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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피향기 영상천국 원문보기 글쓴이: 네솔
축제 따라 가는 산행 ‘민족의 영산’으로 사랑 받는 태백산(太白山·1,567m)은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의 고사목과 어우러진 눈꽃, 그리고 일출이 아름다운 산이다. 흰 눈 덮인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에 자라고 있는 주목이 피운 눈꽃은 태백산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웅장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거기에다가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천제단(天祭壇)에서 감상하는 동해 일출은 주목의 눈꽃 감상과 쌍벽을 이를 정도로 감동적이다. 그리고 매서운 추위에 아랑곳 않고 밤새워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인(巫人)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합장한 채로 기도하는 광경은 태백산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광경이다.
주목과 어우러진 태백산 해돋이 좋아 먼저 태백 해맞이 축제부터 짚어보자. 태백의 해넘이 축제와 해맞이 축제는 오는 31일과 새해 1월1일 양일간 황지연못과 태백산 도립공원 등지에서 벌어진다. 31일 오후 5시30분부터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에서 개막돼 초청가수 축하공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지고, 해맞이 축제는 새해 1월1일 새벽 3시부터 당골과 백단사 유일사 등산로 등 태백산 일대에서 벌어진다. 당연히 천제단 해맞이를 위한 산행도 진행된다. 산행 후에는 오전 8시부터 태백산 당골광장에서 열리는 신년 토정비결 보기와 소망의 연과 희망 풍선 날리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에도 참가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2007년 1월1일 태백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38분. 그러니 일출을 보려면 적어도 7시에는 천제단에 도착해야 넉넉하게 기다리며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당골 코스로는 천제단까지 2시간30분 정도 걸리므로 새벽 4시30분에는 길을 나서야 하고, 2시간이 걸리는 유일사 코스로 오를 때는 새벽 5시쯤 매표소를 통과하면 된다. 또한 눈축제가 열리는 1월 하순의 일출 시각은 새해 첫날보다 10분쯤 이른 시간인 7시29분이다. 방한·방풍의를 잘 챙겨 입어야 일출을 기다릴 때 고생을 안 한다.
주목과 어우러진 설경도 최고 어디 일출뿐이겠는가. 태백산은 눈꽃도 일품이다. 흰 눈 덮인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에 자라고 있는 주목이 피운 눈꽃은 태백산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웅장함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풍성한 겨울축제를 대표하는 태백산 올해 눈 축제는 ‘눈/사랑 그리고 환희’라는 주제로 1월26일부터 2월4일까지 10일간 열린다. 메인 행사장은 태백산 도립공원 일원이고, 보조 행사장은 황지연못, 장성, 태백역 일원이다. 눈이 많기로 유명한 태백산의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눈꽃 등반대회를 비롯해 대표 프로그램으로서 섬세하고 웅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눈조각전시회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얼빈 눈조각가 초청 전시회, 국내 눈조각 경연대회 등으로 꾸며진다. 시베리안 허스키가 끄는 짜릿한 개썰매 타기 등 재미있는 이벤트도 풍성하게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장 공터에선 겨울놀이마당, 그 때 그 시절, 전통민속놀이마당, 드라마시티 태백 퍼즐맞추기, 눈사람 만들기, 추억의 먹거리체험, 눈결정체 관찰체험, 화석탁본뜨기, 희망나무꽃이 펼쳐지고, 마장 아래 공터에선 어린이 미니얼음미끄럼틀, 스노트레인, 눈사람 만들기 경연, 대형 눈사람가족 등 어린이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광장 진입로에선 세계의 눈사람, 대형벽화 그리기, 삐에로 요술풍선, 타로 신년운수, 디카폰카 즉석인화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눈길을 끄는 행사는 3천 명이 눈싸움에 도전하는 기네스 눈싸움. 이는 태백체험공원 옆 공터에서 진행되는데, 기후 등 상황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라 하니 많은 관광객들의 참여가 필수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함께 태백 시내에 위치한 낙동강 발원지 황지(黃池)에서는 황부자집 전설을 표현한 얼음조각 전시회, 어린이 미끄럼틀, 신년 풍선 날리기 등이 열린다. 또 동별 길놀이 퍼레이드, 축하 에어쇼(블랙 이글스), 전국 대학생 눈조각 대회 시상식, 개막축하 불꽃놀이도 관광객들의 흥을 돋운다. 황지연못의 공연 및 체험프로그램으로는 나눔 페스티벌, 눈사람 인형만들기, 황금돼지를 잡아라, 무인찻집, 신년풍선날리기, 핸드프린팅, 토정비결, 눈사람볼링, 퀴즈퀴즈, 장기자랑, 얼음속 보물찾기, 저글링 등이 준비되어 있다. 태백종합경기장에서는 전국 알몸마라톤 대회가 개최되는 등 이색적인 부대 행사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게 된다. 또 2월4일인 일요일엔 천제단 일대의 설화 핀 주목 군락과 백두대간의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등산대회도 열린다. 당골~천제단~당골 회귀 코스로서 태백시청 관광문화과(033-550-2081, 2828)나 태백산 관리사무소(033-553-5647) 등에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해준다. 덧붙이자면 국내 기상청에서는 대표적 눈꽃 산행지로 대접 받는 태백산에 올 겨울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탄 역사의 명암을 살필 수 있는 석탄박물관
