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집에서 대통령을 혼내 준 희대의 사기꾼은 황제 부재중에 청와대 비서실을 방문했다
‘‘조카님을 뵈러 왔는데 알현 좀 할 수없을까요?’’
‘‘지금 지방에 출타 중이신데요.’’ 하고 초상집에서 구면인 비서 딱가리가 아는 체를 했다.
‘’그래요 그럼 전화나 한통 써도 되지요?’ “
“’ 네, 그렇게 하시지요. ‘‘ 비서가 막강한 인척에 잘 보이려고 아부의 김밥을 말았다.
‘’ 서울은행이지요 여기는 청기와집 비서실인데 은행장 계시오?’
‘ 네 그런데요, 무슨 일이지요?’‘
‘’ 내가 한 시간 후에 그리 갈테니 기다리고 계쇼.’’
권력의 핵심 청와대에서 희대의 희극을 창출한 백승은 아전인수 물의 나라 은행장을 견걍부회의 권력인 불의 나라를 팔아 3백억이 넘는 거액을 부정 대출해 금융 비리의 원조가 되었다.
삼공화국 군바리 정치 4인방 김진만이 자기 고향에 길을 내면서 사전 정보를 포착하여 땅을 미리 매입해 놓았다.
김진만의 땅이 까마귀 검은 대나무 옆이어 도청에서 수용하려 하자, 금진의 권력에
밀려 오죽헌 모양이 강언도 비탈 모양이 되었다.
시찰나갔다 이 사실을 알고 울화통이 터진 박통이 진만을 단번에 박살내었다.
황태자 지만이 중학교에 다닐 때, 제이의 백승이 선박회사를 운영하며 십팔점의
종씨를 팔기위하여 아들을 영식과 같은 학교에 편입시키고, 돈으로 담임 선생을
유혹해 같은 반 옆자리에 앉쳤다.
박사장은 그 후 아들의 배경을 이용하여 관계와 금융계를 종횡무진하며 누런 돈물로
일파만파의 금융 파문을 일으킨 마도르스 박이였다.
선주공사에서 동남아 항로를 운항하며 홍콩에 제주호와 대포리호가 취항했다.
선원들은 항해가 주업이 아니고 밀수가 본업이었다. 당시 유행하던 라도나 에니카
시계를 박스채 비닐 봉지에 싸서 기관실에 감추어 가지고 와 입항시 배 밑에 끈으로
매달아 바다물 속에 은닉해 세관 단속을 피하여 시중에 고가로 팔아 떼돈을 벌었다.
선주 공사의 선원 과장이 초대 시경국장 창랑 장택상과 기생사이의 서자였는데, 선원
채용 인사로 떼돈을 버는 황금 방석이었다.
70년대 초반에 많은 국영업체들이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인 돈자금을 위하여 문어발
재벌들에 불하되며, 선주공사도 학교 재벌에 불하되었다.
사주가 바뀌면서 봉급쟁이의 밥줄인 월급봉투와 보너스 수준이 갈수록 떨어졌다.
배가본드의 유일무이한 후원자이던 우박사가 사주가 은밀히 심어놓은 제2의 하수인
총무부장과 제삼의 충견 정보과장이 우부사장의 사신을 훔쳐 불고지않고 밀고하는
바람에 그 자리에서 밀려나고 얼마 후, 울화병으로 이승을 하직하였다.
나그네가 선주공사에 입사한지도 5년이 지나며, 다른 친구들은 학연의 줄과 치사한 아부와
더러운 상납을 동원하여 대리로 승진하였다.
불공정한 인사 발령에 좌절에 빠져 있던 나그네에게 기획실서 같이 근무했던 서법대
출신 조실장한테 전화가 와, 중앙동 일식집에서 회포의 술잔치를 벌렸다.
‘대주해운서 선주공사 출신 과장급을 구한다는데 어때, 한 번 옮겨 보지 않을래?’’
‘’ 그럼 심사숙고를 해보지요. ‘‘
‘’ 월급도 지금의 배로 준다고 하니, 선택의 장을 결정하게. ‘’
‘’잘 알겠습니다. ‘’
하숙방에 누워 선택의 갈림길에서 노심초사해 보니,지금의 선주공사는 회사규모가
커서 안정된 직장항로이지만, 학연의 사색파벌로 얼룩져 실력은 뒷전이라 찬밥신세로
냉대받는 것보다, 비록 작은 배일망정 새로운 인생항로를 선택하는 것도 기회라고
생각되었다.
다음 날, 결단을 내리고 대주해운 김상무를 만나 봉급액수와 직책을 결정했다.
