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엔 중화사상 축구엔 공한증

[치우천왕]

안녕 하십니까 여러분.

'치우천왕' 입니다.

오래간만에 이곳에 글 올려 보네요. ^_^

(이하 존칭을 생략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역사를 접하고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중화사상 이라는 단어를 접해보았
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사와 관계된 외국 중에서도 단연 중국은 그 역사가 가장 깊으며
그 어느 다른 나라들보다도 우리민족과 역사적으로 땔레야 땔수없는 상대이다.

우린 그러한 중국민족과 우리민족의 역사간에 존재하는 상관관계에 대해 얘기
할때 '중화사상'이란 단어는 마치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안고 볼수있다.

여러분도 잘 알겠지만 이 중화사상 이란 단어의 뜻은 쉽게 말해서 중국대륙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더구나 동양이 서양의 존재를 몰랐고 서양 역시 동양의 존재를 서로 몰랐던
서양과 동양의 역사적 단절 시기였던 중세시대 까지는 동양에서 중국의 그러한
중화사상은 중국대륙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민족들의 머리를 끓임없이 지배했다.


솔직히 말해서 동양의 역사를 살펴볼때 수많은 민족들이 끓임없이 아시아 대륙 중원의 그 넓은 땅 덩어리들을 차지하려고 계속해서 싸움을 벌여왔던 것도
바로 그 중원의 주인이 되면 그게 곧 세계 최고이자 중심이 된다는 사상이 있었
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을 것이다.

대륙에서 비단 한족들 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민족들이 그 드넓은 중원대륙을 차지하려고 패권다툼을 벌이며 그 수많은 민족들 만큼이나 많은 국가들이 흥
망성쇄 해갔으며 심지어는 저 대륙과 멀리 떨어진 일본열도의 이민족들 까지도
저 대륙을 정복하려고 전쟁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그러한 중원대륙이 곧 이 세계의 중심이므로 곧 그곳의 주인이 전세계의 지배자라는 사상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중화사상에 맞서 자민족의 생존을 위해 가장 처절하고 격렬하게
투쟁하고 생존의 몸부림을 쳐왔던 민족이 바로 우리 배달겨례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태 아시아 역사에 존재해온 수많은 민족들중에서 우리
배달겨례 만큼이나 많이 중국과 부딪쳐온 민족도 없을것이다.

중국대륙의 지배자인 왕조는 곧 아시아 최고의 나라이며 때문에 당연히 모든
아시아의 땅과 민족들을 지배 하는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그야말로 가히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국수주의라 해도 과언이 아닌 중화사상.

그러나 그 옛날 단군조선 때부터 그후 삼국시대의 고구려, 고려에 이르기까지
끓임없이 중원대륙의 지배자인 왕조의 속국이 되기를 거부하며 투쟁해왔던 우리
민족.

그동안 수많은 중원대륙의 왕조들이 우리 민족들을 공격해 왔지만 결국 그 어느 왕조도 우리 민족을 완전히 그들 사고방식과 문화에 동화시켜 영원히 지배한
왕조는 없었다.

우리 배달겨례는 이런 군사적인 면으로만 끓임없이 중국과 부딪쳐 왔을 뿐만
아니라 사상적 그리고 물질적 문화면에서도 전혀 중국에 뒤지지 안는 자주적이
고 독자적인 우수한 문화를 발달시켜 왔던 우리민족은 그야말로 이 아시아의
유일한 지배자이기를 바랬던 한족들의 가장 위협적이고 강력한 적이자 라이벌
이었기에 한족은 끓임없이 우리민족을 정복코자 공격해왔던 것이다.

현재에도 마찬가지 이다.

역사적으로 볼때 쑨원이 처음 공식적으로 주창하여 현재 중국역사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되었다는 '현재의 중국땅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는 중국의역사이다'라는 뜻의 '지역주의 역사' 원칙도 결국 알고보면 '중화사상'이 그 밑바탕이 되어 생겨난 원칙이다.

현재 중국은 그러한 '지역주의 역사' 원칙에 입각하여 고구려와 대진국(발해)
의 역사도 중국 역사의 일부이며 중국왕조와 고구려의 여러 전쟁도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싸움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태 중국과 일본등 타민족들에 의해 갖은 방법으로 왜곡되고 축소되어온 역사를 바로잡고 그 잃어버린 우리 선조들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우리에게 그러한
중화사상은 분명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만할 벽중의 하나임에
분명하다.

여러분은 지금까지도 특히 이 사이버 공간상에서 여러 네티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세간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한 사건을 알것이다.

그 사건은 바로 얼마전에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있었던 한국과 중국간의 축
구 국가대표 정기전에서 결과가 한국의 스코어 1:0 승리로 끝나자 경기가 끝난
후 중국 관중들이 경기장을 나서는 한국 응원단과 유학생들을 집단 구타한 사건
이다.

이 사건으로 중국인들에게 집단 구타당한 여러명의 한국 응원단과 유학생들이
타박상부터 비롯하여 적지안이 상처를 입었다.

그럼 왜 여태 우리가 생각지도 못해왔던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갑자기 일어났던 것일까?

