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영등동 동산에는 수련생들과 육체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지극한 정성으로 섬기고 있는 온갖 비바람을 맡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한 송이 야생화가 있습니다.
저는 단식원으로 향하는 첫날 기대반 설레임반 두려움 반을 안고 잔뜩 긴장 된 모습으로 도착했습니다. 전 단식원 오기전 며칠동안 밤에 잠을 설치며 기침을 해댔고 숨이 차 올랐습니다. 이때쯤이면 약을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언제 부턴가 약이 입속으로 들어 갈때마다 몸이 점점 망가져 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굴은 점점 혈색을 잃어가고 밖에 나가면 보는 사람마다 환자같다는 말이 너무 싫었습니다. 천식이 발작할까 봐 뛰지도 못하고 큰 소리 내서 웃지도 못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은 내 일이 아닌지 벌써 오래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천식을 앓고부터 몸무게가 많이 늘었습니다. 고질병으로 내몸속에 자리잡고 있는 천식은 그동안 좀 잠잠하더니만 늘 잠재되어 있어서 그런지 올해 들어 가을이 접어들 때부터 감기가 들더니 계속 기침이 나왔습니다.
기침을 할 때마다 약을 먹곤 했는데 동생으로부터 단식원을 소개 받았습니다. 동생말을 듣고 나는 무슨 단식을 한다고 천식이 낫냐며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말이 그냥 흘러가는 말이 아닌지 모른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 이번이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남편과 의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나에게 병원에 입원하는 셈치고 보낸다고 했습니다. 나도 물론 그 심정으로 단식원을 향했습니다. 단식원에서 첫날 저녁. 온 단식원 수련생들이 내 기침소리와 끙끙 앓는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고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모두 나를 쳐다보면서 불쌍하다는 얼굴입니다.
드니어 오늘부터 단식이 시작 됩니다. 단식원에서의 하는 프로그램대로 열심히 따라했습니다. 단식을 시작한 첫 날 저는 기침 한번 하지 않고 잠을 잘 잤습니다.
둘쨋날 아침에 일어나니 처음으로 기침 한번 하지않고 잠을 잤다는 생각에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밤에도 기침 한번 하지 않고 잠을 잘 잤습니다. 끙끙 앓는 소리는 없어지고
세쨋날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힘이 듭니다. 힘이 없고 지친다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단식했던 사람들 얘기는 자기들도 셋째날이 좀 힘들었다고 위로의 말을 해 주었습니다. 셋째날이 고비라고 합니다. 하루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밤에는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넷째날 아침 일찍 얼어났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내가 언제 뛸 수 있을까 했었는데 산책을 가면서 뛰기도 하고 경보도 해 봤습니다. 이대로라면 맨발로 백두산도 오를 것 같다고 남편한테 문자를 보냈습다. (사실은 금지되어 있음-문자가) 오랜만에 나의 몸과 마음이 많이 평화를 찾은 것 같습니다. 몸에 독소고 빠져 나가는 느낌이 일어납니다. 거울에 얼굴을 비쳐보니 너무 예뼈졌습니다.
화장실 갈때마다 거울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얼굴색이 많이 좋아지고 투명해졌습니다. 남편에게 문자를 또 보냈습니다. 피부가 20대 같아졌다고...
여섯째날 아침에 일어나니 옆에서 함께 잠을 잤던 동생이 밤에 앓는 소리를 하나도 안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지 다른 날하고는 달리 몸이 너무 가뿐합니다. 단식을 하는데도 배도 고프지 않고 하루를 보낼수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집니다.
드디어 아홉쨋날 밤 내일이면 집에 갈수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뜹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남편이 보면 내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내가 크면서 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고 커왔었던것처럼 내 아이들은 언제나 엄마의 기침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이제는 약도 먹지 않고 기관지 확장기(벤토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나를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머릿속에 온갖 희망의 생각들이 꼬리를 이어집니다. 이제 집에가면 쌓여있는 약도 버리고 벤토림도 버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몸을 내가 알고 있으니까...
그 어느 의사의 손길도 완전히 치유할 수 없었던 내 병을 야생화님의 손길이... 그분의 가르침이... 또한 자연요법이... 단식을... 나를 치료하고 내의식을 바꾸는 일을 해 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집에 가는데 온갖 유혹들이 나를 괴롭힐 것입이다.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창조물이고 그 분이 사랑하는 딸이기 때문에 그 분이 만드신 아름다운 동산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먹거리를 챙기고 실천하며 내몸을 새롭게 변화시켜 나갈 것입이다.
힘들때마다 옛날에 아파서 힘들어 했던 나를 기억하면서 다시는 그렇게 살지 않기를 다짐 또 다짐해 봅니다. 야생화님! 많이 그리울 거예요. 우리가 늘 다녔던 목욕탕 가는길. 산책로 등등. 그리고 이곳에 단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는 야생화 님도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