국영업체 선주공사에 첫발을 내디딘지 오년만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직장항로를 선택하였다.
‘’부산서 2년만 근무하다 서울로 전근시켜줄게.’’ 하고 김상무가 배려해 주었다.
대주해운의 업무가 선원을 홰외로 수출하는 멘닝업무라 해무와 공무부 일이 많고
업무과장이 하는 일이란게 선박 입출항 업무와 대리점의 정산업무가 주였다.
1973년만 해도, 콘테이너선박은 전무후무하였고, 기껏 한일간에 소형 피더선밖에
없었고,전부 재래선박이었다.
회사에 영업이 없으니 접대받을 사람도, 대접받을 거래처도 없어 전 회사에서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 했던 인사들과 가끔 광복동에서 만나 한잔 하는 게 고작이었다.
객지의 방랑자가 객고름 플겸 자주 술집에 드나들다 보니 자연 화류계의 야화들과
운우지락을 나누게 되었다. 그중에 나희란 티케이출신의 술순이의 늪에 도취돼 자주 잤다.
나희의 조개는 오목하게 좁고 뜨거운 천하일미의 명기였다.뱀과 홍합의 밀월소풍에
빠져 하숙도 옮겨 동거 생활로 돌입했다. 그러나 강쇠의 절륜한 정력도 옹녀의 색광
앞에는 조족지혈이어, 쾌락의 불만족을 외박으로 대충하는 꽃뱀이었다.
이별의 화살을 쏠려하니, 야화는 미련한 미련의 집착을 부리며 회사까지 와 갱판을
부리는 tk의 불한당 홍합이었다.
나그네가 선박 입출항 업무를 하면서 선장이 즈는 양담배나 조니워커 양주를 가지고
부두 초소를 출입증만 보이면 무상으로 출입하곤 했다.
어느 날,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복사용지 5뭉치를 가지고 정문을 나올 때, 세관원이
검문하며 중앙에서 출동했다며 몸수색을 했다.
‘’ 복사용지밖에 없는데요.’
‘’ 이 자식 봐라 세관을 어떻게 보고 이런 걸가지고 나와.’
‘아니 백지도 못 가져 나옵니까?’’
‘’ 이자식 정말 혼나야 정신차리겠는데, 이주사 이 친구 지하 심리분실로 데려 가’.
다른 때같으면 한가치에 3만원 벌금무는 양담배를 한보루나 가져와도 묵인하던
세관이 상급관청에서 감사나오니 종이짝도 용납 못하는 개같은 세관 세리였다.
삼성공화국의 한국비료가 사카린을 배로 밀수하여 삼분 사건을 일파만파시켰다. 야인시대
장군의 아들이 무식하고 겁이 없어 군바리 박통한테 인분이나 쳐 먹으라고 난리
부루스를 친 의사당의 똥파문이 일어 난지 수년후의 일이었다.
밀수꾼 삼성 사단은 사카린을 한 배 통째로 밀수해도 눈감고, 사옥 동방생명빌딩 기자재도 밀수해도 수수방관만 하는 세관이 종이 좀 가져나왔다고 반나절이상
지하실에 감금하였다.
회사에서 돈줄과 연줄로 검찰에 손을 쓴 후에 겨우 불구속기소로 풀려 나올 수 있었다.
삼성 공화국 이병철의 사주
사주 오행 육친 십신 12운성
경술 금토 식신 비견 묘
무인 토목 비견 편관 장생
무신 토금 - 식신 병
임술 수토 편재 비견 묘
본명은 무토 일주로 무토는 외향적 미래지향적 추상적 토의 양기로 성곽처럼
단단하고 두터우며 중앙에 위치하여 정의롭고, 고요하면 닫히고 동하면 열린다. 무게
있고 중후하며 포용력이 있고, 중용을 너무 지켜 때에 따라서는 무능하게도 보인다.
개성과 장년운;
助紂爲虐 저녁 산의 상으로 복록이 두텁고 행운이 잘 따른다. 남에게 주는 걸
좋아하나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다. 공치사를 잘하며 남의
일에 참견하기 좋아하고 남보다 앞질러 생각하여 간혹 오해를 받는다.
자신이 틀려도 남의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는 공연한 고집이 있기도 하며, 남녀 공히
배우자를 극하는 기질과 천우신조를 의미하고, 처덕이 두텁고 애정이 좋은 반면 외도 한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다재다능하나, 욕심이 많고 소유욕이 강하다. 음덕이 많아
의식주가 풍족하며 가문이 번창한다. 진취성은 강하나 끈기가 부족하며, 문장에
재능이 있고, 학문에 유념한다. 分奏 多事에 해외 출입하며 母先亡일 경우가 많다.
