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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숙,
원앤원북스 / 2012년 10월 / 297쪽 / 14,000원
▣ 저자
성원숙 - 스펀지교육연구소 대표로 한국유머웃음치료학회 홍보위원장을 역임했다. 명지대학원 평생교육학과 유머웃음치료 석사로 유머와 웃음, 스트레스, 리더십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러너코리아 뉴스타 강사, 열린사이버대 사회복지과 교수, 서울특별시 여성능력개발원 강사, 강남구 치매지원센터 전임강사, 서울나비병원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교육청, 우정사업본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한국환경공단, 서울시청, CJ제일제당, AK백화점, MBC아카데미, 삼성전자, 고려대, 한국외국어대, 명지대, 부산대, 서울종합예술대 등 다수 기관 및 단체에 강의를 나가고 있다. JTBC 드라마 <해피엔딩>, 한국직업방송 <줌마렐라의 도전>, SBS ‘유머’편,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생로병사의 비밀>에 출연했다.
▣ Short Summary
엘라 휠러 윌콕스는 자신의 시 ‘천국으로 가는 시’에서 “그대가 웃으면 세상 사람들이 그대와 함께 웃는다. 그러나 그대가 울면 그대만이 울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랭스턴 휴즈는 “유머는 한 줄기 시원한 여름 소나기처럼 대지와 대기, 그리고 당신을 모르는 사이에 정화시켜준다.”고 했다.
그렇다. 유머와 웃음은 이렇게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힐링을 전하는 좋은 기제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라는 윌리엄 제임스의 말처럼 즐거워서가 아니라도 그냥 웃음을 한번 시작해보자. 그러면 신체적으로 건강해지고 감정적으로도 행복해진다.
웃으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웃음이 좋은 걸 알면서도 우리는 왜 이렇게 웃지 않을까? 바빠서, 중요하지 않아서, 웃는 방법을 몰라서 등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하튼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웃어야 할지 난감해한다. 사람들에게 “웃으세요! 웃으면 건강에 좋습니다.”라고 하면 “웃을 일이 있어야 웃지!”라고 대답한다.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유머와 웃음을 전공하고, 유머와 웃음을 강의하며, 유머와 웃음의 가치와 효용을 학문적으로나 체험적으로나 잘 알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꼈다. 유머와 웃음을 통해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한 삶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그래서 첫 번째로 유머와 웃음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두 번째로 강의를 통해 제대로 된 유머와 웃음을 교육하기 위해 노력했고, 세 번째로 다양한 교육을 통해 그것을 실현하고자 고군분투했다. 우리의 이 작은 노력으로, 행복한 유머와 웃음으로 독자들이 힐링을 얻기를 바란다.
그간 웃음과 유머를 연구하고 강의하며 느꼈던 아쉬움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머와 웃음에 대해 아직도 많은 선입견과 편견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유머와 웃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유머와 웃음의 가치와 효용을 제대로 알려주며, 우리가 학문적으로 공부하고 강의를 하면서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들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펜을 들었다.
유머와 웃음이 학문적으로 더욱 체계를 세우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학문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균등하게 발전해 학교교육과 평생교육, 또는 기업교육이나 기타 여러 분야에서 그야말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 작은 발걸음을 시작한다.
이 책이 여러분들에게 100% 정답이 되어줄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 고민하고 학습했던 결과물로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이 책의 내용은 웃음과 유머를 대학원 과정에서 배우고 습득한 후, 강의하면서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근거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기본적인 웃음과 유머의 이론 및 현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가정과 직장에서 때에 따라 쓰임이 있는 웃음과 유머의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또한 웃음과 유머에 대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교육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직접적인 실천을 이루는 데 유용한 지침서가 되길 기원한다.
