(三聖山·455m)은 서울 남측 방벽을 이루고 있는 산이다.
남태령을 통해 동서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천연의 장벽을 형성하고 있으며, 바위 투성이의 산으로 산세가 미더워 조선 태조에 의해 북한산, 용마산, 덕양산과 더불어 외사산(外四山)으로 꼽혔으며 신라 문무왕 때 원효, 의상, 윤필 세 대사가 도를 깨닫고 성불했다는 삼성산과 인접하여 있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불리었다.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이 산은 그 줄기가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에 닿아 있다.
곳곳에 드러난 암봉들이 깊은 골짜기와 어울려 험준한 산세를 이루고 있으나 산의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고 도심에서 가까워 가족동반 당일산행 대상지로서 많은 이들이 찾는다. 합천 가야산과 더불어 산세가 석화성(石火星·바위가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형상) 형상으로 꼽히는 관악산(冠岳山)은 서울 남부(관악구, 금천구)와 경기(과천시, 안양시)를 가르는 산줄기로, 대도시와 위성도시를 끼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매우 많고 그로 인해 등산로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닥으로 나 있으며 암봉이 많이 솟아 있고, 암릉이 여러 가닥 뻗어 있어 험난하다. 그로 인해 아기자기 하면서도 스릴감 넘치는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 중학교 서울동창회 정기산행일이라서 친구들과 산행을 하고자 일치감치 날을 잡아두었건만 서울의 산행대장이 출근길에 발목을 접어 걸음걸이가 불편하다는 연락이 있었지만 촌늠 계획대로 서울로 가기로 했다. 이 친구 왜 하필이면 이 때 다치느냐고요오~~~
하루 전에 잠원동 동서네 집에서 자고 약속장소인 지하철 과천 정부청사역으로 가는데 학교 졸업 후 만난 적이 없어도 저 옆 칸에 보이는 모습은 오늘 같이 산행을 할 우리 친구이다. 참말로 이렇게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거 이것도 친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아침에 Internet 접속을 하여 Cafe에 들어 가 봤더니 몇 명 더 오겠다는 친구중 한 명인데 역에 내리면서 놓쳤지만 이내 만나지 않겠나~~ 다른 코스로 계획된 친구도 있긴 했지만 모두 6명씩이나 나왔고 생각지도 않게 산행대장인 친구도 나와 있다. 촌늠!!! 그래도 세상을 잘 살았나 보다.
얼마 만인가... 모여서 사진을 일단 한판 박고~~
등산깃점인 중소기업청 쪽문까지는 10분이 채 소요되지 않고 용운암 삼거리에 이르러서 대장이 같이 못가 죄송해 하며 보온병에 담아 온 냉커피 꺼내주며 산행 잘 하고 오란다. 고맙지 뭔가~~
물 없는 계곡에 걸쳐진 나무다리를 건너고 초입에서 30여분 거리에 폭포가 있건만 실 줄기 같이 흐르고 있고 그 위에 약수터라는데 PVC 파이프를 통해 졸졸 나오긴 해도 늘~ 소백산 산삼 썩은 물만 먹던 버릇이라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친구 Bochina의 걸음걸이가 얼마나 빠른지 두 명이 따라오기 버거워 하더니 벌써 5분이상 거리가 차이가 난다.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쉬다가 이 친구들 쉴 틈도 주지 않고 출발을 하니 또 얼마나 멀어 질까나~~
친구들은 Cyber 동호회원이라는 몇 명과 함께 여기까지 동행 아닌 동행을 했는데 저쪽 Reader가 조금 올라가 문원폭포를 만나면 왼쪽으로 일러준다. 여기 말고 또 폭포가 있나보다. 산행경력도 있고 집이 과천이라 하니 어련 하실려고~~~
계곡을 따라 오르면서 왼쪽으로 하늘을 치솟듯 보이는 암봉은 저 아래 지하철 역에서 나와 정부청사 뒤편으로 보이던 봉우리이지만 처음 보는 내가 오늘의 산행코스 상에 있는 봉인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고 오늘 산행대장인 Good man이 한 번 와 봤기 때문에 코스를 안다고 한다.