재운이 길하고, 식복이 따르는 命主로 부모의 유업도 양호한 상이다. 外食을 즐기고,
중매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큰돈 한번 만져본다. 중년 이후 요통, 담석으로 편치 않다.
본명은 사방이 흙벽돌로 쌓인 성이 지하에 금을 내장한 형상으로, 토가 4개라 재물이
왕성하고, 년주 괴강으로 독립심이 강해 일찍부터 두령을 하며 조상도 장사꾼
집안이다. 사방에 토지가 풍부하고 금도 넉넉하며, 시주 편재가 묘의 황금성을
구축하여 황금성의 은둔군자로 군림하며 설탕과 밀가루와 사카린 삼분의 횡재를 얻어
한국 제일의 재벌이 되었다.
힘이 정의인 마키아벨리즘 사상에 미쳐 최고 최대 최초의 최면술에 걸려 제일
지상주이로 국민이 입고 먹는 생필품인 모직과 제당을 석권하였다.
돈병철도 자기 말대로 세상에서 자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을 서울대에 못
진학시키고, 골프가 맘대로 안되고, 조미료 미풍이 미원을 추월하지 못한게 한이었다.
말년에 백호살과 음양살이라 전통한테 노다지 동양 방송국을 탈취당하여 울화통이
터지는 바람에 막대한 유산을 삼남에 물려주고 저승으로 갔다.
나그네가 공망살과 삼재살이 끼니 여난의 풍파중에 설상가상으로 밀수범까지 뒤집어
쓰고, 관재수로 인해 형사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법원의 선고는 회사에 벌금형과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일로 이렇게 되었으니 형식상 사표를 제출하고,두 달만 쉬면. 사장님과
의논해 서울 본사에 자리를 만들어 놓겠네.’ ’
나그네는 진퇴양난의 늪에서 헤어 나와, 항도 부산을 떠나 전국을 유람하며
방랑하다가 서울을 떠난지 4년만에 충무로 사무실에서 기획과장의 직함으로 근무했다.
본사에 근무한지도 반년이 지난 75년 어느 봄날, 협력선사인 일본의 삼정선박
회사로부터 한 장의 테렉스가 날라 왔다.
‘[ 한국의 율산실업이란 회사가 3척의 화물선을 용선할려고 하는데 신용조사를 부탁한다. ]
상공 회의소와 무역협회에 율산을 문의하니 전부 생면부지의 회사라 모른다고 하였다.
일본에다 율산실업이란 회사는 존재도 안한다고 회신할려다 전화번호부 책이 눈에
뜨었다. 깨알같은 글자를 보니, 단 2개의 전화번호만 가진 유산실업이 눈에 들어 와
전화를 걸었다.
‘’ 율산실업입니까?’ ’
‘‘그런데요, 무슨 일이십니까?’’
‘ ‘귀사에서 일본 미스이에 차터를 의외했습니까?’
‘‘ 그런데요 ’’
다음 날 소공동 삼성빌딩 516호실 율산 사무실을 찾아 가니 20평도 안되느 허름한
사무실에 책상이 5개밖에 없었다.
이런 조그만 회사가 어떻게 3만톤이 넘는 대형화물선을 3척이나 용선한다니 납득이
안갔다. 이왕지사 왔으니 사장이나 만나 보고 자초지종을 들어 보려고 말했다.
‘‘ 미쓰이에서 신용조사를 부탁받고 온 사람인데 사장이 누구지요? ’’
‘‘ 제가 사장 신선호입니다.’’ 하고 안쪽에서 안경을 걸친 단신이 말했다.
‘ 회사 등기부등본과 제무제표 좀 보여 주시지요? ’
‘신설회사라 그런 거 없으니 서울은행 조사부장을 만나시면 보증할겁니다.’
‘아니 제무제표 없는 회사도 다 있습니까? ’
‘좌우지당간 은행서 보증만 하면 장땡아니요?’
율산실업은 그 한 장의 보증서로 시멘트를 중동에 수출해 거대한 때돈을 벌어, 제2의
대우그룹이 되겠다며 천방지축을 벌렸다.
나그네는 그런 와중에도 영남화학의 비료와 시멘트를 일본해기선의 운송 업무를 하며
세월을 보냈다.
한국비료와 용선 계약을 하여 울산에 배가 들어 오게 되었다.
선원들이 대만인이었는데, 울산항에서 대폭적 선원 교체가 있었다. 스무명이나 되는
선원들을 김포 공항에서 인솔해 고속버스로 울산에 데려 가, 여관에 재운 뒤에 승선시켰다.
