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동구의 지명유래 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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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의 대표적 공업도시가 된 울산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어지고 말았다. 사라진 마을과 산, 바다 그리고 바위 등의 이름과 연혁을 찾아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은 이 지방 원주민들에게는 향수를 달래 주는 것이 되겠지만, 더 나아가서는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은 우리 고장이 단순한 공업 도시가 아니라 이 고장에 살았던 선조들의 애환이 서린 유서깊은 고장이라는 사실도 아울러 깨닫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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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동(田下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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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전하동은 아름다운 포구로 둘안산 남쪽 바닷가의 작은 어촌이었다. 전하동에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조선 현종 13년(1672)으로 전하포(田下浦)라 하다가고종 31년(1894) 부터 전하동이라 하였다. 일제 시대인 1911년에도 전하동이라 하였고,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화정동 일부를 포함시켜 전하리라 하였다. 현재 전하동은 1,2, 3동으로 다시 분동(分洞)되었으며 인구 밀도가 대단히 높다.
(1) 자연부락 ①전하 마을 : 전하 마을은 그 말 뜻이 '밭 아래 마을'이다. 옛날 전하 마을에는 산 비탈에 밭이 많이 있었으며, 그 아래 바닷가로 촌락이 형성되어 있었다. 논이 없 던 전하 마을 사람들은 대개 어업에 종사하였다.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다웠던 이 마을을 이 지방 사람들은 '바드래'라 불렀다. '바드래'는 '밭아래(田下)'를 발음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②녹수(綠水) : 전하동 동북쪽 둘안산의 능선과 포구에 자리잡고 있었던 마을이다. 이 마을의 지명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옛날 이 마을 조금 북쪽에 있는 낙화암에 유람 왔던 처녀가 바다에 떨어져 익사하고 말았다. 얼마 후 이 죽은 처녀가 입고 있었던 녹색의 비단 저고리 소매만이 이곳으로 떠밀려 왔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곳을 녹수금의(綠軸錦衣)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것이 줄어 '녹수(綠抽)'가 되었다. 이 마을은 현대중공업이 들어서기 직전인 1970년 당시까지만 해도 67가구 250명이 살고 있었으나 지금은 현대중공업의 1, 2도크가 있는 곳이다. 한편 녹수 마을과 전하 마을을 이어주던 둘안산에는 현대중공업 영빈관이 자리잡고 있다. ③명덕(明德)마을 : 바닷가에서 떨어진 산간 마을이었다. 농업을 위주로 하던 이 마을의 당산나무가 현재 현대중공업 본관 건물 앞에 있는 노송(老松)이다. 현대중공업 건설 당시 이 나무도 베어 버리려 했으나 정주영 회장의 만류로 남게 되었으며, 1년에 한번씩 신목제(神木祭)를 올리고 있다. 명덕을 혹은 '대편(大便)'이라고도 하는데, 밝고 편안하다는 뜻이다.
(2) 산-둘안산(頭龍山) 녹수 마을 남쪽의 산으로 해발 41m이다. 이 산은 해풍으로부터 녹수, 전하마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했다. 이 산 밑 바닷가로는 검은불, 사태밑, 듬벙개, 진바람, 고래개안 등의 이름을 가진 천태만상의 기암괴석들이 널려 있었다. 산등성이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있었고 동쪽 언덕의 잔디밭은 놀이터와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특히 정월 대보름날의 달집 태우기는 이 고장의 이름난 행사였다. 또한 이 산 밑의 바닷가는 해산물이 풍부했으며, 특히 미역이 유명하였다. 현재 이 산의 정상에는 현대중공업 영빈관이 있으며, 이곳을 중심으로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다.
(3) 골짜기, 고개 ①돌안골 : 지금의 울산대학교병원 바로 위에 있는 명덕 저수지 일대를 말한다. 이 골짜기로부터 시냇물이 발원하여 병원과 현대중공업 정문을 지나 바다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것을 명덕천이라 하였다. ②진성골 : 임진왜란 때 이 지방 의병들이 일본 침략군을 물리친 골짜기라 하여 '전승골(戰勝谷)'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변하여 '진성골'이 되었다. 지금의 동부경찰서 일대를 말하며, 이 골짜기에 있었던 성을 '진성골 산성'이라 하였다. ③시리이재, 장터걸 : 진성골 산성 근처의 산길로 전하, 녹수, 명덕 마을 사람들이 울산장을 보러 다니던 고갯길이다. '시리'는 '시루'의 사투리이다. 그리고 이 길 을 시장 보러 다니던 길이라 하여 '장터길'이라 하였는데, 이것이 변하여 '장터걸' 이 되었다. ④순국실(殉國室) : 임진왜란 때 순국한 의병들의 영령을 모신 사당이 건립되었는 데, 이곳을 '순국실'이라 하였으며, '순구실'로 변음되었다. 명덕에 있는 농협 방어진 지점 앞을 말한다. ⑤범잔채골 : 다이아몬드 호텔 북쪽 골짜기로 범(호랑이)이 잔치를 벌인다는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4) 바닷가 ①목섬(項島) :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와 연결되었던 곳이다. 이곳에 는 멸치잡이 후리막과 노송(老松)이 있어 그네뛰기를 하기도 했던 곳으로 지금의 현대중공업 제1도크 자리이다. 그리고 그 앞바다를 특별히 '목심바다(項深海)'라 하였으며, 이곳에 있었던 두꺼비 모양의 바위를 '두꺼비바위'라 하였다. ②기타 각종 바위들 : 돔바위(혹돔방), 근방, 일곱덩거리(일곱덩어리의 바위), 진줄 바위(긴 줄같이 늘어선 바위), 까치듬(까치를 닮은 세 바위), 달바위(평평하게 넓 은 달 모양의 바위) ③선사시대 고래뼈 발견지 . l996년 1-월 동구 전하동 동부경찰서 남방 100m지점 해안으로부터 약 250m 지점에서 발견된 고래뼈는 과거 방어진이 고래 잡이로 전국에 명성을 날리던 시절을 증명하는 귀중한 유물이 되고 있다. 부산대학교 지질학과 김항묵 교수로부터 3천년 전의 고래 유골이라는 학술적 고증을 거친 이 고래뼈는 흑색 점토층 지하 10m에서 발견되었으며, 길이 30m, 무게 30톤의 참고래 요골로 판명되었다. 동구청에서는 지역 문화 및 교육적 가치를 판단, 이 고래때를 민원실에 전시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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