▣ 차례
프롤로그_ 행복한 유머와 웃음으로 힐링을 얻자
제1장 웃음과 유머야말로 행복과 힐링의 열쇠다
웃는 작은 행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잘 웃고 재미있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
유머라는 요리에 웃음은 꼭 필요한 갖은 양념이다
웃음이 좋다는 걸 알면서도 잘 웃지 못하는 이유
뇌는 진짜 웃음과 가짜 웃음을 구별할까?
웃는 표정으로도 감정관리가 가능하다
잘 웃기는 사람보다 스스로 잘 웃는 사람이 되자
제2장 잘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한 웃음 실전 트레이닝
웃음의 3원칙을 알면 잘 웃을 수 있다
지금 눈이 마주친 그 사람에게 미소를 보이자
누구에게나 상쾌함을 주는 웃음 이미지트레이닝
추억의 상자에서 웃음을 꺼내자
웃음으로 두뇌를 자극하자
복식호흡을 통한 웃음소리 트레이닝
매력적인 미소를 위한 표정근육 트레이닝
늘 웃는 표정으로 자신을 리디자인하라
웃음의 하이라이트는 박장대소다
웃음 행동 실천 강령, 스펀지 기법
도구를 활용한 웃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삶 속에서 웃음 페스티벌을 즐겨라
제3장 잘 웃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유머 실전 트레이닝
웃음과 유머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자
유머는 상상력에서 나온다
삶의 요소요소에 재미있는 장치를 마련하라
나를 업시키는 긍정 유머와 타인을 깎아내리는 블랙 유머
좋은 유머 소재를 생활 속에서 건지는 법
스토리텔링 유머를 만들기 위한 방법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유머 스토리를 숙지하라
반전을 활용한 유머, 이렇게 하면 된다
유머를 잘 구사하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수사법을 활용한 유머, 이렇게 하면 된다
패러디를 활용한 유머, 이렇게 하면 된다
재치 있는 말장난으로 유머지수 높이기
사람들 앞에서 자신감 있게 유머 스피치를 하는 법
대인관계에 유머만 한 것이 없다
제4장 상황별 웃음과 유머, 이럴 땐 이렇게 하라
첫 만남에서의 웃음과 유머
가족 안에서의 웃음과 유머
웃음 버튼과 웃음 라인, 웃음 존을 집에 설치하자
사춘기 자녀를 둔 엄마의 웃음과 유머
연애할 때의 웃음과 유머
학생들 마음을 사로잡는 웃음과 유머
취업준비생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웃음과 유머
직장에서의 웃음과 유머 활용법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웃음과 유머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웃음과 유머
창업자를 위한 웃음과 유머
감정노동자의 웃음과 유머
가장 슬픈 날에 가장 행복하게 웃는 법
치매 예방을 위한 웃음과 유머
에필로그_ 웃음과 유머가 넘치는 진정한 앞쪽형 인간이 되자
『행복을 부르는 힐링 유머』 저자와의 인터뷰
제1장 웃음과 유머야말로 행복과 힐링의 열쇠다
웃는 작은 행동이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란다. 만약 장수까지 할 수 있다면 축복이다. 건강과 행복, 장수를 한 번에 잡는 묘약이 바로 웃음이다. 웃음은 복을 부르며, 생명연장의 에너지이고, 우리 삶의 원동력이다. 웃는 작은 행동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모여 당신의 인생을 바꾼다.