대만 선장이 해군 제독 출신이었는데, 한국 선장보다 봉급이 7할 정도였고, 식당
수준도 한국 배의 반 정도인 지저분한 뙤놈들이었다.
가을 날에 율산실업 회장이 회사로 전화를 걸어 와 동경호텔 커피솦에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온회장이 두장의 명함을 내놓았다. 하나는 율산실업 회장이고, 하나는
온엔터프라이즈 사장의 명함이었다.
원길남사장은 5천만불짜리 신용장을 보여주며 그 동안 온사장과 율산실업 신사장과의
밀착관계와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원사장은 본래 방첩대 출신으로 동남아 주재원으로 있다 회교에 미쳐 고국을 버리고
사우디로 가 종교활동을 하다가 사우디 왕족과 고위층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율산 신사장이 사우디 자기 사무실로 찾아 와 시멘트 수출업무의 제휴를 제의했다.
신사장의 친형이 재경원 이재국장이고, 한 형은 물리학 박사로 미국에 주재하고,
장인 부완혁은 장성출신이라는 율산의 배경을 늘어 노았다.]
원사장은 회장이 되어 사우디와쿠웨이트서 수입업무를 담당하고, 신사장은 한국서
수출업무를 담당하기로 약속했다. 수년에 각고 끝에 신훙재벌로 성장해 금의환향해
보니, 회장은 장인이고 자기는 금의야행인 일개 지사장에 불과한 낙동강 오리알
신세였다고 하였다.
신사장의 배운망덕에 울화통이 터진 온사장이 페퍼컴페니인 온기업을 전화 한 대와
사서함 하나만 개설헤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렸다. 사우디로 날라 가, 5천만불짜리
엘시를 받았다.
‘ ‘ 왕대인님, 전 신용장만 있으면 무소불능인줄 알았는데, 여러 선사에서 무명인
저에게는 선복을 줄 수 업다는 겁니다.’ 좋은 방책이 없습니까?
‘율산실업이야 운좋게 나같은 사람이 신용조사를 해 주고 막강한 금융 배경이
좋아서 신흥재벌로 급부상했으나, 한국 해운계가 얼마나 폐쇄적인데 신용장 하나
믿고 배를 줍니까? ’
‘ 그럼 방법이 없습니까? ’
‘궁즉통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 화물 준비는 순조롭습니까? ’
‘ 철강재 4천만불은 그 동안 시세가 올라 곤란하고. 시멘트는 도이시멘트서 이
가격이면 선적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제는 선적할 배지요?’
‘ 담만항구는 백일 이상 지체되는데 이 문제는 어찌 해결할려 하지요?’
‘그 문제는 염려 안해도 됩니다. 유산실업이 급성장한 이유가 바로 제가 담만항
당국자와 밀착해 우선적으로 접안하는 바람에 체선료에서 횡재를 한거 아닙니까?’
‘ 어떻게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가능합니까? ’
‘ 이건 극비사항인데 과장님만 아시고 오프더 레코더로 해 주시지요.?’
‘ 물론 비밀을 지켜드리지요. ’
‘ 담만 입항예정일을 백일정도 앞당겨 항만청에 미리 등록하는 겁니다.’
‘ 이제야 율산이 큰 이유룰 알것만 같군요. 어디 제가 한 번 밀어 드리지요.’
‘ 왕대인, 이번 거사만 성사시켜 주신다면 각골난망의 은혜를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사무실로 돌아 와 일본 해기선에 장문의 테랙스를 보내고, 하야시부장한테 직접
전화를 걸어 원기업과 율산과의 과거지사를 설명하니, 일본에서도 한 번 모험을
하자고 하였다.
다음 날 아침에 원길남사장한테 전화를 걸었다.
‘ 일본 선주가 응락했으니 당장 용선계약서를 작성합시다.’
‘ 정말로 고맙습니다. 이건 모두 왕과장님 덕분에 성사된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서류를 작성해 가지고 원사장님 댁으로 가지요.’
용선 계약서를 직접 타이핑해 도장과 문방구에서 파는 어음용지를 가지고 이태원
남산아래 남송 멤션 아파트 518호로 찾아갔다.
외인아파트라 복도에도 호텔처럼 카페트가 깔려 호화롭기 짝이 없었다. 젊은
가정부가 향긋한 중국차를 가지고 응접실 탁자에 놓았다.
‘ 왕과장님, 차나 드시면서 이야기를 진행하지요. ’
‘사장님, 제가 계약서 초안을 작성했으니 검토해 보시지요?’
