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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고야43 원문보기 글쓴이: 고야
* 5차 별유풍경-강원도 고성
2010년 8월 24일 화요일 지각한 버스가 교통회관 앞을 8시 반쯤 출발해서 건봉사에 와보니 2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옛날에는 진부령을 넘어 가려먼 부분적으로 일방통행을 해서 강원도 오려면 하루 종일 걸렸다. 도로사정이 엄청 좋아져서 돌아다니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버스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윤 사무국장이 안전벨트 점검을 했다. 곧 이어, 별유풍경 회원 소개를 했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다. 내가 보니 벨트를 갑작스럽게 풀려다 잘 되지 않아 그냥 앉아 있는 사람이 많았다. 의도는 좋았는데 얼굴을 모르는 것은 소개 전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 건봉사에 다다르자 제일 먼저 다가온 불이문. 부처와 중생, 선과 악, 유와 무, 공과 색이 둘이 아니라는 뜻의 불이. 현판의 글씨는 조선말기의 명필인 해강선생의 글씨라는데 해강선생이 누구지? 한국전쟁 당시 불탄 건봉사 건물 중에서 유일한 생존자라네요.
* 나무아비타불, 나무아비타불..... 사진 오른쪽 끝에 보이는 축대를 시작으로 더 넓게 펼쳐진 축대들이 유실된 극락전의 자리라고 한다.
* 절에 들어서기 전에 대부분 사바세계와 구분하는 피안교라는 것을 건너가게 되는데.... 이 능파교는 그게 아닌가? 조금 전 지나온 극락전 지역과 앞에 보이는 대웅전지역을 연결하는 홍예교란다. 산도 깊고 비온 끝인데도 계곡에 물이 많지 않은 것이 희안하다.
* 능파교를 건너 몇 계단 오르면 왼쪽에 약수가 있다. * 금강산은 북한 땅에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 현판을 보 무슨 뜻이 있는 걸까? 잘 알 수 없지만 특이하다. 며 좀 헤맸다. 끝은 나무통이 계곡까지 연결되어 약수를 흘려보낸다. 이곳도 금강산, 그 남쪽 끝자락 이란다.
* 극락전 자리에서 본 건봉사. 대웅전은 가려서 보이지 않고 오른쪽으로 명부전이 보인다.
* 해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오 회장 앞에 갑자기 강아지 한마리가 나타났다. 멀리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오회장이 강아지에게 뭐라 하는지 잘 들리지 않았다. "아-따, 지도 명부전에 복 빌러 간당께요." 전라도에서 온 강아지? 아직도 세리(얼마 전 극락에 간 애견)를 잊지못하는 불자인 마타하리. "얘야! 이리와. 나랑 같이 가자"며 손을 내미는 듯한 모습이다.
* 여기가 명부전
*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연못에 핀 예쁜 연꽃. 이 꽃을 보면서 나도 불교에 귀의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연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신통력이 있는 것인가? 사람의 앞일은 잘 모르는 것 이지만...
* 한국의 오대적멸보궁은 ①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 ②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③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④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⑤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을 말한다.
그런데, 건봉사에도 적멸보궁이? 요즈음에는 여기저기에도 적멸보궁이 생겼다는데 그건 최초인 신라 승려 자장 이후로 석가모니의 사리를 쬐끔 얻어다가 모신 결과란다.
하여튼 강원도에 숨은 또 하나의 아름다움을 본 것만은 틀림없다.
* 간성읍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진항의 부부회집. 만 원짜리 물 회가 너무 맛이 있었다. 오늘의 소주 값은 이남표 선생이 쐈다. 전날, 부여에 문상을 다녀오느라 12시에 귀가했는데 이걸 하려고 피곤을 물리치고 왔단다. "오~ 하느님, 이런 귀인을 계속 찾아 보내 주십시오, 할렐루야!" 내 경우는 별유풍경에서 먹는 재미를 빼면 쪼~끔 그러니께요.
