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佛性)이란 무엇인가?
옛날 당나라 때 남양 혜충국사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당나라 현종, 숙종, 대종의 3대에 걸쳐 국사를 역임한 분으로
일찍이 육조 혜능대사를 찾아가 승려가 되고자 하였을 때
혜능대사는 선뜻 그의 출가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전생에 황제가 될 만큼 큰 복을 지었으므로
쉽게 중노릇을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에 혜충스님은 절대 세속으로 눈을 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승려가 되었습니다.
이 혜충국사가 숙종의 국사로 있을 때
타심통을 얻었다는 대이삼장이 인도에서 중국으로 왔습니다.
타심통을 얻은 대이삼장은 만나는 사람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다 알아맞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그가 도인이라고 하였고,
큰 선지식으로 떠받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천자인 숙종도 불심이 깊었으므로 따라서 그를 존중하였습니다.
어느 날 숙종은 혜충국사와 대이삼장의 법력을 알아 보기도 하고,
대이삼장이 과연 어떤 경지의 선지식인지도 확인하고 싶은 생각도 들어
혜충국사에게 대이삼장을 시험해 볼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두 분이 만나자 먼저 국사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대는 타심통을 얻었다지?”
“외람스럽습니다.”
“이 노승도 한번 보아주게.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화상은 한나라의 스승이신데, 어찌 서천에 가서 뱃놀이를 구경하십니까?”
“그러한가?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어디에 있는가?”
“화상은 한나라의 스승이신데,
어찌 천진교위에서 원숭이 놀리는 것을 구경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은 노승이 어디에 있는가?”
순간적으로 국사가 모든 생각을 지워버리고 무심삼매에 들자
대이삼장은 한참 동안 그 자취를 찾지 못해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국사는 크게 꾸짖었습니다.
“에잇, 이 살 여우 같은 놈! 네 그런 주제에 타심통은 다 무엇이냐?”
결국 대이삼장은 굴복을 하고 인도로 돌아갔습니다.
타심통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파장을 받아 그 속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타심통이 결코 통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불성을 자기 스스로 수용하는 자수용의 세계,
절대 유일의 불성 자리로 돌아가서 살면 모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일체중생 실유불성,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에게 불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나에게도 있고 내 부모, 내 아들딸, 심지어는 벌레에까지 있다고 하셨습니다.
조선시대, 현풍곽씨 집안의 사내가 장가를 들었는데,
새색시의 행동이 마치 선머슴처럼 멋대로였습니다.
의복도 단정히 입지 않고 말씨도 곱지 않았으며
시부모에게도 예의를 차리기는커녕 제멋대로 굴었습니다.
남편이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그렇게 하다가는 소박을 당한다며 위협도 해보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남편은 부인을 향해 몽둥이를 들었고
바깥출입을 못하도록 방에 감금하기까지 하였습니다.
별 별 수단을 다 써보아도 부인의 버릇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양반집에서 부인을 함부로 내쫓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자포자기 속에 형식적인 부부생활만을 유지하며 지내던 어느 날,
남편은 <맹자>를 읽다가 한 글귀에 눈이 멎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본래 착하다. 누구든지 그 본성은 요순과 같다.”
이 구절을 읽고 남편은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도 원래는 요 임금이나 순 임금처럼 착한 사람인데 내가 잘못 대했구나.
앞으로는 요, 순 임금처럼 극진히 존경하리라.’
이날 아침, 사당으로 가서 조상님께 절을 올린 남편은
곧바로 아내를 찾아가 아주 정성스럽게 절을 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거룩합니다.”
아내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이 돌았나? 어제까지만 해도 욕하고 때리기만 하더니 ․ ․ ․ ’
남편의 정신이 이상해진 것으로
착각한 아내는 자리를 피하여 방 밖으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계속 쫓아다니며 절을 했습니다.
“당신은 본래 착하고 거룩한 존재요.
그런데 내가 잘못 보고 욕하고 때렸으니 용서해 주시오.”
이렇게 하기를 한두 달이 지나자 부인도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꾸 이러십니까?
이제부터는 나도 잘 할 테니 제발 절은 그만하십시오.”
“요, 순 임금과 같은 당신에게 어찌 내가 절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소.”
남편이 계속해서 절을 하자 아내도 마침내 맞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날더러 요, 순이라 하지만 진짜 요, 순 임금은 바로 당신입니다.
이렇게 하여 곽씨 부부는 서로를 극진히 존경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처럼 ‘내가 곧 부처요 내 마음이 부처다.’라는 생각으로
주위의 모든 이들을 존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목고개 한번 끄덕하지 않는 모양 부처님 앞에서는
1년 열두 달 찾아가서 몇 시간씩 절을 하고 3천 배 4천 배를 하면서
살아 숨 쉬는 부처님 앞에선 고개 한번 숙일 줄 모르는 불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윗글은 우룡 큰스님의 저서인
"불교신행의 주춧돌"을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출처] 불성이란 무엇인가?|작성자 향수선사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