‘ 해운의 해자도 모르는 목불식정[目不識丁]인데 과장님이 어련히 잘 알아서
했겠지요. 전 만사를 과장님에 일임합니다. ’
‘ 그래도 계약서란 그런 게 아니니 잘 보시고 여기에 서명하시지요.’
원사장이 건성르로 차터 파티를 보고 서명을 하자 왕과장도 선주란에 서명을 하여
상호 한통씩 계약서를 가지고, 약속어음의 백지용지를 내 놓았다.
‘이건 체선료 보증용이니 여기에 도장을 찍어 주시지요.’
‘저야 과장님이 하라는데로 하지 이까짓 인감도장이 뭐 그리 중요한가요?’
‘과장님, 본 계약을 축하하는 축배의 잔을 들어야지요.’ 하며 별 세개짜리 헤네시
나폴레옹 꼬낙을 꺼내 큰 잔에 가득 따라 권하였다.
‘ 사장님 이제 계약이 완료되었으니 차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
‘ 시멘트회사와 은행일을 마치고 다음 주에 사우디로 날라 가서 그 날자로 항만청에
이티에이(입항 예정일) 정보를 등록하는 겁니다. ’
아니 사장님, 우째 그런 일이 가능합니까? 앞으로 울산에 배가 들어 올려면 한달이
지나야 하고, 세멘트를 싣는데도 한달 걸리고, 인도양 6천마일을 항해하는데
한달이상 걸리는데요.‘
‘ 그게 사업비결 아닙니까? 후진국이란게 돈과 권력만 있으면 무소불위지요. 하
하’하고 너털웃음을 웃으며 혼쾌한 장담을 하며 인감을 백지어음에 덜렁 찍었다.
현관에서 발렌타인 30년산 술 한병과 던힐 금제 라이터를 내밀며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 과장님, 이건 약소하지만 제 성의니 받아 주시지요.’
‘사장님, 술과 라이터는 성의로 감사히 받겟습니다만, 돈만은 절대 사양합니다. 전
평생 신조가 돈봉투 안 받는게 군자의 길로 삼고 있습니다.’
정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요. 다음에 올적에 로렉스 금딱지 시계나 하나 선물하지요.’
용선 계약이 완료되고 한달 후에 2만3천톤급 커티스호가 선적항인 울산항에 입항했다.
돈황제가 현대 한국의 조조 십팔자 후락의 고향에 갯벌을 대충대충 깔아뭉개고,
거대한 산을 깍아 거대한 공장 단지로 둔갑시켜 이후에 락향한 공해에 울며 산다는
울산이었다.
계약된 시멘트 이만톤을 선적한 배는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열사의 나라 중동으로
항로를 돌렸다. 선적이 완료되자 원사장에 선하증권을 발행해 주었다.
원사장은 이 비엘로 은행에서 50만불을 네고하여 시멘트값을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이태원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경호실장 피스톨 박이 타던 케디락을 구입해 폼을 내고 다녔다.
피스톨 박은 윤필용 사건으로 하나회가 잠적하며, 권력의 2인자 경호실장으로 있다
장총체육관에서 육여사가 육혈포에 피살당하는 불충으로 무소불위의 자리에서 밀려
나, 화려한 외제차도 울며 겨자 먹기로 처분해야 했다.
회사 사무실이 충무로 세종호텔 옆 뉴서울빌딩에서 태평로 동방 빌딩 7층으로
이사했다. 율산그룹이 4층 전체를 쓰고, 돈병철 회장이 22층 전 층을 비서실과
같이사용했다.
사무실에 가려고 에레베타를 탈려면 율산실업 직원들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타인들은 생각할 역지사지를 모르고 독불장군으로 야단법석이었다.
돈 병철 회장은 전용 앨레베타로 들낙거리며, 보디 가드들한테 쌓여 개폼을 잡았다.
세상 인심이란 조변석개로 변하는 법이라, 애시당초 원사장을 경원시하던 배회사들이
거창한 사무실을 개설하자 너도나도 몰려 와 짐을 달라고 애걸복걸하며 매달렸다.
원사장은 당초 왕과장과의 약속을 배신하고, 3차분 화물을 다른 선사로 빼돌리며
배은망덕을 하고 말았다. 물론 당초 선물하겠다는 로렉스도 강 건너 간 나룻배였다.
[사람이 뒷간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와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속담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 온고지신[溫故知新]을 상기하게 하였다.
원기업은 4차 선적분부터 대일선박의 배를 이용했다. 대일 곽사장은 조달청 주사로
있다 선주공사 과장으로 근무하며, 리베이트 줄 돈을 삥땅쳐 회사를 설립했다.