중년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 상담프로그램에서 만난 57세 S씨는 얼굴에 언제나 미소가 떠나지 않고, 목소리에는 당당함이 느껴지고, 행동은 언제나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그런데 그분과 심층 면담을 해보니 살아온 세월이 그리 녹록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남편의 벌이가 시원찮아 30년이 넘도록 직접 음식 장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다 보니 표정이나 목소리가 다듬어졌다고 한다. 힘든 시간, 힘든 일임에도 불구하고 늘 웃으며 일하다 보니 힘든 줄도 몰랐다고 한다. 같은 그룹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52세 K씨를 예쁜 목소리에, 뛰어난 미모를 가졌다. 이분 또한 직접 장사를 하며 살아왔는데 이번에 새롭게 다른 일에 도전해보고자 왔다고 했다. 하지만 K씨는 면담이나 발표수업에서 언제나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평소 표정을 살펴봐도 ‘나 지금 힘들어요.’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경력이나 재력이나 건강상의 문제 등 객관적으로 살펴보면 S씨보다 K씨가 훨씬 더 편안하게 살아왔는데도, 얼굴에 나타난 표정은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하루에 3시간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K씨는 늘 힘들고 지친다고 말했다. 반면에 S씨는 종일 웃는 얼굴로 수업에 참여했으며, 마지막 수업까지 그 표정을 유지했다. K씨나 S씨가 내 수업을 통해 얻는 것은 겉으로 보면 같겠지만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전체 프로그램이 끝나고 S씨는 바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K씨는 그렇지 못했다. 단순히 경험부족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룹에 속한 다른 사람들을 살펴봐도 S씨 같은 사람들은 자신의 표정에 따라 자신감과 희망을 만들어냈다. 반대로 늘 인상을 쓰고 있거나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문제점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모든 문제가 자신이 아닌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힘들어도 열심히 웃으며 살았다는 S씨의 표정에는 지혜로움이 깃들어 있었다. 우리의 삶은 어쩌면 늘 힘들고, 늘 바쁘고, 늘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에 나타나는 표정이 언제나 ‘힘들어요.’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웃는 작은 행동을 습관화한 사람과 굳은 표정을 습관화한 사람의 차이는 생활 곳곳에서 매우 크게 나타난다. 지금 바로 웃는 행동을 습관화해보자. 그래서 앞으로 당신의 인생을 바꿔보자. 이런 작은 행동의 변화가 미래의 큰 변화를 불러온다.
평상시 자신의 표정을 살펴보라. 무심히 봤는데도 잘 웃고 있다면 당신은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흔히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데, 평소 얼마나 긍정적이고 또 얼마나 부정적인지, 그런 것들이 얼굴에 그림자로 다 나타나는 것이다. 평소의 작은 습관이 인생을 만든다.
가슴속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다. 당신의 작은 행동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모여 인생이 되는 것이다.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바란다면 지금부터라도 웃는 습관을 만들기 바란다. 다행인 것은 우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웃으려고 시도하고, 습관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웃음을 습관화하자. 마음과 생활 속, 그리고 우리의 인생 속에 웃음을 넣어보자. 처음의 시작은 의도하는 대로 그냥 웃음일 뿐이지만, 어느 순간 습관이 되면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얼굴의 미소가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내 삶의 일부로, 생화의 습관으로 내 몸 안에 웃음과 미소가 스며들 것이다. 그렇게 작은 습관을 바꿔나가면 미래의 삶이 변화할 것이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인생과 미래를 바꾸는 쉬운 방법은 웃음이다.
제2장 잘 웃는 사람이 되기 위한 웃음 실전 트레이닝
웃음의 3원칙을 알면 잘 웃을 수 있다
서울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웃음은 자신의 기쁨, 즐거움 등 긍정적 정서를 표현하는 수단이다. 내 마음이 행복한 대로, 또는 내 의지로 웃고 싶은 대로 웃으면 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웃는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 자유스런 웃음이 영 어렵다.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도 일정 시간 깁스를 해놓고 움직임을 억제하면 나중에 깁스를 제거해도 한동안 제대로 쓸 수 없게 된다. 깁스를 하고 있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나중에는 ‘재활 훈련’이라는 근육을 움직이기 위한 연습을 오랜 시간 해야만 한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웃음은 정서와 정신 활동을 표현하는 것이지만, 그 표현은 다분히 신체 근육의 힘을 빌린다.
웃는 표정만 해도 얼굴의 표정근육이 작용해 미소를 만들어낸다. 크게 웃을 때도 다양한 근육들이 사용되는데, 웃을 때 사용되는 근육이 약 3분의 1가량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오랫동안 웃음에 깁스를 해놓은 사람들은 웃음의 재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웃음을 다시 훈련하고 연습하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웃음의 원칙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웃음의 원칙’을 ‘웃음 운동의 원칙’이라고 표현하면 더 정확할 것이다.
