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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
설악산에 오릅니다(詩山會 제 95회 산행)
산 : 설악산(1,705 미터)
코스 : 설악동소공원-와선대-비선대-천불동계곡-양폭대피소-신선봉-공룡능선-나한봉-오세암- 백담사
소요시간 : 첫째 날 4~5시간, 둘째 날 10~11시간 (예정)
모임일시 : 2008년 10월 18일(토). 8시
모이는 곳 : 전철 2호선 잠실역 3번출구, 곰두리상 앞
준비물 : 살얼음낀 막걸리, 안주, 과일, 반찬 1가지씩, 보온물통, 헤드렌턴, 수저, 따뜻한 옷, 사진기 등
( * 하산 후 뒤풀이 겸 저녁식사 예정 * )
연락 : 김종화(010-2406-0332)
블로그 : 사진 blog.daum.net/sisan20
산행기 blog.daum.net/yc012175
카페 cafe.daum.net/K-20
잊어줄 것은 잊어주자
나무도 한 해를 고개 숙여 감사하며
품었던 아픔 품었던 오해
훌훌 벗어 가볍게 서지 않느냐
한 발만 물러서서 바라본다면
보이지 않느냐
상처 입기 쉬운 우리 마음도
저마다 제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싸리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비워버린 가슴으로 다시 만나자
바람 씽씽 부는 겨울벌판에 서서
뜨거운 손을 붙잡고 울자
우리 다시 그리운 이름이 되자
한때는 나를 슬프게 했던 사람이여
사람이여,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 “이 가을이 저물기 전에” / 홍수희 >
생각해보면 제 손에는 많은 장갑이 끼워져 있습니다.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그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하나. 사람에게 상처를 받을까봐 절대 다치고 싶지 않아서 또 하나.장갑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새로운 장갑을 끼는 순간도 점점 더 힘에 겨워 웅크리기만 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서 또 하나... 그렇게 봄, 여름을 지나다보니 이 가을, 제 손에는 많은 장갑이 끼워져 있습니다...(중략)
그제는 사무실에 일이 있어 교대역 부근에 갔었다. 설악산 산행준비 관계로 김 전회장님과 만나 잠시 시간을 가졌었지. 살다보면 누구나 다 어려운 일이 있기 마련인가 보다. 간단한 안주에다 소주로 허기를 채우며, 잠시나마 우리들의 인생사를 논 하였다.
김 전회장은 설악산만 갈려고 하면 꼭 중요한 일이 생긴다고 하면서 이번 산행에 참석이 어렵겠다고 하였다. 지난 제 22회 대청봉 산행(2005.10.01~02)때도 참석을 하지 못했었다고 하면서 아쉬워 했었지. 어제 퇴근 무렵에는 사업상 즁요한 일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면서 동반시와 프롤로그의 시도 나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몇 가지의 당부 말씀이 있었다.
골치아픈 일에 억매이면서도 그의 시산회 사랑만큼은 감히 그 누가 따르랴!. 나 역시 1년에 한 번씩 하는 축제행사가 겹쳐 이번 산행에는 참석을 못할 사유가 있었지만, 시산회의 중책을 맡고 있고, 내 생에 또다시 가 볼 수가 없을 것만 같아 본원에는 ‘집안에 큰 일이 있다’는 핑계의 사유서를 제출하고는 참석키로 하였는데... 정말 아쉬운 일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가 어려운 일이 겠지만 잘 해결 되기를 기원해 주세나...
사무실에 메일이 차단되어 지난번 갔었던 월출산 산행기도 받을 수가 없어 집에까지 가서 원무가 보낸 메일을 받고서 카페(K-20마을)에 올렸다. 월출산 산행기는 지난 달에 원무가 자진해서 작성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었기에 필자로 지정했는데, 바쁜데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 산행기를 쓰지않는 산우들(6명)은 꼭 한 번씩은 써 주시길 부탁한다.
시산회 제 94회 “월출산” 산행기 (2008. 10. 05 흐림, 이원무)
참석자 : 13명 (기세환, 김용우, 김정남, 김종화, 박형채, 위윤환, 이재웅, 이원무, 임삼환, 전 작, 정해황, 조문형, 한천옥 )
‘월출산’ 하면 떠오르는 가요(민요)가 생각이 난다.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진도 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처럼...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 태백이 놀던 달아~~~’ !!!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 ㅡ 중 략 ㅡ ~~
영암아리랑을 중얼거리면서 노원역 털보산악회 관광버스에 도착하니, 진짜 털보산악회장이 인원을 체크하고, 김정남, 임삼환 친구가 벌써 기다리고 있었다. 어렴풋이 어렸을때에 동네 시골 할아버지의 하얀 턱수염을 손자 녀석이 만지락 거리고 있는 천연덕스러운 정경이 스쳐간다.