현재 우리 한국축구의 역사는 거의 100년 이라고 한다. 그 한국축구 역사 100
년 동안 우리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이 수많은 원정경기들을 치뤘고 그 원정경기
들에서 갖은 홈팀과 홈관중들의 홈텃세를 겪어왔지만 그래도 이렇게 우리 한국
광중들이 집단구타를 당하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는 그 매너가 가장 더럽고 홈텃세가 심하다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경기 이후에도 그런 봉변은 당하지 안았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런일을 당한
것이다.

이 한.중 축구 국가대표 간의 정기전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스포츠 차원의 문
제이다.

역대 정기전 전적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놓인 일본이 91년 한국과의 축구 국가
대표 정기전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끓은후에 우리 한국축구는 어느 나라
와의 축구 정기전도 없었다.

그런데 그런 한국에게 먼저 새로 정기전을 제안해온 나라가 한명 있었다. 바
로 中國 이었다.

日本과 마찬가지로 자국축구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한국의 벽을 넘어야만 자국이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설수 있으며 세계무대로 진출할수 있다고
생각한 중국이 자국축구의 실력향상과 스포츠를 통한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목적
으로 韓國에 먼저 한.중 양국 축구간의 정기전을 제안한 것이었다.

이렇게 韓國과 中國간의 축구정기전은 어디까지나 순수하게 스포츠와 국가간의 친선을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그러나 우연인지 필연인지 여태 중국축구 국가대표는 한국축구 국가대표 와의
정기전 역대전적에서 무승부만 몇번 있었을뿐 단한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죄송하게도 제가 역대 전적히 정확히 몇승, 몇패, 몇무승부 인지 기억못하는 점을 사과 드립니다.)

그러니 중국인들의 입장에선 크게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나는 것은 어쩌면 당
연한 일이 었는지도 모른다. 전적에서 앞서는건 차치 하고서라도 단한번의 승리
도 거두지 못했으니 말이다.

더구나 중국이 한국과의 경기에서 거둔 몇번의 무승부가 모두 중국의 홈경기가 아닌 한국의 홈에서 치룬 중국으로선 어웨이 경기에서 얻은 전적 이라는 사실도 참으로 재미있고도 아리러니컬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난 96년 3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프에서 있었던 '96 아틀란타 올림픽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B조 예선리그 마지막경기'에서 한국과 중국은
맞부닥 쳤다.

당시 중국은 전적 1승2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었으며 한국과의 예선리그 마
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물론이요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진출할수 있었다.

한국은 전적에선 중국과 같은 1승2무 였지만 골득실차에서 중국에 뒤져 조2위
를 달리고 있었고 한국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을 볼때 사실상 중국과의 예선리그
마지막경기 에서 반드시 이겨야만이 4강에 진출할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러한 유리한 상황을 잘살리지 못하고 정신무장면이나 실력면
에서 모두 중국보다 사실상 한수위의 수준을 보여준 한국은 중국을 스코어 3:0
으로 완파하고 통쾌한 승리를 거두면서 B조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최종예선'에서도 마지막경기에서 한국과 맞부닥
쳐 스코어 1:3으로 완패하며 올림픽본선 진출이 좌절되었던 중국은 '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최종예선'의 '예선리그 마지막경기'에서 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올림픽 본선진출이 좌절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최
종예선'에서 한국과의 전적에서 1승1무, 중국은 다시한번 올림픽본선 진출이
좌절되며 4년을 더 기다려야 하게되었다.

당시 한 중국인은 이 '96년 아틀란타 올림픽축구'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한국에게 0:3으로 완패한 것을 보고 '어떻게 12억이 넘는 인구의 중국
이 4천만이 조금넘는 인구의 한국에게 그렇게 무기력하게 패할수 있느냐.'고 하
면서 크게 통곡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중국과 한국과의 관계에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가장 크게 깎아내리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이 축구이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렇고 어느나라 국민들이나 자국 대표팀이 예상이상의 처참한 패배를 당하게 되면 크게 낙담하고 실의에 빠지긴 마찬가지 이다.
'98 프랑스 월드컵본선' 경기에서 우리나라 국민들도 우리나라와 네덜란드와의
사이에 큰 실력차가 난다는것을 알면서도 우리나라가 0:5의 큰 스코어차로 완패
하자 크게 슬퍼하고 실의에 빠졌던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

그러나 이전의 그 중국인의 축구경기 결과에 대한 통곡이나 이번 중국인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집단구타 행동등은 그런 순수한 스포츠팬으로서의 안타까운 마
음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심정이자 행동 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충분히 짐작할만한 것이다.

어디까지나 순수한 스포츠맨쉽에 입각하여 치루어지고 결과에 승복하여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야만 하
는 이런 국가와 국가간의 친선경기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급기야 '공한증'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기 까지 하는 이 중국인들의 한국축구에
대한 최악의 징크스에서 비롯된 이번 중국관중들의 최악의 행동도 결국 알고보면 역사에서의 중화사상과 같은 중국인들의 한.중 양국을 놓고 비교해 보았을때 중국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중국인들만의 일방적인 옳다고만은 할수없는 국수주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역사에서 중화사상 그리고 축구에선 공한증 이라고 표현되는 중국인들의 우월
주의 사상은 우리 한국인들로서도 중국과 관계되는 얘기나 일을할때 필히 한번씩 떠올리게 되고 신중하고 침착히 대처하여 극복해야만할 벽임에 분명할것이다.

여태 긴 저의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 '치우천왕'
의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접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