웃음 운동의 첫째 원칙은 큰 소리로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웃음에는 소리 없이 표정만으로 웃는 미소부터 큰 소리로 웃는 대소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소리를 내어 크게 웃어야 호흡량이 많아지며, 더 많은 근육을 쓰게 되고,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 등의 노폐물이 배출되며, 산소의 유입이 많아져 혈류량이 증가하고, 혈액순환이 촉진된다. 또한 입을 크게 벌리고 웃을 때는 얼굴의 표정 근육 역시 스트레칭이 되고 이완되어 다양한 표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웃음 운동의 둘째 원칙은 길게 웃는 것이다. 여기서 길게 웃으라는 것은 보통 한 번 웃을 때 10초 내지는 15초 이상 웃으라는 것인데, 이것은 한 호흡에 웃으라는 말은 아니다. 보통 사람들이 큰 소리로 15초 정도를 웃기 위해서는 약 4~5번의 호흡을 한다. 이렇게 중간중간 호흡을 해주면서 연속적으로 웃는 시간이 적어도 10초에서 15초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웃을 때 나오는 웃음소리나, 웃을 때의 근육 움직임 등은 뇌를 자극해 통증을 완화해준다. 또한 쾌감을 주는 엔도르핀과 엔케팔린, 행복감을 주는 옥시토신,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주는 세로토닌 같은 호르몬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다. 그러므로 이런 물질들이 충분히 작용할 수 있도록 웃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웃음 운동의 셋째 원칙은 온몸으로 웃으라는 것이다. 온몸으로 웃으면 웃음 재활 운동이 되어 굳어 있던 웃음의 근육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기왕이면 온몸을 사용해 웃자. 그러면 운동의 효과가 더욱 배가될 것이다. 이때 온몸으로 웃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이 박장대소이며, 때로는 흥겨운 음악에 율동과 댄스를 곁들여 온몸 웃음을 도울 수 있다.
웃음의 3원칙은 웃음이 건강에 도움이 되도록 하며, 자연스럽게 웃기 위한 유용한 도구다. 웃음의 3원칙을 다시 한 번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렇다. 이왕이면 입을 크게 벌려서 큰 소리로 웃고, 한 번 웃을 때 10초에서 15초 이상 이어서 웃으며, 박수나 그 밖의 신체 활동을 동원해 온몸으로 웃자는 것이다. 이 3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웃음을 훈련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자신감 넘치고 자연스러운 나만의 웃음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 웃음 운동으로 심폐기능 강화, 혈류량 증가로 혈액순환 촉진, 칼로리 소모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니 웃음의 3원칙을 지켜 웃음을 훈련하는 것은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다조가 아닐 수 없다.