오전 6시10여분이 지나서야 잠실을 향해 달리기 시작하더니 7시 가까이 돼서야 잠실에 도착 10명의 ‘시산회’ 회원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와 천안~논산간 고속도로를 거쳐 황금 물결이 넘실대는 호남평야를 가로 지르는 호남고속도로로 달려, 오전 11시30분이 거의 다 되어 목적지인 “월출산 경포대탐방센터”에 도착하였다.
경포대 계곡길 따라 나서는데 하늘에서는 하나, 둘씩 빗방울이 떨어지고, 각자 우의며, 우산을 챙겨 쏜살같이 금릉경포대 계곡쪽으로 올라갔다. 당초 이번 등산코스는 “천황사입구~구름다리~통천문~천황봉~구정봉~미왕재~도갑사” 였지만, 현지에 너무 늦게 도착하다보니 갑자기 코스를 변경하여 일부 합류한 등산객은 못내 아쉬워 하는 눈치다. 오늘은 어쩔 수 없이 경포대 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해서 금릉경포대~경포대 계곡~경포대 삼거리~천황봉~통천문~바람재 삼거리~구름다리~천황사 입구(날머리)로 코스로 변경하였다.
월출산은 남도의 소금강산이라 할 만큼 기암괴석이 뛰어나 구름다리~바람폭포~사자봉~천황봉 코스에 오르면 힘차고 거친 남성다움이 물씬 풍기는 산인 반면, 천왕봉 능선을 따라 구정봉~향로봉~사랑바위, 베틀굴, 남근바위, 의자바위, 돼지바위~도갑사 구간은 멋지고 아름다우며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여성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금릉계곡을 계속 올라가니 주위에 동백꽃나무, 측백나무, 참나무, 산죽나무가 울창하다. 여름철에 오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릴 것 같은 깊은 계곡이다. 기 회장이 나눠준 맛있는 떡하며, 해황표 모시떡은 오랜 친구처럼 변함이 없어 맛이 있었다. 다시한번 뜨거운 감사를 드리네(준비해 주신 마나님께도...).
오후 12시20분경 경포대 삼거리에 도착하여 좌로는 구정봉, 향로봉일대 기암절벽을 모델 배경으로 한 사진촬영에 바빳고, 들머리를 우로하여 천황봉, 사자봉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하여 너도나도 멋진 폼을 잡느랴 갈길을 멈췄다. 경상도에서 온 산악회소속 팀이 종주하다보니 우리 팀과 서로 만나 천황봉 오르는데 시간이 더더욱 지체하게 되었다. 삼장법사 바위쪽으로 당도한 후 휴식을 잠간 취하며 살어름 낀 막걸리에 죽순무침을 안주로 하여 한, 두잔씩 돌리고 나니 바람 한점 없는 월출산 경관이 그 어디다 비기리요.
계속해서 철계단이며, 능선을 오르내리고를 반복하고서야 드디어 천황봉 (809m)에 당도하니 100여명으로 보이는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며 사진촬영에 열중하였고 영암고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우리일행도 개인,단체사진촬영을 마치고 오후1시30분경 친절한 정남 전회장이 경상도 말씨의 미즈에 접근하여 시원한 시산표 막걸리 두잔을 대접하고 나서야 좋은자리를 접수할 수 있었다. 푹 삭힌 정남표 홍어회며, 재웅표 찰밥, 종화표 초밥, 삼환표 죽순무침 등등 막걸리에 거나하게 취하니 그 무엇이 부러우랴! 고구마, 배, 사과, 토마토, 밤, 포도 등 디저트까지... 시산회는 정말 웰빙 모임이랑께!!!
천황봉은 통일신라시대~임진왜란전까지 국가에서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신성시 하여, 이곳을 찾기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경건해야 만이 국태민안과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
오후 2시30분경 “천황봉”을 하산 하기전 동반시를 필자가 낭독하니 더욱더 감회가 새롭기 그지없다.