원기업 부사장은 선박의 선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인데, 거액의 돈봉투를 받고 돈
맛을 알게 되자, 원기업의 최고 공로자 추려는 안하무인이었다.
대일은 원사장의 처남 부사장에 떡값을 미리 주고 짐을 빼앗은 것이다.
문제의 세멘트를 실은 커티스호가 담만항에 입항한 후 약속한 지 한달이 지나도
부두에 접안하지도 못하고, 언제 하역할지 캄캄 무소식이었다.
원기업 사무실을 찾아가 사장을 찾았으나, 사장은 사우디에 갔다고 말했다.
“정부사장. 당초 계약시는 한달이내에 접안할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쳐 놓고, 사십일이 넘어도 함흥차사니 이거 어찌 된일 입니까?”
‘난 잘 모르는 이이라 기억나지 않는데요.’
“하여당간 사장한테 연락오면 전화해달라고 하시오 이거 원 답답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하고 말한 후 소공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일본 선주 본사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언제 접안하느냐?”는 독촉이었다.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원기업 사무실에 가서 살다시피 하며 독촉하는 일이 일과가
돼버렸다.
배가 항구에 입항한지 석달이 넘어도 별 조치도 없고, 피하는 바람에 강구책을 궁리했다.
계약시 하찮게 받아 두었던 문방구 백지 어음에 지불 기일과 체선료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재하여 법원에 가압류 절차를 수속했다.
원기업의 6차 선적분 선하증권을 상업은행 소공동 지점에서 네고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집달리르 대동해 은행에 가 있다 네고하는 현장을 전격적으로 덮쳐
가압류를 집행하였다. 은행은 난리법석이었다.
가압류작전을 완료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언제 왔는지 원의 부사장이 기다리다, 의자에 앉자 사무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개처럼 두손을 싹싹 비비며 매달렸다.
“과장님 제발 살려 주십시오. 이게 안되면 당장 부도가 납니다.”하고
애걸복걸했다.
“사는 길은 지금까지의 체선료 오십만불은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예상되는
체선료 15만불은 은행도 약속 어음으로 가져 오십시오.” 하고 말햇다.
“지금 당장 오십만불이란 거액이 어디 있습니까?”하고 정부사장이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 동안 5차분까지 수출해 경비 다 쓰고도 백만불은 은행 잔고에 남아 있을꺼요.
귀신은 속여도 나는 못속일꺼요 그러니 한푼도 더도 덜도 안되니 빨리 알아서
하시요.”하고 단호히 말했다.
“잘 알겠습니다.” 하고 정부사장은 그제서야 맥없이 돌아갔다.
은행 어음도 아닌 시중 문방구서 함부로 파는 종이짝에 불과한 어음 쪽지가 이렇게
막강한 효력을 발휘할지 계약 당시는 아무도 꿈에도 생각 안했었다.
그날 오후에 정부사장은 요구한 금액을 가져와 가압류를 해제시켜 주었다.
원기업이 창업한지 1년도 안돼 제3의 대우 그룹과 제2의 율선그룹을 자처하며 문어발
재벌의 독식육을 철저히 발휘하여 건설회사와 조선소를 인수하고 해운회사도 설립해
새로운 신흥재벌로 혜성같이 떠 오르고 있었다.
말썽 많았던 배가 담만항에 입항한지 오개월만에 세멘트가 사막의 뜨거운 바람에
거의 굳어갈 즈음 출항했다. 정산서류를 가지고 원기업에 가 오랜만에원길남사장을 만났다.
“왕과장 이거 오랜만이요 그래 그동안 우리 일 때문에 애 많이 먹었지요. 어때요
우리회사에 오지 않겠소. 당신이 오면 부장 타이틀에 자동차도 한 대 주겠소 허 허 허 하 ”.
“사장님의 말씀은 고맙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여기 온건 체선료 문제로
왔습니다.”
하고 정산서를 내 놓았다.
“아니 무슨 놈의 체선료가 운임보다 더 많아, 이거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잖아?”
엉뚱한 소리만 늘어 놓고 약속이 있다며 사무실을 나갔다.
원사장이 온갖 핑계를 대며, 자꾸만 피하는 바람에 최후의 선언을 했다.
당신네가 서류를 빌미삼아 질질 끄니,보관중인 어음을 은행에 돌리 겠소.”하고
말하자 “알아서 하시오.
은행도 어음에 날짜를 기입하여 은행에 추심을 돌렸으나 은행에서 사기어음이라며 거절했다.