제3장 잘 웃기는 사람이 되기 위한 유머 실전 트레이닝
유머는 상상력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것은 본인 자신이 유머가 흘러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열에 아홉은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그중 또 열에 아홉은 유머러스한 사람이 되는 길을 찾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유머러스한 사람과 유머러스하게 되고 싶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상력이다. 상상력이란 눈앞에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며,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치 경험한 것처럼 느끼는 능력이다. 꽃의 표정을 볼 수 있고, 나뭇잎이 바람과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참새들의 생활을 마치 본 것처럼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
위대한 과학자나 예술가들도 풍부한 상상력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상상한 것을 토대로 과학적인 증명을 해나갈 것이고, 예술가들은 문학이든 음악이든 춤이든 그림이든 뭐든지 자신의 전문 분야로 이 상상한 것을 표현해낸다. 유머리스트라면 그 상상 속에서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거나 재미를 주거나,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는 모티프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유머러스하게 말하고 싶다거나 유머가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상상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유머러스한 사람들은 같은 내용을 보더라도 그 안에 담긴 재미있는 사항을 찾아내거나 그로 인해 파생될 재미있는 사건들을 상상해내는 특별한 재주가 있다. ‘상상想像’은 고대 중국인들이 눈으로 볼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코끼리를 이미지화하면서 생긴 말이라고 한다. 즉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구상화시키는 것이 바로 상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상력이란 특별한 능력은 타고나는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답은 ‘예스’다. 상상력은 유일하게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상상력을 타고난다. 소수의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람에 따라 언변이나 화술이 뛰어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상상력도 개인에 따라 그 능력의 차이가 다르게 나타난다. 또한 이 능력의 차이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상상력’이라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먼저 상상력을 위해서는 내 머릿속에 상상의 재료가 많아야 한다. 내 두뇌의 디렉토리 안에 경험의 지식들이 많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고, 그 경험한 것들을 이리저리 엮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한다 한들 개인이 직접 겪을 수 있는 경험의 양은 한정적이다. 따라서 간접 경험을 늘려야 하는데, 간접 경험을 위해서는 독서나 예술품 감상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책과 예술품들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많은 경험을 축적하자. 상상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와 예술품 감상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상상의 재료인 경험을 쌓기에 좋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어휘력을 쌓는 데도 좋다.
나의 언어 수준은 나의 상상력 수준을 대변한다. 상상은 내가 알고 있는 언어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휘력이 풍부해야 깊고 높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상상한 것을 표현해낼 수 있으며, 상상을 표현할 때 또 다른 상상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경험과 어휘력의 숲에서 바로 상상이 태어나는 것이다.
상상의 재료가 풍부해도 상상력이 잘 발휘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이라는 방해꾼을 멀리 쫓아내야 한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그 안에서 재미의 요소를 찾아 상상해보자. 그때 고정관념, 편견, 선입견은 멀어지고 유머러스한 상상의 나래 속에서 기가 막힌 반전의 유머가 태어난다. 재미있는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유머는 상상을 바탕으로 상상에서 시작된다. 탁월한 유머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탁월한 상상가가 되어야 한다.
패러디를 활용한 유머, 이렇게 하면 된다
유머를 활용할 때 반전이나 수사법처럼 많이 쓰이는 기법 중 하나가 바로 패러디다. 패러디는 전통적인 사상이나 관념, 특정 작가의 문체 등을 모방해 익살스럽게 변형하거나 개작하는 수법이다. 흔히 당대 가치관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로하는 방법으로 문학에서 많이 쓰인다. 이 패러디는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광고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패러디가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우스꽝스럽게 희화될 때 패러디 유머가 된다. 패러디 유머로 활용되는 소재 또한 광범위하다. 속담, 사자성어, 노래, 춤, 영상물 등은 물론이요, 성대모사나 모창 등을 통해 목소리나 말투를 패러디하기도 한다. 패러디 유머의 예를 들어 보자.
예 1 : 속담이나 격언
-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
네 분수를 알라: 수학 선생님 / 네 주제를 알라: 국어 선생님 / 네 자리를 알라: 지리 선생님
- 시간은 금이다. 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고로 시간은 돌이다.
내가 아는 것은 천재도 안다. 천재가 모르는 것은 나도 모른다. 고로 나는 천재다.
참고서 찾아주니 별책부록 내놓으라는 격이다. / 샤프심 도둑이 체육복 도둑이 된다.
예 2 : 사자성어
- 술꾼의 고사성어
금상첨화: 해장국 먹으면서 한잔할 때 / 유명무실: 양주병 사이의 소주
설상가상: 위장병에 위염 / 천만다행: 마지막 잔이 엎질러졌는데 술잔에 술이 반 남았을 때
- 주차금지 : 술과 차는 팔지 않습니다.
- 남존여비 : 남자가 존중받으려면 여자의 비위를 잘 맞춰야 한다.