“만나고 싶은 이별” / 박종영
봄이 올 때마다 기다림은
아지랑이 속에 노니는
아기구름의 간질임으로 붕붕 날고
만나고 헤여지는 일,
언제나 깊게 박히는 그리움은
회오리바람으로 젖어드는 소나기 비,
그 토록 외로운 마음을 적시며 내린다
헤여짐으로 눈물나는 세상살이
이별앞에 서러운 입맞춤은
청청한 산도라지 푸른빛깔로
누추한 가슴을 울리고 떠난다
혼자의 세월을 두 개의 마음으로 살아와
헛헛하게 매김한 온갖 풍상들은
부연의 풍경으로 돌아와
댕댕거리며 울어대고,
가부좌 틀고 바라보는 이 산하,
넓은 자리 마다하고 네모 단칸 방에 갇혀
세상밖 엿듣는 귓속 바람으로
늦게 시작한 밤비는 그리움에 질질 거리고,
어느 날이던 만나고 싶은 이별이
기울어 가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오후 2시45분경 구름다리쪽 100여 m를 내려오니 ‘하늘로 통하는 높은 문’이라는 이름의 ‘통천문’을 지나 구름다리앞 능선에 서니 거대한 사자봉 절벽은 자연의 웅대함에 인간의 존재가 갈대처럼 연약할 뿐, 든든한 남성다움에 바람처럼 퍼떡 지나간 청춘이 그리워지구나. 아~아~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에 다다르니 “해발고도 510 m, 길이 54 m, 폭 1 m, 높이120 m"의 제원이 말해주듯 건너는 순간 오싹오싹 온몸의 땀이 단번에 사라져 버렸다.
구름다리 중간지점에서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이세상 모든 시름 잊고 덩실 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구름다리를 건너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자꾸 자꾸 허전함이 가슴속을 파고든다. 가을 남자의 속성일까? 월출산의 마력일까???
산우들아!
새빨간 동백꽃과 춘란이 보고 싶거든, 아니면 이 가을 바람속에 피어있는 억새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거덜랑 다시한번 도전해 보시게나. “월출산”의 천황봉~구정봉~베틀굴~도갑사코스의 여성 정취를!!!
2008월 10월 13일 이 원 무 씀.
이번 산행은 그동안 학수고대(鶴首苦待) 기다려 왔었던 단풍이 절정에 이른 설악산의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을 간다. 기암괴석과 암봉, 수려한 계곡, 폭포 등이 많은 명산인 국립공원 “설악산”은 사계절 찾을 만한 산행지이다. 9월 하순 대청봉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내려와 천불동계곡에 절정을 이루는 10월 중순에 집중적으로 많이 찾는다. 단풍시즌에는 등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산행시 많은 시간이 지체되기도 한다. 따라서 가능한 조금 빨리 출발하여 한계령을 넘으면서 절정에 달한 단풍을 감상토록 하자.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주봉인 대청봉(1,708m)을 비롯하여 70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설악산은 외설악과 내설악으로 구분한다. 근래에는 오색지구를 추가하여 남설악을 덧붙이기도 한다.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선으로 동해쪽을 외설악 서쪽을 내설악이라 한다.
외설악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대청봉, 관모산, 천불동 계곡, 울산바위, 권금성, 금강굴, 비룡폭포, 토왕성폭포 등 기암절벽과 큰 폭포들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내설악은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백운동계곡, 가야동계곡, 와룡, 유달, 쌍폭, 대승 등의 폭포와 백담사,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고 산세가 빼어나다.
설악산은 봄의 철쭉 등 온갖 꽃, 여름의 맑고 깨끗한 계곡물, 설악제 기간을 전후한 가을 단풍, 눈덮인 겨울 설경 등 사계절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이면 대청봉 단풍을 시작으로 전국의 산은 옷을 갈아입고 화려하게 치장한다. 대청, 중청, 소청봉을 필두로 화채봉, 한계령, 대승령, 공룡능선이 그 다음으로 타오르다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온뒤, 장수대, 옥녀봉까지 빠른속도로 붉게 물들인다.
이중 ‘공룡능선’은 산악인들이 설악산 단풍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곳이다. 외설악의 암릉미가 동해와 화채릉의 짙푸른 사면과 어우러진데다 서쪽의 용아장성과 기암도 장관이다.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은 화채능선과 한계령, 권금성 일대, 장수대 계곡과 수렴동 계곡을 다들 말하고 있다.
설악산의 오색단풍 중 붉은 색은 단풍나무를 비롯 벚나무, 붉나무, 개박달, 박달나무 등이 만들어 내는 장관이다. 또 노란색은 물푸레나무, 피나무, 엄나무, 층층나무가, 주황색은 옻나무, 신갈나무,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엮어낸다. 여기에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최고의 절경을 만들어 낸다.
