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수업이 사진과 촬영이기 때문에 사진 전시회를 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을 가는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근처 갤러리라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천안에 살면서 언제든지 아라리오 갤러리를 한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언제든지 갈 수 있어서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이번 갤러리 이름은
CI KIM의 Rainbow
입니다.
씨킴의 작품 주제는 무지개 입니다.
어린 시절의 무지개를 아직 기억한다는 이야기는 그의 작품이 순수한 아이의 시선에서 만들어 졌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바닥을 보면 쥐가 있습니다.
이것은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갤러리의 아이덴티티인 것 같습니다.
징그럽습니다.
사진보다 그림은 작가의 내면의 세계에 더 초점이 가 있습니다.
사진은 현실의 세계에 초점이 더 가있어 이해하기 쉬웠지만, 그림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작품을 보고 스스로 생각한 작가의 의도도, 작품을 보고 스스로 느낀 생각도 모두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씨킴작가는 사진도 찍었습니다.
작품 설명을 보면 현실 풍경은 무지개를 상상할 수 없고 어둡고 쓸쓸하다고 표현했습니다.
씨킴 작가는 비가 그친 후 무지개를 볼 수 있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특이한 것은 무지개와 관련된 작품들은 모두 그림으로 표현했고, 비와 관련된 작품들은 모두 사진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씨킴작가에게 고통은 현실에서 들어오고 꿈같은 희망적인 요소는 과거에서 나온다고 말해주는 듯 합니다.
저는 씨킴 작가의 생각과는 다릅니다.
스스로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에 따라 현실은 고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씨킴의 최근 작품들은 어두운 색채를 가진다고 합니다.
최근 작품들의 설명들은 부정적인 단어들이 반복 적으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씨킴의 작품은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작품이 말해주는 메시지가 저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씨킴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면 작품을 더 이해할 수도 있었겠지만,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구석에서 작게 개인전을 펼친 정웅 작가의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정웅 작가는 레시피를 입체적으로 적었습니다.
작품으로는 뭔가 부족한 요소들이 있지만, 그의 빵에 대한 열정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최고의 작품을 고르자면 저는 위의 오래된 문 그림을 고르겠습니다.
밑의 글을 읽어보면 정웅작가의 다짐이 적혀있습니다.
견고한 문처럼 자신도 견고하고 싶다는 말은 저에게 큰 인상을 주었습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 견고하게 레시피를 지키려는 그의 모습과 빵이 아니더라도 그의 인생이 엿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