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아니온 듯...하다가, 한파가 오더니, 한여름 장마처럼 폭우가 오더니, 봄이 왔나 싶더니...아직은 겨울인지라
시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멀리 춘천하고도 강촌 구곡폭포에 개인적으로 처녀등반을 하러 새벽 달빛보며 출발하여, 수원신갈ic 1키로쯤 지난 지점인 버스정류장에서 가인이를 픽업하여,천안공대 동기인 이우경악우와 조우하여 매표소를 지나 구곡폭포로 향한다.
오르는 길 바닦이 약간의 빙판이다. 지난주에도 다녀오셨던 분이 지난주보단 추운것 같다고, 빙질 상태도 괜찮을껏 같다고한다. 나도 동감하며, 사람만 많지 않기를 바라며..약10-15분 정도를 편하게 오르니 전망대 데크 너머로 족히 50m는 넘어보이는 폭포가 보인다...구.곡.폭.포
다행히 등반하는 로프가 세 동 정도라 우경이랑 100m로프에 각자 매듭을 하고 오르기 시작한다.
내가 그렸던 그림이다.
예전 복학 후 우리가 연맹 중간 기수쯤 될적에 소토왕골 두줄폭을 그렇게 둘이 등반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경험도 실력도 되질않았었고, 그결과 종료지점에 거의다 도착하여,먼저 확보를 완료한 우경이의 '다 왔어' 이 한마디와 눈빛 교환 한번 후 내 몸은 중력의 방향으로...느낌상...하염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렇게 거의 40여 미터를 추락하고 제동이 되었고, 나는 그렇게 턱밑에 5바늘만 꽤메고 두다리는 인대가 늘어나는 정도?의 부상만 입고 그해 동계를 마쳤던 추억이 있다...ㅋ
하지만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노력한 결과 오늘의 그림이 나왔다...우경이는 운동을 몇년간 쉬었음에도 우아하고 안정적인 동작으로 매끄럽게 스크류를 간격맞춰 설치한 후 동시에 약60미터 정도의 높이를 후다닥 마무리 한다...
하강은 청죽산악회에서 등반자가 안전하도록 종료지점 좌측으로 고정 로프를 두군데 설치되어 있었고, 안전하게 밑바닥까지는 약60미터 정도가 소요되었다.
준비해온 정종과 오뎅탕도 먹고, 등반도 좀더 재미나게 하고 하산하여,대나무집 이라는 식당(할무님이 친절하고 손맛도,인심도 좋다)에서 닭백숙을 술과 곁들여 먹었다...많이 먹었다...그러다보니 차가 월악산으로 향했다......여기까지.......
첫댓글 참 좋아보인다!
월악산후기는 30년후에 하기로했지?
올 시즌에 어떻게 한 번 해볼까! 했는데 그냥 지나갔구나.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은데ㅠㅠ
보는 것 만으로도 좋다.
난 꿈만 꾸다말긋다...ㅜ
멋지다
힘든등반, 운전까지 하고도 월악까지 들려주고 정말 고맙구나