예 3 : 노래제목 패러디
- 코미디언 송해 씨가 싫어하는 노래는? 김학의 ‘해야, 해야’
- 집배원 아저씨가 싫어하는 노래는? 남인수의 ‘번지 없는 주막’
앞의 예는 수많은 패러디 유머 중에 빙산의 일각을 예로 든 것이다. 사실 많은 유머들을 살펴보면 패러디가 50% 이상은 될 것이다. 패러디 유머는 본래 것을 살짝 비틀어 웃음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권위자의 음모나 약점, 부정한 면 등을 폭로하는 풍자를 더하거나 교훈이나 메시지가 들어가 웃음 속에 고개를 끄덕이게 해보자. 그러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패러디가 될 것이다.
패러디 유머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두 잘 아는 원작을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은 상관없지만 어느 정도 시대성을 참고해야 하며, 상황과 맥락을 잘 고려해야 한다. 원작을 모티브로 모방하고 익살스럽게 변형하는 것이 패러디다. 패러디의 특성상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 몸짓 등을 흉내 내는 성대모사나 모창도 광범위하게는 패러디의 한 종류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인물의 독특한 목소리나 말투, 몸짓 등이 원작이 되고, 그것을 흉내 낼 때 익살스러움과 과장이 곁들여져 재미와 웃음을 유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특정 인물의 말의 내용으로 풍자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의 성대모사가 시대마다 유행하며 인기를 얻고 있지 않은가?
이런 성대모사나 모창 등의 패러디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의 개성 있는 특징을 잘 포착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한 톤을 가진 사람부터 흉내 내보기 바란다. 남성이라면 남성을, 여성이라면 여성을 우선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그다음은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며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것이다. 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더욱 효과적으로 수정·보완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 연습이 된 것 같으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에게 시범을 보여 검증을 받자. 반응이 좋으면 어디서든지 자신의 개인기로 사용할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자신 있게 활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패러디 유머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원작이 있기 때문에 훨씬 만들기도 쉽고 활용하기도 쉽다. 또한 기존에 알고 있는 것들을 살짝 비틀어 놓았기 때문에 기억하기도 쉽다. 유머를 활용할 때 기억하기 어렵거나 생소한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사용하기 어렵다면 패러디 유머부터 활용해보자. 유머에 접근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제4장 상황별 웃음과 유머, 이럴 땐 이렇게 하라
첫 만남에서의 웃음과 유머
타인과의 만남이 일회성이든 지속적이든 첫 만남과 첫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첫 만남에서의 첫인상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야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실 누구나 새로운 사람과의 첫 만남에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호감을 전해주고 싶어 한다. 이러한 본능적인 노력의 하나가 바로 웃음이다. “웃는 얼굴엔 침 못 뱉는다.”는 속담처럼 웃는 얼굴에는 그 어떤 부정적 반응도 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친밀감을 주고 심지어는 신뢰감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첫 번째 만남에서는 관계가 어색하고 은연중에 긴장감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긴장과 어색함을 덜어주고 서로에 대한 무장과 경계를 해제시키는 힘이 유머와 웃음에 있다. 그렇다면 첫 만남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밝은 표정을 준비하자. 웃음 띤 표정은 첫인상을 좋아보이게 하므로 상대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초두 효과라고 한다. 처음에 제시된 정보가 전체적인 인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그 이후의 정보일수록 효과가 약화되는 경향을 말한다. 처음 몇 초 동안 들어오는 상대방 이미지에 대한 초기값이야말로 그 사람의 이미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소 띤 표정, 웃는 얼굴은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초기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둘째, 유머를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한 유머도 썰렁할까 봐 두려운가? 만약 그렇더라도 일단 준비해서 성심성의껏 말해보자.