변호사를 선임하여 지방법원에 채무이행 독촉과 사취부도 무효 소송을 제소하였다.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다 보니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일은 영문 서류는 한글로 번역 해 주는 것은 그렇다 치고 해운 전문용어를 일일이 알기 쉽게 풀어 주어야 할 정도로
판사들이 전문 지식이 없는 문외한 재판관이었다.
그래도 그놈의 권위는 얼마나 높은지 폼만 잡고 한 달에 한번씩 열리는 재판이 겨우
질문 몇마디 하고 나서 “다음 재판은 모월 모일 모시에 1호 법정에서 속개함”하고
땅땅땅 두드리기를 일년 이상 지지부진 끌어 결심은 백년하청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재판정에 나가 증인석서 선서를 하고 증언을 하기도 하였다.
대주해운이 관리하던 선박이 운항도중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급히 소화하는
바람에 배와 선원은 무사했는데, 문제는 선적한 펄프 원료인 치프가 해수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무용지물의 쓰레기로 변했다.
일본 선주는 모든 손해를 해상보험으로 구상받아 손해가 없었으나, 문제는 쓰레기
화물의 처분이었다. 약아빠진 쪽바리 선주가 대주 조사장한테 폐기물 처분을 제의하였다.
“이 화물을 공짜로 줄 터이니, 한국에 가져 가서 파시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엽전 근성에 조사장은 무모하게 받아 들였다.
경제 개발을 빌미로 여러 재벌들이 일본의 곺치덩어리 공해공장의 원조 원진레이욘을
비롯해 화학제품 쓰레기를 수입해 무역협회에 수입자부담금을 갹출하고도 떼돈을
벌었으니, 조사장도예외적은 아니었다.
거기다 쪽바리 선주는 추가로 보너스 십만불을 더 주어, 입이 함지박처럼 헤 벌어진
조사장이 귀국하여 말했다.
“마린호를 한국에 입항시켜야 하는데, 어느 항구가 적합한지 조사해 보고하게.”
배가 원체 커서 인천항 독크는 못 들어 와서 울산항으로 입항시켰다.
삼만톤이 넘는 쓰레기 칲을 울산 부두에 야적한 조사장도 돈에 미치고 환장하여
좀벌레 재벌 흉내내어, 쓰레기 칲을 들여 왔으나 살 사람이 없어, 부둣가에서 낮잠을
재운 채, 공해투성이 울산시내에 칲 먼지가루를 날려 보냈다.
바퀴벌레같은 재벌들이 일본에서 공해투성이 화학폐기물을 원자재로 둔갑시켜
수입하여 그 쓰레기를 재생하여 떼돈을 벌면서, 금수강산을 시꺼먼 오수강산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초대형 자동차벌크겸용선이 인천항에 입항했다.
억수 같은 비가 퍼붓는 여름 날, 출항 수속을 위하여 연안부두에서 통선을 타고
팔미도 외항에 있는 5만톤급 페시픽호로 향했다.
배가 원체 커 인천항 독크 갑문을 들어 올 수가 없어 외항에 정박해 있었다.
사나운 폭풍이 거세게 몰아 치면서 산더미같은 파도가 성내며 조그만 통선을
물속으로 삼켰다 다시 물위로 토해놓곤 하여 배안에서 곤두박질을 치며, 성경의
요나처럼 죽는 줄 알았다.
물밑을 숨바꼭질하던 통선은 용케도 모선 페시픽호까지 가 울렁거리는 창자를 참으며
큰 배로 올라가려고 하니, 파도가 원체 거세어 큰 사다리를 못내리고, 파이로트가
사용하는 비상 사다리로 올라갔다.
입항 수속을 마치고, 식당에서 켈리포니아 쌀로 지은 기름진 밥과 고기로 식사를
하고, 켈리포니아 선키스트 오렌지를 먹고 나오니, 그제서야 파도가 잔잔해졌다.
원기업 사건으로 회사에서 경시당하는 가운데, 별볼일 없던 직원들이 다 승진하고
나그네 혼자 제자리 걸음으로 소외된 입장이었다. 대주해운의 규모가 적어
대기업처럼 학벌의 색깔은 적어도, 대신 그 놈의 치졸한 지연과 혈연의 농도는 더 심했다.
신문에 삼성에서 경력 사원을 뽑는다고 해 원서를 내고, 필기 시험을 보았다. 일차
필기에 합격하고, 동방빌딩12층 면접실에 가니, 면접관 뒤에 하얀 한복을 입은
노인이 있었다.
유명한 관상쟁이 백운학이었다. 나그네의 관상을 보더니 머리를 흔들었다.
