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남쪽 산방산 근처 대정읍에 있는 추사기념관에 들렀습니다. 작년 이맘 때 가보고 2번째 방문입니다.
추사 유배길 약도입니다. 제주 추사관과 대정향교를 거치는 코스입니다.

추사 기념관의 전시품에 대해서는 작년에 올린 글에 상세히 설명해 놨기에 이번 글에선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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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기념관은 유홍준 교수님이 문화재청장으로 재임 중일 때,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에게 부탁하여 지은 건물입니다.
작년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건물 외벽이 나무판재로 마감되었군요. 작년에 방문하고 불과 1년만에 다시 찾았는데, 건물 외벽에 세월의 덧갱이가 많이 얹어 있었습니다. 이 기념관은 추사 선생님의 불후의 명작 '세한도'에 나오는 바로 그 동그란 창문이 하나 나있는 단촐한 집 모양새 그대로 지었습니다. 주위엔 소나무도 있어 세한도의 처연한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건물 옆에 난 동그란 창문입니다. 이 창문 아래에 추사 말년의 유작인, '판전' 현판 (복제품)이 걸려 있습니다.
세월 탓인지, 창문이 많이 뿌옇게 되었더군요.


추사 유배지

추사 유배지 바로 옆 집에는 아카시아 나무랑 등나무를 합해놓은 듯한 나무에서 옅은 보랏빛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마치 아카시아 꽃 같은데 옅은 보랏빛입니다. 꽃 향기가 향긋하니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이 꽃나무 이름은 "멀구슬나무"입니다. 남쪽 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 합니다.

다음은 제주도 유일의 향교인, 대정향교를 방문했습니다.
추사 유배지에서 직선 거리로 ~1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남쪽방향으로 바닷가에 가깝게 있더군요.

나무들이 향교의 오랜 연륜을 말해 주는 듯합니다.

대정향교의 기숙사인 동재에 걸린 현판, 의문당입니다. 추사 선생님의 글씨입니다.

향교에는 공자님을 모신 대성전이 있습니다. 향교의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남쪽을 향해 있더군요.


기숙사인 동재 건물이던가? 제주도의 거센 바람을 피하기 위함인지 지붕 높이가 낮습니다. 납작합니다.

저 앞에 마치 말의 귀처럼 불쑥 솟은 산이 '단산'인가 그렇습니다.

향교에 심어 놓은 나무인데, 느티나무랑 비슷하지만 전체 모양새는 느티나무 같지 않았습니다.


나무의 오랜 연륜이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나무는 소나무랑 느티나무입니다.
아늑한 분위기의 대정향교, 추사기념관을 방문할 때 꼭 이곳에도 가보시길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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