어떤 강사가 강연에 유머를 하나 준비해왔다. 한 소녀가 가수가 되기 위해 기타 하나 둘러메고 기획사마다 찾아다니며 오디션을 봤는데 번번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아이유~ 얼마나 노래에 소질이 없으면 그렇게 매번 떨어지겠어? 헛꿈 꾸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지?”라며 충고를 했지만 그 소녀의 부모님은 “아이유~ 우리 애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데요? 얘야! 언젠간 너의 실력을 알아봐줄 날이 올 거야.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격려를 해줬단다. 후에 그 소녀는 진짜 가수가 되었고, 그게 바로 가수 아이유라는 유머였다. 이야기가 끝나자 사람들은 약간 시시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 강사는 “에고, 죄송합니다. 5분에 한 번씩 웃겨드리라고 해서 준비한 건데, 좀 별로인가요?”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자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오며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다.
진정한 마음이 담긴 유머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힘이 있다. 물론 유머감각을 타고났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유머감각이 무디더라도 노력을 통해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화술이 너무 능숙하면 바람둥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어설프면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동시에 진솔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유머감각이 없다고 좌절하지 마라. 대화를 밝고 재미있게 이끌어 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당신에게서 인간미를 느낄 것이다.
셋째, 유머퀴즈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유머퀴즈는 일반 스토리식의 유머에 비해 짧기 때문에 외우기가 쉽고 말하기도 편하다. 또한 퀴즈를 내면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집중력과 의욕이 생기기 때문에 만남에 활력을 줄 수도 있다. 이때 퀴즈는 결코 어렵지 않은, 누구나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문제여야 한다. 부정적이거나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어려운 퀴즈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음을 명심하자. 넷째, 강의실 같은 곳에서의 첫 만남이라면 노래와 율동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수강자들 간의 어색함을 깨뜨려줄 수 있는 기법으로,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에 맞춰 약간의 동작을 하며 스킨십을 유도하는 것이다. 금방 친밀해질 수 있고, 강의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첫 만남은 누구에게나 설렘과 떨림을 준다. 설렘은 기대감이요, 떨림은 약간의 두려움을 동반한다. 이것은 내가 만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설렘과 떨림도 있겠지만,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쳐질까에 대한 설렘과 떨림도 포함한다. 이런 만남에서 “나는 당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답니다.”라는 메시지와 “나 또한 당신에게 호감을 주고 싶어요.”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웃음이다. 또한 그 웃음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기제가 바로 유머다.
웃음과 유머를 첫 만남에서 적절히 잘 활용한다면 그 만남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이후의 지속적인 만남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며, 일회성의 만남일지라도 좋은 기억을 심어주게 된다. 살면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인연에 대해 +a의 영향력을 미리 저축해두는 것이다. 그러니 어떠한 만남이든 첫 만남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웃음과 유머로 기쁜 만남, 즐거운 만남을 만들어보자.
가장 슬픈 날에 가장 행복하게 웃는 법
인생을 살면서 가장 슬픈 날은 언제일까? 아마 이 세상 마지막 날이 아닐까 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라 했던가! 그 마지막 날 이생과 어떻게 이별할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가끔은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고, 어느 정도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얻을 때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늘 아쉬운 법이고, 다시없을 생의 마지막은 더 애틋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래서 끝없는 생의 연속인 것 같은 오늘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순간순간을 늘 열심히 살아야 한다. 준비된 이별을 만들기 위한 오늘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자.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생의 모든 나날을 행복하게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20대의 나는 이 세상에 끝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0살, 갑자기 인생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내가 하는 일이 최고라 생각하고, 앞으로 앞으로만 가고 있던 나에게 삶은 그렇게 사는 것이 아니라고 알려주려고 했는지 갑작스런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영원히 살 줄 알았던 철없던 나의 청춘은 그렇게 끝이 났다. 다른 암에 비하면 생명에 지장은 없다지만, 누구나 제 손의 가시가 더 아픈 법이다. 건강하다고 자부하며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던 청춘의 나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시작한 지 6개월밖에 안된 사업과 10여 년에 걸쳐 경력을 쌓아온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일 년의 세월이 가버렸다. 길고 지루한 시간, 나는 선택해야 했다. 그냥 삶을 포기하고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다시 세상으로 나갈 것인가, 고민 끝에 다시 세상과 살아보기로 했다.
