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의 유물·유적
1953년 휴전협정으로 본토지역이 미수복지구로 남게 되고 일부 도서지역만으로 군을 유지하게 되었기 때문에 유물·유적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백령면 진촌리에는 패총이 있다. 연평면 연평리에 임경업(林慶業)을 모신 충민사(忠愍祠)가 있다. 병자호란 후 임경업이 명나라와 내통하여 청나라를 치려다가 일이 탄로되어 명나라로 피신할 때 연평도에 머무르면서 바람이 자기를 기다렸는데, 이때 선원들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가시나무로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이것이 조기잡이의 시초였다고 하는데, 그 뒤 주민들이 임경업의 선견지명을 기리기 위해 이 사당을 건립하고 그의 시호를 따서 사당 이름을 삼아 봄마다 풍어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었다고 한다. 옹진 백령도 사곶 사빈(천연기념물, 1997년 지정)·백령도 남포리 콩돌해안(천연기념물, 1997년 지정)이 있고, 옹진 백령도 진촌리 맨틀포획암 분포지(천연기념물, 1997년 지정)가 있으며,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옹진 대청도 동백나무 자생북한지(천연기념물, 1962년 지정)와 북도면 장봉리의 신도노랑부리백로 및 괭이갈매기 번식지(천연기념물, 1982년 지정)는 유명하다. 덕적면 진리에 3·1운동기념비가 있고, 백령면 진촌리에는 반공유격전적비가 있다.
옹진군의 교육·문화
섬으로만 이루어진 관계로 조선시대까지는 뚜렷한 교육기관이 없었다. 따라서 최초의 교육기관은 1921년대청면에 세워진 대청초등학교이며, 그 뒤 각 면마다 초등학교가 세워지기 시작하여 1922년대부면에 대부초등학교가, 1933년덕적면에 덕적초등학교와 대부면에 풍도초등학교가 설립되었다. 또한 1934년영흥면에 영흥초등학교가 세워졌고, 1935년송림면에 송림초등학교가 세워졌다. 그 뒤 각급 학교들이 설립되어 2015년 현재 교육기관으로는 초등학교 6개교, 중학교 5개교, 고등학교 5개교가 있다.
옹진군의 민속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배연신굿을 들 수 있다. 배연신굿은 배의 수호신을 받들고 영(靈)을 맞이하는 풍어굿의 일종으로, 굿을 거행할 때는 으레 이 고장의 해신(海神)격인 임경업장군을 함께 받든다. 원래 이 굿은 옹진반도지방과 서해안 도서지방에 전래되어오던 것인데 6·25사변 이후 한때 사라졌지만 옹진에서 피난온 이 굿의 전승보유자 김금화(金錦花)에 의해 재연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배영신굿은 경우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개 음력 정월·3월·9월·10월로 나누어서 행하며, 목욕재계를 하는 등의 엄격한 금기사항을 지킨 다음에 거행한다. 굿은 신청올림·당산맞이·부정풀이·초부정과 초잠홍·영정물림·소당제석·먼산장군거리·대감놀이굿·영산할아범과 할멈굿·쑹기준다·다리발용신굿·강변놀이굿 등 12거리 굿으로 구성되어 있다. 굿을 할 때는 배에 성황기를 비롯하여 장군기·소당기·오색기·봉죽·설이화 등의 깃대를 앞세우고 모두 25∼30명 가량이 어우러져 풍물을 치며 놀이를 벌인다. 이 때 풍물과 함께 「뱃치기」(뱃노래)를 부르며, 남편을 바다에 내보낸 아낙네들은 남편의 건강과 아무 사고 없이 배가 만선이 되어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니나나타령」을 부르면서 춤을 춘다. 노래를 부를 때는 물이 가득 담긴 동이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물장구를 치면서 장단을 맞춘다.
연평면 연평리 뒷산에 유래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집이 있고, 조선 인조 때 의주부윤이었던 임경업을 모신 사당 충민사도 이 곳에 있어 매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 사이에 길일을 택하여 연평도풍어제를 거행한다.
제물로는 돼지 한 마리를 통째로 바치며 시루떡 등의 음식을 진설하여 놓고 엄격한 관례에 따라서 제례가 집행된다. 제는 으레 당할머니가 있어서 모든 것을 주관하지만 제관은 그때 그때 따로 선출한다. 제를 지내는 목적은 마을의 안녕을 빌고 재앙을 물리치려는 데도 있지만 도서지방이라는 특수한 여건 때문에 배의 무사함과 풍어를 기원하는 것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가 끝나면 무당들의 12거리 굿으로 이어지고 마을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게 된다. 이 풍어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중단된 일이 없어 마을사람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2-12-05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