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맘 내키는 대로 여기저기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술 땡겨서 거나하게 마시고 이제야 들어와 사진 몇 장 올립니다.
1. 출발
제 일터가 있는 고산의 새벽입니다. 정면에서 만경강 고산천을 바라보는 산이 안수산인데, 안수산이 수탉의 형상이고 고산면이 지네혈이기 때문에 닭이 항상 배불러 있어 지네를 쪼아 먹지 않도록 안수사(安睡寺)에서 매일 저녁에 촛불을 켜고 공양을 드리는 풍속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만, 그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터, 매일 촛불 켜는 일을 차마 그만 두지는 못하고 지금은 두 개의 가로등이 촛불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두 개의 등불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안수사 마당에서 눈을 들어 멀리 보면, 군산 앞바다와 대둔산, 계룡산을 바라 볼 수 있습니다. 해넘이가 장관이라고 알려졌는데 저는 아직 해넘이는 보지 못했습니다.
2. 돌, 나무
4월 달에 섬진강을 걸었을 때, 임실의 옥정호를 들렀습니다. 이 곳 사람들은 그냥 보통 운암저수지라고 지명을 따서 편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풍경사진 좀 한다는 사람이면 국사봉에서 바라 본 안개에 싸인 옥정호를 렌즈에 담는 것은 대략 기본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지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올라가 봤는데 부산 , 울산, 전주에서 몇 사람이 이미 올라와서 진을 치고 대포만한 카메라를 삼각대에 턱허니 걸쳐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개가 띠로 형성되어 있지 않고 전체가 뿌옇기 때문에 이날 모두 말짱 꽝 ~이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잖아 하면서 돌맹이와 나무에 렌즈 들이대고 전주로 돌아왔습니다.
<망부석-실은 손가락만한 돌입니다.)
<용운리 소나무>
3. 연
보살님, 연꽃이 터지는 소리 들어 보셨습니까? 신뎡일 형으로 부터 들은 얘기를 장광설로 썰을 푸니 그런 일이 다 있냐면서, 지긋하신 분이 소녀처럼 놀라시면서 7월에 제대로 꽃 필 때 꼭 오라고 하십니다. 홍련암, 선(禪)계의 큰스님으로 많이 알려지신 대선스님이 계신 곳.
<양산>
<반영1>
<반영2>
<포란>
<꽈배기1>
<꽈배기2>
4. 등검은실잠자리
<위험한 열애-입김으로 후~~~하고 세게 불어버리고 싶은 충동, 엄청나게 뽐뿌였습니다.>
5. 개구리밥
인디안밥을 인디안이 먹는 것이 아닌 것처럼, 개구리밥을 개구리가 먹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크>
6. 패랭이, 부전나비
엎드리고 쪼그리며 사진 찍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점심도 훨씬 지나고 온 몸은 땀범벅입니다. 생태사진, 재미도 있지만 그 만한 '노가다'도 별로 없습니다. 비봉이라는 면소재지로 나와 설렁탕으로 배 채우고 뙤약볕이 작렬하는 만경강가를 어슬렁 거려봅니다.
<패랭이꽃>
<부전나비>
7. 모르는 애들
애들 뭐하는 애들인지, 어떤 애들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포안에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는 곤충이 들어 있습니다>
<머리와 몸통으로 되어 있는 걸로 보아 거미입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첫댓글 자연의 아름다움, 신비함 감사합니다
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