1960~70년대는 ‘지나는 개도 입에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석탄산업은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1980년대 후반 석탄합리화정책의 바람이 불면서 대부분의 탄광은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광부들도 자신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삶의 현장을 떠나야만 했다. 태백산 입구의 당골광장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www.coalmuseum.or.kr 033-550-2743)은 우리나라 산업화에 큰 역할을 했던 석탄에 관련된 온갖 자료를 모아 전시한 곳. 실내 전시실 7개와 지하전시실 1개, 옥외·야외전시실 각 2개 등을 갖춘 연면적 3,669.3㎡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한다. 관람객의 흥미를 위한 영상장비와 특수효과 등이 자랑거리. 탄광 지지목이 부러지고 바닥이 흔들리며 붕괴되는 장치는 현실감을 더해준다. 산업역군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이 막장에서 맛봐야만 했던 삶의 애환도 엿볼 수 있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시간쯤 걸린다. 태백산 입장권(2,000원)으로 관람할 수 있다. # 별미 너와집 한정식 # 교통 자가운전 청량리역→태백역 강릉행 무궁화호가 매일 6회(08:00~22:05) 운행. 4시간10분 소요, 요금 15,200원. 삼국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천제단(天祭壇·중요민속자료 제288호)이 있어 민족의 영산이라 일컫는 태백산(1,567m)은 해발 1,500m가 넘는 높이에 비해 산세는 그리 험하지 않아 가족과 마음 편히 다녀오기에 적합한 산으로 꼽힌다. 또 태백시의 평균 해발고도가 800m로 산길로 700m 정도만 오르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백두대간 분수령에 우뚝 솟은 산답게 울창한 산림은 경관이 수려하고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과 어우러진 주위 조망은 매우 뛰어나다. 주목과 어우러진 눈꽃은 일품 봄이면 진달래와 산철쭉, 여름엔 울창한 수목과 계곡 사이를 흐르는 맑은 계류가 좋다. 또 가을 단풍도 빠지지 않거니와 추운 겨울이 되면 눈 많은 지방답게 흰 눈으로 뒤덮이니 사계절 모두 사랑 받는 산이다. 이중에서 태백산 최고의 미덕은 한겨울 주목과 어우러진 눈꽃이다. 흰 눈 덮인 백두대간의 장쾌한 능선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주목이 피워낸 눈꽃은 태백산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신비로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또한 2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태백산 천제단에서 감상하는 동해 일출은 눈꽃 감상과 쌍벽을 이루는 감동을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추위에 아랑곳 않고 밤새워 천제단에서 기도를 올리던 무인(巫人)들이 붉은 태양을 향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정기를 받아들이거나 합장한 채로 서서 기도하는 광경은 태백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경이다. 일출 산행 때 등산인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등산로는 유일사 코스. 당골이나 백단사 코스에 비해 출발 고도가 높아 산행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널찍한 주차장이 조성된 유일사 매표소에서 임도를 따르다 태백정사(太白精舍)를 지나 50m쯤 더 오르면 임도와 산길로 나뉘는 갈림길이다. 두 길 모두 유일사 짐수송용 케이블카 터미널에서 합쳐지지만, 대부분의 등산인들은 오른쪽 산길을 따라 백두대간 분수령으로 올라선 다음 장군봉으로 향한다. 우리도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눈 덮인 산길을 20분쯤 오르니 ‘사길령 매표소 1.9km’라는 안내팻말이 있는 능선 안부. 여기서 능선을 따르며 오른쪽으로 바라보면 바위지대의 조망이 매우 좋다. 바위지대에 이어 삼층석탑을 지나 능선을 내려서면 유일사 짐수송용 케이블카 종점에 닿는다. 여기엔 ‘천제단 1.7km, 사길령매표소 2.4km, 유일사매표소 2.3km’ 안내팻말이 있다. 이어 조금 가파른 능선을 15분쯤 오르면 아름드리 주목 두 그루가 장승처럼 반기는 펑퍼짐한 능선이다.
장군봉 근처의 주목 군락은 장관 고도를 높일수록 눈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곱게 늙은 노인처럼 품위 있는 주목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다 일순간 시야가 터진다. 오르던 등산인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잠시 숨을 고르며 디카와 폰카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그들의 사진기엔 탐스런 눈꽃 너머로 태백에서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한 분수령이 한 컷 한 컷 담긴다.