나그네는 불만과 갈등을 망각의 술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회사 동료 중에 검찰총장 동생과 상공부 국장 실제가 근무했다. 둘이 총각이라
나그네와 호흡이 잘 맞었다. 나와 그와 네는 매일 저녁마다 퇴근하여 동서남북의
술집을 종횡무진하며, 두주불사를 마다하지 않는 한량들이었다.
세 사나이들이 한달 동안 마신 술값이 셋이 공동분배를 했는데도 자그만치 석달치 봉급액수와 맞 먹었다.
부수입이 안생기니, 그 술값을 월급에서 꼬바꼬박 상환하며 보너스는 통째로
들어갔다. 그런 후에야 정신차리고 그 후부터는 비싼 술집은 접대하지 않는 한
죽어도 안 갈 정도로 술값때문에 혼이 났다.
70년대 후반에 중동 건설 붐을 타고 황금알을 낳는 낙타를 탄 세대 그룹에서 선박
회사를 신섫해 간부사원을 공채한다는 채용광고가 대문짝만하게 게재되었다.
중이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날 수밖에 없는 물실호기라, 백대 일의 치열한
경쟁이었으나, 영예의 수석으로 합격했다.
대주해운에에 한 장의 사직서를 던지던 날, 직원들과 송별회를 마치고 예의 친구들과
2차 술집으로 향해 자정이 넘도록 술을 마시고 여관에 들어 가 한방에 잤다.
먼 동이 트는 새벽녘 화장실을 갖다 오던 을호가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야, 일어 나 봐4호실 문이 조금 열려 안을 보니 웬 여자가 원초적 모습으로자고 있어 ’
‘그리 좋은 걸 아니 구경하고 뭘 하겠나.’
‘ 야 조용히 해 괜히 깨면 산통 다 깨지 말고’ 일행은 방안을 감상했다.
어제 밤에 빠순이가 손님과 동침하고, 통금이 풀리자 유부남이 새벽에 집에 부리나케
가느라 방문을 덜 닫고 나가는 바람에 멋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 야 오늘 일도 일미의 맛 좀 볼까 ?‘
‘ 그게 뭔데 그래? ’
‘ 1도[盜]는 남의 여자를 훔쳐 합궁하는 것이고, 2번째 니[尼]는 여승이나 수녀와
교합하는 것이고, 3비[卑]는 하녀와 재미보는 것이고, 4기[妓]는 화류게, 5첩[妾],
6처[妻]의 순서로 합궁하는 조개 맛이 다르지,’
‘ ‘야 넌 만물박사라 모른는게 없어?’
잠결에 무의식속에 자기도 모르게 흥분한 말이 어제의 성미와 색다른 맛을 감지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소리를 내자 기수는 인정사정없이 사정해버리고 폭풍의 언덕을 내려왔다.
이조 시절 솔로몬의 지혜를 가진 원님이 있었다.
마을 외딴 집에 약관의 이십대와 불혹의 사십대와 이순의 육십대 세명의 나그네가 묵었다.
한 밤중에 한 사내가 주인 집 딸을 겁탈했다. 주인은 동헌에 세 사내를 강간으로 고발했다.
지혜로운 원이 피해자에게 물었다.
‘어제 밤의 재미 본 맛이 날 오이맛이더냐, 생가지 맛이더냐, 아니면 삶은 가지 맛이냐?’
‘ 생가지 맛이었습니다.’
‘그럼 절은 놈이 범인이구만’
은둔군의 황제 마피아사단의 종합상사가 수출실적 쌓기에 고전하다 원기업이 던진
신용장 낚시에 물려 원기업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 바람에 원그룹은 공중분해되고 온사장과 부사장은 영어의 몸이 되고, 그 여파로
대일해운도 덩달아 부도가 나고 대일 곽사장은 홧김에 암이 걸려 저승으로 행차했다.
세계는 넓고 사기칠 일은 많은 대우가 아프리카에 난로를 팔아 먹고, 에스키모에
냉장고를 팔아 먹는 사기 세일즈로 거부가 되어 국영업체와 부도업체만 줏어 먹으며
금융특혜를 받아 재벌로 성장했다. 대우 가족이 대일 선박도 줏어 먹었다.
원그룹의 파산 여파로 무서운 아이들 율산그룹이 붕괴되고, 세계를 제패하려던
제세산업도 연달아 몰락하고, 거대한 새 대봉도 침몰하고 말았다.
70년대 말 제 2의 대우를 꿈꾸며 사랑과 야망을 꿈꾸었던 신흥 재벌들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의 바람만 날렸다.
개처럼 부정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졸부가 되어 의리의 사나이를 배신한 원이나
율산도 넘어가고, 대주해운도 십년을 못 넘기고 해운합리화 물결에 휩싸여 풍랑속에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