요거이 육봉 능선인걸 가지고~~
앞서 맞은편 암봉으로 산행을 하는 산꾼을 봤는데 우리는 그 지점도 그냥 지나고 건천인 계곡을 오르면서 보이지 않는 폭포를 찾아서 계속 오르기만 하다가 왼쪽으로 희미한 산길을 따라 들었는데 길은 있으나 오늘 다닌 흔적은 없는 길이라서 일단 여기서 판단을 해 보니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올라 온 길 돌아보며 살펴보니 애초 우리가 쉬던 장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길이 갈라질 것으로 보였으며 약수터에서 조금 올라 온 곳에서 사진을 한 컷 찍어 둔 것이 있어 후기를 쓰며 이것을 봤더니 역시 다음에는 바로 찾아 갈 수 있겠지만 오늘은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올라 와 있다. 머리 바로 위로 관악산 정상이 얼마지 않는 거리에 있으며 오가는 산꾼들이 가깝게 보이는 것이 이제는 코스를 바꿔 능선으로 올라서야겠고 그러자니 정상으로 가야하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팔봉으로 가는 것이 쉽겠는데 우째다가 계획이 일케 완전히 돌아 버렸을꼬~~
깃발이 날리는 곳이 육봉이라 하더구만~~
관악산은 처음인데 일단은 정상을 접할 수 있어서 계획에 없었던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과천 구세군에서 올라오는 코스인 능선길에서는 갑자기 산행인들이 많아지며 지하철에서 맞은편에 앉았던 사람들을 보게 되니 세상이 그렇게 넓지만은 않은 느낌이다. 연주암에 이르니 산꼭대기 절집에 왠 사람들이 이렇게 북적되는지, 그리고 효령각을 지나 깔닥 고개에 올라서니 건강에 관심들이 높아서일까 더더욱 많은 인파들로 돌아 설 자리도 없고 사방으로 길이 터진 목 좋은 이곳 정상 가까운 능선상에서 막걸리까지 팔고 있으니 산길이 아니고 이것은 숫제 시장통 분위기이다.
높다고 그 산을 대표하는 정상인 것이 아닐 것 같은데 관악은 629m를 정상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우회하는 길이 있었음에도 S,C를 하며 오른 곳은 실제 631m로 2m정도 높다고 하는 봉우리로서 그냥 우회를 했으면 모르고 그냥 하산하였을 것을 험한 길일 수록 더 재미있겠지 하며 암릉길로만 안내를 해 주는 덕택에 알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여기서부터 암릉의 시작인데 하는 모양세를 보니 이 친구도 자세는 그대로 딱 잡혔는데 바위 타기는 못 한다고 한다.
가을의 시작인 9월로 접어들었지만 마지막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듯 산정의 햇살은 아직도 살갗을 익히기에 충분하여 점심을 먹자면 그늘이 필요하다. 가지고 온 물통이 녹지를 않아 오늘은 땀 흘림에 비해 물 보충이 부족하다 싶더니 그로 인해 체력소모가 큰가보다.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능선상 자그마한 나무그늘 아래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각자가 준비해 온 도시락을 풀어 헤친다. 평소 같으면 야채로 쌈을 즐겨 먹었지만 어제 서울을 도착하여 객지에서 하룻밤을 묵어 오다보니 평범한 점심준비였지만 모두 모아 놓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관악산 정상부근에서 바라보며 세어 보니 하나 틀림없이 팔봉이었던 능선의 갈림길이자 팔봉 정상까지는 점심을 먹고 팔봉까지는 10여분. 육봉을 놓치긴 했지만 오늘 계획하였던 능선 중 한 곳인 팔봉능선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여덟개 맞재??
