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항국이 최근 한중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에 3일부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폐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한국 정부가 지난 1일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도착 후 PCR 검사 방침을 없애자 상응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다만 한국에서 중국으로 갈 때 출발 48시간 전 코로나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는 의무는 유지된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이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탑승수속 카운터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조선일보 양국은 한중 노선 운항 확대에도 합의했다. 한국 국토교통부는 3일 중국 정부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정부는 국제선 운항을 제한해 한중 노선 운항은 기존 매주 1100여 회(2019년)에서 현재 62회로 줄었다. 올해 1월 한중 노선 탑승객은 10만5000명으로 2019년 1월(138만명)의 7.6%에 불과하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항공사들은 이달 말까지 한중 노선을 매주 200회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당장 이달에는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인천∼칭다오, 인천∼옌지 등 노선에서 항공편이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지방 공항과 중국 공항 간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28일 중국발 항공편 도착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제한하던 방침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지난 1일 부산∼옌지 노선 운항을 재개했고,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이달 16일부터 제주∼시안, 대구∼옌지를 운항할 예정이다. 한중 항공편 이용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이 사라지면서 양국의 인적 교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3년간 대거 감원된 항공기 운항 필수 인력들을 새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아직까지 여행 목적의 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