또한 설악산은 겨울에 아름다운 산이다. 그 중에서도 탕수동계곡에서 시작하여 대승령과 귀떼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서북릉은 설악의 진면목을 두루 감상할 수 있어 으뜸으로 꼽히는 능선길이다. 미시령에서 마등령과 공룡 능선을 거쳐 대청봉에 이르는 북릉 역시 서북릉 못지 않은 장쾌한 멋이 있다.
겨울의 설악산은 겨울산행과 겨울바다의 운치, 상쾌한 온천욕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3조의 명소로 꼽힌다, 인근에 낙산사, 하조대, 주전골 등 명승지가 많다.
우리 시산회의 설악산 산행은 창설이후, 매년 한 번씩 실시하여 왔었다. 제 22회(2005. 10.01~02, 대청봉), 제 45회(2006.10.01, 대승령), 제 60회(2007. 05.20, 마등령), 그리고 이번 산행(제 95회 ; 2008.10.18~19)까지 네 번째가 된다.
이번에 산행할 코스는 숙박지 때문에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검토, 협의 하였었다. 당초 희운각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대청봉까지 오르려 하였었는데, 희운각이 공사중이라 궁여지책으로 첫 날은 설악동매표소를 들머리로 하여 비선대-귀면암 등을 오르면서 천불동계곡의 단풍을 감상하고, 양폭대피소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둘째 날은 아침식사는 간단히 해결하고, 가능한 일찍 출발하여 안전한 산행을 위하여 정상인 대청봉은 오르지 않고, 무너미고개-신선봉으로 해서 공룡능선-나한봉-오세암-백담사로 하산할 예정이다.
다행히 숙박 문제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 계시는 신(원우) 산우님 덕택에 해결이 되었는데, 다만, 3끼식사(18일 저녁, 19일 아침 및 점심)는 양폭대피소에서는 곤란하다고 하오니 18일 저녁은 도시락을 설악산관리소에 부탁하여 구입해 가면 될 것 같고, 19일 아침과 점심은 컵라면과 햇반을 단체로 구입하여 해결하도록 하자. 다만, 설악산의 가을은 잘 아시다싶이 저녁에는 예상외로 춥기 때문에 따뜻한 옷가지와 보온물통을 준비해 오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동반시는 당초 두 편중 한 편은 김 전회장이 선정하고, 다른 한 편은 나에게 선정권을 일임하였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없다고 하여 두 편 모두다 미출한 제가 선정하여 가져 간다. 시를 선정하면서 하루종일 고민하다가 읽어보는 수 많은 시들중에 내 마음을 사로잡은 두 편을 선정하였다. 한 편은 분단된 조국의 완전한 해방과 통일의 길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 주제의 시로써 김남주 시인은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80년대 유신시대에 암울한 정치 현실과 도시화로 인한 농촌사회의 붕괴라는 환경속에서 창작활동을 하였던 시인이다.
다른 한 편은 고독하고 괴롭기만 한 인생 삶을 주제로 한 시로서 50대 후반에 접어든 우리 모두의 찌든 삶을 사심없이 토로하는 외로운 내 마음과 같은 서정시이다. 붉게 물들은 천불동계곡이나 공룡능선에서 단풍을 바라보면서 읊었으면 하는 좋은 시일 것만 같아 선정하였다.
기 회장님과 김 전회장님에게는 공지 하였었는데, 이번에 바다연어를 특별히 주문하여 가져간다. 강물에 올라오기 전, 바다에서 어획된 연어가 가장 맛이 있다. 종족보존을 위하여 드넓은 태평양 바다에서 3~4년동안 생활하다가 자기가 태어났던 고향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천성 어류인 연어를 맛있게 드시고 원기 충전하시어 우리생애에 가 보기 힘든 좋은 산행코스를 다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하세나...
①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 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여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 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시련의 길 하얀 길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길 하얀 길
가다 못 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② "주말 산행" / 방우달
오늘 하루는 제 생각대로 살았습니다
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저 산에 들고나오며
오늘 하루는 제 생각대로 살다가 왔습니다
하늘도 홀로였고
태양도 홀로였습니다
숲속의 나무도 안아보니 홀로였습니다
홀로 사는 것만이 제 생각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사는 날이
일주일에 하루면 저는 족합니다
해질녘이면 내려가고 싶은
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세상이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하루만 제 생각대로 살면
일주일은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 길을 가다 만나는 모든 이들을
따뜻한 웃음으로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詩를 사랑하는 山사람들의 모임 “詩山會” 총무 金鍾華 올림.
첫댓글 제 생각대로 살 수 없는 세상에서 저 산에 들고나오며 오늘 하루는 제 생각대로 살다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