당골 코스로 올라와 천제단을 지났다는 중년의 사내는 촬영에 넋을 잃은 등산인들에게 한 마디 던진다. 이곳부터 장군봉까지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어 수많은 등산인들이 촬영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다. 아마 주목과 설경이 가장 아름답게 어우러진 곳일 것이다. 사내의 말대로 위쪽으로 오를수록 주목의 수는 점점 더 많아진다. 사방이 모두 눈꽃 촬영포인트다. 이렇게 주목에 넋을 빼앗기며 걷다보면 이내 태백산 최고봉인 장군봉이다. 정상엔 태백산 3대 제단 중 하나인 장군단이 있다. 장군봉에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제단까지 이어지는 500m 구간은 태백산 철쭉의 제일경(第一景). 봄날이라면 연분홍 철쭉이 화사할 것이지만, 지금은 새하얀 눈꽃이 만발해있다. 장관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을 잠깐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면 3개의 제단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온전한 천왕단이다. 흔히 ‘태백산 천제단’이라 하면 이 제단을 말한다. 여기서는 사시사철 더울 때든 추울 때든 가리지 않고 기도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비록 무속인이 아니라 해도 많은 등산인들은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묵념하든지 큰 절을 올린다. 시산제를 이곳서 지내는 산악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문수봉에서 제당골로 내려서는 산길은 일부 가파른 구간도 있으니 겨울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산행이라면 문수봉을 거치는 것보다 아무래도 당골 코스로 직접 하산하는 게 낫겠다. 문수봉과 제당골을 거쳐 당골로 하산하면 시간도 30분 정도 더 걸린다. 마침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으므로 앞서 문수봉쪽으로 간 사람들을 제외하고 우리는 당골 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산길은 처음엔 조금 가파르지만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천제단과 망경사 사이에 있는 단종비각에선 억울하게 죽어간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된 조선 단종의 슬픈 사연도 들을 수 있다. 또 동해의 용왕신이 거주한다는 망경사 용정(龍井)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명소. 개천절 날 태백산에서 천제를 지낼 때 제수(祭水)로 쓰이는 샘물은 ‘한국의 명수 100선’ 가운데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물맛이 좋다. 망경사 앞에서는 수십 명의 등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들고 있었다. 여긴 비바람을 피하기도 좋아 비상시에 유용한 절집이기도 하다. 낙상사고 많아 전구간 엉덩이 썰매는 금지 하산길. 산길이 적당한 경사로 부드러워지면 여지없이 ‘등산로 전 구간 썰매 금지’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예전 등산객들은 태백산에 오를 때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산 입구에 놓여있는 비료포대를 하나씩 챙겼다. 하산할 때 눈길을 타고 내려오기 위해서다. 태백산 등산로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슬로프를 타고 궁둥이로 내려오다 보면 일반 눈썰매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비료포대로 눈꽃터널을 빠져 나오면서 어른은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고 아이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아갔던 것이다. 이 엉덩이 썰매타기는 태백산을 전국 제일의 눈꽃 산행지로 등극하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젠 태백산에서는 엉덩이 썰매를 탈 수 없다. 왜냐하면 겨울이면 많은 등산객들이 산길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산이라는 오명을 얻었기 때문이다. 등산로는 가파른 바위가 섞이지 않아 안전한 편이지만 썰매를 타면 눈길이 빙판길로 변하므로 아주 위험하다. 당골 계곡의 계류를 건널 무렵 눈발이 짙어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걱정 없다. 오히려 여유로운 산길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단군성전을 지나 눈축제가 펼쳐지는 당골광장에 이르렀을 때 눈발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어졌다. 촬영시간까지 모두 합쳐도 4시간이 조금 안 걸린 즐거운 눈꽃산행이었다. 산세가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등학교 상급생 정도면 정상까지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물론 워킹용 아이젠은 필수다. 일출 및 눈꽃산행은 당골~반재~망경사~천제단 코스로 천제단에 오른 뒤, 다시 당골로 되짚어 내려가는 회귀코스가 일반적이다. 30분만 더 투자하면 장군봉 부근의 주목 군락지를 다녀올 수 있다. 총 4~5시간 소요. 이번에 다녀온 유일사 코스는 태백산 여러 등산로 중에서 천제단까지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코스다. 유일사매표소~장군봉~천제단~망경사~반재~당골광장 코스가 보통 4시간쯤 걸린다. # 숙식 당골 입구와 유일사 입구 사이 31번 국도변의 공주민박(033-552-4318), 화방재 근처의 어평재휴게소(554-0891) 등이 있다. 태백산 도립공원 입구인 당골에는 태백산민박촌(553-7440)을 비롯해 여러 민박집과 스카이호텔(552-9977), 우진모텔(553-6448) 등의 숙박시설이 있다. 산채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많고, 황기백숙 등도 맛볼 수 있다. # 교통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제천→송학→영월→석항리 삼거리(우회전)→31번 국도→(11km)→중동면→(30km)→화방재→(1km)→유일사 입구 주차장 / 태백 황지동→38번 국도(태백산 방면)→(2.5km)→삼거리(우회전)→31번 국도(영월 방면)→(3km)→태백산 입구→(7km)→유일사 입구 주차장. 태백→당골 시외버스터미널(태백역)에서 매일 23회(07:38~22:25) 운행, 20분 소요. 택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당골 8,000원, 유일사 12,000원.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는 20% 할증. 태백 고원택시 전화 033-554-1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