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2장1-17절 투사와 희생양 그 악순환 속에서 260701 원주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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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희생양을 찾는 세상, 기도로 승리하는 교회
사도행전 12장은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기적적인 구원을 함께 기록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같은 핍박을 받았지만 한 사람은 순교하고 한 사람은 살아났습니다. 이 사건은 하나님의 섭리와 교회의 기도가 어떻게 역사하는지를 보여 주는 중요한 말씀입니다.
먼저 우리는 세상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은 어려움이 생기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희생양을 찾으려 합니다. 나라에 기근이 들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합니다. 전 정권을 탓하거나 외부의 적을 만들고, 때로는 사회적 약자를 희생양으로 삼기도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라 성경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글라우디오 황제 시대에 큰 기근이 찾아왔습니다. 헤롯은 그 원인을 해결하기보다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초대교회의 중요한 지도자였던 야고보를 칼로 죽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했다는 사실입니다. 야고보에게는 죄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분노를 쏟아낼 대상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죄 없는 사람을 향해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것이 죄성을 가진 인간의 모습입니다.
2. 투사와 분노는 가정에도 개인의 삶의 자리에도 심지어 교회에도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개인의 삶에서도 나타납니다.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와 분노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에서 가족에게 풀고, 부모의 분노가 자녀에게 전달되며, 자녀는 다시 약한 존재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상담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투사'라고 설명합니다. 가정 안에서는 특별히 한 사람이 모든 문제의 원인처럼 지목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IP(Identified Patient)'라고 부릅니다. 실제 잘못보다 훨씬 큰 비난과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3. 성도는 투사와 분노의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상처를 사람에게 돌리지 말고 하나님께 가져가야 합니다. 억울함을 기도의 제목으로 삼고 하나님 앞에 눈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치유하시고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감정을 사람에게 쏟아내면 또 다른 상처를 낳지만, 하나님께 쏟아 놓으면 회복이 시작됩니다. 십자가는 상처와 죄의 악순환을 끊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헤롯은 백성들의 분노를 이용하기 위해 이번에는 베드로를 붙잡았습니다. 그것도 무교절 기간이었습니다. 본래 무교절은 죄를 제거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하는 절기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죄를 회개하기는커녕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일에 동조했습니다. 종교적 형식은 남아 있었지만 하나님의 마음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헤롯은 유월절이 끝난 뒤 베드로를 공개 재판에 세워 군중의 분노를 폭발시키려 했습니다. 야고보를 죽였을 때 백성들의 반응이 좋았으니 이번에도 같은 방법을 사용하려 한 것입니다. 세상 권력은 언제나 대중의 감정을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의 방식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은 아주 짧지만 강력하게 말합니다.
4.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이것이 세상과 교회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사람들은 희생양을 찾았지만 교회는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세상은 분노를 쏟아냈지만 교회는 기도의 무릎을 꿇었습니다.
5.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베드로는 군인 두 사람 사이에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감옥 안팎에는 삼엄한 경비가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처형 바로 전날 밤,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를 깨웠습니다. 쇠사슬은 저절로 풀렸고, 철문은 스스로 열렸으며, 베드로는 아무런 저항 없이 감옥을 빠져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종종 마지막 순간에 나타납니다. 사람의 방법이 모두 끝난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일하시는 분이십니다.
감옥을 나온 베드로는 마가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성도들이 여전히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만이 아니라 온 교회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6.새로운 인도하심을 받으라
베드로는 자신의 구원을 간증한 후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고 부탁하고 다른 곳으로 떠났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야고보는 순교한 사도가 아니라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입니다. 하나님은 핍박을 통해 베드로를 새로운 사역지로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겉으로는 위기였지만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는 새로운 사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는 지도자가 많았지만 다른 지역 교회에는 지도자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핍박조차도 복음 확장의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울하게 희생양이 될 때가 있고,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원망과 분노를 선택하지 말고 기도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은 순교를 통해, 어떤 사람은 구원을 통해서도 동일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세상은 여전히 희생양을 찾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교회는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억울함 속에서도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합니다. 위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명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7..투사와 분노 VS 십자가의 길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투사와 분노의 방식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며, 당신의 백성을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어떤 억울한 상황을 만나더라도 중보의 기도를 놓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하시고, 때를 따라 새로운 사명의 자리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