* 식당 밖은 별유천지다, 너무 멋지다. 가까이 해금강이 있어 여기도 그쪽을 좀 닮았나 보다.
* 모래사장 끝 바위 옆 파라솔 밑에 행상을 차린 아주머니. 물 회로 배부른 별유풍경 회원과의 흥정이 순조롭다.
* (상) '화진포의 성'(김일성 별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금강송이 빽빽하다. (중) 별장에서 내려다 본 화진포 해수욕장. (하) 별장에서 본 화진포 호수. 고성 8경답게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고성8경 1경 : 건봉사, 2경 : 천학정, 3경 : 화진포, 4경 : 청간정 5경 : 울산바위, 6경 : 통일전망대, 7경 : 송지호, 8경 : 마산봉
* 이기붕 별장
* 이기붕 별장에서 이승만 별장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고인돌. 앞에는 국화의 일종인 천인국을 두고 늘씬한 소나무를 배석시킨 고인돌의 자태가 고혹적이다.
* 이승만 별장과 그 내부
* 우남의 필체 '화락' * 화진포 설화 동상 화목하고 즐겁게 살자. 공양 온 스님에게 소똥을 퍼준 아버지를 나무라고.... 스트레스는 만병이 근원이니.... 뭐, 이런 설화는 여기저기서 많이 본 듯하다.
* 왕곡마을 : 강릉함씨, 강릉최씨, 용궁김씨 들의 집성촌이라 한다. 겨울이 긴 추운지방에서 볼 수 있는 북방식전통한옥이 특이하다. 집 안에 마루가 있는 형식인데 처음 접해본다.
* 청간정은 관동8경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청간정에서 내려다 본 해변의 풍광이 멋지다. 입구의 화장실 타일 벽에는 겸재 그림이 그려져 있고 작품 해설판도 있는 걸 보니 청간정에 대한 관심도를 보는 듯하다. 관동8경 1. 강릉 경포대, 2. 고성 삼일포, 3 . 삼척 죽서루. 4. 양양 낙산사 5. 통천 총석정, 6. 울진 월송정, 7. 고성 청간정, 8. 웅진 망양정
* 금강산 화암사 이곳도 금강산 남쪽 끝자락이라는데 울산바위 건너편이고 미시령 올라가는 길의 오른편이다. 절의 규모는 좀 작지만 그것 보다는 앞으로 웅장하게 솟은 바위에 관심이 많다. 이름 하여 秀巖(수바위), 바위가 워낙 빼어나서 붙여진 이름. 진표율사가 이 바위에서 수도한 이후로 지팡이를 흔들면 쌀이 나오는 구멍이 생겼다는데 어느 객승이 욕심을 부려 지팡이를 필요 이상으로 흔든 이후 쌀 보시가 끊어졌다고 한다. 스님 중에도 놀부스님이 있는 모양이다. 잠시 쉬는 시간에 조회원이 바위에 매달려 있는 소나무까지 다녀왔다. 화이팅!!
돌아오는 길은 미시령의 터널을 뚫고 용대리로. 용대리의 어느 황태덕장 앞에 버스가 멈췄다. 눈치 빠른 사장님이 벌써 노가리를 불 위에 얹어 굽고 있었다. 유난히 맛있는 서비스 노가리를 먹으며 그 무엇 때문에 몹시 안타까워하는데 조동문 회원이 맥주를 들고 나타났다. 귀인을 보내달라고 했던 기도가 하늘에 닿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순간을 행복해 했다. 노가리가 있는 이런 코스의 별유풍경이라면 매일이라도 다닐테니, 회장님! 어떻게 안 될까요?
회원 여러분!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다음 달 별유풍경(함양)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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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고야님의 글을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 없네요. 다시 내려놓은 붓을 드신 것으로 알고 거듭 감사인사 드립니다.
잘 읽고 보고 갑니다. 다음번 함양갈때 뵙겠습니다.
웃음과 정감이 담겨 있는 글...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