일 년 만에 찾은 세상은 변해 있었다. 나 없이는 우리 학교가, 우리 회사가 안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일 년 동안 세상은 또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힘들다고 주저앉을 것인가, 힘들어도 다시 걸어볼 것인가의 고민 끝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염원하고 경력을 쌓아오던 컴퓨터 분야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 갑상선암 환자를 위한 카페도 만들고, 함께 자료도 공유하며 보람된 일을 찾고자 했다. 암 선고 후, 혼자만의 가슴앓이를 다른 이들이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갑상선암의 개념도 없던 2000년 초에 카페 첫 모임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서로가 겪은 경험을 공유하며 마음의 치유도 얻게 됐다. 시작은 개인의 건강 문제였지만, 어찌 보면 그때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이벤트와 레크리에이션, 유머, 웃음치료, 이런 것들이었다. 첫 시작은 환우들과 나누기 위함이었는데 하다 보니 나부터 치유되고 있었다. 짧은 인생이지만 엄청난 시련 앞에 당당해졌으며, 더 이상의 슬픔은 없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게 되었다.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법은 오늘 지금 이 순간 웃는 것이다. 매 순간순간 웃다 보면 생의 마지막 날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역경을 뒤집으면 경력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나니 이제는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도, 더 큰 고난도 웃으며 대적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리 큰 슬픔이 온다고 해도 어금니 꽉 깨물고 웃어본다. 그러면 다시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오는 것을 경험했다.
사랑하는 어머니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밖에 앉아 대기하는 시간, 눈물이 나고 가슴이 먹먹하고 숨도 쉬기 힘든 시련의 시간, 손발이 떨려오는 그 숨 가쁜 시간, 매일매일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는 나는 지그시 어금니를 깨물어보았다. ‘그래, 이 순간 또한 지나가리라.’ ‘아직은 어머니와 이별의 시간이 아니라 더 나은 시간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나만의 필살기 웃음으로 허밍을 하며 병원 복도를 배회했다. 몇 시간의 힘든 시간을 그냥 울기보다는 억지로라도 긍정과 행복을 만들어냈더니 그 시간이 처음처럼 어렵지는 않았다.
가까운 사람의 생의 마지막 인사도 이제는 소풍 가시는 듯 배웅해드릴 수 있게 되었다. 40을 바라보는 나이, 10대의 이별과는 또 다른 이별이지만 마지막 가시는 그분을 좀 더 편히 해드리는 지혜를 알게 되었다. 나 또한 생의 마지막 날 소풍 왔다 가듯이 행복하게 웃으며 떠나리라.
웃는 것이 어렵다고 하나 죽는 것보다는 쉽지 않겠는가? 때로는 하루하루 사는 것이 막막할 수 있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도 없고 영원한 행복도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것이다. 지금 행복하게 살자. 아니, 그냥 살아내라! 가끔은 웃음을 머금고, 가끔은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살아내라. 생의 마지막 날, 그래도 잘 살았다고 자신에게 웃어줄 수 있을 만큼 오늘을 살아라. 지금 이 순간을 영원인 것처럼 살자. 지금 웃는 것이 생의 마지막에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열심히 웃는 것이다. 지금의 이 미소와 웃음이 생의 마지막인 듯 웃어보자. 하루의 행복이 모여 일생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을 위한 웃음이 아니라 오늘을 위한 웃음을 웃다 보면 가장 슬픈 날도 행복하게 웃게 될 것이다. 일생을 살아갈 때 가장 중요한 3가지 금이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이 순간 우리 모두 웃으며 살자.
이런 종류의 책은 서재에 꽂아 놓고 수시로 읽으면 좋겠다.
삶은 행동의 조합이며, 행동은 습관의 반복이다.
좋은 습관이 곧 성공의 열쇠요,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처음이자 마지막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