봉우리를 헤아리며 능선을 따라 내려갔지만 경관에 도취되어 어디선가부터 몇 번째 봉우리인지를 짐작하기가 어려워지고 뒤돌아 바라보는 능선은 전문릿지코스는 아닐지라도 암릉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데 더구나 친구가 우회하지 않고 암릉으로만 데리고 가니 더더욱 재미가 더하다.
2봉과 3봉사이 바위를 왕관봉이라 하던데 생긴 모양으로 보아 비슷하지도 않구만 어떻게 하여 왕관봉이라는 이름을 얻었는지 사뭇 궁금하기 이를데 없다. 2봉을 내려서며 오른쪽 하산 길 갈림길 바닥에 멀리 창원지방의 산악회 종이 위 길안내를 보니 서울의 군상들만 해도 복작거리는 이 산에 멀리서도 보태어 주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산길 마지막 봉이지만 시작하면서는 첫 번째인 1봉을 내려서니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숲이 우거져 있고 위쪽으로 바위산의 영향이어서 그런지 계곡은 바위 너덜로서 물기를 찾아 볼 수 없는 건천을 품고 있으며 삼성산과 관악산을 가르는 사이는 계곡이라기보다는 도심의 골목길을 지나는 기분으로 여기는 양쪽을 오가는 인파로 붐빈다.
우리나라 곳곳에 무너미라는 지명이 많은데 관악산 건너편 삼성산과 어깨를 맞닿아 있으며 서울과 안양을 가르는 이곳 역시 무너미고개라 하는데 고개마루에는 양쪽능선을 따라 철망을 해 놓았는데 그 사이로 삼성산을 오르는 길이 뚫려 있어 왜 무슨 이유로 막아 놓았는지 의아하였지만 이것도 궁금해 하지 말고 친구에게 물어볼 것을 그랬나??
삼성산을 오르고 싶었지만 친구 Good man이 무더운 날씨였음인가 힘들어 하며 셋이서 다녀오라 하는데 끝까지 같이 다님이 도리가 아닐지.. 다음을 위해 남겨 놓는다는 핑계로 같이 하산하기로 하고 학바위 능선을 오르는 삼거리에 이르니 약수터에는 물을 받기위한 줄이 엄청 길다.
길다랗게 줄을 선 사람들을 보며 수돗물을 믿을 수 없어 패트병에 판매하는 물을 믿게 만들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산에서 나오는 자연수를 선호하게 하였을 것이니 땅에서 솟아난다 하여 검증되지 않은 이 물은 또 어떻게 믿고 저리도 앞 다투어 받으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오늘의 무더움으로 물이 모자랐음도 있으리라.
서울 사는 친구가 한참을 기다려야 할 줄을 서 물을 받도록 우리도 하산 길 모처럼 길바닥에 퍼질러 오랜 시간 다리쉼을 하는데 이 시간에 우리에게 길을 물으며 오르는 분들이 있으니 도시 근교에 있는 산임에는 틀림이 없는가 보다.
하류로 내려가면서 산자락을 따라 물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도심의 숨통을 열어 줄 역할은 충분히 하는 계곡에서 여름의 끝자락을 붙들고 마지막 물놀이를 하는 인파들이 계곡을 꽉 메우고 있다.
서울대 공학관을 넘어가는 지점은 계곡이 합류를 하고 있고 여기를 조금 거슬러 산등성이를 하나 넘어 아스팔트 오르막을 올라야 하며 마을버스를 타는 곳은 자운암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있다.
정상에서 헤어졌던 친구들은 저 아래 광장에 있다하여 연락을 취하고 지하철 역 부근에서 만나 얼음잔 호프로 하산을 기념하며 아쉬운 맘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산은 어디 가지 않고 거기 있음에 오늘 못다한 것은 다음에 하면 되지. 촌늠 서울 왔다고 시간을 내 산행을 같이 해준 친구들 정말 고마웠다.
안준원(安準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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